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 가공소, 삼진어묵 영도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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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를 건너 영도구에 들어가 조금 걸으면 '영도우체국' 이라는 정류장이 나온다.
버스를 타고 이 곳에 올 사람들 중 이번 포스팅에 나올 가게를 찾기 위해선 이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이 배스킨라빈스 골목을 끼고 왼쪽으로 꺾어 안으로 쭉 들어가야 한다.

'내가 지금 길을 잘못든 것 같은데...' 라는 위화감이 느껴진다면, 제대로 길을 찾은거니 안심하고 쭉 걷자.
그렇게 골목이 거의 끝나는 지점까지 걸어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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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어묵은 1953년 '삼진식품'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약 6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 공장' 이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매장을 베이커리 매장처럼 꾸며내고
전시관 등을 만들어 현대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곳 중 하나.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 가공소 - 라는 이름을 수여받기 전에도 '삼진어묵' 하면 어묵 브랜드로 유명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큰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전면 리뉴얼을 한 최근에서야...

일단은 1층 매장을 둘러보기 전에 2층으로 먼저 올라가보기로 했다.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주말 등의 휴일에는 금방 조기마감된다고 한다. 이 날도 당일 체험은 모두 예약 마감.
2층 전시장 한 쪽에는 사전 예약을 한 사람들이 어묵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 쪽은 허가받지 않는 한 사진촬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쪽 방향으로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다.


'남는 게 없더라도 좋은 재료를 써야 한데이. 다 사람 묵는 것 아이가' 라는 저 문장이 크게 와닿는다.
어쩌면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인데,
저걸 안 지키는 사람이 지금은 너무나 많다.
현재의 삼진어묵은 초대 박재덕 님의 후손인 2대, 그리고 3대의 부자가 같이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어묵' 이라는 음식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자리잡고 또 발전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나와있어 이 쪽에 관심있어하는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오뎅' 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의 어묵과 비슷한 식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으니까...
정확히 말하면 '오뎅' 이라는 요리 안에 '어묵'이 그 한 축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지만...


현재의 '어묵 베이커리'로 리모델링하여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13년 대대적인 공장 리모델링 이후부터였다.
이 때부터 삼진어묵이 '어묵 베이커리' 로 새롭게 이미지를 탈바꿈하여 지금의 큰 유명세를 타게 된 것.




일단 여기에 잠시 가방을 넣어두고 1층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매장 구경을 하기로 했다.
2층에 사람들이 이 정도 있는 걸 보니, 아침 일찍 와서 그런가 그렇게 붐비지는 않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내려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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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층은 수많은 사람들로 걸어다니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인산인해...!!
아직 정오도 안 된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날 휴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북적.
농담이 아니라 진짜 부산 여행을 온 타 지역 사람들이 거의 절반 이상은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통유리를 통해 직원들이 어묵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제조과정 중 일부를 완전히 개방시켜 놓았다.


'어묵 베이커리' 라는 컨셉답게 어묵을 저렇게 종류별로 구분하여 잔뜩 쌓아놓았고, 손님은 쟁반을 들고
빵을 고르듯이 먹고 싶은 어묵을 하나하나 집어들면 된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상당히 재미난 아이디어.

반찬으로 먹는 어묵이 아니라 진짜 빵처럼 어묵을 이것저것 사서 그냥 간식용으로 먹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특히 저 가운데에 가래떡을 넣고 말아올린 저 어묵은 그냥 핫바 그 자체인데, 갓 나온 저런 어묵 정말 맛있지...!

거의 대부분의 어묵이 개당 약 500~1000원 정도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물론 국끓이거나 반찬용으로 파는 건
따로 포장이 되어있어 대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는 어묵도 있다.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만한 그런 어묵들.

대부분이 다 어묵과 함께 조리할 때 어울리는 식재료들 위주다. 음료는 어묵과 같이 먹으라고 준비해놓은 듯.



사실 어묵을 집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도저히 이 인파를 뚫고 여기서 계산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여기서 어묵을 사진 않기로... 일단 부산역에 가도 역 안에 지점이 있다고 하니까...


바로바로 튀겨져 나오는 어묵고로케는 따로 여기서 구매를 해야 한다.
그... 대전 성심당에서 다른 빵은 그냥 사는데 튀김소보로 줄만 따로 늘어서 있는 것처럼...
어묵고로케 역시 이 사람많고 정신없는 곳에서 사는 건 보류하고 부산역 매장을 가서 사기로 결심했다.

삼진어묵 본점 맞은편 1층에는 손님 전용 휴게실이 있어서 저 안에서 구입한 어묵들을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다.
다만 저 쪽도 사람이 워낙 많아서 여유있게 어묵을 먹으며 즐기기에는 다소 협소한 공간 아닐까 생각 중.
그런데 저 휴게쉼터 유리벽에 뭔가 포스터가 하나 붙어있는데, 저것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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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삼진어묵은 이제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집에서 매우 가까운 잠실에 매장이...!
이성당, 모스버거 등과 함께 잠실에 찾아갈 이유가 또 하나 생겨서 매우 기쁩니다. 하하하(...)
참고로 삼진어묵 서울분점인 잠실점 위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잇는 지하 통로쪽에 있다.
모스버거 잠실점에서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관으로 이어지는 통로 입구에 있어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다.

서울에서도 이제 만나볼 수 있는 걸, 굳이 왜 여기까지 힘들게 찾아오나 싶지만 본점의 느낌을 느끼고 싶었으니까...

원래는 그냥 평범한 어묵 공장이었을텐데, 이렇게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현재 대표의 마음가짐처럼
부산을 대표하는, 아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어묵 베이커리로서 앞으로도 많이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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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쪽에서 접근할 때는 영도대교를 건너는 게 나을 수도 있는데, 사실 삼진어묵은 부산대교 쪽이 더 가깝다.


서울에 제2롯데월드가 있다면 부산엔 광복점이 있다는 느낌? 모든 역량을 여기에 쏟아부은 느낌.
두 건물의 공통적 특징이 있다면, 부산 롯데백화점은 바로 앞에 바다가, 그리고 서울은 바로 앞에 호수가 있다는 점.

자갈치시장의 새로운 건물을 처음 봤을 땐 뭐 이런 뜬금없이 안 어울리는 건물이 다 있어? 싶었는데,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니 나름 건물 디자인이 그렇게까지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 Continue -
// 2015. 6. 10






덧글
그래도 그 질 좋은 어묵을 먹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잠실롯데의 맛과 이곳의 맛이 같을지 다를지 문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