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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내 맘대로 떠나본 새로운 일본! / (7) 사카에에 숨어있는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by Ryunan

(7) 사카에에 숨어있는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 . . . . .

샤워를 마치고 토요코인 호텔을 나와서 나고야 중심 번화가인 사카에 방향으로 향해 이동했다.
낮의 날씨가 아직 무더워서 밤은 적당히 선선한 것이 반팔 입고 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
그냥 아무 생각 없이(...까지는 아니지만) 길을 따라 선선한 바람 맞으며 사카에 방향으로 걸어가던 도중에...


타이완 라멘 및 중화요리 전문점 미센(味仙)

지난 2년 전, 나고야 여행 때 나고야에서 거주했던 나고야K君, 그리고 같이 일본에 간 C君과 함께 방문했던 곳.
당시 이 곳에서 나고야 지역에 특화된 명물음식이었던 대만에는 없는 매운 타이완 라멘과 함께
닭날개조림을 맥주와 함께 즐겼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 곳을 지금은 혼자 와서 이렇게 발견하게 되었다.
(2년 전, 미센 첫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tistory.com/48 )

사실 이 곳을 다시 한 번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기에 패스.


지나가는 길에 세븐일레븐 매장 앞 도넛과 커피 광고 깃발이 걸려있어 한 컷.
최근 일본의 편의점 업계는 소리없는 도넛, 그리고 커피 전쟁이 한창이라고 한다.
세븐일레븐은 물론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 업계에서 신선한 도넛과 함께 직접 매장에서 내린 커피로 경쟁중이라고...
특히 일본 세븐일레븐 커피 같은 경우 상당히 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었다.


사카에로 가는 길. 한 교차로를 건너며 밤의 나고야 시내를 한 컷.


그리고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서서히 가까워졌다. 지도상으론 잘 찾아간 건데 과연 제대로 찾은 것일까?


아, 간판 발견! 제대로 찾아온 게 맞구먼...!!
큰길가에 세워져 있는 이 입간판에 그려져 있는 빨간 화살표를 따라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의 간판이 날 맞이해주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 그리고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하루 일곱 시간.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미소카츠(된장 소스 베이스의 돈까스)' 가 유명한 나고야에서 가장 유명한 미소카츠 전문점 하면
단연 '미소카츠 야바톤' 을 꼽을 수 있는데,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따지면 물론 일본 전역에 체인을 두고 있는
야바톤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야바톤보다 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가게가 따로 있다.

오늘 내가 찾아간 '아지도코로 카노'는 나고야에서 '미소카츠'를 이용한 덮밥인 '미소카츠동'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
전쟁 직후인 1947년, 처음 창업하여 약 70년 가까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가게다.


가게 밖 쇼윈도에 놓여져 있는 소품들. 골목가 구석에 숨어있어 근처가 굉장히 조용하다.


내부 역시 꽤 좁고 또 낡은 듯 그리고 차분한 느낌.
사카에의 시끌시끌한 번화가에서 살짝 비껴간 듯 쇼와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조용한 분위기의 가게.
가게 안에는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 주방장, 그리고 서빙과 주방일을 같이 하는 여직원 한 분이 계셨는데,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접객을 하는 것도 지나친 친절이 아닌 조용조용하고 차분함이 있었다.


벽에 붙어있는 많지는 않지만 몇몇 사인들, 그리고 액자들이 이 가게가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낡은 흰 테이블에는 나무젓가락통, 메뉴판, 그리고 시치미통 하나가 놓여져 있다.


메뉴판에는 처음 가게를 시작할 당시의 역사 및 가게에 대한 소개가 오래 된 사진과 함께 펼쳐져 있다.


맥주는 병맥주와 니혼슈, 그리고 오른쪽의 메뉴는 식사 메뉴인 미소카츠동 메뉴.


원조 미소카츠동 가격은 한 그릇에 1200엔.


미소카츠에 파를 추가하는 옵션이 있는데, 파 추가 옵션은 100엔.
일전에 나고야 K君에게서 미소카츠 위에 파를 추가하는 것이 강추라는 이야기를 들어 추가하기로 했다.


그 밖에 에비카츠동 및 다른 몇몇 메뉴들도 있으니 참고.


메뉴 주문을 마치면 뜨거운 녹차와 함께 물수건, 그리고 반찬으로 조그만 단무지가 나온다.


찬물이 아닌 약하게 탄 가루녹차. 주방 입구에 뜨거운 물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어 요청하면 더 가져다 준다.


유일한 반찬으로 단무지(라고 하기에 한국의 단무지와는 맛이 많이 다르지만) 아주 약간이 나온다.
이런 것조차 아예 나오지 않는 식당도 많이 있으니, 적게나마 이렇게 나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에 파(네기-ねぎ) 추가(1200 + 100엔)' 가 도착.


진한 미소소스에 거의 절이다시피 한 돈까스 위에 설렁탕집에 비치될법한 채썬 파가 듬뿍 올라가있다.
100엔이라는 추가 가격이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파 인심이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큼직하게 썰어진 미소카츠 사이에는 계란 한 개가 반숙으로 들어가있는데,
계란 노른자 부위를 살짝 치니 저렇게 줄줄 흘러내리며 미소카츠 소스, 그리고 밥 안에 스며들었다.
원래 계란의 비린 맛 때문에 이렇게 날계란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일본의 계란은 비리지 않아...!


미소카츠는 한 입 크기...가 절대 될 수 없게, 굉장히 큼직하게 썰려 밥 위에 올라가 있다.
보통 일반적인 카츠동이 돈까스를 튀긴 뒤 가로 또는 세로로 길게 썰어 길쭉한 덩어리로 올려내는 것과 달리
여기는 정사각형의 형태로 깍둑썰기하여 밥 위에 올려낸다. 그리고 두께가... 엄청나게 두껍다.

진짜 두꺼운 돈까스라는 건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파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살짝 알싸한 향이 돈까스의 느끼할 수 있는 맛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어
파 추가를 한 것은 역시 진리라는 생각. 돈까스에 들어간 미소소스는 뭐랄까... 자극적이지 않고 꽤 구수하다.

야바톤에서 먹었던 미소카츠에 사용된 된장소스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맛. 그 쪽에 비해 뭔가 톡톡 튀는 맛은 없고
좀 투박하고 묵직한 감이 있긴 하지만, 특유의 구수한 맛을 즐기기에는 이 쪽도 상당히 인상적이랄까...
야바톤의 미소카츠가 깔끔하고 세련되게 단장한 도시의 맛이라면, 이 곳의 미소카츠는 꾸밈 없는 시골의 맛...?
뭐라 설명해야 할 지 몰라서 이런 식으로 설명하긴 했는데, 이 설명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으면 한다.


밥알 한 톨까지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역시 찾아가길 잘한 것 같다.


※ 원조 미소카츠동 아지도코로 카노 찾아가는 길 : 지하철 사카에 및 메이테츠 사카에마치역에서 하차 후 지도 참조.

. . . . . .


식사를 마친 후에 다시 사카에 시내로.
맞은편에 사카에의 큰 잡화상 돈키호테 매장이 보인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대관람차가 건물 안에 붙어있는 '선샤인 사카에' 가 돈키호테와 마주보고 있다.


돈키호테 입구에서 한 컷. 메이드복을 입고 광고지를 나눠주는 아가씨와
다소 나이가 있어보이는 장년의 경찰이 서로 등을 마주보고 서 있는 모습이 뭔가 인상적이란 기분이 들었다.


돈키호테 안으로 들어와 잠깐 밤에 먹을 맥주 쇼핑.
저 오른쪽에 있는 맥주는 할로윈 한정으로 나오는 산토리의 호박 맥주인데, 나중에 자세히 소개.


라면 코너에 있는 몇몇 한국라면. 보글보글 찌개면 꽤 좋아했는데, 지금 한국에서도 나오긴 하나?


이 쪽은 프링글스 코너. 허니머스타드 맛은 한국에도 있는 건데 일본에도 있네...


아... 이건 너무 싫어, 정말 싫어!!!!
솔트 앤 비네거...비네거...비네거!!! 같은 거 나는 절대로 사양하겠다.


나고야 지역의 오미야게(선물)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는데, 나고야의 연인라니...ㅡㅡ;;
이거 오사카 츠텐가쿠에서 봤던 '오모시로이 코이비토' 처럼 '시로이 코이비토' 가 시비를 걸지 않을까(...)
원래는 '하얀 연인' 이라는 이름의 홋카이도 명물인데, 나고야 성과 샤치호코가 들어가니 뭔가 오묘해져버렸어...ㅠㅠ


그렇게 밤에 먹을 맥주와 과자를 조금 산 뒤, 한 정거장 아래인 야바쵸 쪽을 향해 걸어갔다.

. . . . . .

※ 현재 위치 : 나고야 사카에(栄)

- Continue-

. . . . . .


= 1일차 =

(1) 늦은 휴가를 즐기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세우다.
(2) 입 안이 얼얼하지만 멈출 수 없는 매력, 샨츠-단단몐(想吃担担面)의 탄탄멘과 안닌도후(杏仁豆腐)
(3)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으로, 제3섹터 나고야 임해고속철도(名古屋臨海高速鉄道) 아오나미선.
(4)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5)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 2
(6) 나고야 명물, 앙카케 스파게티 전문점 '마 메종(MA MAISON)'
(7) 사카에에 숨어있는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 201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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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bipero 2015/11/10 22:17 #

    나고야는 두 번 갔었는데 정작 나고야 시내는 이렇게 들러본 적 없네요. 미소카츠도 에키벤으로만(...)
    반숙계란에 파에...야심한 밤에 보니 먹고싶어집니다. 근데 의외로 북적이지 않네요. 식사시간을 좀 피해서 가신 건지요...?
  • Ryunan 2015/11/15 21:43 #

    아니요, 나름 식사시간대에 갔는데 의외로 사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저도 좀 신기했어요. 줄을 서서 들어갈 걸 각오했거든요.
  • 알렉세이 2015/11/10 23:17 #

    우오옹 미소카츠라니 신기합니다. 근데 맛나보여용 :)
  • Ryunan 2015/11/15 21:43 #

    맛있습니다, 미소카츠 정말 맛있어요.
  • 나유 2015/11/11 10:45 #

    찌개면은 국내에선 단종되었단 얘기를 들은 것 같네요.
    저도 정작 일본에서 더 많이 먹었습니다 (...)
  • Ryunan 2015/11/15 21:43 #

    아 이제 국내에서 못 구하는군요. 다음에 일본 가게 되면 저거 사 와야겠습니다...
  • 솜사탕 2015/11/11 21:02 #

    사카에가 나고야 번화가라고 보면 되나요? 오사카의 우메다나 남바처럼?
  • Ryunan 2015/11/15 21:43 #

    그렇습니다. 나고야 최대 번화가입니다.
  • 어니 2015/11/11 23:16 #

    솔트 앤 비네거! 저는 식초 감자칩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말이죠ㅋㅋㅋ
    이름만 들으면 충격에 뒷걸음질 치게되지만 먹어보면 새콤하고 짭잘한게 엄청 좋은 맥주안주입니다.
    그런데 저 맛이 일본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 Ryunan 2015/11/15 21:44 #

    네, 저기선 판매하고 있더군요...

    저는 프링글스는 아니지만 레이즈 포테이토 칩 솔트 앤 비네거를 먹어본 적이 있어서...
    아직은 적응하기에는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 fddfdf 2015/11/16 13:30 # 삭제

    일본음식은 일본가야 더 맛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ㅎㅎ
  • 역사관심 2015/11/17 03:15 #

    일본맥주캔이나 커피캔, 혹은 간판등을 보면 느끼는 것중 하나인데 '금색'참 많이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볼때마다 개인적으론 뭔가 '근대화'의 느낌도 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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