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같은 건물 아랫층에 들어온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초밥 레스토랑 겸 뷔페 '수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 . . . .

분당 미금역 쪽에 매장이 꽤 오랫동안 운영을 했다고 하는데, 별도의 확장이나 체인화 사업을 하지 않고
그냥저냥 동네에서 장사를 하다가 최근 좀 공격적으로 매장 확장을 시작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브랜드입니다.
지난 번 방문했던 피자몰이 건물 4층에 있었는데, 수사는 그에서 한 층 아래인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짜피 일단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로서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낮은 곳이라 딱히...^^;;

4층의 피자몰이 애슐리 클래식의 런치/디너가격 수준이라면 (9900원/12900원)
이 곳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애슐리W 또는 자연별곡과 동일한 가격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12900원/19900원)
이용시간은 피자몰과 동일하게 첫 입장 후 100분. 그래도 2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느낌.


같은 건물에 들어온 곳이라 그런지 피자몰과 매장 내부 구조 및 음식코너 동선이 어느정도 비슷한 편.


연어를 메인으로 한 롤이라던가 초밥, 샐러드, 그리고 피자 등의 연어 요리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만 붕어빵이 일반 붕어빵처럼 커다란 것이 아니라 델리만쥬 크기의 미니 붕어빵이 구워져나오는 기계였습니다.
손님이 직접 기계를 조작할 순 없고(뜨겁기 때문에) 직원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며 붕어빵을 구워 옆 소쿠리에 담아줍니다.

그리고 녹차라던가 홍초차, 생수와 에스프레소 머신도 구비되어 있어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 . . . . .

초밥을 먹을 때 기본이 되는 된장국과 단무지, 초생강, 락교, 그리고 와사비를 미리 준비해놓았습니다.


굉장히 단맛이 진하게 나는 떡볶이 국물 같은 오뎅국물이라 결국 오뎅만 건져먹고 국물은 입도 안 댔습니다.

다양한 종류를 가져오지 않고 이렇게 조금 가져온 것은 이유가 있는데, 아래에서 한 번 설명하도록 하곘습니다.


절대로 배신을 하지 않는 그릴에 야채와 함께 구운 소시지구이라던가 마늘 구이가 상당히 맛이 좋았고
참치조림은... 단품 요리라기보다는 그냥 밥반찬으로 먹으면 잘 어울릴 듯한 느낌. 2시 방향의 덩어리는 순살치킨,
그리고 10시 방향의 하얀 조각은 특선 테마 요리 코너에 놓여져 있던 연어피자였습니다. 살짝 비릿한 맛이 느껴졌어요.


역시 밥반찬으로 먹어야 어울릴 것 같은 맛이긴 한데, 맛있습니다. 단맛도 비교적 적고 적당히 매운 맛이 좋았어요.

맛은 정말로 불에 구운 고기를 밥에 싸 먹는 맛(...) 저기에 상추가 있다면 더 잘 어울렸을 듯한 느낌.




혹은 단품 안주로 판매하는 것인데, 살짝 짭조름한 풋콩을 하나하나 까서 먹는 재미가 좋습니다.
배가 차지 않으면서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안주라 딱히 무언가 먹고싶은 게 없을 때 까먹으면 술과 즐기기 좋지요.


계란초밥은 뭐... 워낙에 계란초밥을 좋아했었으니까 이런 곳 오게 되면 꼭 한 번씩 즐기게 되는 초밥 메뉴.



주문을 하고 약 5분 정도 있다가 찾아오게 된 매운탕이었는데, 새우가 들어가 적당히 얼큰한 맛이 무난.
다만 그냥 먹으면 좀 짜니 밥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알밥도 같이 주문해 먹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 위에 흰밥을 담아온 뒤 비벼서 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 . . . . .


붕어빵은 마침 직원이 바로 구워서 꺼낸 뜨거운 걸 두 마리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크기는 델리만쥬 크기.

맛은 델리만쥬의 맛과 약 80% 정도 유사한 맛. 델리만쥬 특유의 사람을 못 참게 만드는 그 냄새는 없었지만,
그래도 안에 들어있는 슈크림 때문에 어느정도 비슷한 맛 - 이라는 건 느낄 수 있게 해 주네요.

가운데 견과류가 들어가 매우 고소합니다.


추첨을 통해 이랜드 외식상품권을 준다고...는 하는데, 1만원이 뭐니... 최소 2만원 정도 주면 좋을텐데...^^;;
.
.
.
.
.
.
.
이렇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왔는데, 나름 잘 이용하고 이것저것 요리들도 다양히 준비된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사실 이 가게에 대한 소감을 솔직히 말하면 '이랜드 외식브랜드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미흡함' 이 많이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런 느낌을 받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 . . . . .

물론 손님들이 워낙 많고,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초밥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순 있다고 쳐도
다른 시간대도 아니고 제일 음식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야 할 시간대에 이런 모습을 보여 초밥을 담지 못하는 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크다고 생각되는 편. 이는 초밥 뿐 아닌 즉석조리 코너에서도 보였던 문제입니다.
공급을 빨리빨리 못한다고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는 요리사 및 서빙 직원들을 손가락질할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땐 테이블이 가득 차지 않더라도 새 손님을 받는 것을
어느정도 제한을 두어 내부에서 돌아가는 손님 수를 조금 줄여 원활한 순환을 유지하는 걸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 때는 정말 최악이었을 때고, 이 때 이후로 매장에서도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급히 서둘러
음식을 얼른 채우긴 했지만 코너 앞에서 초밥을 못 담고 배회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고..
그리고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이라면, 즉석조리 음식이라거나 다른 것들은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초밥의 퀄리티가
1만원대 중반대에 형성된 '쿠우쿠우' 같은 계열의 중저가형 초밥뷔페의 그것에 비해 큰 차이점이 없다는 것.
물론 수사의 2만원이 안 되는 19900원도 초밥이라는 걸 따지면 결코 고가라 할 수 없는 것이지마는, 적어도 매장 컨셉이나
내부 인테리어 및 분위기는 - 1만원대 중반의 저가형 초밥뷔페와는 차별점을 두려는 의도가 많이 느껴지는데
전체적으로 준비된 음식이 그 차별점을 두려는 의도에 부합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음식의 종류를 조금 더 줄이더라도 한 가지 한 가지에 좀 더 세밀하게 치중할 수 있는 쪽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떡볶이 국물맛이 나는 오뎅 같은 저가 한식뷔페 이하의 퀄리티낮은 것도 있었지만, 참치무조림 등 몇 가지 음식은
생각 이상으로 맛도 퀄리티도 괜찮았기에, 안 좋은 건 빼고 좋은 건 키워가면서 메뉴 개편을 한 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피자몰의 만족스러운 방문에 대비하여 수사는 - 미흡하고 아쉽게 느껴진 점이 더 많았던 브랜드였습니다.
변방 블로거의 작은 의견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노력하길 기대해봅니다.
. . . . . .

// 2015. 6. 16

덧글
이 시간대에 위꼴 당했어요 ㅋㅋㅋ
이랜드는 음식사업 참 많이하네요.
비슷비슷한듯 아닌듯 메뉴들.
그 뒤로도 종종 가고 있지요 신천점은 좀 개선이 필요하네요
수사는 말씀하신대로 가성비가 살짝 애매하다 못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게 메뉴도 그렇고 탄산음료기계 정도는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배치할법한 가격대인데 좀 별로예요ㅠㅠ
신천점은 윗분말씀대로 개선이 필요한듯 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초밥이라면 주방 인원을 바쁜 시간대에 좀 더 배치해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은 먹는 사람의 입장..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6월 22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6월 22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