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가격을 한 번 낮춰 비교적 나쁘지 않은(레스토랑 치고) 가격에 이탈리안 음식을 선보이며
나름 커플들이나 단체 모임을 갖는 데 괜찮은 가게로 어느정도 자리매김한 SPC의 외식브랜드 체인입니다.
올해 초, SPC 서포터즈를 약 6개월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받은 외식상품권 세 장이 있었거든요.
이걸 안 쓰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올해 말까지인 기한이 거의 다 되어 부랴부랴 쓰느라 최근 세 번 다녀왔습니다.
두 번은 코엑스점, 그리고 다른 한 번은 강남SPC 스퀘어점으로 이 포스팅은 그 세 번의 기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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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첫 번째로 갔던 코엑스점의 라 그릴리아. 삼성역과 코엑스 입구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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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매장에서 쓴 쿠폰이 스테이크 무료 쿠폰이라 나이프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굴을 못 먹는다고 말한 관계로 아쉬운대로 다른 메뉴로는 까르보나라를 선택.





위에 토마토가 올라가니 나름 상큼한 맛이 배가되어서 식전빵으로 먹기 나쁘지 않더군요.



뭐랄까 느끼한 맛은 거의 없고, 그냥 진하고 꾸덕한 소스가 고소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대가 센 스파게티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은 게 만족스럽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미디움 레어로 구워진 스테이크가 나오고, 그 위에서 한 번 불을 켜면
화악~ 하고 스테이크 전체에 불이 피어오릅니다. 불은 금방 꺼지기때문에 일종의 퍼포먼스 같은 것으로 봐도 될 듯.
스테이크는 미디움 레어 상태로 덜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돌판에 올려놓고 원하는 대로 구워먹으면 됩니다.
미디움 레어로 즐기고 싶으면 바로 꺼내 잘라먹으면 되고, 좀 더 구워먹고 싶으면 돌판에 놔 두면 되고...

겨자는 흔히 생각하기 쉬운 달짝지근한 머스터드 소스가 아닌 진짜 매운맛 나는 겨자.


둘이 온 걸 배려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반으로 갈라질 수 있게끔 칼집이 가 있네요.

겨자 외에 별도의 다른 소스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청하면 가져다주려나 모르겠네요.

두껍지만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아 나름 괜찮다 싶더군요. 양은 둘이 나누어 먹기엔 살짝 아쉬운 편이지만...

그냥 접시에 나오는 것과 달리 굽기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계속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뭣보다도 스테이크가 나왔을 때 펼쳐지는 화려한 불쇼는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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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스퀘어점 매장은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뱅뱅사거리방면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바로 '이 건물이구나' 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건물이 있는데, 본 건물 3층이 라 그릴리아.

다른 한우를 사용한 스테이크 메뉴를 추천해주었습니다. 정확한 메뉴명이 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혼자서 편하게 와서 여유있게 앞사람 신경 안 쓰고 식사하는 걸 즐기게 되어 이런 곳도 혼자 쉽게 옵니다.
물론 누군가 같이 와서 식사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오면 대화하지 않고 신경쓸 것이 적어서 편해요.


코엑스점의 빵과는 성격이 좀 많이 다른데, 담백하고 기름기없는 코엑스에 비해 이 쪽은 꽤 기름진 편.
올리브 오일이 굳이 아니더라도 빵 자체가 좀 기름지게 구워져서 손에 기름이 살짝 묻을 정도.

추가 주문없이 스테이크만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혼쾌히 괜찮다고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른 건 그렇다쳐도 특히 구운 토마토에서 코엑스점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네요.

미디움까지는 어떻게 먹을 수 있어도 육회가 아닌 이상 이 정도 스테이크는 아직 전 먹기 힘든...

바로 옆 테이블에선 회사 송년모임으로 왔는지, 와인 마시면서 스테이크와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는 팀 모임이 있던데
내심 옆 테이블을 보면서 우리 사무실도 막 고깃집 그런 데 말고 이런 데 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방해되지 않게 정중하게 주문하고 조용히 먹고 나왔고, 큰 불편은 없어 만족.

1층 출입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꽤 예쁘게 잘 되어있어 한 컷.
이제 이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려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할 듯.

다섯 가지 사진 중 가장 왼쪽에 있는 스테이크 사진이 '라 그릴리아'
이렇게 쿠폰 소진을 위한 두 번째 라 그릴리아 방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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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양재점이나 광화문점 같은 안 가본 매장을 가려 했는데, 거리도 있고 시간도 애매해서요.



무 피클은 은근히 신맛이 약한 치킨무 같은 느낌.

이 날도 일부러 누구 부르지 않고 혼자 갔는데, 스테이크와 함께 식사메뉴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스파게티를 먹었으니 이번엔 밥류가 먹고 싶어 선택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냄비에 담겨 나옵니다.

음, 가격이 좀 있어도 이 정도로 나오면 충분히 괜찮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잘 만들어져 나왔습니다.

살짝 달콤하게 볶아낸 치킨 볶음밥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낸 게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냥 큰 기대 안하고 밥 메뉴다... 해서 든든하게 밥 먹자는 생각으로 시킨 메뉴에서 이렇게 맘에드는 게 나올 줄이야.


고기 위에는 꽤 많은 후추가 뿌려져 있고 역시 미디움레어 상태로 나와서 돌판 위에서 치이이익...


그릴에 구운 자국이 남아있는 스테이크 한 조각.


처음 갔을 때 먹었던 스테이크보다 이번이 좀 더 굽기 정도도, 고기도 훨씬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스테이크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구워 나오는 고기는 다 만족스럽습니다.

이 날, 회사에서 좀 진이 빠지는 일이 있어 걷기도 힘들도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만
먹고 나니까 기운이 좀 많이 회복되기도 했고, 뭣보다 하루종일 쳐져있었던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가끔 이렇게 혼자 자신을 위한 선물로 비싼 곳 와서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 하는데, 디저트로 커피 한 잔이 나온다고 해서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테이크아웃을 할 거냐 마시고 갈 거냐 물어보길래, 나가봤자 바로 지하철을 탈 거라 천천히 매장에서 마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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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름 평일에는 정장 갖춰입고 출퇴근을 하게 되니, 옷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류의 레스토랑에 혼자 오는것도 눈치보이거나 하지 않고 상당히 당당해진 저 자신이 보이네요.
원체 이런 쪽에 있어선 눈치를 크게 보는 게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지만, 여튼 이렇게 다니는 게 편한 요즘입니다.
// 2016. 1. 2






덧글
맨밑에 날짜도 2015년으로 쓰시고
올해 초 올해 말 하시는게... 예약 포스팅이신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