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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31. 근로자의 날 연휴에 훌쩍 떠난 부산,대구여행 / (4) 화국반점(華國飯店/중앙동) 부산 간짜장의 아이콘 '계란후라이' 가 제대로였던 곳. by Ryunan

근로자의 날 연휴에 훌쩍 떠난 부산,대구여행

(4) 화국반점(華國飯店/중앙동) 부산 간짜장의 아이콘 '계란후라이' 가 제대로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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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당을 나온 시각은 밤 8시를 훌쩍 넘긴 시각. 다시 중앙역 13번 출구로 되돌아왔다.
전 포스팅에도 썼지만, 처음에는 중앙역 13번 출구가 엘리베이터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계단출구도 존재.
일단 13번 출구의 원점으로 되돌아와서 5번 출구 방향으로 이동,
그리고 5번 출구에서 다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약 5분 정도를 걸어가 도착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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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 전문점 '화국반점(華國飯店)'

화국반점은 중앙동 쪽에 위치한 오래 된 중국요리 전문점으로, 비교적 최근 영화 '신세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현지 부산사람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상당히 높은 인지도가 올라간 요릿집이다.
부산역 맞은편의 차이나타운의 몇몇 가게를 비롯하여 보수동 쪽의 동화반점, 그리고 중앙동의 이 화국반점까지,
이 지역 일대는 꽤 오래 된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다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가게들이 꽤 많은데
과거 인천과 마찬가지로 바로 앞에 항구가 있어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가게들이 꽤 발전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가게에서 꽤 잘 알려진 음식은 간짜장, 그리고 탕수육이 맛있다고 사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미 앞서 진주냉면부터 시작해서 백구당의 크로이즌과 커피까지 흡입해버린 시점에서
아무리 작은 사이즈라 해도 두 명이서 간짜장에 탕수육까지 가는 건 무리고 그냥 간짜장을 맛보기로 했다.
예전 여행 때 이 근처의 동화반점에서 먹었던 유니짜장의 맛은 꽤 충격적이었는데, 이 곳도 괜찮은 곳일까?


가게 내부는 식사를 하러 온 손님, 그리고 술을 마시러 온 손님들로 약 절반 정도만 테이블이 차 있는 모습.
이미 영화로 인해 유명해지고, 또 오랜 전통으로 유명해졌다지만, 이 시간대에는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


가게 벽면에 붙어있는 액자, 그리고 오래 된 중국요릿집이라는 분위기를 내 주는 다양한 소품들.
서울에도 중국요릿집은 많이 있고, 개중엔 을지로3가의 안동장 같은 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중국요릿집도 있지만,
부산의 이런 오래 된 요릿집들은 서울의 가게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 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굉장히 정직해보이는 서체.
요즘은 중국요리 전문점에서 '싯가' 라는 항목을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꽤 오래간만에 발견한 표기.
어릴 적 중국요리 전단지에서 몇몇 처음 보는 메뉴들은 가격이 표기되지 않고 그냥 '싯가' 라고 되어있는 걸 보고
'싯가는 엄청나게 비싸서 표기를 못 하는 거니, 난 절대 못 먹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엄청 비싸서 그런 게 아닌 그냥 그때그때 가격이 변한다는 걸 알게된 건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난 후.
(그 이전에 싯가라는 표시를 붙인 음식을 가격은 대개 높은 편이라는 건... 사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지도;;)

우리가 먹을 간짜장 가격은 5000원. J君과 함께 간짜장을 각각 한 그릇씩 주문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오른쪽에는 거대한 어항 하나가 놓여있었다. 잘 보이지 않지만 물고기도 있다.
비단 여기 뿐만 아니라 오래 된 식당이라던가 찻집, 빵집 같은 곳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어항을 하나 갖다놓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오는 전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서울 태극당이라던가 대구의 미도다방 같은 곳.
어쩐지 열대어보다는 금붕어, 혹은 비단잉어 같은 걸 어항에서 키워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소스통. 역시 오래 사용해온 것이라 그런지 꽤 낡은 느낌.
 

물컵 역시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 주는지 주둥이 부분이 많이 벗겨지고 낡은 티가 많이 난다.
테이블도 그렇고 이런 식기류도 그렇고 냉정하게 결코 깨끗하고 깔끔하다 - 라기엔 무리수가 꽤 있는 편.


반찬으로는 단무지, 그리고 깍두기가 하나씩. 서울에서 당연히 나오는 생양파와 춘장은 나오지 않았다.


마침내 간짜장 중 짜장을 제외한 면 먼저 도착 (5000원)
짜장은 따로 별도의 용기에 담겨나오는데, 2인분의 볶은 짜장소스가 한 그릇에 같이 담겨나온다.


부산 한정인지, 아니면 경상도 남부 전체의 공통된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간짜장의 아이콘인 '계란후라이'

부산사람이 서울 올라와서 크게 놀라고 분노(?)하는 것이 '간짜장 계란후라이 어디갔나!!!!' 라는 것이고
서울사람이 부산 내려가서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이 '간짜장에 계란후라이가 왜 있~늬?' 라는 것이라고...ㅡㅡ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 수도권과 달리 부산에서는 짜장에 계란후라이 올라가는 건 아주 당연한 것이다.
...라는 부산 토박이 몇 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한 서비스가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서울에서도 어릴 적에는 그래도 짜장면에 메추리알 삶은 것 하나 정도를 올려주는 것은 몇 번 봐 왔지만,
수도권의 중국요릿집에서 짜장면을 시켰을 때 그 위에 계란후라이가 올라가는 걸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도 간짜장에 계란후라이가 올라간다 - 라는 정설은 부산에서 중국요리를 먹어볼 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좁은 국가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이렇게 음식의 문화차이가 있다는 게 재미있다.
그런데 저 계란후라이... 진짜 반숙계란으로 해서 정말 절묘하고 완벽하게 부쳐낸 게 눈에 너무 잘 보이는데...


볶은 짜장은 이렇게 별도의 큰 대접에 따로 담아먹을 수 있는 국자와 함께 담겨나온다. 사진의 양은 2인분의 짜장.


주로 양파를 많이 넣고 볶아낸 간짜장 소스.
그리고 국물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꾸덕꾸덕한 느낌의 다른 중국요릿집의 간짜장과 달리
이 곳은 면과 함께 비비기 좋으라고 국물이 좀 자작하게 있는 편. 국물이 끈적하지 않고 약간은 묽은 편이다.


면 위에 소스를 끼얹어보았다. 예쁘게 끼얹으려고 했는데, 모양새가 썩 좋지 않게 얹어져서 약간 시무룩...


계란후라이를 살짝 비비면서 터뜨려 보았는데, 와 반숙 줄줄 흘러내리는 비주얼...!

내 블로그를 오래 봐 온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반숙계란을 결코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예외.
이렇게 반숙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계란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고 절묘하게 후라이를 부쳐내어 면 위에 얹어낸 것에서
보통 계란 부치는 기술로는 이 정도로까지 반숙계란을 멋지고 절묘하게 만들어내는 건 어려울텐데...
하면서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짜장 소스에 국물이 약간 자작하고, 그것이 또 끈적거리는 편이 아니어서 굉장히 쉽게 면을 비빌 수 있었다.
아니 간짜장이 아닌 그냥 보통 짜장을 비벼먹는 것보다도 소스에 점성이 없어 그런지 더 비비는 것이 수월했다.
그렇다고 하여 막 소스가 묽거나 그런 건 아니고 야채의 양이라던가 간은 잘 되어있는 편.


잘 비벼진 짜장면의 모습. 고소한 냄새와 함께 먹었을 때 느껴지는 감상은... '와, 이건 진짜 인정할 맛이다'
지난 번 동화반점의 유니짜장도 그 나름대로 충격이 너무 커서
먹는 내내 아무런 말 한 마디 못하고 열심히 먹기만 하고 나오고 난 뒤에야 숨을 몰아내쉬면서
'와, 대박... 진짜 대박이다' 라고 감탄했었는데, 이것도 그에 못지않은 맛이다.

끈적끈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볶아낸 춘장의 향과 볶은 양파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왔던 단맛이 정말이지 완전 최고.


게다가 계란후라이 역시 짜장면의 맛과 내용물을 풍부하게 더해주는 데 조금의 부족함이 없었다.
이런 게 정말 잘 만든 간짜장이구나 하면서 J君과 함께 감탄해가면서 열심히 그릇에 얼굴을 박고 먹는 것에만 집중.


깔끔하게 다 먹어치우고, 난 뒤의 잔해. 이미 배는 좀 전의 진주냉면, 백구당으로 찬 상태인데
여기에 간짜장까지 더해져서 더 이상 무언가 들어가는 게 불가능하게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처음 내려올 때 고생했던 것 때문에 많이 다운되었던 기분이 회복을 넘어서
지금은 '아, 역시 부산 좋은 곳이야 정말 잘 내려왔어..' 하면서 완벽한 하이텐션 상태로 전환.


가게 출입구 쪽에 사진은 좀 흔들렸지만, 배트와 함께 야구공 하나가 유리 진열장 안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야구배트에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사인, 그리고 야구공은 지금은 일본에 간 이대호 사인이 있는 사인볼이었다.
아마 그 쪽 선수들이 단체로 와서 식사하고 선물해준 것이 아닌가 싶은데,

음... 역시 롯데야구의 도시 부산...!


가게 카운터에 있는 역시 오래 된 느낌의 디저트 박하사탕. 이미 배가 찬 상태라 가지고나오진 않았지만...


부산의 구시가지인 중앙동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해 온 '신세계'에도 나온 중국요리 전문점 '화국반점'
단순히 영화에 나온 가게라는 인지도 하나만 믿고 장사하는 것이 결코 아닌, 동네에서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정말로 맛있는 간짜장, 그리고 절묘하게 부쳐낸 계란후라이의 묘미가 마치 예술품 같았던 음식을 내어왔던 곳.

서울에서 맛보는 간짜장과는 단순히 계란후라이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다르고 또 개성적이었던 간짜장 덕분에
나는 동화반점에 이어 이번에도 부산에 와서 정말 맛있는 짜장을 맛보게 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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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앙동 동화반점 찾아가는 길 : 부산 1호선 중앙역 5번출구에서 대청로를 따라 앞으로 쭉 직진.
금생약국이 보이는 골목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왼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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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제 거의 한계치에 가깝게 뱃속이 가득 들어찼는데, 어떻게 소화를 시켜야 되나...
뭐, 바로 옆은 남포동이기도 하니까... 그냥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녀서라도 꺼뜨려야지 뭐...!

- Continue -

// 2015. 5. 31


덧글

  • ㅋㅋ큐ㅠ 2015/05/31 17:26 # 삭제

    중화요리는 과연 불과 기름의 예술이라,,,, 저 계란후라이 하나를 부치며 들어갔을 기름이 이미 한숟갈따위 훌쩍 넘지 싶네요........
    간짜장을 먹는 시점에 이미 아웃일 수도 있지만, 새삼스레 잘 '튀겨진' 계란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Ryunan 2015/06/02 00:36 #

    그래서 중화요리가 칼로리도 높고, 또 잘 못 만들면 엄청 느끼하고 더부룩하기도 하고 뭐 그렇지요 하하 새삼(...)
    그래도 기름이 듬뿍 들어갔기에 저런 예술적인 계란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 알렉세이 2015/05/31 17:57 #

    하앜하앜 반숙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간짜자아아아아아앙~!
  • Ryunan 2015/06/02 00:36 #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거지요...
  • 2015/05/31 18: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6/02 00: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LWJ 2015/05/31 19:05 # 삭제

    반숙계한후라이를 그대로 깨서 비벼먹는다니..비빔밥에서나 해먹던 방식이라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 가네요
  • Ryunan 2015/06/02 00:37 #

    약간 비릿한 맛이 날 수도 있지만,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Tabipero 2015/05/31 20:45 #

    지난번에 가셨던 곳 아닌가 했는데 다른 곳이군요. 예전에도 부산 중앙동인가 차이나타운인가에서 계란 얹은 짜장을 먹어보리라 댓글을 달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해운대만 돌아다니느라...라기보단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 담에 중앙동에 묵게 되면 먹어봐야겠습니다.
  • Ryunan 2015/06/02 00:37 #

    저는 오히려 이번에는 해운대쪽은 가지 않았습니다. 워낙 일정이 짧기도 했고...
    '중앙동 토요코인' 에서 매우 가까우니 참고하세요 ^^
  • 스님 2015/05/31 22:53 # 삭제

    계란후라이 없는 간짜장밖에 없는 서울 실망입니다 -㉦-
  • Ryunan 2015/06/02 00:37 #

    그래도 옛날에 메추리알은...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조차도 없지만...
  • 지나던사람 2015/05/31 23:24 # 삭제

    울산도 계란후라이가있습니다~물론 저런 비주얼은아니고 달걀여러개를한번에부쳐내어적당히잘라주는비주얼이지만요~
    서울은...야박하군요 흠흠~
  • Ryunan 2015/06/02 00:37 #

    울산은 또 울산대로 약간은 다른 비주얼을 선보이나보군요...!
  • 다루루 2015/06/01 17:15 #

    아... 간짜장... 간짜장 맛있겠... 잠깐 기차표 끊고 옵니다
  • Ryunan 2015/06/02 00:38 #

    간짜장 하나 먹으려고 부산까지...!
  • anchor 2015/06/04 10:01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6월 4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6월 4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5/06/07 21:15 #

    넵, 감사합니다.
  • 전진하는 북극곰 2015/06/04 18:42 #

    짜장면 안먹은지 오래됐는데
    이거 보니 먹고 싶네
  • Ryunan 2015/06/07 21:15 #

    한번 드셔보세요 ㅎㅎ 주변에 잘 하는 곳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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