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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9. 성민(聖敏) 양꼬치 (서울대입구) / 비 오는 주말의 양꼬치와 칭타오 한 잔. by Ryunan

관악 쪽에 사시는 한 지인분과 '양꼬치 먹으러 갑시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습니다.
걍 지나가면서 '한 번 먹으러 가야죠' 하고 얘기만 나오는 게 싫어, 아예 약속을 잡고 다녀왔습니다.
몇주 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토요일 저녁, 서울대입구 근처에 위치한 '성민양꼬치'를 다녀왔습니다.

. . . . . .


서울대입구 근처의 나름 유명한 양꼬치 전문점 '성민양꼬치'
원래 있던 곳에서 최근 가게 이전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 포털 쪽 주소는 옛날 주소가 검색되더군요.
옛날 가게에서 살짝 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전보다 꽤 넓어진 것 같아 분위기는 쾌적했습니다.


어... 방송에도 나왔네요. 요새는 뭐 조금 유명하다 싶음 안 나오는 게 이상한 거지만...
그래서인지 요즘은 방송에 나왔다고 해도, 우와 대단하다 하는 생각은 전혀 안 드는 현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칭타오 맥주와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조금 생소한 하얼빈 맥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에도 들어와 조금씩 팔리고 있더군요.


양꼬치와 같이 즐기는 소스. 왼쪽의 즈란은 굉장히 좋아하는 향신료라 듬뿍.
저는 중국요리의 향신료 중 고수는 지금도 먹기 좀 힘든데, 이 즈란의 향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기본 반찬인 무절임.


그리고 약간 짠 맛이 강했던 짜사이.


단무지, 양파, 춘장 대신 쌈장이 약간 담겨나오는데 이런 걸 보면 평범한 중국집 반찬 같다는 느낌.


양꼬치 굽는 틀 위에 숯불 들어갔습니다. 꼬치 굽는 틀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자동식이네요.
직접 손으로 돌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돌아가며 구워지는 편리한 발명품.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훌륭한...!


으레 양꼬치를 먹으러 가면 항상 빠지지 않는 칭타오.
최근 트위터 칭타오 공식 계정에서도 양꼬치에는 반드시 칭타오를 마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양꼬치. 10개 12000원인데, 사진의 양은 2인분.


틀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구워집니다.


양념이 발라지지 않은 양꼬치 쪽을 좀 더 좋아하긴 하는데, 양념가루를 발라서 나온 건 약간 아쉬운...


직접 뒤집을 필요 없이,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그냥 위에 올려놓고 먹으면 되니 자동 틀이 참 편합니다.


다 구워진 양꼬치를 꼬치에서 빼서 즈란과 고춧가루를 살짝 묻혀서...


음... 잡내도 별로 나지 않고 맛있네요. 뭐 어떻게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마늘은 기본으로 안 내 주는데, 따로 달라고 요청하니 이렇게 통째로 하나 내 주더군요.
마지막으로 간 게 몇 년 전인 광명사거리에 있는 연길양육관 같은 경우, 테이블에 마늘이 가득 올려져 있어
마늘을 원하는 대로 구워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여긴 이렇게 말하면 내어주니 조금은 다행.


껍질을 미리 다 까놓고 굽는 게 귀찮기 때문에, 적당히 그냥 꽂아 구워서 먹을 때마다 까서 먹습니다.
오히려 구워진 상태에서 껍질을 까면 껍질이 더 잘 까지는 것 같더군요. 혼자 거의 마늘 두 개는 먹은 듯.


요리메뉴로 시킨 중국식 찹쌀 탕수육 꿔바로우(13000원).


시큼한 향이 좀 강한 편이라, 나오자마자 바로 먹기는 좀 힘들고 약간 신 향이 날아갈 때 먹어야 좋습니다.
13000원이란 가격 치고 양은 그럭저럭 잘 나오는 편.


소스에 이렇게 볶아져나왔음에도 겉은 바삭하고 쫄깃한 속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기도...
일반 탕수육에 비해 진득하게 단 맛은 덜하지만 살짝 시큼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자꾸 끌리는군요.


식사메뉴로 주문한 볶음밥(5000원).
동네 배달중화요리 전문점처럼 짜장소스가 따로 담겨나오지 않습니다. 일단은 기본이 새우볶음밥.


아주 고슬고슬한 것까진 아니지만, 요리를 먹은 후 식사로 나눠먹기에 딱 적당한 자극적이지 않은 맛.
짜장에 비벼먹는 볶음밥도 좋지만, 요새는 이렇게 그냥 밥만 볶아져 나온 이런 담백한 볶음밥이 좋더군요.


볶음밥까지 다 먹었는데, 다시 새롭게 양꼬치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옆 테이블 쪽에 앉아서 먹던 커플이 갑자기 저희에게 굽지도 않은 양꼬치 1인분 들어있는 그릇을 건네주더니
'저희가 너무 많이 시켰는데 다 못먹을 것 같아서... 버리기 아까운데, 괜찮으면 드릴까요?'
...라고 말을 걸더군요.

. . . . . .

아니, 정말 좋아, 완전 땡큐야!

기쁜 마음으로 거절하지 않고 바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식사까지 다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 갑자기 받은 양꼬치 1인분을 더 먹고 왔다는 후문(...)

. . . . . .


서울대입구 쪽에서 양꼬치 먹으러 갈 때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성민양꼬치.
예전에 갔을 땐 줄이 상당히 길었는데, 이 날은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쾌적해 좋았네요.
추적추적 비 오는 소리 들으면서 실내에서 양꼬치 굽고 칭타오 맥주를 마시는 주말도 참 좋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지도는 첨부하지 않습니다. 아직 검색해도 옛날 주소만 나와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15. 12. 9


덧글

  • Shae 2015/12/09 23:53 #

    여기가 가지 볶음이 참 맛있습니다. 나중에 가실 일 있으시면 한번 드셔보세요. :)
  • Ryunan 2015/12/13 20:27 #

    가지 좋아합니다. 다음에 참고해서 방문하면 시켜보겠습니다!
  • ㅇㅇ 2015/12/10 08:54 # 삭제

    허헣 착한 커플일세...!!
  • Ryunan 2015/12/13 20:27 #

    그러게요, 정말 고마웠던 커플... 이런 커플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TesTa 2015/12/10 12:54 # 삭제

    이전 직전에 오랜만에 갔더니

    양꼬치는 그렇다치고 요리 맛이 너무 떨어졌길래 실망했었는데

    이전하느라 어수선해서 그랬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 Ryunan 2015/12/13 20:27 #

    막 이전 준비하느라 좀 어수선해서 그랬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
  • 다루루 2015/12/10 16:52 #

    자동양꼬치돌아가는기계(가칭)는 육천년 중화문명에 빛나는 지고의 발명이지요...
  • Ryunan 2015/12/13 20:27 #

    진짜 저건 정말 노벨상 줘야 하는 발명품이라 생각합니다.
  • 토마토맛토익 2015/12/12 23:48 #

    양꼬치...굽는 화력이 일정치 않아서 석탄 토핑된 양꼬치를 먹은 기억이....
  • Ryunan 2015/12/13 20:28 #

    으, 잘못 구워서 새카맣게 탄 양꼬치는 정말...ㅡㅜ
  • samasul 2015/12/23 16:49 # 삭제

    졸라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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