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사가 현 유일의 디디알이 있는 곳, 게임 판타지오(GAME FANTA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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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게임센터를 가는데, 이런 논이 펼쳐져 있는 이상한 비포장도로를 가고 있는거지...?
분명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한 제대로 된 길이 맞는데, 이상한 길이 계속 나와서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불안감과 함께, 내비게이션의 말만 믿고 쭉 따라간 끝에 다다른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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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게임센터로 안내해 준 게 잘못된 건 아닌데, 왜 건물 뒤쪽으로 안내해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 차를 어떻게 대라고...!!!! 차 어떻게 대라고 이쪽으로 가라 안내해주는건데....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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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게임센터 뿐만 아니라 TSUTAYA라는 서점, 그리고 이온몰, 다이소 등 쇼핑센터가 한데 몰려있는
지방 도시의 외곽으로 나가면 어딜가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 넓은 부지에 마련된 쇼핑몰이었다.

이 곳도 마찬가지. 근처에 주택도 별로 없는 외지의 허허벌판에
이렇게 쇼핑몰 여러 곳이 한데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신 주차장은 굉장히 넓게 확보되어 있어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오기가 힘들 뿐 차로 접근은 매우 쉽다.


타케오 시의 유일한 게임센터인 이 곳의 점포명은 '게임 판타지오(GAME FANTASIO)'
도쿄나 오사카 같이 도시 한복판에서도 어렵지 않게 게임센터를 찾을 수 있는 곳과 달리 이 게임센터는
사가 현 내에서도 정말 몇 안 되는 큰 규모의 게임센터다. 그래도 규모는 대도시 라운드원 등에 비해선 작지만...
더구나 이 게임센터는 사가 현 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바로...
사가 현 전체를 통틀어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이 유일하게 설치된 곳이기 때문이다!
현내를 통틀어 오로지 이 곳! 여기에만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 설치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디알의 행각 기록에 '사가현'을 기록하기 위해선 무조건 이 곳을 찾아와야만 한다.
나야 그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고, 그냥 호텔 근처의 게임센터를 찾은 거지만... 그냥 겸사겸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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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게임센터에 비해 작은 편이라고 했을 뿐, 한국 게임센터들과 비교하면 이 곳도 엄청나게 넓은 곳.
다만 확실히 기기 라인업이 대도시의 게임센터들에 비하면 다소 단촐하고 없는 기기들도 있다.

일본 내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해 그런것도 있지만, 신형 기체를 거의 접해보지 못했는데 잘 되었다.
오늘 밤엔 여기서 이걸 좀 많이 플레이하고 돌아가면 되겠군...!!

과거 XG브랜드를 달던 시절, XG3의 참혹한 흥행참패였던 끔찍한 시절과 비교하면
한때 암흑기에 빠졌던 게임이 참 멋지게 재기 및 부활에 성공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근처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어디에 있는거지? 분명 이 안에 있다고 들었는데...

디디알은 다른 리듬게임들과는 좀 외따로 떨어진 구석에 숨어있었다.
이 기계가 바로 사가 현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단 한 대만 있는 디디알. 기체는 X기체로 가동중.
전날 사세보에서는 과거 익스트림 구형 기체로 플레이했는데, 이 곳에서는 X기체. 국내에서 못 한 걸로 만나본다.

오전에 끝낸 비트스트림 해금을 알리는 신곡 출현 메시지와 함께...

예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각 현마다 기록을 하나씩 찍는 것에 약간의 관심이 생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작년 JR패스 타고 여행할 때 돌아다니면서 게임센터를 하나씩 찍어보는 건데 하는 아쉬움도...

국내에서는 해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해금대행을 거쳐 해금을 진행했지만 난 내 손으로 했다.
어짜피 나오는 것이야 다 똑같긴 하고, 약간의 셔터쾅(...)도 있었지만, 직접 해금을 하니 뭔가 약간 뿌듯.

비트스트림의 테마곡 같은 느낌을 주는 토토의 비빗토 스트림은 음악이 정말 괜찮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발되지 않은 기체라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일본에서라도 많이 해야지.

이 곡을 95%이상 퍼펙으로 랭크를 내면 프리미엄 앙코르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있다.

이 곡을 플레이할 당시 또 다른 프리미엄 앙코르인 무즈히코 이즈미의 Skyscraper가 나왔지만,
그 곡을 나는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아 프리미엄 앙코르는 무조건 이 곡밖에 할 수 없었다.
...어짜피 내 능력으로 프리미엄 앙코르는 베이직 정도로밖에 소환을 못 하지만... 일단 꺼내놓았다는 것에 만족.


이것 말고도 몇 크래딧 플레이를 계속 했는데, 그냥 리절트 사진은 이 정도로만...

그나마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실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많이 아쉽게 느껴진다.
최근 이 게임의 정식 발매와 관련하여 유저들 사이에서도 파가 갈라지며 여러가지로 잡음이 심한 편인데,
게임의 발매여부에 대한 선택은 회사가 결정하는 것, 일개 유저가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과거 V시절부터 즐겼던 유저로서 하루빨리 유저들 사이의 편가르기 및
갈등이 봉합되고, 제대로 된 컨텐츠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부디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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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한 쪽에 비치되어 있는 러브라이브 부채로 눈 정화를...ㅎㅎ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매장 인테리어 소품으로 걸어놓은 것인데, 음... 멋지네 이거...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의 손님이라던가 혹은 친구들끼리 많이 놀러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온몰에 들어가기 전 이온몰 옆의 서점 츠타야에서 만화책 구경.
최근 만화책 전권 구입은 물론 애니메이션도 즐겁게 보고 있는 감옥학원 앞에서 잠깐 발걸음이 멈췄다.

이 음료는 특이하게도 편의점이라던가 마트 등에서 파는 건 볼 수 없고 오직 자판기에서만 볼 수 있다.

한국의 과일소주 열풍의 원형이 된 일본 소주인 '산토리 쿄게츠(鏡月-경월)' 이라는 소주를 한 병 구입했다.
체리맛, 매실맛, 유자맛 등의 다양한 맛이 있었지만,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와 같은 유자맛으로 선택.

사실 그놈의 목욕 문제만 아니었다면 좀 더 늦게 돌아가서 쉴 수 있었을텐데, 방에 샤워시설이 없어 더 있지 못하고
일찌감치 호텔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뭐 어제 덜 잤으니 오늘은 좀 쉬기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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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문을 닫으니 시간이 없다. 서둘러 한 층 아래 있는 2층의 온천장으로 향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2층에 있는 온천장 입구. 당연하겠지만 왼쪽은 남탕, 그리고 오른쪽은 여탕.

10시부터 11시까지는 투숙객에 한해서만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 그나마도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서
다행히 온천에는 나 혼자밖에 없었고 더 이상 들어올 만한 사람도 없었다. 옷과 짐을 올려놓는 바구니.


물론 노천온천 말고도 실내욕탕이 있고, 실내욕탕은 이보다 더 넓지만 나는 실내는 이용하지 않고 노천만을 이용.
노천탕의 규모는 작지만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이 곳에 앉아 뜨거운 온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았다.
그리고 물도 미끈미끈한 것이 진짜 온천수에서 온천을 한다는 기분좋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고...ㅎㅎ
하루종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바쁘게 돌아다니고, 하루를 마치고 온천에 들어가 몸의 피로는 푸는 것.
이것이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피곤을 푸는 밤의 짧은 행복 중 하나.
다만 이 기분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친구라던가, 말동무가 같이 있었더라면 좀 더 즐거웠을텐데...

단 한 층을 올라가는 데도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치를 부려 보았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컷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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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내가 이부자리를 까는 것이 아닌 - 직원이 직접 들어와서 깔아준 이부자리...
별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어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서비스 중 하나.

일단 에어컨부터 시원하게 틀어놔서 실내 온도를 좀 낮춰보고 짐 정리부터 먼저...

프로그램 패널이 방송에서 갑자기 바지를 벗는(...) 기행을 벌이고 있어서 잠시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대체 이 방송은 정체가 뭐야?!

비닐에 정성스럽게 싼 삼각주먹밥 한 개와 함께 아래에는 극진한 내용의 편지문구 한 줄이 적혀있었다.
와타쿠시도모 わたくしども(私共) 라니... 어이쿠, 어쩐지 두 손으로 받들어야 할 것 같은 문구...;;

특유의 시큼한 맛과 향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먹기 힘들 수도 있는 것.
그냥 가볍게 주전부리로 먹으라고 가져다준 것으로 맥주와 함께 재빠르게 먹어치웠다.

전날에는 컵라면과 과자와 함께하는 만찬이었지만, 이번에는 즉석조리식품 위주로 가져온 만찬.

겨우 가격이 150엔밖에 하지 않다니, 역시 반액할인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매우 은혜로운 것.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냉장고 안에 넣어놓았던 건데 마시기 좋을 정도로 차갑게 식어 있었다.

밤에 호텔로 들어와 즐기는 맥주 한 잔의 여유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
어쩌면 낮의 여행도 여행이지만, 호텔에서 여유롭게 마시는 이 즐거움 때문에 여행에 빠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반액할인도 있지만, 원래 가격이 싼 것이라 막 해산물이 듬뿍 올라간 그런 호화판은 아니지만 이런 것도 좋지.

과자라던가 라면 등과 함께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 밥이 있어야 조금 더 든든하긴 하다.
아까 전에는 별로 크게 생각이 없어 그냥 교자회관에서 만두만 즐겼지만, 역시 그것만 먹은 건 좀 부족했으니까.




녹차랑 딱 어울리게 만든 그런 은은한 단맛이 나는 크림이 살짝 코팅된 바삭한 과자.

이렇게 여행에서의 둘째날 밤이 깊어간다. 오늘 하루도 아침 일찍 일어나 여기저기 많이 다녔구만...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아침일찍 전망대 갔다가 이마리를 가고, 타케오온천까지 운전하고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먹고... 여행 기간이 워낙 짧은데 하고 싶은것은 많기에 바쁘게 돌아다닌 강행군이었지만,
아쉬움은 약간 있어도 후회는 없을 정도로 알차게 하루를 썼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동시에
이제 내일이면 다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그런 둘째날의 깊은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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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은 참 짧다.
하지만 내가 직장을 다니는 이상 휴가가 아닌 다른 때에 이 이상의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그만큼 어느정도 짧은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에 대한 각오(?)를 하고 온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알면서도, 일부러 무리를 해서 여행과 함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즐기는 가치를 선택하기 위해
난 짧은 연차를 내어 이렇게 여길 찾아온 것이고... 비록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없는 선택을 한 것 같다.
일 하다가 아몰랑 하고 일단 떠나고 보자! 라는 내 선택이 옳았던 것 같아 다행이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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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 =
(1화) 아몰랑!! 일단 비행기부터 타자!
(2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의 레몬 스테이크.
(3화) 사세보 후지 국제 호텔, 그리고 햄버거 '빅 맨'의 베이컨 에그 버거.
(4화) 못난 해금유저를 둔 비스코에게 정말... 미안하다!!!
(5화) 어젯밤은 회사, 오늘밤은 호텔방에서 맥주와 함께 망중한(忙中閑)
= Day. 2 =
(6화) 사세보 후제 국제호텔(富士国際ホテル)의 화려한 아침식사.
(7화) 흐린 날씨가 아쉬웠던 쿠쥬쿠시마 텐카이호 전망대(九十九島 展海峰展望台)
(8화) 햄버거의 도시, 사세보의 히카리(ひかり)버거 개점러쉬(?)
(9화) 걸어서 사세보(佐世保) 시내를 둘러보다.
(10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 분메이도총본점(文明堂総本店)
(11화) 이마리규(牛)로 만든 와풍 로코모코(和風ロコモコ)햄버그 덮밥, 루라루.
(12화) 조선인 도공의 역사가 깃든, 물안개에 뒤덮인 신비의 이마리 도자기촌 오오카와치야마(大川内山)
(13화) 산 속 깊은곳에 꼭꼭 숨어있는 신비로운 신사, 곤겐다케신사(権現岳神社)
(14화) 타케오(武雄)의 와실(和室)호텔 '뉴 하트피아', 그리고 명물 교자회관(餃子会館)의 화이트교자
(15화) 사가 현 유일의 디디알이 있는 곳, 게임 판타지오(GAME FANTASIO)
// 2015. 8. 25


덧글
그래도 자축하려고 타임세일하는 가라아게에다 츄하이 한 캔 사다가 호텔방에서 먹었는데 한 캔에 그대로 뻗더군요(...)
여행할 때 저녁에는 맥주 한 캔 하는 낭만 내지는 약간의 사치를 부려보자고 항상 생각은 하는데 아직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그리고 그 피곤에 쩔어 마시고 침실에 눕는 기분이 너무 좋아요.
경월은 한국 소주죠. 진로와 달리 이상하게 일본에만 살아있는 브랜드인데, 진로와 마찬가지로 저런 식의 RTD 칵테일은 일본서 나온 게 역수입되더군요. 하이트진로도 아예 일본산 진로 칵테일을 들여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