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 재미있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바로 '초마짬뽕' 이라는 레토르트 짬뽕.
가격은 무려 2인분에 84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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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르트 짬뽕이 2인분에 8480원~~~~~~~~~이라고라고라고라~~~?????
대체 뭘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마트 레토르트 제품 하나가 이 가격이 나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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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있는 짬뽕이 유명한 중국요릿집 '영빈루'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에 직영으로 송탄영빈루 홍대점이 생기기 전까지는, 영빈루의 그 짬뽕과 동일한 짬뽕을 맛보기 위해선
홍대에 있는 이 초마를 갔어야 했죠. 지금은 영등포에도 지점이 생겨 영업중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송탄 영빈루와 초마의 관계는 - 송탄 영빈루 창업자의 셋째 아들이 바로 초마의 사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서울에서 운영중인 송탄영빈루 홍대점의 주인은 송탄 창업자의 장남이라고 하고요.
어쨌든 이름은 다르지만 영빈루의 맛을 이어받아 영업하는 초마의 그 짬뽕이 레토르트 상품으로 출시된 것.

1인분 4240원이라는 타 제품대비 상당히 높게 책정된 가격정책은 좀 놀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재현을 잘 했길래, 마트 제품인데도 이런 가격을 받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더군요.


'고수의 맛집' 이라는 테마로 나오는 상품은 초마 말고도 다른 몇 가지 브랜드가 발매된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도 한 번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꽤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 같군요.

약간은 번거로운 과정을 동원하여 조리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저 방법을 그대로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째 원래 짬뽕의 열량에 비해 꽤 낮게 표기된 것 같은 기분도 묘하게 드는군요.
원재료 및 함량에 돼지고기 및 오징어가 들어간 것이 눈에 띕니다. 오리지널 영빈루 짬뽕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

짬뽕소스의 경우 꽁꽁 얼어있더군요. 1인분을 조리할 때는 각각 하나씩 꺼내 조리하면 됩니다.



레토르트 면요리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보이는군요.

하하하... 아무래도 포장에 프린팅되어있는 1식 372kcal라 표기된 건 확실하게 아니겠지요 ㅎㅎ
그냥 면을 뺀 짬뽕 건더기와 국물만 더해도 그 정도 열량은 충분히 나올텐데, 무슨 1식이 372kcal...;;;



라면 끓이는 것처럼 막 몇 분동안 길게 삶지 말고 끓는 물에 넣고 약 50초 정도만 삶으라고 하는군요.

꺼낸 면은 물을 전부 따라버린 후 그릇에 담아놓고 그 다음엔 짬뽕국물과 소스를 조리해보도록 하죠.

분말스프나 액상스프가 아닌 완제품이 이미 조리되어 있는 상태의 국물이라 그대로 데워 사용해도 됩니다.


좀 전까지 단단했던 소스는 이제 건더기가 들어있는 완전한 국물이 되었는데요...

가능하면 넓적한 팬에 붓는게 좋은 것 같고, 집에 중화요리용 팬이 있다면 거기에 붓는게 더 좋을 듯 하군요.

그냥 레토르트 소스나 건조스프가 아닌 진짜 건더기가 냉동되어 들어가있는 걸 육안으로 본 시점에서
처음에 이 제품에 책정된 가격 8480원이 약간씩은 납득이 가기 시작.

막 중화요리를 만들 땐 강한 불에 볶아야 불맛이 살아난다고 하니, 강불에 세게 끓여내는 게 느낌상 좋겠지요.



호박, 당근, 양파, 파 등의 야채도 숨이 너무 죽지 않고 어느정도 모양이 살아있는 것은 물론이고,
오징어라던가 돼지고기 등의 건더기도 레토르트 상품으로 본 것 중에선 최고라 봐도 될 정도로 알차게 들어가있네요.
냄새를 살짝 맡았을 때, 진짜 중국요리 전문점에서 맛보는 불향이 느껴지는 짬뽕국물 향이 느껴졌습니다.

아니 애초에 국물과 건더기를 전부 조리하여 그대로 냉동시켜 유통하는 것이라 그냥 중국집 짬뽕 그 자체입니다.
제가 초마는 몇 년 전에 가 보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정확히 초마의 짬뽕과 맛을 비교하기는 그렇고
비교적 얼마 전 다녀온 송탄 영빈루의 짬뽕과 비교하자면 - 완벽하게 똑같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레토르트 상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술을 활용하여 비슷하게 재현했다곤 말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와 오징어, 야채가 듬뿍 들어가고 국물 또한 개운하고 진한 초마, 혹은 영빈루의 그 짬뽕을
집에서 어느정도 비슷하게 재현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고 또 그 즐거움이 있었던 음식이었습니다.
일반 레토르트 상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초마나 영빈루 짬뽕의 맛이 궁금한데
멀리 떨어져있어, 그 맛을 보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 아쉬운 대로 이걸로 어느정도 기분을 내 봐도 충분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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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송탄 영빈루 가고 싶군요, 것도 본점으로...!
영빈루에서 짬뽕 먹고 미군부대 앞 미스리버거에서 2차를 하고싶은 것이다...
// 2015. 8. 25

덧글
탕수육은 여전히 맛있지만 짬뽕은 정~~말 맛이 변했습니다ㅠ
영빈루 가본지 오래됐는데 짬뽕 맛이 변했다고 하니 좀 시무룩(...) 거기 군만두도 맛있던데 그건 안 변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