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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7. 근로자의 날 연휴에 훌쩍 떠난 부산,대구여행 / (7) 단돈 4000원의 행복, 고등어구이백반 한양정식 (남포동6가, 자갈치시장) by Ryunan

근로자의 날 연휴에 훌쩍 떠난 부산,대구여행

(7) 단돈 4000원의 행복, 고등어구이백반 한양정식 (남포동6가, 자갈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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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음식남녀에서 열심히 퍼마신 뒤 자정이 넘어 K君은 경성대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대연역에 있는 모 사우나에 나를 안내해주었다. 가격이 7000원인가 8000원인가... 시설이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면실도 있고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라 나름 편하게 자고 아침에 일어날 수 있었다. 베르디 사우나라는 곳.

다만 전날부터 몸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어제 밤늦게까지 돌아다녀 그런지 편도선이 심하게 부은 상태.
몸이 찌뿌둥하거나 다른 곳이 아프진 않았지만, 목이 부은 것 때문에 컨디션 자체는 전날보다 더 나빠진 듯...


사우나에서 제일 가까운 역은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2번 출구.
아침 먹으러 가야 하는데, 사실 대연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쌍둥이 돼지국밥' 이라는 좋은 곳이 있긴 하지만,
거기는 예전에도 몇 번 가본 곳이기도 하고 - 이번에 찾아갈 곳은 따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패스하기로 한다.


2호선 대연역 승강장.
1호선에 비해 2호선의 역들은 대체적으로 역사는 크게 지어졌지만 인테리어가 별로 없어 좀 썰렁한 편.
듣기로는 공사 당시 IMF가 터진 것도 있어서 역사 마감이라던가 그런 게 상당히 저가로 싸게 만들어졌단 얘기도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고, 여튼 1호선에 비해 전체적으로 좀 썰렁하고 휑하다 - 라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한다.


부산 도시철도 역사에는 이렇게 노동조합 포스터가 붙는 알림판이 역마다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전에도 그렇지만 이거 보고 느끼는 점은, 여기가 부산 맞나? 싶을 정도로 노조 포스터가 꽤 살벌하다는 것(...)
서울 지하철 쪽도 물론 파업도 하고 이런 계열의 포스터나 스티커를 붙일 때도 있긴 하지만...
음... 부산 도시철도에 비해서는 서울은 비교적 얌전하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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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전철을 타고 이동한 곳은 다시 남포동 쪽. 이번에 내린 역은 남포동에서 한 정거장 더, 자갈치역이다.
어째 이번 짧은 여행은 계속 남포동과 경성대 - 이 두 군데만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자갈치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90년대 영화 중 하나였던 '인정사정 볼 것없다' 의 촬영지를 알리는 포스터가 있다.
워낙 오래 된 영화라 지금은 이렇게 이 곳이 촬영지였다 - 라는 것 하나만 남아있긴 하지만
당시로서는 톱배우였던 안성기와 박중훈이 나와 열연을 펼쳤던, 큰 흥행을 이끌어낸 영화였었지.


그리고 정말 예~전에 한 번 대구에서 온 사람들과도 우연히 만나 가본 적 있었던 백화양곱창.
엄청 북적북적하고 연기가 계속 올라오는 시장통 같은 분위기였지만 곱창은 상당히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술 파는 장사 하는 곳이라 아침시간대에는 문을 닫았다. 어짜피 내가 갈 곳은 여기가 아니니까 패스.


2일차의 아침식사로 선택한 곳은 자갈치시장 가는 길에 있는 고등어백반 전문점 몰려있는 곳.
사실 여기도 처음 가 보는 것은 아니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첫 방문 인상이 꽤 크게 남아있어 다시 찾게된 것.


윗 사진은 똑같은 건물의 2008년 12월... 6년 반 전 모습...

지금 옛날에 처음 갔을 때 포스팅을 찾아보니 2008년 12월 포스팅...;;;
처음 다녀오고 난 뒤 무려 6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와... 벌써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난건가...


6년 전에는 고등어구이정식 가격이 3500원이었는데, 지금은 4000원. 6년 반동안 겨우 500원이 올랐다.
그 사이에 말도 안 되게, 심지어 몇몇 것들은 거의 두 배 넘게 뛰어오른 물가를 생각해보면 정말 고마운 가격.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세팅된 것은 밥, 그리고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담겨져 나오는 반찬들.
큰 쟁반 위에 이렇게 밥과 반찬을 담아서 따로 식탁에 하나하나 빼지 않고 그냥 쟁반째로 내어주는 것이 특징.


밥은 6년 반 전 방문했을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고봉밥.
물론 밥을 더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더 준다.
이렇게 많이 내어주니 사실 밥을 더 먹지 않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르긴 하지만...


반찬으로 나온 맵게 무친 콩나물무침과 심심하게 무쳐낸 미역무침. 여느 시골 식당에서 쉽게 볼 법한 구성.


그리고 부추무침과 함께 고추장아찌도 나왔다.


고추장아찌는 그냥 고추만 들어간 게 아니라 무슨 생선젓갈이 같이 들어가서 살짝 비릿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난다.
저 젓갈에 들어가는 생선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등어구이와 함께 이 곳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주는 반찬.


이윽고 국물과 찌개, 그리고 바로 구워낸 고등어구이가 나오면서
1인 4000원짜리 고등어구이 백반이 완성!!

이렇게까지 나와야 모든 구성이 다 완성된다. 밥과 국, 메인반찬인 고등어, 그리고 여섯 종류의 반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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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같은 장소에서 6년 반 전에 먹었던 고등어백반의 모습. 크게 바뀐 것이 없다.


국물로 나오는 배추된장국은 건더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시골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맛.
이것과 별개로 사진 뒤의 무와 두부가 들어간 된장찌개도 같이 나오는데, 그건 국물이라기보다는 거의 반찬의 느낌.
약간 청국장을 같이 넣어서 끓여낸 건지 국물이 조금 걸쭉하면서도 특유의 구수한 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메인 반찬이자 화룡정점인 고등어구이.

바로 구워져 나와 자글자글 윤기가 계속 흐르고 있다.
약간 바싹 구운듯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살은 꽤 촉촉하고 보들보들하다.
그리고 뼈를 발라내고 구워내서인지, 어느정도 잔가시는 있지만 그냥 통째로 씹어먹어도 괜찮을 정도.


6년 반 전, 같은 곳에 가서 먹었던 고등어구이 사진. 저 사진을 찍은 지 6년 반만에 다시 찾아온 곳.
그 때와 지금을 보면 음식은 크게 안 변한 듯 하면서도 나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원래 등푸른 생선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 특유의 비린내라는 게 있어서 그걸 즐기지 않는 편이라
고등어 같은 경우 조림이라던가 하는 음식을 만들면 잘 먹지 않게 되는데, 바로 구워낸 구이만큼은 확실히 예외.
(뭐 고등어 초밥 같은 특수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예외로 놓고 봐야 하나...) 기름기있게 바싹 구워낸 고등어구이를
따끈한 상태에서 바로 꺼내 먹으면 웬만한 고기 부럽지 않을 정도로 그 진하고 기름진 맛이 정말로 일품이다.

바로 구워낸 뜨거운 고등어만큼 맛있는 구워먹는 생선이 또 있을까? 아 물론 있겠지만서도...


쌀밥 위에 자반고등어 막 구워낸 거 한 덩어리 올려서... 사진에서 보면 느껴질 듯한 딱 그런 맛이긴 하지만,
진짜 이거 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맛있고 밥과의 조화 또한 일품이다.


밥을 다 먹고 난 뒤엔 숭늉도 따로 마실 수 있다. 전기물끓이기 통이 있는데, 그 안에 저렇게 숭늉이 들어있다.
사진으로 보기엔 숭늉이 아니라 무슨 미소된장국 같이 보이지만, 일단은 음... 숭늉 맞습니다.


따로 반찬이라던가 밥을 더 달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나온 것 잘 먹고 숭늉까지 마시면 배가 터질 것 같다.
비린내 약간 풍기는 바닷바람 부는 자갈치시장에서 이런 4000원짜리 고봉밥 아침을 먹는 행복이여...ㅎㅎ


게다가 이 식당은... 무려 와이파이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와이파이 공유기를 식당에 설치해놓은 건 아니고, 다른 데서 오는 신호가 여기서도 잡히는 건데,
신호는 저렇게 약해도 트위터라던가 웹을 보는 데 불편하진 않을 정도로 속도가 아주 느리지 않았다는 게 개그(...)
본격 와이파이망까지 잡혀있는 4000원짜리 고등어구이 백반 식당이라니...

목 상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침을 먹고 나니 어느정도 기력이 회복되었다.
6년 반 만에 다시 찾아온 가게 - 그 사이에 부산 여러 번 왔다갔다 했지만 인연이 없어 못 갔던 곳이라
이번에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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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정식 찾아가는 길 : 부산 1호선 자갈치역 6번출구를 나와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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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늦게 파한 자갈치시장의 모습만 봐서, 오늘은 밥 먹고난 뒤에 아침의 시장 풍경을 조금 더 돌아보기로 했다.
매번 올 때마다 보는 풍경이고 사실 새롭고 놀라울 것도 없지만, 그냥 한 번 둘러보는 느낌이 좋다.


갈치가 잔뜩 진열되어 있는 모습.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외국인들.


가끔 보다보면 이것저것 사 가고 싶은 것도 많지마는 매번 올 때마다 그냥 구경만 하고 나간다.
저걸 사 갖고 서울까지 올라갈 수 없으니까, 그냥 이렇게 한 번 둘러보면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자갈치시장을 빠져나와 남포동 영도대교가 있는 쪽으로 쭉 걸어다가 보면
공영주차장 입구에 등대 하나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사용하는 등대일 리는 없고 그냥 모형.


그리고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 영도대교 위로 올라왔다. 지금도 매일 정오마다 도개 행사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방문 바로 전의 부산방문 때 영도대교 도개식 하는 걸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렸었다.
(영도대교 도개식 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4344795 )


영도대교 도보 위에서 내려다본 아랫쪽 풍경.


저 멀리 자갈치시장 건물과 함께 부민동(맞나?) 언덕의 오래 된 주택가들이 산 아래 몰려있는 모습이 보인다.
자갈치시장에 새로 지은 상가건물 - 가까이서 봤을 땐 잘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까 지붕이 갈매기 그 자체네.


그리고 반대편 영도 쪽에는 수많은 고기잡이 선박이 정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음...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 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좋은 풍경...ㅎㅎ

- Continue -

// 2015. 6. 7


덧글

  • 알렉세이 2015/06/07 18:58 #

    바로 구워낸 고등어구이는 정말 밥도둑이죠.ㅎㅎ
  • Ryunan 2015/06/07 21:25 #

    진짜 밥도둑입니다, 정말...
  • 애교J 2015/06/07 19:11 #

    그리고 서울에선 맡기 힘든
    부산 바다의 짠내^.^!!!가 있죵
  • Ryunan 2015/06/07 21:25 #

    그 특유의 바닷바람에서 나는 비린내 말이죠^^
  • 스님 2015/06/07 21:35 # 삭제

    영도대교에서 바라본 산동네는 남부민동.... 만약 저기를 올라갔다면 영화 국제시장에 나온 남포동 전경을 볼수있었을 것입니다 '㉦'
  • Ryunan 2015/06/14 21:03 #

    실제로 영화에서 저 위에 올라가 촬영한 듯한 장면도...
  • ㅇㅇ 2015/06/08 05:22 # 삭제

    영도다리 도개식은 최근까지 하다가 고장이 한 번 나는 바람에 요새는 윈인 파악하느라 안 하고 있을 거에요. 한 달도 안 된 얘기네요.
  • Ryunan 2015/06/14 21:03 #

    아, 지금은 수리중...이겠군요. 조만간 수리가 끝나고 재개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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