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국내 최초의 대중교통 모노레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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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을 겸사겸사 만나뵈는 것도 있지만, 사실 '대구도시철도'를 타 보는 목적이 컸다.
최근 정식 개통하여 운행을 시작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용운행을 시작하는
대중교통으로서의 '모노레일' 로 대구 시내를 달리는 세 번째 도시철도 노선이다. 개통일은 2015년 4월 23일.
전 구간이 지상 모노레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인데, 조망권 문제 등의 반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구간 없이
지상으로만 지은 이유는 건설비용의 절감도 있었지만, 빠른 조기개통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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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매표는 자동발매기를 이용하고 있다. 발매기 위에는 대구도시철도 전체노선 및 첫차, 막차시각이 표시.

참고로 대구도시철도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회권 1200원, 그리고 교통카드 이용시 1100원을 징수.
원래는 서울보다 50원 비싼 금액이었으나 지금은 수도권 요금인상으로 서울보다 150원 저렴하다.


사실 대합실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위로 올라서면 통로와 함께 바로 타는 곳으로 가는 개찰구가 전부.
이 때문에 현재 서문시장역은 엄청난 혼잡도를 보여, 급히 역사를 확장하는 공사가 계획중이라 한다.

이 때문에 각 개찰구마다 저렇게 안전요원이 대기하고 있고 직원들이 나와 질서정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구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개통되는 모노레일이 신기해서 구경하러 나온 사람도 꽤 되었을 것이다.



칠곡경대병원 방면, 그리고 용지 방면의 개찰구가 서로 분리되어 있어 개찰구가 좀 좁은 편이다.
서문시장 앞의 도로가 좁아 역 공간을 넓게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이용객에 비해 많이 좁은 느낌.

역사의 모습이 1월에 갔던 오키나와 도시 모노레일 '유이레일'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하게 보인다.
같은 모노레일로 운영되는 철도니까... 비슷할 만도...ㅎㅎ

최근 새롭게 리뉴얼한 새 서체의 깔끔한 역명판을 사용하고 있다. 노선 상징 색상은 노란색.





3호선은 1호선과 2호선, 두 개의 노선을 전부 환승할 수 있는 역시 중심부에 있다.



다만 1량이 대구 1, 2호선의 중형전철에 비하면 약 절반 정도...? 대략 그런 느낌으로 길이가 짧은 편이다.

실제로 모노레일 전동차를 보니 디자인이 깔끔하게 잘 뽑혀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노레일은 아니지만, 경전철로 운행중인 부산 4호선, 김해경전철, 용인에버라인, 의정부 U-Line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디자인이 깔끔하게 세련되게 나온 노선이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감상 ^^



열차가 들어올 때 사진을 무리하게 찍겠다고 스크린도어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행동은 위험하니 주의.

물론 절대적인 사람 수는 적지만, 승강장과 열차 규모가 작다는 것을 감안할 때 비슷한 혼잡도라는 느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통 초기엔 이렇게 앞을 보기 위한 앞자리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고 한다.

개통 초기 버프 -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 승객들을 보면 역 확장이 정말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주로 어린아이들이 많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이라기보단 놀이기구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았다.

3호선 개통으로 대구의 환승역은 기존 반월당역 1개에서 3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모든 열차의 환승역이 중앙에 몰려있는 * 모양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1호선의 역 사이 라인에는 흰 점 하나가, 2호선에는 둘, 그리고 3호선에는 세 개의 점이 찍혀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약자들을 위한 배려라고 하는데, 색 구분을 못해 노선을 파악하지 못할 때
노선 라인에 찍혀있는 점의 갯수를 통해 해당 노선이 몇 호선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약자를 위한 디자인 장치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요소인 줄 알았는데, 색약자를 위한 배려라는 점에서 크게 감탄이 나왔던 부분.
그 밖에 수도권, 부산과 마찬가지로 KTX정차역 및 공항, 버스터미널 등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아마 지금은 이 정도의 혼잡도에서 좀 떨어지고 진정되긴 했지만... 처음으로 시내를 달리게 된 모노레일이 궁금해서
일부러 구경 나와 종점에서 종점까지 오가는 시민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는 유달리 전동차 안전사고에 대한 큰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안전사고 문제에 있어선 운영주체라던가 노조, 그리고 이용승객 모두 극도로 민감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열차 내부가 경전철에 비해 꽤 넓은 편인데, 거의 서울 지하철의 대형전동차와 비슷한 넓이를 자랑하고 있다.
한 량당 길이는 짧지만, 폭이 넓어서 상대적으로 다른 경전철에 비해 넓고 쾌적해보인다는 것이 장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내렸는데, 이 사람들 중 대부분이 다시 반대쪽 열차를 타고 되돌아가는 손님들이다.


이 쪽에는 차량기지가 별도로 없어 끝까지 간 차량은 다시 행선지를 바꿔 돌아가는 방식.

역번호가 310이 아닌 312로 부여된 것은 차후 연장개통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게 아닌가 추측중.

역사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니, 이들도 모노레일이 신기했구나 싶기도 하고...ㅎㅎ


어린아이와 똑같은 감성을 갖고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풍경을 나쁘지만은 않게 보고 있다.







굉장히 좁고 붐볐던 서문시장 역에 비해 개찰구도 많고 승강장도 꽤 넓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보였다.







(서울 2호선의 라바열차처럼) 이 캐릭터 열차라 운행하는 시각표가 이렇게 따로 붙어있었다.
자주 운행하는 것은 아니고 평일보다 주로 나들이 관광객이 많은 토, 일요일에 좀 더 많이 운행하고 있다.



안간힘을 쓰는 모습... 혼자서 이 많은 승객들 질서관리 하는것도 힘드시겠구나... 싶었던...

이윽고 들어오는 열차를 타고, 진짜 내가 찾아가야 할 목적지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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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만평역은 역사 건물이 다른 역들과 달리 약간 특이하게 생긴 것이 특징.
마치 안경 모양을 연상케 하는 승강장 건물이 개성적인데, 이는 근처에 안경상가가 밀집해있는 곳이 있어
그 컨셉으로 안경 모양을 연상케 건축한 건물이라는 이야기를 대구에 사는 지인께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최초의 모노레일로 운행되고 있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이걸 타 보았다는 소정의 목적을 달성해서 기분 업.
- Continue -
// 2015. 7. 5

덧글
듣기로는 모노레일로 공사한 이유가 고가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는데 확실히 일반 궤도보다 깔끔해 보이더군요. 게다가 전국 최초 모노레일 도시철도 타이틀도 얻고 일석이조인 것 같습니다. 직접 타 보니 승차감도 좋고 무엇보다 재미있더군요 ㅎㅎ 일본에서도 현수식을 제외하면 도쿄 모노레일이나 디즈니랜드 모노레일 정도밖에 안 타봤는데...
앞으로 대구에 갈 일 있으면 서대구터미널에서 내려서 모노레일 한번 타보고 목적지로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최근 안전사고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대책이 확실히 보완되었음 좋겠네요.
주말엔 지나가다가 보이면 사람들 많이 타고 계시더라구요.
이번8월에 3호선 생기면서 버스노선이랑 중복되는 버스 노선개편까지하거든요.
그리고 보통 서울이나 다른 지역도 철도가 개통하게 되면 버스 노선을 다 개편합니다.
버스 이용객을 철도로 유도시키기 위해 노선을 자르거나 방향을 바꾸는데, 서울도 그렇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