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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2. 일단 떠나보자고!! 사가(佐賀) 렌트카 여행 / (2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의 레몬 스테이크. by Ryunan

일단 떠나보자고!! 사가(佐賀) 렌트카 여행

(2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의 레몬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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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국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사가공항 출구이자 맞이방으로 나왔다.

출구 문을 나서마자 보이는 공항의 맞이방 풍경.
여느 큰 공항과 달리 사람이 많지 않고 규모가 아담하다.


공항 출구의 관광안내소 앞에 세워져 있는 기념사진 촬영 스팟.


그리고 공항 내부의 규모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로비.

정기적으로 취항하는 노선이 인천, 상하이, 도쿄 세 군데 뿐인 사가공항은 규모가 꽤 아담하다.
사가현을 대표하는 지역 공항이라곤 하지만, 멀지 않은 바로 위에 큰 규모의 후쿠오카 국제공항이 있고
또 그 후쿠오카 공항의 접근성이 워낙에 말도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떨어져있어
대중교통으로서의 접근성이 좋지 못하고, 노선 수도 취약한 사가공항은
아무래도 후쿠오카 공항에 밀려 이용객이 낮은 편이라 좀 고전하고 있는 지방공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곳은 렌트카 대여 카운터.
렌트카를 사전에 신청한 사람은 이 곳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자동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대도시에 비해 대중교통 시설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오키나와처럼 여기도 국제면허가 있는 사람들은 렌트카를 빌려 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을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도착 로비의 벽에 붙어있는 사가현을 상징하는 하늘을 나는 수많은 열기구.

사가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 현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이 빈약(...하다고 하는)한 것도 있고,
또 큐슈의 여러 현 중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외국인에게는 존재감이 굉장히 희박한 지역이라,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하는데 매년 10~11월이 되면
'일본 사가 열기구 대회' 라는 것을 열어 저렇게 수많은 열기구가 하늘에 떠오르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가현의 관광지도 및 관광 안내 팜플렛. 윗 지도에 보이는 녹색의 지역이 사가현이다.
서쪽으로는 나가사키 현, 그리고 북쪽으로는 후쿠오카 현, 남쪽으로는 쿠마모토 현과 마주하고 있다.


공항 밖으로 나왔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도착' 을 안내하는 표지판.
저 사진 뒷쪽으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면 다시 출국할 수 있는 출국장이 나온다. 사실상 한 건물인 셈.


그리고 도착 로비 바로 앞의 정류장에는 리무진 버스 한 대가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가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사가 여행기에 제일 먼저 나오는 'JR 사가역' 으로 연결해주는 리무진 버스.


사가공항은 사가 시내의 중심가인 사가역에서 약 15km정도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있고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한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근처에 철도시설 또한 없기 때문에
매시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각에 맞춰 사가 역으로 들어가는 리무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렌트카를 별도로 빌리지 않은 여행객은 이 리무진 버스를 타고 사가 시내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요금은 편도 600엔, 왕복권을 끊으면 200엔 할인된 1000엔에 이용 가능하며
사가 역까지 들어가는 데 소요시간 약 30분 정도 소요. 차 내에서 무료 와이파이 이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2박 3일간 타고다닐 렌트카를 빌렸기 때문에 렌트카 직원의 안내를 받아 공항 밖으로 나왔다.


2박 3일간 소중한 내 발이 되어줄 차량인 비츠.

지난 1월 말 오키나와 여행 때도 렌트카를 이용했는데 그 때와 같은 차량을 대여했다.
어짜피 혼자 다니는 거고 굳이 큰 차를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어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의 경차를 선택.

차량 대여는 토요타 렌터카 공식 대리점인 '일본드라이빙' (http://www.toyotarent.co.kr) 사이트를 이용했다.
이 쪽에서 이용하면 비교적 편안하게 차량 대여도 가능하고, 또 한국어가 지원되는 내비게이션도 장착 가능하기 때문.
때마침 운 좋게 이 때가 캠페인 기간이라 차량을 2일 이상 대여시 1일 대여 요금을 1000엔으로 할인해주는
(1일차 대여 요금을 1000엔 깎아주는 게 아니라, 대여 요금을 1000엔만 받는!!)
파격적인 이벤트가 있었는데, 나 역시 2일 대여(48시간) 신청을 하여 이 파격적인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었다.



외국에서 처음으로 운전을 했던 지난 1월 오키나와 여행 땐 처음에 운전대 잡고 벌벌 떨기도 했었고
우리나라와는 정반대 방향의 좌석, 진행방향, 신호체계 때문에 나름 다니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 운전을 한 뒤 나름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행히도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금방 차량에 적응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방향이 반대이긴 하지만, 차량이 그리 많지 않은 일본의 외곽 지역이라 그런지
오히려 복잡한 서울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더 편하게 했던 것 같다.


한국어 표기 및 우리말이 지원되는 내비게이션.

모든 정보가 다 한국어로 표시되는 건 아니지만, 길 안내를 받을 때 필요한 것들은 불편하지 않게 지원되니
크게 걱정하지 말고 렌트카 대여를 할 땐 우리말이 지원되는 내비게이션을 요청해보도록 하자.
찾아가고자 하는 지점을 검색할 땐 주소를 치는 것도 있지만, 전화번호를 입력해서 가게를 찾는 게 가장 빠르다.


자, 그러면 운전을 시작해볼까...!


공항 근처에서 신호대기중에 한 컷.

바닷가와 마주하고 있는 사가공항 근처는 산지가 없고 넓은 평지와 논으로 이루어진 외곽 지역이라
탁 트인 곳에서 정말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진짜로 공항 이외엔 민가도 거의 보이지 않고 들판과 도로가 전부.
지나다니는 차가 많지 않아 저절로 달리다보면 속도를 높게 낼 수도 있는데 안전운전은 뭐...각자 알아서...ㅎㅎ


차로 달리는 도중에 쇼핑몰인 이온몰이 보였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이온몰 안에 들어가서 음료를 하나 사 들고 나오기로 했다.


외곽 지역으로 다니면 이렇게 넓은 무료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어 쉽게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이런 곳들은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사실상 자전거 또는 자동차로만 찾아올 수 있어
주차장을 무료개방은 물론 굉장히 넓게 확보를 해 놓았는데, 렌트카 이용객 입장으로서는 정말 편하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것은...!!!

엌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 럽폭ㄷ...아니 수많은 러브라이버들을 설레게 만든 그 컵라면...ㅋㅋㅋ
참고로 이 컵라면은 사진을 찍어 올리자마자 '제발 구해줘...' 라고
애걸복걸한 친구가 하나 있어 그 친구 거 하나랑 호기심에 먹어볼 내 것까지 구입했다.


그리고 한국의 허니버터 열풍을 일으킨 원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본의 시아와세 버터 포테이토 칩.
한국에도 엄청 많은 물량이 수입되어 팔리고 있어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역시 본토의 가격은...매우 저렴.
한 봉지 가격이 소비세 포함하여 100엔에 팔리고 있으니 이 때 환율 기준으로 약 920원 정도에 구매 가능.

하지만 나는 이미 이걸 먹어보았고, 한국에서의 인기도 한풀 꺾였기 때문에 그냥 보기만 하고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 시아와세 버터 아래에 있는 하카타 멘타이코맛 포테이토 칩이 맛있어보여 하나 집어들었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7월의 큐슈는 거의 한증막 수준으로 엄청나게 덥다.
뭐 지금 이 여행기를 쓰고 있는 한국도 습도가 높아 돌아버릴 정도로 덥긴 하지만...ㅡㅡ

우리나라보다 더 남쪽에 있는 지역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데
그렇기 때문에 운전을 장시간 하는 데 있어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구비해놓는 것은 필수.

때마침 칼피스 워터 중에 여름 기간한정 제품이 나왔고, 이걸 판매하고 있는 걸 발견해서 하나 집어들었다.
본래는 칼피스 워터보다는 칼피스 소다 쪽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 날은 소다 대신 기간한정인 이것을 선택.
맛은 일반 칼피스에 비해 뭐라고 해야 하나... 살짝 짠 맛이 감도는 그런 느낌이랄까... 여튼 마음에 들었던 맛이다.


이렇게 음료 받침대에 음료 하나를 올려놓고 달리다가
신호대기에 걸릴 때마다 꺼내들어 한 모금씩 마신다. 아 이게 운전하며 느끼는 개꿀...ㅋㅋ


외곽 지역의 편의점은 이렇게 편의점 앞에도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운전 중 뭔가 필요한 게 있거나 잠시 쉬어갈 때 얼마든지 부담없이 차를 주차하고 편의점 이용을 할 수 있다.
시골로 갈수록 이런 시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 규모가 크고 또 휴게소 같은 기능도 동시에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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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공항에서 자가용을 몰고 쭉 서쪽으로 달려갔다.
나의 첫 번째 최종 목적지는 나가사키 현(長崎県) 사세보 시(佐世保市).

차를 서쪽으로 달리고 달려 사가가 아닌 나가사키 현으로 진입.
지도상으로는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고속도로가 아닌 근처의 국도로만 쭉 달렸다.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도로 안내를 할 때, 고속도로 이용을 하지 않고 국도로의 최단거리 안내도 해 주기 때문에
굳이 고속도로의 비싼 톨게이트 요금이 부담스러울 땐 국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너무 바쁘거나 하지 않다면, 천천히 한가하게 국도를 달리면서 근처 풍경을 보면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


그렇게 하여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
옛날 양식 전문점 지다이야 -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경양식 식당이다.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는 외진 곳에 있는 음식점,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
이 곳은 나가사키 현 사세보의 명물인 '사세보 레몬 스테이크' 를 맛볼 수 있는 명소 중 하나이다.

사세보 명물 중 하나인 '레몬 스테이크'는 1986년 그 역사가 시작된 아주 오랜 역사...까지는 아닌 음식인데
처음 이 스테이크를 고안해낸 형제가 서로 각자 다른 곳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형이 운영하는 레몬 스테이크 전문점은 사세보 시내 쪽에 위치해 있고,
그리고 동생이 경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내가 찾아간 이 곳, 시 외곽 쪽에 떨어져 있는 양식당 지다이야다.


식당 앞에는 이렇게 한적한 국도가 펼쳐져 있다. 국도로 달리다가 식당 간판 보고 바로 들어오면 된다.


역시 주차공간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 여유있게 주차를 해 놓을 수 있다.

서울에서는 차는 갖고나가는 시점에서 짐짝 - 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주차를 할 때마다 협소한 주차공간, 혹은 비싼 주차요금 때문에 곤욕을 자주 치루는데
이 곳은 일본의 외곽 지역이기도 하고, 어디를 가든 이렇게 주차공간이 넓기 때문에
2박 3일간 운전하면서 단 한 번도 차가 부담스러운 짐이 된단 기분을 한 번도 느낀 적이 없어 다행이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그리고 식당 출입구 왼쪽에는 식당에서 취급하는 대표 메뉴 몇 가지가 나열되어 있다.
가장 왼쪽에 써붙어있는 것이 이 가게의 대표메뉴이기도 한 레몬 스테이크.


가게 영업시간은 점심시간, 그리고 저녁시간이 나눠져있고 중간에 준비시간이 따로 있는데
점심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그리고 저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준비시간이 총 3시간이다.
 

처음엔 가게 안에 사람이 많아 '혹시라도 줄을 서는 일이 있을까...' 라는 걱정을 약간 했었다.
혹여나 줄을 서게 되거나, 이 곳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면 호텔로 가는데 차질이 생길텐데 하는 걱정...

하지만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게 안은 꽤 한산한 편이었고 - 평일이라서 그런건가...
막 대도시 시내에 있는 북적북적한 유명식당과 달리 굉장히 한적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가게 내부의 테이블 모습. 그냥 앉을 수 있는 식탁도 있는데, 저렇게 방석에 앉는 방도 마련되어 있다.


내가 앉은 테이블 근처에 있는 그림과 화병 장식.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는 조명. 별 의미는 없이 그냥 한 컷.


저 천이 덮여있는 바구니 안에는 포크, 나이프 등의 식기류가 들어 있다.
젓가락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나무젓가락, 그리고 나무젓가락 옆의 저건 후추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소금.


지다이야의 메뉴판. 지다이야 간판색처럼 푸른 색으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


메뉴판에는 사세보 레몬 스테이크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탄생한 레몬 스테이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아래에는 레몬 스테이크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사진과 함께 나와있는데,
일본어를 못 읽어도 대충 어떻게 즐기는지에 대해 사진을 보고 알 수 있다. 게다가 설명은 이 지역 사투리로...


대표 메뉴인 왼쪽의 사세보 레몬 스테이크의 가격은 1350엔.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
최근에 가격이 오른 듯, 가격 부분에만 스티커를 붙인 흔적을 볼 수 있다.


레몬 스테이크가 대표메뉴이긴 하지만, 그 밖에 다른 양식 메뉴들도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다.
이 곳에서 식사를 여러 번 한다면 다양한 요리를 시켜 다같이 맛보고 싶었지만, 한 끼밖에 먹을 수 없는 게 아쉽다.
그럴 땐 다른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도 그냥 가장 대표메뉴인 레몬 스테이크를 시키는 수밖에...


레몬 스테이크는 스테이크 뿐만 아니라 일종의 코스요리 또는 정식 같은 개념으로 나오는데,
일단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상큼한 드레싱을 얹은 양배추 샐러드 한 접시.


그리고 머그컵에 담긴 수프 약간이 같이 나온다.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먹는 데 조심해야 한다.
수프 안에 들어간 것은 얼핏 보면 크래커 같이 생겼는데, 진짜로 크래커가 맞는 것 같다.
실제 수프에서 나는 냄새도 크래커 냄새가 나고... 이런 수프에 넣는 크래커가 따로 있는 것일까?


양배추 샐러드와 수프가 나오고 1분도 되지 않아 바로 지글지글 익는 소리와 함께
마침내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왔다!

사진을 다 찍고 샐러드랑 수프를 좀 먹어볼까? 라고 포크를 집어든 순간 바로 나머지 음식이 나왔으니
나오는 속도가 LTE급... 이라는 건 아니고, 코스로 나온다기보다는 그냥 정식 스타일로 나온다 생각하는 게 좋을 듯.
 

공기에 넉넉하게 담겨 나오는 흰쌀밥.
보통 양식에 같이 나오는 밥은 그 양이 적다면 적은 편인데, 여긴 꽤 넉넉하게 한 공기를 많이 내 줬다.


일단 양배추 샐러드는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산뜻한 맛이라 적당히 식욕을 돋궈주는 데 괜찮은 정도.
스테이크를 먹기 전에 미리 먹어도 상관없고, 스테이크와 함께 같이 즐겨도 되고 그건 원하는 대로...


수프 안에 들어간 고명은 진짜로 크래커가 맞는 것 같았다. 풍미나 맛이 완전 물에 담긴 참크래커 같은 맛.
크래커 냄새가 상당히 진하게 나는 수프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풍의 수프를 뭐라 했더라...


그리고 돌판 위에서 계속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레몬 스테이크.


불판 위에 올린 고기가 익듯이 양념과 함께 고기가 지글지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돌판 위에서 익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스테이크 고기 위에는 얇게 저민 레몬 한 조각과 함께 역시 잘게 썰은 양파가 한 움큼 올라가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양념의 거품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모습이 절로 식욕을 자극한다.


일단 받자마자 제일 먼저 할 것은 젓가락을 이용해서 고기를 뒤집어놓는 것.
고기를 뒤집은 뒤, 익지 않은 다른 면을 돌판의 열기를 이용해서 계속 구워낸다.
고기가 얇기 때문에 한참 익힐 필요 없이 그냥 적당히 놔 두면 잘 익으니 사실상 바로 먹어도 무관하다.


양념이 진하게 되어있는 이것이 바로 역사는 짧지만 사세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 '레몬 스테이크'
저민 레몬은 고기 위로 올린뒤에 짜서 즙을 낸 뒤 고기에 골고루 뿌려내어 즐기면 된다.
뭐 이렇게 칼로 썰어서 밥과 먹으면 되는데 굉장히 많이 먹어본 듯한 익숙한 맛이 나서 이게 뭔가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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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양념갈비 맛이랑 이거 꽤 비슷해...!!

물론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소스의 맛이 이것과 꽤 유사하게 느껴지는...
한국인으로서는 상당히 친숙한 맛이라 뭔가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과 달라 살짝 의외였다고 해야 할까...
약간 양념갈비구이, 그리고 갈비찜의 중간 정도 위치에 있는 그런 느낌의 맛... 일단 맛은 굉장히 좋다.

갈비양념의 맛과 비슷한 소스의 고기니만큼 밥과 잘 어울린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고기와 함께 밥을 어느정도 먹었다 싶으면,
먹고 남은 밥을 미련없이 돌판 위의 흥건하게 남아있는 소스에 전부 투하.


이렇게 남은 밥은 흥건하게 국물이 남은 스테이크 소스에 넣고 돌판의 열기를 이용해 비벼먹는다.
이것이 사세보 레몬 스테이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마치 고기 구워먹고 밥 볶아먹는 것처럼...


비비고~ 비비고~!

갈비 양념에 밥 비벼먹는 것과 꽤 비슷한 편이니, 당연히 매우 친숙한 맛이 날 수밖에...ㅎㅎ


고기도 약간 남겨서 이렇게 양념에 비빈 밥 위에 고기를 조금씩 얹어서 같이 먹어보니 훨씬 더 좋았다.
그냥 고기 다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비벼먹는 게 아니라 고기도 남겨서 같이 먹는 쪽이 아무래도 더 좋다.

아, 이렇게 즐기는 게 사세보 레몬 스테이크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구나. 친숙하게 느껴지는 맛도 좋았지만
인심 좋게 듬뿍 나오는 흰쌀밥, 그리고 그 쌀밥과 같이 즐기는 고기 덕에 상당히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었다.

다 먹고난 뒤 빈 접시를 놓고 '다 먹었다' 는 인증도 남기고 싶었으나, 남기려고 하는 찰나
직원이 와서 빈 접시를 가져가도 되겠냐고 물어보길래, 사진을 찍기 약간 뻘쭘해서 그냥 다 먹은 사진은 패스.


나가기 전, 혹시 매장 입구 근처의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 - 라고 물어보니 혼쾌한 OK 답변이 돌아왔다.
안에서 일하는 직원도 그렇지만, 사장으로 보이는 호쾌해보이는 아저씨가 매우 친절해서 만족.
식사하고 있는 중간에 와서 음식이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기분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저 사진 위에 담가놓은 수많은 과실주들은 고기를 재우는 데 쓰려고 만든 것일까?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는 도깨비상,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 있는 수많은 동전들.


어느덧 시간은 6시가 훌쩍 넘어가 7시를 바라보고 있었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가게로 몰리고 있었다. 그래 내가 살짝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온 거였구나...ㅎㅎ
여유있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잠시 운전의 피로를 풀면서 즐긴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큰 성공.

어쩐지 짧은 일정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이 큰 무리없이 잘 풀릴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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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세보 레몬 스테이크 전문점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

주소(구글맵스 검색용)
일본어 주소 : 佐世保市吉福町172-1
영어 주소 : 〒859-3162 Nagasaki-ken, Sasebo-shi, Yoshifukuchō, 172−1)

전화번호 : 0956-30-7040

영업시간 : 포스팅 윗쪽의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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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 1 =  

(1화) 아몰랑!! 일단 비행기부터 타자!
(2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의 레몬 스테이크.

// 2015. 7. 22


덧글

  • 알렉세이 2015/07/23 00:24 #

    오오 스테이크 오오
  • Ryunan 2015/07/25 13:58 #

    오오, 일본에서 먹는 쇠고기 오오...
  • 다루루 2015/07/23 02:55 #

    여긴 꽤 넉넉하게 한 공기를 많이 내 줫다. → 줬다
    칼피스 보니까 칼피스가 먹고 싶네요. 칼피스 원액을 두 병인가 사 왔었는데 금방 없어져버려서... 아, 원액 질러버릴까.
  • Ryunan 2015/07/25 13:59 #

    급히 쓰다보니 오타가 난 모양입니다. 내용은 수정했습니다.
    원액 사놓고 탄산수와 섞어서 마시면 칼피스 소다가 되니 일본서 원액 사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Hyth 2015/07/23 07:57 #

    7/8월 일본여행은 습기뿐만 아니라 햇볕과도 싸워야 하더군요(......)
  • Ryunan 2015/07/25 13:59 #

    다만 저는 햇볕은 참을 수 있는데 습기를 견디는 게 정말 힘들더군요...
  • ㅇㅇ 2015/07/24 09:07 # 삭제

    수프 설명 읽기 전에 유부 넣은 된장국인 줄 알았어요ㅠㅠㅋㅋㅋ
  • Ryunan 2015/07/25 14:00 #

    된장국은 아니었고, 진짜 크래커 냄새가 진하게 나는 그런 독특한 수프였습니다 ㅋㅋ
  • 솜사탕 2015/07/24 15:30 #

    오오 스테이트 오오2
  • Ryunan 2015/07/25 14:00 #

    스테이크입니다.
  • muhyang 2015/07/25 21:58 #

    메뉴의 설명에 당당히 찍혀 있는 '한국식 불고기'에 뿜었습니다.
    이런 개성적인 가게가 좋아요.
  • Ryunan 2015/08/02 02:05 #

    실제로 맛도 한국식에 가까웠으니까요...ㅋㅋ
    맛도 좋았고 친절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 Organic 2015/08/12 23:44 #

    보통 크림스프나 차우더에 크래커를 곁들이는걸로 아는데(일본에 참 크래커 종류의 비스킷이 그런 용도로 나와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가끔 보이더군요) 저 스프는 콘소메나 양파스프같네요, 양파스프도 빵과 치즈를 얹어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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