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 분메이도총본점(文明堂総本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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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기록을 이야기하면 2차 세계대전의 원자폭탄 투하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것이고
먹거리를 이야기하자면, 햐안 국물의 백짬뽕은 '나가사키 짬뽕', 그리고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떠올릴 것이다.
최고의 명품 카스테라로 칭송받고 있는 나가사키 카스테라(長崎カステ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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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라는 우유과 계란이 듬뿍 들어간 폭신한 빵은 1600년대 일본이 최초로 나가사키항을 외국에 개방하면서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서 전해진 빵으로,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초의 항구 개방과 빵이 전래된 지역이기 때문에 이 곳의 카스테라는 곧 일본 카스테라의 출발점이기도 한데,
나가사키 지역에는 수많은 카스테라 전문점이 있고 관광객들을 통해 많은 카스테라가 팔려나가지만
크게 세 군데의 대표적인 점포로는 - 후쿠사야(福砂屋), 쇼오켄(松翁軒), 그리고 분메이도(文明堂)를 꼽는다고 한다.
내가 다녀온 곳은 그 세 군데의 점포 중 마지막에 언급한 곳, 분메이도총본점(文明堂総本店) 이다.
'본점' 이라는 명칭 때문에 처음엔 이 곳이 본점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고 가게 명칭에 '본점' 이 들어가있다.
진짜 분메이도의 '본점'은 나가사키 시내에 있고, 이 곳은 사세보 아케이드 거리 안에 있는 지점.
전편에서 잠시 언급하고 지나갔듯이 JR사세보역 대합실에도 분메이도 매장 하나가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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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가사키 시내로 간 여행은 아니지만, 나가사키 현에 들어왔으니 카스테라는 맛봐야겠지?

진짜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슈퍼 양산빵 카스테라 같은것에 비해 (당연히) 매우 비싼 편이다.
그 중에서도 이 제품은 포장에까지 신경을 쓴 진짜 최고급 선물이라 더더욱 가격이 높은 것 같다.

네 조각의 카스테라가 박스 안에 들어있는 선물세트로 가격은 810엔.

역시 이런 건 선물용으로 구입하기에는 확실히 일본인들에게도 가격부담이 약간 있을 것 같다.

그냥 카스테라 한 종류만 있는 게 아니라 포장 방식, 종류에 따라 정말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

물건을 구매한 후, '여행객인데 매장 사진을 찍어도 되는가?' 라고 물어보니 혼쾌히 허락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때마침 손님이 없어 더 좋았던 것도 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저 뒤에 있는 것들은 아마 양갱 세트인 것 같은데, 모양이 예쁜 것이 흡사 수제비누 같은 느낌.

종이접기로 만든 꽃으로 마무리한 모형의 모습은 굉장히 정갈해보인다. 서양의 빵을 일본적인 방식으로 진열.

최근엔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일반 단팥빵과 달리 계란맛이 진하게 풍기는 팬케이크 사이에 팥을 샌드위치처럼 끼워먹는 것이 맛있다.
도라야키 역시 이렇게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는데, 카스테라에 비해선 약간 가격부담은 덜한 편.



선물로 살 필요 없이 그냥 한두 개 사서 맛볼 사람들을 위한 낱개도 얼마든지 있으니 부담없이 구매 가능.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보기 카스테라로 볼 수 있는 카스테라마키와 도라야키 두 종이 판매되고 있고
개당 가격은 119엔, 173엔으로 좀 전의 가격 높은 세트와는 다르게 이 쪽은 구매하는 데 큰 부담이 없어 좋다.
선물상자를 사 가서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주변사람들에게 그냥 하나씩 맛보라고 나눠주려면
오히려 선물세트보다 이 낱개를 여러 개 사 가는게 좋은데, 그 이유는 선물세트로 구매할 경우
선물상자의 포장 가격때문에 개당 단가가 낱개에 비해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가령 도라야키를 예로 들면
낱개로 따로 구입하면 173엔인데, 4개들이 선물세트 가격은 800엔. 개당 200엔으로 단가가 높아진다.
여기서 가족들에게 줄, 그리고 나도 맛을 볼 카스테라마키 몇 개와 도라야키를 구매했다. 약 1000엔 정도 들은 듯.


본점은 나가사키역에서 전차로 약 두 정거장 정도 떨어진 나가사키 전차 오하토역 앞에 있다고 한다.
혹시라도 나가사키 시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유서 깊은 본점을 가 보는 곳도 좋을 것이다.
분메이도 총본점 홈페이지 : http://www.bunmeido.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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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낱개로 카스테라와 도라야키를 구매했을 때 받은 분메이도의 미니 쇼핑백.
낱개 구매를 해도 종이 포장을 한 번 해 주고 쇼핑백에 담아주는 등, 박스선물 못지않게 정성스레 포장을 해 준다.

크기는 초코파이 한 개 정도의 크기.


진한 노란빛과 함께 촉촉해보이는 질감이 사진에서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전해지는 것 같다.

계란이 많이 들어갔는지 보통 카스테라에 비해 계란 특유의 맛이 굉장히 진하면서도 또 촉촉한 편인데,
이 풍부한 계란의 맛 뒤에 느껴지는 달콤함이 뭐랄까... 진짜 품격 있는 단맛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다만 흔히 많이 들었던 진짜 나가사키 카스테라 바닥부분에서 딱딱하게 씹히는 설탕결정은 없으니 참고.

분메이도의 또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인 팥빵, 도라야키(173엔)
포장지에 써 있는 三笠山(미카사야마 - Mikasayama)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도라야키의 원형이 된 것이 바로 나라현 나라공원의 미카사(三笠)산 위에 떠오른 달의 모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단팥 또한 지나치게 달지 않은 팬케이크과 잘 어울리는 굉장히 일본적인 단맛이었다.
우유나 커피 등과 같이 즐겨도 좋지만, 어쩐지 이런 제품은 진하고 쓴 가루녹차와 즐기면 더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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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인 분메이도총본점의 카스테라마키와 도랴아키.
올해 5월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센트럴) 분메이도 카스테라 팝업스토어가 열려
한국에서도 잠시동안 일본의 것과 똑같은 제품의 분메이도 카스테라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어딘가에 매장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것이지?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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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 =
(1화) 아몰랑!! 일단 비행기부터 타자!
(2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의 레몬 스테이크.
(3화) 사세보 후지 국제 호텔, 그리고 햄버거 '빅 맨'의 베이컨 에그 버거.
(4화) 못난 해금유저를 둔 비스코에게 정말... 미안하다!!!
(5화) 어젯밤은 회사, 오늘밤은 호텔방에서 맥주와 함께 망중한(忙中閑)
= Day. 2 =
(6화) 사세보 후제 국제호텔(富士国際ホテル)의 화려한 아침식사.
(7화) 흐린 날씨가 아쉬웠던 쿠쥬쿠시마 텐카이호 전망대(九十九島 展海峰展望台)
(8화) 햄버거의 도시, 사세보의 히카리(ひかり)버거 개점러쉬(?)
(9화) 걸어서 사세보(佐世保) 시내를 둘러보다.
(10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 분메이도총본점(文明堂総本店)
// 2015. 8. 11


덧글
본고장의 가격도 자비없군요(...)
본고장 역시 가격은 만만치않지요. 그나마 제가 산 것은 좀 나은 편이지만...
도로 옆에 있는 휴게소에서 파는것들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규슈 갔을때 먹으러 가야겠어요.
한국에 점포를 낸 분메이도는 아무래도 분메이도 도쿄에서 낸 것 같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