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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9. 일단 떠나보자고!! 사가(佐賀) 렌트카 여행 / (13화) 산 속 깊은곳에 꼭꼭 숨어있는 신비로운 신사, 곤겐다케신사(権現岳神社) by Ryunan

일단 떠나보자고!! 사가(佐賀) 렌트카 여행

(13화) 산 속 깊은곳에 꼭꼭 숨어있는 신비로운 신사, 곤겐다케신사(権現岳神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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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곳은 신사로 올라가는 입구.

여긴 곤겐다케신사(権現岳神社)라는 곳이라고 한다. 여행 도중 이런 신사가 있다는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다.
처음엔 그냥 마을에 으레 하나쯤 있는 평범한 신사겠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그냥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평범한 곳이겠거니...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신사로 올라가는 계단이 이렇게 나 있어 한 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계단을 따라 약간을 올라가면 이렇게 또 하나의 신사를 상징하는 이끼가 낀 토리이(鳥居)가 나온다.
 

언덕 위에서 살짝 내려다본 길가 쪽의 토리이의 모습.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살짝 계단 몇 개 올라가면 나오는 신사겠거니... 라고 생각했었다.


비가 계속 추적추적 내린 것도 있지만, 원래 습한 산 속이라 그런지 계단엔 이끼가 많이 끼어있었다.
뭐 비 오는 것 때문에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신사가 나오겠지...


그런데 어째... 계단이 좀 많이 나온다...?
그래도 일단 계속 올라가보기로 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발견한 몇 개의 작은 불상들.
불상 앞에는 이마리의 도자기로 만든 듯한 술잔이 각각 앞에 하나씩 놓여져 있었다.
술잔에 들은 것은 술이 아닌 빗물.

그리고 이 불상을 따라 잠시동안 산길이 아닌 언덕 위의 평지가 펼쳐져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인기척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산 속의 평지,
그리고 외딴 길 끝자락에 보이는 토리이(鳥居) 하나.

비로 인해 산에 물안개가 껴 있는 모습에서 다른 세상으로 온 것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고요한 언덕에서 신사로 올라가는 방향을 인도해주고 있는 토리이.


그리고 그 앞에는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다.


100엔을 넣고 돌려 뽑는 무인 오미쿠지.
날씨가 좋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때야 이 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지만,
이렇게 비가 오는 날 -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그리고 이걸 뽑는 사람은 더더욱 없겠지...

실제로 이 신사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동안, 신사를 찾아 올라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산을 올라가기 시작해서 내려올 때까지 단 한 명의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아까 전보다 더 깊은 숲속으로 발을 딛고 있다. 계단의 이끼는 더더욱 많아져 자연과 동화된 모습이다.


빗물로 축축하게 젖은 계단 바닥에 뭔가가 막 기어다니는 것이 보여 자세히 보니... 이 곳에 게가...?!
어디서 나온 게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조그만 게 여러 마리가 계단을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다.
바다에만 게가 사는 게 아닌 계곡에서도 게가 원래 사니까 놀라울 건 없었지만, 큰 신비함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꽤 많이 올라왔다고 느꼈는데, 아직도 신사 건물은 보일 기미가 안 보였다.
사실 여기서 한 번 포기하고 그냥 내려갈까...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게 아까워서라도
내가 반드시 위에까지 올라가고 말겠다! 라는 오기가 생겨 게속 등산을 해 보기로 했다.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그리고 다른 한 손은 비가 젖지 않게끔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고... 힘들게...힘들게...

. . . . . .


그렇게 한참을 오른 끝에 마침내 신사를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있는 정상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내가 대체 얼마나 많이 걸었더라...? 얼마를 걸었는지 기억조차도 나지 않았다.


신사 입구에서 이렇게 산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엄청 높은 데 올라왔구나 나...


그리고 이 곳에는 이렇게 손 닦는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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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겐다케신사의 건물은 이렇게 산 속 바위에 파묻혀버린 것처럼,
바위 속 어두운 곳에 꼭꼭 숨어있었다. 마치 구멍 속에 숨어버린 동물처럼...


처음에는 동굴 속에 숨어있는 신사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고
그냥 이렇게 바위속에 몰래 숨어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얼핏 보면 동굴 속에 있는 신사같은 느낌.


계단 입구쪽에 쓰고 왔던 우산을 잠시 내려놓고 바위굴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 곳이 신사 본당 건물.
신발을 벗고 마루 위로 올라가서 참배를 할 수 있다.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도자기의 도시, 이마리 도자기마을답게 몇 개의 도자기와 함께 술이 같이 놓여져 있는 모습.


바로 앞에는 또 이렇게 거대한 바위가 있다. 사면이 전부 바위로 막혀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날씨가 흐린 것도 있었지만, 당연히 햇빛은 들어오지 않고 신사 내부는 어두컴컴했다.
심지어 워낙 깊은 산 속이라 핸드폰 전파조차도 터지지 않는 이 곳.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신비로움...

바위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잠시 이 곳에서 땀을 식히면서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바위 위에 얹어져 있는 밧줄 하나.


어떻게 이 산 속의 바위에 신사를 지을 생각을 다 했을까, 이 목조 신사는 얼마나 오래 된 건물일까?
나중에 한국에 와서 확인해보니 이 곤겐다케신사는 이마리 시내의 중요 문화재 중 하나라 한다.
정말 사전 정보 없이 우연히 발견하고 찾아간 신사였는데 말이다.


신사로 올라오는 계단 반대편에는 바위벽과 함께 약간의 평지가 있는데, 그 곳에 세워진 작은 불상들.
역시 불상 앞에는 각각 하나씩 술잔이 사이좋게 놓여있었다.


바위 속 동굴에 모셔져 있는 불상들과 도자기.


그리고 반대쪽에서 산 아래의 모습을 바라다볼 수 있었다.
결국 이 곳에 올라와서 잠시 쉬어가고 머무는 동안 단 한 사람도 이 신사로 올라온 사람은 없었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아니 아예 다른 세계로 차원이동을 한 것같은 신비한 기분.
어쩌면 비가 추적추적 내렸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물안개가 낀 산 속에 숨어있는 고요한 신사에서의 휴식은
이번 2박 3일의 여행 중 몸은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기억에 남았던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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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서 다시 마을로 내려왔다.
처음의 갈림길로 돌아가, 일반주택이 있는 곳이 아닌 도자기 매장이 몰린 길 쪽으로 돌아가보았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담배와 주전부리, 음료 등을 간단하게 파는 시골 분위기의 구멍가게.


언덕이 많은 이 거리는 도자기를 파는 공방과 함께 주택, 그리고 찻집 등이 몰려있는 곳이다.
역시 비가 와서 그런가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닌 - 한가한 느낌이 든다.


어느 한 도자기 상점에 전시된 수많은 도자기들.


그리고 이 곳에서도 어느 집을 가든간에 이렇게 풍경이 여러 개 매달려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바람이 살랑 불어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딸랑딸랑 소리는 여름을 알리는 소리.


이마리의 도자기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이렇게 선물로 사 가기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도자기 기념품도 많다.

물론 비싼 도자기는 엄청나게 비싸서 몇만 엔은 물론, 몇십만 엔을 가볍게 호가하는 것도 많다.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도자기로 만든 접시들.
막상 사 가면 그렇게 크게 사용하진 않으면서도, 예뻐서 하나쯤은 사 가고 싶었던 것들.


이 곳은 거리에 있는 도자기 공방을 겸하고 있는 작은 찻집.
찻집 안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는 하지만,
이 때의 나는 몸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온 몸이 완전히 땀범벅이 된 상태라... 손님이 약간 있는 매장에 들어가는 게
민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잠시 쉬고 싶었지만, 폐가 될 것 같았다.


개천 위에 놓여진 작은 다리의 난간도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작은 실개천, 그리고 그 사이에 지어진 집들.


이끼가 낀 채 축축하게 젖어있는 어느 주택의 담벼락.


저것은 누가 쓴 시일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끼 낀 벽과 동화되어 있다.


내려가는 길에 찻집을 겸하고 있는 도자기 매장을 한 군데 들러보기로 했다.
이마리에 오기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 여름의 상징, 풍경을 하나 사 갖고 돌아가기 위해서...

도자기가 있는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문구가 붙어있어, 카메라는 잠시 집어넣기로 했다.


잠시 매장을 둘러보던 중, 화장실을 들어왔는데, 화려한 꽃문양이 그려져 있는 세면대가 인상적이라 한 컷.


그리고 남자 소변기가 있는 쪽은 귀여운 고양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귀여움에 또 한 컷.


도자기가 진열된 매장 옆에 이렇게 카페가 있어 가벼운 차나 케이크 등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다.
잠깐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으나, 역시 시간을 많이 지체하여 그건 언젠가 올 지 모를 다음을 기약.
마음에 드는 이마리의 도자기로 만든 풍경을 하나 사들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매장 밖에도 이렇게 테이블이 있다. 아마 관광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들락거리겠지.


화려한 문양과 색상을 자랑하는 이마리의 도자기.
이 도자기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도공 - 우리 민족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물안개에 낀 고요한 도자기마을, 오오카와치야마(大川内山) 에서의 머무름이 끝나간다.


처음에 비가 왔을 땐, 굉장히 성가시고 다니기 불편해서 내심 날씨운이 나쁘다 생각했었다. 운이 없었다고...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저 물안개가 낀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보지 못했을 것이고
좀 전에 올라갔던 신사에서도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동한 듯한 신비로운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빗물과 땀에 온 몸이 젖어 몸은 좀... 아니 상당히 힘들었지만...
어떻게 보면 이 곳을 찾아왔을 때 비가 왔던 건 나에게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번잡한 시내가 아닌, 산 속의 고요한 마을에서 도자기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


안녕, 이마리의 도자기 마을 오오카와치야마.
몸은 힘들었지만, 물안개 낀 산 속 고요한 마을과 깊은 바위 속에 숨어있는 신사는 오래 기억하고 있을 거야.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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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 1 =  

(1화) 아몰랑!! 일단 비행기부터 타자!
(2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의 레몬 스테이크.
(3화) 사세보 후지 국제 호텔, 그리고 햄버거 '빅 맨'의 베이컨 에그 버거.
(4화) 못난 해금유저를 둔 비스코에게 정말... 미안하다!!!
(5화) 어젯밤은 회사, 오늘밤은 호텔방에서 맥주와 함께 망중한(忙中閑)

  = Day. 2 =  

(6화) 사세보 후제 국제호텔(富士国際ホテル)의 화려한 아침식사.
(7화) 흐린 날씨가 아쉬웠던 쿠쥬쿠시마 텐카이호 전망대(九十九島 展海峰展望台)
(8화) 햄버거의 도시, 사세보의 히카리(ひかり)버거 개점러쉬(?)
(9화) 걸어서 사세보(佐世保) 시내를 둘러보다.
(10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 분메이도총본점(文明堂総本店)
(11화) 이마리규(牛)로 만든 와풍 로코모코(和風ロコモコ)햄버그 덮밥, 루라루.
(12화) 조선인 도공의 역사가 깃든, 물안개에 뒤덮인 신비의 이마리 도자기촌 오오카와치야마(大川内山)  
(13화) 산 속 깊은곳에 꼭꼭 숨어있는 신비로운 신사, 곤겐다케신사(権現岳神社)

// 2015. 8. 19


덧글

  • 솜사탕 2015/08/20 01:26 #

    마치 만화에 나올법한 신사군요. 분위기 좋아 보여요.
  • Ryunan 2015/08/20 21:57 #

    네, 분위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 알렉세이 2015/08/20 09:52 #

    부끄러워 숨어있는 느낌이 드는 곳이군요.
  • Ryunan 2015/08/20 21:57 #

    좀 뭐랄까... 이 세계와는 완전히 차단된 또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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