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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30. 일단 떠나보자고!! 사가(佐賀) 렌트카 여행 / (17화) 호텔 뉴 하트피아의 뷔페식이 아닌 정갈한 아침 한 상. by Ryunan

일단 떠나보자고!! 사가(佐賀) 렌트카 여행

(17화) 호텔 뉴 하트피아의 뷔페식이 아닌 정갈한 아침 한 상.

. . . . . .


타케오역 근처를 일찍 나갔다 아침식사를 위해 호텔로 다시 되돌아왔다.
이 호텔도 1층에 식당이 있는데, 평소엔 상설로 운영하지만, 아침 시간에는 투숙객들을 위한 곳으로 바뀐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침식사 제공되는 시각이 평일에 비해 약간 늦은 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미 안에는 많은 투숙객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호텔방에 비치되어 있는 유카타를 그냥 입고와서 식사를 해도 되었구나...
예전에 갔던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선 유카타 입고 돌아다니기 좀 뭐해서 안 입고 나왔는데... 상관은 없다.

아침식사를 하는 손님들은 주로 장년층, 그리고 노인들의 비중이 상당히 많았다.
혹은 노인을 모시고 온 젊은 사람 - 가족들이라든가... 전체적으로 투숙객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각 자리마다 방 번호를 써놓은 푯말이 세워져 있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식사가 아닌 단품 식사로 나오는 아침식사인데,
사전 호텔방을 체크인할 때 식사여부를 체크한 뒤 딱 그 인원수에 맞게 식사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내 자리에도 저렇게 방 번호가 씌여 있었고 그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자리에는 두 개의 주전자가 있었다. 왼쪽은 빈 주전자, 그리고 오른쪽에는 뜨거운 물이 들어있다.


그리고 자리에 세팅되어 있는 음식들. 뷔페식이 아닌 한상차림의 일본식으로 제공되었다.
뜨겁게 먹어야 하는 밥과 국은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와서 직접 가져다준다.


직원이 바로 가져다준 밥, 그리고 국물. 왼쪽이 국물이 들어있는 그릇, 오른쪽은 밥공기.


그리고 쟁반 오른쪽에는 뭔가 열심히 끓고 있는 냄비가 하나 보이는데, 이 냄비의 정체는 뭘까?


냄비 안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두부. 얼핏 보면 푸딩이나 두유처럼 생겼지만 일단은 두부다.
천천히 뜨겁게 끓여내어 따끈하게 익은 두부를 같이 제공되는 소스와 즐기면 된다.


약간의 참깨 소스를 뿌린 샐러드. 토마토와 야채, 그리고 앞의 하얀 덩어리는 감자샐러드.


이 쪽은 연근과 당근 등을 조려내어 만든 조림반찬.
맛이 상당히 진하고 또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일본의 조림류 반찬맛이다.
이런 단맛나는 반찬과 밥의 조합이 처음에는 약간 적응이 안 되었지만, 지금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작은 그릇 안에 들어가있는 건 땅콩과 당근을 채썰어 같이 무쳐낸 톳나물,
그리고 그 뒤의 파란 색 그릇에는 무나물이 들어있다. 앞에 있는 건 명란젓, 그리고 일본식 계란말이 한 조각.
계란말이 역시 일본식으로 약간 달콤한 맛이 나게 만들어졌다.


생선구이 한 토막. 이건 구운 지 조금 된 거라 약간 식어서 껍질에서 살짝 비린내가 났던 것으로...
원래 생선비린내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그래도 이 정도는 별 문제없이 잘 먹을 수 있다.
생선 가시를 전부 다 발라내어서 가시를 따로 발라내야 할 불편이 없었다.


채소절임과 우메보시(매실절임) 그렇게까지 신 맛이 강한 매실절임은 아니었던 걸로...


그리고 일본의 조미김도 하나 나오긴 하지만, 역시 늘 말하지만 이런 류의 조미김은 한국 김이 더...^^;;
참기름을 살짝 발라 소금을 위에 솔솔 뿌리고 불 위에 구워낸 바삭한 한국의 조미김이 좋다.


이건 아까 전 온천두부에 찍어먹는 땅콩소스. 짜지 않아 듬뿍 찍어먹어도 괜찮았다.


이 된장국에도 얼핏 어묵처럼 보이는 ふ[麩] - 카린토라고 불리는 식재료가 들어있다.
어묵과 맛이 비슷할 것 같지만, 실제 어묵과는 맛이 전혀 다른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심플한 맛.


밥은 식당 중앙에 밥솥이 있어 원하는 만큼 직접 더 가져다먹을 수 있다고 한다.
직원이 직접 담아준 첫 공기의 밥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어서, 중간에 한 번 더 가져다 먹었다.


밥 잘 지었네.
쌀을 주식으로 먹는 같은 식문화를 가지고 있어 그런지 이렇게 밥을 먹는것이 매우 친숙하다.


좀 전의 두부는 적당히 따끈하게 잘 익어 소스를 찍어서 같이.
밥반찬으로 먹는다기보다는 그냥 따로 먹는 게 두부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처음에는 그냥 저 사진처럼 두부를 조금씩 떠서 살짝 소스를 찍어 담백한 맛을 맛보다가...


나중에는 그냥 두부 남은 걸 전부 퍼서 소스에 담고 막 연두부에 간장 담근 것처럼 잘 비벼서 먹었다.


중앙에 있는 밥 코너에 가면 밥과 함께 흰죽도 마련되어 있는데,
흰죽과 함께 차조기잎을 다져 말린 것이 같이 놓여져 있어 흰죽 위에다 차조기잎을 조금 담아와 보았다.
어제 호텔방에 늦게 들어갔을 때 먹으라고 놓여져 있던 주먹밥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차조기잎.


죽과 함께하는 반찬은 아까 전 먹지 않고 아껴두었던 명란젓과 함께.
사가현에서 바로 위에 붙어있는 후쿠오카의 명물음식 중 하나가 매운 명란젓이다.


차조기잎을 섞은 죽은 확실히 그 특유의 향 때문에 취향이 많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향과 맛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일본인들에게는 이게 친숙한 맛이겠지.
반면 많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깻잎이라던가 마늘 냄새를 외국인들 중에는 기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런 사소한 것에서 음식의 향을 받아들이는 인식차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이것엔 큰 거부감은 없었다.


디저트로는 요거트 하나가 놓여져 있어 이걸로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


뷔페식이 아니라 과식을 많이 할 필요도 없었고,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분 좋은 식사를 즐겼다.
이렇게 한 상 차려놓고 팻말이 놓여진 자리로 안내받아 식사를 하니 음식은 크게 대단한 산해진미까진 아닌
그냥 소박한 일본식 아침식사 밥상이긴 해도, 굉장히 좋은 대접을 받는 것 같아 식사 내내 기분이 좋았다.


밥과 별개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 오렌지 주스가 있어 가볍게 한 잔.


그리고 우유가 있어 이번에도 진한 우유가 나올까? 하고 기대하며 한 잔 가져왔는데,
아쉽게도 이 호텔에서 쓰는 우유도 진하고 고소한 맛의 우유가 아닌 그냥 평범한 옅은 맛의 우유였다.


커피도 한 잔. 그냥 일회용 컵이나 머그잔이 아닌 준비된 찻잔에 이렇게 담아왔다.
결국 커피랑 일회용 밀크는 뜯지 않고 그냥 사진만 찍은 뒤 다시 돌려보내긴 했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뜨거운 녹차 한 잔으로 진짜로 모든 식사를 마무리.

음료는 식후에 전부 마신 건 아니고,
주스와 우유는 식사를 하면서... 커피랑 녹차는 식후에 마지막으로.

. . . . . .


식당을 나와 홀을 돌아보니, 도자기의 고장 이마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인가
다양한 도자기 공예품들 - 술잔이라던가 찻잔, 그릇, 병 등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판매되는 상품은 아니고 진짜 그냥 진열용으로 갖춰놓은 듯.


1층의 프론트 앞에 있는 큰 휴게 공간.
첫날의 후지국제호텔도 그랬지만, 이 곳도 보통 호텔과는 다른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주로 방문하는 손님이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가 많은 장년, 혹은 노년층이라 그런가, 그 분위기가 반영된 것처럼...


다시 방으로 돌아와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체크아웃 후 아침 일찍 사가 시내로 이동하는 게 목적이라, 10시가 체크아웃이지만 더 일찍 서둘러 나오기로...


호텔 체크아웃을 할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랄까... 여튼 좋은 경험을 하나 할 수 있었다.
윗 사진은 뉴 하트피아 호텔 부지배인인 '오오코바 사토코' 님과 호텔 입구에서 같이 찍은 기념사진.

오오코바 님은 따로 한국어 교실에도 나가 공부할 정도로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시는 분으로
조금 발음이 불완전하긴 하지만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우리말을 잘 하셨기 때문에
각종 질문 등도 한국어로 물어봐도 한국어 대답을 들을 수 있어, 호텔 이용에 있어 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었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기 전, 갑자기 하나만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보기에, 뭔가 했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한국어 문장이 씌여있는 종이와 함께 녹음기를 가져고 나오셨다.
'한국어는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원어민이 직접 발음해주는 것을 듣고 발음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라며,
옆에서 녹음을 할 테니 문장이 적혀진 프린트물을 한 번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읽어줄 수 있냐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나도 발음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혼쾌히 받아들여 최대한 조심스럽게 녹음을 하는 걸 도와주었고,
그 분께서는 정말 고맙다고 연실 인사를 하며 기뻐하셔서 그 기념으로 같이 사진을 찍게 된 것.
내 카메라로 한 컷, 그리고 오오코바 님의 핸드폰으로도 한 컷 - 이렇게 여행에서의 소중한 기억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도와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오오코바 님에게 받게 된 캔커피.
무언가를 바라고 도와준 것도 아니지만, 아침 일찍 시원한 캔커피를 받게 되니 뭔가 뿌듯함마저도 느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가서 이런 소중한 인연과 경험을 하게 되는구나.
서로 명함까지 교환했고...ㅎㅎ

떠나기 전, 나중에 한국에서 여행기를 쓸 때 호텔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벌써 한 달 반이 넘어갔지만, 이제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그 약속을 지키게 된 지금 내 기분은 굉장히 좋다.

편하게 하루 쉬고갈 수 있게 도와주신 호텔 여러분들, 그리고 오오코바 님께 감사인사를 전한다.

- Continue -

. . . . . .


  = Day. 1 =  

(1화) 아몰랑!! 일단 비행기부터 타자!
(2화) 시타마치노 요쇼쿠 지다이야(下町の 洋食 時代屋)의 레몬 스테이크.
(3화) 사세보 후지 국제 호텔, 그리고 햄버거 '빅 맨'의 베이컨 에그 버거.
(4화) 못난 해금유저를 둔 비스코에게 정말... 미안하다!!!
(5화) 어젯밤은 회사, 오늘밤은 호텔방에서 맥주와 함께 망중한(忙中閑)

  = Day. 2 =  

(6화) 사세보 후제 국제호텔(富士国際ホテル)의 화려한 아침식사.
(7화) 흐린 날씨가 아쉬웠던 쿠쥬쿠시마 텐카이호 전망대(九十九島 展海峰展望台)
(8화) 햄버거의 도시, 사세보의 히카리(ひかり)버거 개점러쉬(?)
(9화) 걸어서 사세보(佐世保) 시내를 둘러보다.
(10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 분메이도총본점(文明堂総本店)
(11화) 이마리규(牛)로 만든 와풍 로코모코(和風ロコモコ)햄버그 덮밥, 루라루.
(12화) 조선인 도공의 역사가 깃든, 물안개에 뒤덮인 신비의 이마리 도자기촌 오오카와치야마(大川内山)
(13화) 산 속 깊은곳에 꼭꼭 숨어있는 신비로운 신사, 곤겐다케신사(権現岳神社)
(14화) 타케오(武雄)의 와실(和室)호텔 '뉴 하트피아', 그리고 명물 교자회관(餃子会館)의 화이트교자

  = Day. 3 =  

(16화) 타케오 온천(武雄温泉)의 아침 시장 풍경.
(17화) 호텔 뉴 하트피아의 뷔페식이 아닌 정갈한 아침 한 상.

// 2015. 8. 30


덧글

  • LWJ 2015/08/30 00:33 #

    여느때처럼 뷔페식으로 가득 담은 아침식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현지인과 인연을 쌓는다는 것은 참 재밌는 일 같습니다. 저도 그럴 기회가 있었으면 하네요.
  • Ryunan 2015/09/06 12:59 #

    네, 좋은 인연을 쌓게된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이런 체험을 하면 여행의 기분이 확 업되더라구요 :)
  • ㅇㅇ 2015/08/30 01:00 # 삭제

    목에 밧줄..?인가요...?아니면 설마..서얼마..디자인이 저런 티셔츠...?
  • 알렉세이 2015/08/30 12:52 #

    금목걸이하신줄
  • Ryunan 2015/09/06 13:00 #

    티셔츠 디자인입니다...ㅡㅜ
  • 푸른별출장자 2015/08/30 01:41 #

    麩 이라는 것은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 단백질로 만든 것입니다.

    대만에서도 아주 많이 쓰는 식재료의 하나죠.
  • Ryunan 2015/09/06 13:00 #

    대만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것이었군요... 이번 여행 중 된장국에 꽤 많이 올라가있어 많이 먹었습니다 :)
  • 알렉세이 2015/08/30 12:52 #

    와아. 근사한 아침 한상이었군요. :)
  • Ryunan 2015/09/06 13:00 #

    네, 뷔페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 Tabipero 2015/08/30 14:00 #

    조식테러하시나 했더니 뷔페가 아니었네요(...)
    온천여관은 저런 스타일이 일반적이긴 하더군요.
  • Ryunan 2015/09/06 13:00 #

    아무래도 그렇지요. 저렇게 나오는 한 상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정갈하고 대접받는 것 같고...
  • 솜사탕 2015/09/03 18:48 #

    마지막에 귀중한 경험을 하셨군요. 저도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배우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Ryunan 2015/09/06 13:00 #

    그런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 2015/09/04 22:44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15/09/06 13:01 #

    네, 그래서인지 저 호텔은 나중에 다시 한 번 또 찾아가고 싶네요.
  • 채다인 2015/09/08 13:31 #

    이렇게 사가에서 사랑이 싹트고...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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