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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0. 내 맘대로 떠나본 새로운 일본! / (23) 타베로그(食べログ) 2009년 베스트 레스토랑, 교토 카라스마 함바그 라보(Hamburg LABO) by Ryunan

(23) 타베로그(食べログ) 2009년 베스트 레스토랑, 교토 카라스마 함바그 라보(Hamburg L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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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시영 지하철 시죠역 및 한큐전철 카라스마역.

이 곳에서 어젯밤 맥주를 마시며 하룻밤을 신세졌던 오미야역 근처에 거주하는 부부를 다시 만났다.
교토에서의 체류 시간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만나서 같이 점심 먹자고 약속을 했기 때문.


한큐 카라스마역에서 한큐 오미야역까지는 전철로 한 정거장 거리.

찾아가고자 하는 가게가 정확히 카라스마역과 오미야역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 약간 걸어야 한다.
한큐 전철과 가로축으로 평행하게 다니는 위 사진의 거리 이름을 시죠 거리,
그리고 카라스마역에서 교토역 방향으로 가는 세로축의 거리를 카라스마 거리라고 한다.

그래서 카라스마 거리와 시죠 거리가 동시에 만나는 역은 시영지하철과 한큐 전철이 역 이름을 따로 쓰는 듯.
시영지하철은 시죠 역, 그리고 한큐 전철은 카라스마 역.


약 6~7분 정도를 걸어 도착한 가게는 '함바그 라보(Hamburg LABO)'
교토 부부가 적극적으로 추천해준 햄버그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꽤 괜찮은 가게라고 한다.


가게 앞 입간판으로 세워져 있는 메뉴판. 점심시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런치 메뉴가 있는데,
오늘은 일요일인데 런치 메뉴 입간판을 세워놓은 걸 보아 평일, 주말 상관없이 항상 취급하는 듯 하다.


가게 입구. 출입문 왼쪽의 'OPEN' 이라는 팻말이 지금 영업중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가게 영업시간은 점심시간 11시 30분부터 15시까지,
그리고 두 시간 반 동안의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저녁 영업은 17시 30분부터 23시까지 운영한다.
일본 식당 치고는 상당히 늦게까지 운영하는 편이라 조금 신선한 느낌. 매주 수요일은 정기휴일.


가게 안에 들어왔는데, 대기손님은 없었지만 테이블이 꽉 차서 아주 잠깐 입구에서 기다려야 했다.
입구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한 컷. 할로윈 데이 전이라 그런지 호박 장식물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교토 쇠고기를 이용한다는 일종의 인증서 같은 것인가? 그리고 또 하나 발견한 게 있었으니...


일본 음식점 정보 전문 사이트 타베로그(食べログ) 선정 2009년 베스트 레스토랑.
타베로그 사이트에 들어가 함바그 라보의 정보를 찾아보니 평점이 5점 만점에 3.53점.


점수가 꽤 엄격한 편인 타베로그 사이트에서 3.5 이상의 점수를 받은 레스토랑이라 하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들었다.


이윽고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온 내부. 입구에는 주방이 오픈된 Bar 테이블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고
와인병이 진열되어있는 저 벽 안으로 들어오니 일반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다시 한 번 메뉴판을 확인. 점심시간대라 런치 전용 메뉴판이 제공되었다.


추천 메뉴는 햄버그 스테이크과 쇠고기 스테이크가 동시에 나오는 세트 메뉴.
돼지고기 햄버그 스테이크 150g과 쇠고기 스테이크 50g이 나오는 런치 세트의 가격은 1000엔.
햄버그 스테이크를 쇠고기로 변경시 250엔의 가격이 추가된다고 한다.
나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동시에 즐겨보고 싶기도 하고 딱 1000엔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게 좋아 전자를 선택.

또한 식사를 빵과 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빵을 선택.
하지만 나오는 걸 보고 느낀건데, 혹시나 가서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땐 빵 대신 밥을 선택하길 바란다.


스테이크 소스는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네기(파)소스, 와풍 쇼유(간장)소스, 그리고 데미그라스.
세 명이 종류별로 하나씩 시켰는데, 나는 와풍 쇼유(간장) 소스를 선택했다.


일단 얼음이 들어간 시원한 물 한 잔부터...


물수건은 삶아낸 뜨거운 물수건이 아닌 일회용 물수건을 사용한다.


와풍 간장 소스. 처음에 뭔가 독특한 소스일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평범한 간장이라 약간은 실망(^^;;)
내심 데미그라스 소스나 혹은 네기소스 같은 걸 시켜볼걸... 하는 생각이 약간 들었지만,
그래도 막상 먹을 때 보니 이 간장과 햄버그 스테이크의 조합이 꽤 잘 어울리는 편이라 만족했다.


나무로 된 큰 쟁반에 이것저것 담겨 한 상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햄버그 + 스테이크 정식.
왼쪽에 있는 콘소메 수프와 빵은 일본식으로 쌀밥, 그리고 미소시루(된장국)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앞서 말했지만, 좀 더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땐 쌀밥과 미소시루를 선택해서 일식으로 즐기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그 이유가, 같이 간 분이 쌀밥을 선택했는데 거의 고봉밥 수준의 엄청 많은 밥이 담겨나와서...^^;;


그렇다고 빵이 맛없는 건 절대로, 절대로! 아니었다.
겉보기엔 바게트처럼 좀 딱딱해보이나 상당히 보드라운 빵이었고
또 따끈하게 데워져 나와 다른 것 없이 그냥 빵 자체만 먹어도 보들보들하고 담백하니 맛이 좋았다.


의외로 짠맛과 단맛의 간이 너무 절묘해서 깜짝 놀랐던 야채절임.
이게 우엉이었었나? 확실하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양식의 사이드 메뉴로도 어울리고 또 일식의 밥반찬으로도 너무 잘 어울리는 절묘한 맛이었다.
진짜 이것만 더 달라고 해서 막 먹고싶을 정도로 기막힌 간과 아삭거리는 식감이 베스트였던 음식 중 하나.

이자카야 등에서 오토시로 나오면 꽤 잘 어울릴 것 같았던 음식. 맥주 안주로도 상당히 괜찮을 것 같았다.
교토가 원래 야채절임을 잘 만드는 지역으로 유명하다는데, 그와 관련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그만 투명 그릇에 담겨나오는 야채샐러드는 약간 새콤하고 맛이 가벼운 소스가 살짝 뿌려져 있어 산뜻하다.


햄버그 스테이크를 찍어먹는 와풍 간장소스와 별개로 간장이 따로 나온다.
스테이크 먹을 때 이것도 같이 곁들이라는 뜻일까...^^;;


양은 좀 적었지만, 뜨거운 콘소메 수프도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체험하기 조금 어렵지만,
굉장히 맛이 진하고 따끈해서 몸이 나른나른해질 정도로 기분 좋아지는 맛이었고...


드디어 메인인 스테이크...!!

채썬 양파와 야채를 바닥에 깐 뒤 그 뒤에 갓 구운 고기가 얹어져 나왔다.
돼지고기로 만든 햄버그 스테이크 한 덩어리, 그리고 쇠고기 스테이크 다섯 조각.


스테이크의 굽기 정도는 미디움 웰던 정도라고 해야 할까? 선홍빛 색이 아주 약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돼지고기 햄버그 스테이크는 윤기가 흘러넘치는 모습이 상당히 맛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갓 구워내어 윤기가 흐르는 햄버그 스테이크를 본 게 또 언제일까...


이 쪽은 같이 가신 분이 주문하신 쇠고기로 만든 햄버그 스테이크.
가격은 250엔이 더 높고, 쇠고기라 더 밀도있는 맛일 듯 한데, 내 돼지고기 쪽이 더 맛있어보이기도 하고...^^;;


제공되는 식기는 햄버그 라보 로고가 새겨진 종이에 싸여 나온 나무젓가락 하나가 전부.
햄버그 스테이크를 잘라 먹어야 하는데, 포크나 나이프 없이 나무젓가락 하나만 제공되는 것을 보니
굳이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약한 나무젓가락만으로도 햄버그가 잘 잘린다는 걸 과시(^^;;)하는 것 같았다.


앞서 말했지만 빵 굉장히 맛있다. 구색맞추기용으로 나오는 양산형 빵이 아닌 보들보들한 맛이
햄버그 스테이크랑도 잘 어울리고 의외로(?) 와풍 간장소스에 살짝 찍어 먹어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물론 양이 적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행히 배가 아주 많이 고픈 건 아니라 이 정도로도 충분했지만...^^;;


예상한 대로 햄버그 스테이크는 나무젓가락으로도 매우 쉽게 잘릴 정도로 굉장히 부드럽다.
약간은 덜 익은 듯한 느낌으로 쥬시한 육즙이 느껴지게끔 폭신폭신하게 구워진 돼지고기 스테이크의 단면. 


살짝 간장소스에 찍어 한 점 먹어보니, 돼지 특유의 잡내 없는 촉촉함과 간장의 향기로움의 조화가...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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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서는 N포털에서 남발하는 이 이모티콘을 음식 포스팅에 쓰고싶다는 생각을 평소 안 하지만,
진짜 이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었을 때는 이런 표정...외에 더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없더라...^^;;
햄버그 스테이크는 조금도 뻣뻣하지 않고 안에는 육즙이 가득차있어 고기답지 않게 엄청 촉촉한 식감이 좋았으며
햄버그와 간장이 과연 어울릴까 싶었는데, 오히려 간장의 향긋함과 깔끔함이 햄버그의 고기맛에 포인트를 줘서
고기의 맛을 망치지 않고 더 맛있게 즐기는 데 큰 역할을 해 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진에는 따로 없지만, 같이 가신 분이 소스로 선택하신 네기소스... 이것도 정말 물건이었다.


물론 쇠고기 스테이크도 전혀 질기지 않고 굉장히 맛있었다. 씹을수록 육즙이 입 안에서 철철...!
다만 워낙 햄버그 스테이크의 맛이 인상적이어서, 내 머릿속에는 햄버그 스테이크의 인상이 더 오래 남았다...^^;;


모든 걸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먹어치운 흔적.
아마 현지에 거주하는 현지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가게를 찾을 수 없었겠지...


좀 전까지 손님들로 붐비던 식당은 브레이크 타임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싹 빠져나갔다.
이 입구에 있는 Bar 테이블에 앉으면 주문시 고기를 계량하고 구워내는 과정을 전부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식사를 해서 그 과정을 보지 못한 건 내심 아쉬운 감이 좀 있었다.

그래도 점심 한정으로 단돈 1천엔에 맛있는 햄버그 스테이크와 쇠고기, 이것저것들을 맛볼 수 있어서
교토에서도 상당히 좋은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는 큰 만족감을 얻는 데 부족함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여길 다녀온 이후, 교토 여행을 간 지인에게 이 가게를 한 번 소개해주고 그도 다녀오게 되었는데,
저녁시간대는 줄 서서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그런데 줄을 오래 서서 들어가서 먹어보니
왜 줄을 서서 먹는지 충분히 납득할 만한 햄버그 스테이크라고 큰 만족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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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바그 라보 찾아가는 길 : 한큐 전철 카라스마역 하차, 오미야역 방향으로 시죠 거리를 따라 쭉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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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카라스마 역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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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위치 : 교토 햄버그 스테이크 레스토랑, '함바그 라보'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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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늦은 휴가를 즐기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세우다.
(2) 입 안이 얼얼하지만 멈출 수 없는 매력, 샨츠-단단몐(想吃担担面)의 탄탄멘과 안닌도후(杏仁豆腐)
(3)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으로, 제3섹터 나고야 임해고속철도(名古屋臨海高速鉄道) 아오나미선.
(4)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5)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 2
(6) 나고야 명물, 앙카케 스파게티 전문점 '마 메종(MA MAISON)'
(7) 사카에에 숨어있는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8) 나고야 대표 미소카츠(みそかつ), 미소카츠 야바톤 본점(矢場とん本店)
(9) 오스시내 대형 게임센터 두 군데에서... 게임,게임,게임의 밤!
(10) 나고야의 명물,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점 후라이보(風来坊)로 물드는 밤.

= 2일차 =

(11) 토요코인 나고야에키 사쿠라도오리구찌 혼칸(東横INN名古屋駅桜通口本館)의 아침식사.
(12) 호텔조식에 이은 두 번째 아침식사...-_-;; 코메다 커피점(コメダ珈琲店)
(13) 미에 현(三重県) 이세시(伊勢市)를 향해 떠나는 길.
(14) 이세신궁 - 외궁 (伊勢神宮 - 外宮)
(15) 특이한 이세우동 전문점, 유명 이세우동 야마구치야(名代 伊勢うどん 山口屋)
(16) 이세신궁 내궁 앞 상점가 화과자집, 아카후쿠(赤福) 본점(本店)
(17) 이세신궁 - 내궁 (伊勢神宮 - 內宮)
(18) 한적한 바다의 시골마을, 토바(鳥羽)
(19) 1년 2개월만에 그 길을 다시 밟다, 킨테츠 타고 교토(京都) 가는 길.
(20) 1년 2개월만에 재회한 교토 지인들과의 밤.

= 3일차 =

(21) 교토의 특유의 갈색 간판 스키야(すき家)에서의 규사라 정식(牛皿定食)
(22) 한큐 카츠라역 앞 푸근한 동네의 베이커리 카페, OAK FOOD의 앙팡만(호빵맨) 단팥빵.
(23) 타베로그(食べログ) 2009년 베스트 레스토랑, 교토 카라스마 함바그 라보(Hamburg LABO)

//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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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bipero 2015/12/21 10:39 #

    런치세트라 해도 천엔에 저정도면 가성비가 괜찮아 보이네요 ㅎㅎ
    그건 그렇고 타베로그 별점이 원래 짠 거군요. 보통 4점이 넘어야 맛집이 아닌가 한데 웬만한 지역 순위권은 3.6 정도더군요. 3.7~3.8도 드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 Ryunan 2015/12/24 22:43 #

    네, 3.5 정도가 넘어가면 일단 가서 후회는 절대 안 하는 곳이라 하고 4.0이 넘어가면 막 줄 서야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 키르난 2015/12/21 20:11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 여행 때 꼭 찾아가봐야겠네요.+ㅠ+
  • Ryunan 2015/12/24 22:43 #

    넵, 위치가 나쁘지 않으니 꼭 찾으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초여름바람 2015/12/22 11:21 #

    오오~ 이런 훌륭한 곳이었군요. 저 앞에 보이는 미쓰이호텔에 묵었었는데 오가며 구경만.. ㅠㅠ 정보 감사합니다~~
  • Ryunan 2015/12/24 22:43 #

    근처 호텔에 묵으셨군요...ㅡ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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