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었다.
만약 이들이, 작년 12월 말 첫 모습을 드러낼 때 겪었던 절망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극적이고 멋진 드라마가 과연 가능했었을까 하는 것.
개인적으로 아픈 만큼 성숙한다 - 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만,
치명적인 실책으로 쌓아놓았던 그동안의 모든 것을 전부 잃어버리고 빠져던 절망과 좌절은
이들이 다시금 재기할 수 있게 더욱 단단하게 뭉치는 계기를 마련해준 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바닥을 겪었던 사람들 모두 남몰래 많이 눈물흘리고 괴로웠을 것.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선 이들이 내놓은 지금의 이 결말은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드라마틱하고 또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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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집단이 만들어내는 컨텐츠의 완성도보다도
다른 게임의 대세와 유행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길을 계속 개척해 가겠다는
한 길로 쭉 나아가는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을 좋아한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처럼 유행과 대세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만의 길을 계속 개척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는
앞으로의 미래에도 계속 계승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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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를 이겨내고 희망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준 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며...
그동안 가슴아팠던 시간만큼 앞으로의 미래엔 축복만이 가득하기를.
EZ2AC EVOLVE.
// 2015. 9. 28

덧글
리겜에 마음이 멀어졌는데, 13년동안 해온 게임으로서 그래도 기분이 황홀합니다.
앞으로도 이지투가 계속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