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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내 맘대로 떠나본 새로운 일본! / (30) 성지순례! 이니셜 D의 무대, 아키나(秋名)와 아카기(赤城)의 실제도로를 직접 달려보다!! by Ryunan

(30) 성지순례! 이니셜 D의 무대,

아키나(秋名)와 아카기(赤城)의 실제도로를 직접 달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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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달린 지 약 세 시간 정도... 마침내 사이타마를 넘어 군마현(群馬県)에 입성하는 데 성공.
길거리를 달리는 자동차의 번호판에 죄다 '군마' 란 이름이 붙은 걸 보니 내가 군마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우리에게는 '미개의 땅 군마' 라는 이름의 좀 안 좋은 의미의 컬트 개그로도 유명해진 지역이기도 한데,
실제 그것이 알려지기 전, 군마현은 '어떤 작품' 때문에 드라이버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번 편에서 다룰 내용은, 내가 이 일본여행을 하게 된 가장 큰 목적에 대한 이야기.
앞서 여기저기 다닌 것도 여행의 목적이었지만, 이번 여행을 하게 된 본 목적은 여기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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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대기를 잠시 하는 동안 눈 앞에 보이는 표지판을 찰칵.
6번 국도를 따라 직진하면 '하루나 산(榛名山)'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다. 저 산이 내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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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 산이라고 하면 뭔지 잘 모르는 분이 많을 것이다.
대체 저 산이 뭐 대단하다고 도쿄에서 세 시간 걸려 여기까지 찾아간 거냐? 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 하루나 산이란 명칭 대신 이렇게 부른다면 아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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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나(秋名)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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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이니셜 D의 스페셜 스테이지 오프닝 'Gamble Rumble'

...제목만 봐도 아드레날린이 폭발할 듯이 솟아오르고, 어쩐지 귀에서 유로비트가 들려오는 기분이 든다면...
당신은 훌륭한 'D'의 의지를 잇는 고갯길의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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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군마 현에 위치한 하루나 산(榛名山)은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일약 오락실을 레이싱게임 붐으로 만들고
또 유로비트 열풍을 일으킨 작품인 시게오 슈이치 작가의 만화 '이니셜 D' 의 실제 무대가 되는 곳이다.

작중 주인공 '후지와라 타쿠미'가 살고 있는 마을이 바로 하루나 산 옆의 시부카와 시(渋川市).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들이 속한 레이싱 팀 '아키나 스피드스타즈'의 홈그라운드가 이 '하루나 산' 인데,
게임상에서는 '아키나 산' 이라고 나오고, 실제 그 명칭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정식 명칭은 '하루나 산' 이 맞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렌트카를 빌려 운전을 하면서 이 산에 찾아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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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 '이니셜 D - 아케이드 스테이지' 에서 수없이 달렸던 그 곳, '아키나 코스'
게임센터에서 달렸던 그 도로를 '실제로 찾아가' 진짜 운전을 하며 '달려보기 위한 것'

이번 일본여행의 최고 클라이막스이자, 나고야에서 무리를 해서 도쿄까지 올라온 '진짜 목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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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하루나 산은 도쿄에서 이 정도 떨어져 있다.
죠에츠 신칸센을 타면 비교적 근처까지 빨리 이동할 수 있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면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더라도 꽤 비싼 톨게이트 요금이 드는, 도쿄에서 작정하고 찾아가기 정말 힘든 곳.

위 지도의 왼쪽 빨간 색 부분이 아키나 스피드스타즈, 그리고 타쿠미가 매일 두부배달을 하는 '하루나 산',
그리고 그 오른쪽의 빨간 원은 라이벌 팀 '아카기 레드선즈'의 타카하시 형제의 홈그라운드인 '아카기 산' 이다.
하루나 산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나가자토 타케시와 쇼지 싱고가 이끄는 '묘기 나이트키즈' 의 홈그라운드 '묘기 산'
그리고 오른쪽으로 좀 더 이동하여 토치기현으로 이동시 '엠페러'의 홈그라운드인 '이로하자카' 가 나온다.


하루나 산의 정상 지점에는 자연 호수인 '하루나 호수'가 있다.
만화, 혹은 게임상에서 '아키나 호수'라고 자주 나왔던 곳이 바로 그 곳인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게임에서 레이싱을 펼쳤던 그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올라가야 했다.


위 지도의 오른쪽 윗부분 33번 국도가 실제 게임상에 나오는 '아키나 코스' 의 도로.
그리고 내가 하루나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이용한 도로는 가운데 아랫부분에 있는 '28번 국도'를 이용했다.

28번 국도는 가운데 중앙차선도 없고 도로도 굉장히 좁아 승용차 두 대가 간신히 서로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한 것은 기본이요, 경사가 심하고 코너가 많은 매우 험한 길이었는데, 진심으로 올라가면서
'아, 이 도로 올라가기 정말 무섭다...' 라는 두려움을 느낄 정도의 엄청 험준한 산길이었다.
이니셜D 만화와 게임에 나왔던 코스로 비유하자면 거의 쇼마루 코스에 필적할 정도의 험준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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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길을 따라 하루나 산 정상에 도착.

산 정상에는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를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호수 이름은 '하루나 호수', 이니셜D 상에서는 '아키나 호수' 란 이름으로 나오는 곳이다.


이 곳은 해발 약 1100m 지점. 그래서 지상에 비해 기온이 낮은 편이라 단풍이 꽤 빨리 들었다.


지상에 있는 나무들은 아직 녹색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곳의 나무는 벌써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하늘이 진짜 구름 하나 없이 너무 맑고 햇살이 따가웠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덥진 않았지만...


일단은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공원이자 유원지다 보니 이렇게 말 타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호수 앞에 세워진 '하루나 공원' 이라는 이름이 붙은 간판.


호수를 주변으로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이 곳을 산책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산 정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자동차밖에 없으니, 무료 주차장도 상당히 넓게 만들어져 있는 편.
예전에 인터넷으로 노선버스를 한 번 찾아보니, 정기적으로 다니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편수가 너무 적어
사실상 대중교통만을 이용하여 하루나 산 정상에 오는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나마 노선버스도 게임상에 나오는 '아키나 코스'의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산 정상으로 올라온다.


산 정상, 해발 1100m 지점에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진 호수의 이름은 '하루나 호수'


이니셜D에서 나왔던 그 '아키나 호수' 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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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미와 여자친구(였던) 나츠키 모기가 같이 호수를 보며 대화를 나누었던 곳.
겨울에 그들이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었던 곳 (역이 있지만 역 말고...ㅡㅡ)

그 외에도 수많은 인물들이 거쳐가며 자주 등장했던 이니셜D의 단골 배경이었던 '아키나 호수'


호숫가에 설치된 다리.


물이 굉장히 깨끗했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엄청난 숫자의 물고기들도 서식하고 있다.


호숫가에 있는 '보트 타는 곳' 지금은 여름이 지나 운영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안에 관리인 한 명이 있었다.


호숫가에 세워진 오리보트들. 아마 여름철에는 활발하게 운행을 하고, 지금은 계절이 바뀌어 쉬는 것 아닐까.


만화에서 자주 봤던 풍경으로 기억나서 한 컷.


물에 빠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인지, 저 앞으로 가지 말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허나 사진을 보면 알듯이 설령 저 끝에서 물에 빠지더라도 물이 조금도 깊지 않아 익사할 일은 없을듯...^^;;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가족 단위로 놀러나온 사람들이 약간은 있었다.
오늘은 월요일 낮이라 굉장히 한산할 텐데, 주말이 되면 그래도 꽤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 않을까?
만화 원작상으로는 상당히 한적하고 조용한 호수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은 호수의 깨끗한 물.
해발 1100m - 높은 지대에 이렇게 넓은 호수가 있는것도 놀랍지만, 물이 정말 깨끗한 것도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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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아키나 호수에 대한 감상은 이 쯤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볼까...?


호수를 나와 33번 국도를 따라 쭉 직진하다보면, 오른쪽에 갓길이 있고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막 다른 사람 성지순례를 하는 것처럼 만화 원작 또는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컷과
같은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 걸 못 했지만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이 장소.
아키나 다운힐의 출발지점이자, 아카기 레드선즈와 아키나 스피드스타즈 멤버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곳이다.
그리고 그 밖의 작품상의 수많은 아키나에서의 다운힐이 펼쳐질 때의 스타트 지점.


스타트 지점인 주차장 앞에서 찍은 한 컷.


원작에서는 스타트 지점에 물탱크가 하나 있었는데, 워낙 오래되고 낡아 지금은 철거되었다고 들었다.


여기가 바로 이니셜D의 첫 배틀인
'후지와라 타쿠미의 86'과 '타카하시 케이스케의 FD'가 겨루었던 '아키나 다운힐' 의 출발점이다.
또한 아케이드 게임 이니셜 D '아키나 코스 다운힐' 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로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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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그동안 게임센터에서 수없이 달렸던 '아키나'의 무대에 실제로 왔다는 벅참에 젖어
천천히 스타트 지점을 끊고 산 아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지, 실제 게임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무식하게 못 밟지만...


하루나 산 38번 국도의 하행 코스는 놀라울 정도로 게임의 그것과 '완벽하게 똑같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게 게임상의 코스는 실제 이 38번 국도를 똑같이 본따 만든 것이었으니까...

게임상과 실제 코스가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에서는 이 다운힐을 막 140~150으로 밟는데,
실제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40km/h, 코너가 많은 지점에서는 30km/h로 제한이 크게 걸려 있다.
그도 그럴것이 당연하겠지만... 게임이니까 시속 140이상으로 밟지,
실제로 게임에 나온 것처럼 차를 밟으면...  진심으로 목숨이 위험하다.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 발견한 부서진 가드레일(...)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이니셜D 원작만화가 한창 연재를 하고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나와 인기몰이를 했을 때, 전국의 수많은 레이서들이 이 산을 엄청나게 찾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게임상에 나왔던 고속 질주와 드리프트를 너도나도 마구 시도했고... 그만큼 사고도 엄청났다고 들었다.
이니셜D 때문에, 이 곳을 찾아와 질주를 하다 사고가 난 사람, 그리고 절벽으로 떨어져 죽은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이야 깔끔하게 정비되었지만, 한창 땐 코너의 가드레일이 죄다 박살나고 찌그러져 말도 아니었다고...


참고로 모든 사진들은 차량 주행이 방해되지 않게끔 안전한 갓길에 차량을 세워놓고 찍었다.


180도로 차량을 꺾어야 하는 '헤어핀'
아케이드 스테이지 버전3에서는 시속 100~110으로 팍팍 꺾었던 곳인데, 실제로 돌아보니
시속 40으로 돌아도 몸이 엄청나게 한 쪽으로 쏠려 '더 속도를 내면 내 목숨이 위험하겠다' 는 공포감이 들었다.


이 곳은 게임상의 첫 번째 체크포인트와 두 번째 체크포인트 사이 고속 구간에 있는 전망대.


2섹션을 돌입하고 고속 구간을 계속 달리다 왼쪽으로 꺾는 구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이 장소.


전망대 앞에 주차장이 작게 마련되어 있어 이 곳에 차를 잠시 대 놓았다.


바로 오른쪽은 게임상에 나오는 도로. 여기에 차를 세워놓고 산 아래의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 아래에 작은 도시가 펼쳐져있다.


저 마을이 주인공인 후지와라 타쿠미, 그리고 그 친구들이 일하는 주유소가 있는 마을.


바로 이 장면이 하행길의 전망대에서 본 타쿠미가 사는 도시의 모습.

여기서 다시 운전을 하며 아래로 계속 내려가 그 유명한 '4연속 헤어핀' 구간도 달려보게 되었다.
만화에서는 4연속 헤어핀 구간에서 '도랑타기' 라는 기술로
타쿠미가 구사하는 한 쪽 바퀴를 도로 끝의 도랑에 걸쳐 코너를 도는 기예에 가까운 묘기가 나오는데,
이 작품상의 '열려 있는 도랑' 이 실제 하루나 산 하행 도로에도 실존한다는 것을 달리며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래로 내려와 골인 지점에 다다랐다.
골인 지점 바로 앞에도 주차장과 꽤 넓은 공터가 있다.


또한 이 곳은 골인 지점임과 동시에 아키나 업힐(상행)의 출발 지점이기도 하다.


골인 지점에서 길이 끝나진 않고 시내로 향해 내려가는 길이 쭉 펼쳐져 있다.
원작에서 케이스케와 배틀을 벌인 타쿠미는 여기서 차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운전하여 집으로 바로 직행.


골인 지점에서 정상인 하루나 호수까지의 거리는 11km.
실제 게임상에 나오는 '아키나 코스'의 거리는 7552m.

한 번 달리는 것에 끝나지 않고 산 아래에 있는 공터에서 차를 돌려 다시 한 번 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이 곳에서 거의 4~5번 정도 왔다갔다 왕복을 하면서 꿈만 같은 게임에 나온 아키나 코스를 계속 반복해서 달렸다.

내심 게임처럼 막 밟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의외로 이 길을 다니는 차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140~150은 무슨... 40이상 밟아도 매우 위험한 산길에, 수많은 헤어핀 앞에는
과속을 절대 하지 못하게 도로에 요철이 있어 절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특히 도랑타기를 할 수 있는 4연속 헤어핀 앞엔
엄청나게 많은 요철이 설치되어 있어, 그 앞 구간이 직선의 고속 주행 구간이라 해도 속도를 크게 감속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비록 게임처럼 달릴 순 없었지만 그래도 게임에서만 봤던 그 아키나 다운힐의 '실제 도로'
몇 년 전부터 '내가 만일 일본에서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직접 달려보고 싶다' 라며 계속 꿈만 꾸었던 그 도로를
이렇게 렌트카를 갖고 세 시간 걸려 달려와 실제로 달리는 기분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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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없이 아키나를 달린 뒤, 이동한 곳은 아카기 레드선즈, '타카하시 형제'의 홈그라운드 '아카기 산(赤城山)'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루나 산 아래에서 출발하여 약 4~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아카기 산은 하루나 산과 달리 정상으로 올라가는 다른 길을 타지 않고
게임상에 나오는 레이싱 코스를 그대로 따라 정상으로 올라왔다. 즉 '아카기 업힐'을 먼저 체험한 것.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다른 길이 있긴 하지만 반대편 쪽으로 향해 있었다.


아카기 산 정상의 해발 고도는 하루나 산과 엇비슷했는데, 주변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빨간 단풍이 져 있고 햇살이 내리쬐었던 하루나 산 정상과 달리 이 곳의 분위기는 꽤 을씨년스러웠다.
게다가 사람도 거의 없다시피하여 더 썰렁하고, 또 실제로도 바람이 불어 꽤 쌀쌀했다.


아카기 산의 다운힐 스타트지점에도 작은 공터와 함께 주차장이 있다.
저 곳에 잠시 차를 대 놓고 근처를 살펴보았는데, 하루나 호수와 함께 공원과 유원지가 형성되어 있는
하루나 산과 달리 이 곳은 정말 썰렁했다. 뭔가 건물 하나가 있긴 했는데, 운영하지 않는 듯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게임상의 아카키 코스 시작지점의 반대편. 저 길을 따라 쭉 가면 산의 반대쪽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쪽은 게임상의 '아카기 코스 다운힐' 의 스타트 지점.


현재 위치는 위 지도의 오른쪽 위 '스타트 지점'
이 곳이 '아카기 레드선즈' 팀이 수없이 달렸던 홈그라운드 '아카기 산 다운힐'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코스의 총 길이는 5804m로 하루나산(아키나 코스)에 비해 약간 짧은 편이나 길은 훨씬 험하다.


실제 지도상에 나와 있는 아카기 코스의 모습은 이렇다. 게임에서 도로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다.


스타트 지점을 출발하여 신나게...는 아니지만 게임의 기분을 살리며 주행 시작.

하루나 산과는 다르게 이 곳은 주행하는 차량이 별로 많지 않아 좀 더 편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차 안에서 미리 준비해 온 이니셜D 유로비트를 틀어놓고 달렸는데, 속도를 막 내고 싶었던 욕구가 막 샘솟는데,
진짜 게임처럼 속도를 내서 달리다간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테니, 참느니라 어찌나 혼났는지...
혹시라도 이니셜D의 무대가 된 이 코스를 진짜 차를 타고 온 사람이 있다면, 도로를 달릴 때
절대로 이니셜D의 유로비트는 틀지 말고 달려야...한다.

달리다보면 저절로 막 흥이 솟아나서... 진짜로, 진심으로 위험해진다(...)


산 아래로 조금 내려가니 햇빛이 비추는 곳이 있었고, 예쁘게 단풍이 든 아카기산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저 앞에 차량을 세워놓고 나와 있는 사람은 아카기산으로 출사를 나온 사람인 듯.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서 있던데, 아마 아카기산의 단풍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찾아온 것 같았다.


아카기산 다운힐 골인 지점. 역시 공터가 있어 차를 잠시 대놓을 수 있다.
이 곳에서 차를 돌려 다시 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약 두 번 정도를 왔다갔다 했다.
아카기 코스도 게임을 하면서 많이 달려봤지만, 아키나에 비해서는 애정도가 좀 약하다고 해야 하나?
여튼 아키나처럼 익숙한 도로는 아니라, 거기처럼 많이 달리진 않고 그냥 여길 찾아와다는 것 정도에 큰 의의를...


산 아래 골인 지점에는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가 있다.
이런 곳에 손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나다니는 차량도 정말 적고 한산한 분위기였는데
안에 있는 사람들도 장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지, 몇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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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아키나 산 아래의 나이트키즈의 홈그라운드 '묘기 산'
그리고 토치기 현의 '이로하자카', 또 우스이 고개, 하포가하라 등등 다른 코스도 마구 돌아보고 싶었으나
이 두 군데에서 여러 번 운전을 하고 돌아본 것 만으로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그 곳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무리를 해서 이로하자카는 한 번 가 볼까... 고민을 했는데,
내비게이션을 통해 소요시간을 시뮬레이션 해 보니 아카기 산에서 약 2시간 50분 정도 걸린다는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깝고 여기까지 왔는데, 거길 못 밟는다는 것이 많이 아까웠지만... 과감하게 포기.
하지만 항상 꿈만 꾸고 있었던 '이니셜 D'의 무대였던 '아키나', 그리고 '아카기' 이 두 산을 찾아왔고,
또 내가 직접 운전하여 게임상으로 달린 길의 실제 장소를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목적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큰 목적은 이미 달성했고, 오랜 운전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에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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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시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3시간을 걸려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야 하는
고난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거 운전 좀 하면 뭐 어때,

애초에 이걸 각오하고 군마를 찾아온 것이고 또 목표를 이루고 가벼운 마음으로 되돌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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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위치 : 군마 현 아카기(赤城) 산.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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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늦은 휴가를 즐기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세우다.
(2) 입 안이 얼얼하지만 멈출 수 없는 매력, 샨츠-단단몐(想吃担担面)의 탄탄멘과 안닌도후(杏仁豆腐)
(3)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으로, 제3섹터 나고야 임해고속철도(名古屋臨海高速鉄道) 아오나미선.
(4)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5)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 2
(6) 나고야 명물, 앙카케 스파게티 전문점 '마 메종(MA MAISON)'
(7) 사카에에 숨어있는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8) 나고야 대표 미소카츠(みそかつ), 미소카츠 야바톤 본점(矢場とん本店)
(9) 오스시내 대형 게임센터 두 군데에서... 게임,게임,게임의 밤!
(10) 나고야의 명물,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점 후라이보(風来坊)로 물드는 밤.

= 2일차 =

(11) 토요코인 나고야에키 사쿠라도오리구찌 혼칸(東横INN名古屋駅桜通口本館)의 아침식사.
(12) 호텔조식에 이은 두 번째 아침식사...-_-;; 코메다 커피점(コメダ珈琲店)
(13) 미에 현(三重県) 이세시(伊勢市)를 향해 떠나는 길.
(14) 이세신궁 - 외궁 (伊勢神宮 - 外宮)
(15) 특이한 이세우동 전문점, 유명 이세우동 야마구치야(名代 伊勢うどん 山口屋)
(16) 이세신궁 내궁 앞 상점가 화과자집, 아카후쿠(赤福) 본점(本店)
(17) 이세신궁 - 내궁 (伊勢神宮 - 內宮)
(18) 한적한 바다의 시골마을, 토바(鳥羽)
(19) 1년 2개월만에 그 길을 다시 밟다, 킨테츠 타고 교토(京都) 가는 길.
(20) 1년 2개월만에 재회한 교토 지인들과의 밤.

= 3일차 =

(21) 교토의 특유의 갈색 간판 스키야(すき家)에서의 규사라 정식(牛皿定食)
(22) 한큐 카츠라역 앞 푸근한 동네의 베이커리 카페, OAK FOOD의 앙팡만(호빵맨) 단팥빵.
(23) 타베로그(食べログ) 2009년 베스트 레스토랑, 교토 카라스마 함바그 라보(Hamburg LABO)
(24) 손을 벌벌 떨면서 신칸센(新幹線) 티켓을 끊다.
(25) 도쿄 가는 길, 교토 시즈야의 홋카이도 멜론을 넣은 멜론빵과 히로의 에키벤 和牛姿焼弁当(와규 통구이 도시락)
(26) JR 시나가와(品川)역에서 토부 미즈호다이(みずほ台)역까지, 험난한 이동.
(27) 이자카야에서 실컷 먹고 마시고, 집에 와서도 또 먹고 마시고...


= 4일차 =

(28)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아침을 여는 지옥(?)의 도쿄 출근길 풍경.
(29) 군마 현(群馬縣)으로 가는 길, 아침식사는 간단히 규동. 그리고 KFC의 연어튀김.
(30) 성지순례! 이니셜 D의 무대, 아키나(秋名)와 아카기(赤城)의 실제도로를 직접 달려보다!!

//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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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6/01/08 00:24 #

    왜 목적지를 '군마'라고 하셨는지 알겠군요.
    저는 홋카이도를 다닐때 큰 고개 네 곳을 건너봤습니다만 이곳에 비해서는 안락하군요. 비츠로 업힐이면 커브길에서 위험하게 속도를 내기도 어렵고...
  • Ryunan 2016/01/12 22:45 #

    네, 군마를 찾아간 목적이 바로 저것...!!
    비츠로 업힐... 위로 올라가는 건 위험하게 과속은 커녕 파워가 딸려 속도도 잘 안 나오더군요 ㅋㅋ
  • 히소카 2016/01/08 12:22 # 삭제

    대단하시네요. 이번 설에 도쿄를 가게되서 처음방문했습니다. 꽉찬2일 일정이될것같지만 올려두신 포스팅 덕분에 그동안 갈만한곳을 많이 찾아본것같습니다. 본업이 요리쪽이다보니 스시집과 츠키지시장 갓파바시 세군데는 가볼예정이라 더추천해주실만한곳있다면 추천좀 부탁드려요.
  • Ryunan 2016/01/12 22:46 #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블로그 쪽에서 더 좋은 정보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츠키지시장을 가신다면, 오래 기다릴 자신이 있을 경우 스시다이를 한 번 찾아가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도 꼭 가 보고 싶은 곳이거든요.
  • 알렉세이 2016/01/08 23:25 #

    고지대에 저렇게 맑은 호수가 있다니 오옹~ 했습니다
  • Ryunan 2016/01/12 22:47 #

    우리나라의 한라산 백록담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 Tabipero 2016/01/09 00:09 #

    성지도 성지지만 멋진 드라이빙 코스 같습니다. 아마 동승자는 멀미를 하겠지만(...)
  • Ryunan 2016/01/12 22:47 #

    다행히 혼자 다녔지만요...^^;;
  • ㅅㅇㅂ 2016/01/10 12:53 # 삭제

    내가 본 뻘짓중에 최고 개뻘짓인듯
  • Ryunan 2016/01/12 22:47 #

    뻘짓인 거 알고 한 거야.
  • 이야기정 2016/01/10 16:31 #

    하루나와 아카기를 보러 가시다니.. 진정한 프로 매국노시네
  • Ryunan 2016/01/12 22:47 #

    야, 내가 매국노다!
  • 다루루 2016/01/11 03:45 #

    부럽네요. 트위터로 이미 보긴 했지만 정말 좋으셨겠습니다.
    그나저나 군마, 저 아키나 코스의 상행 출발지점에서 15번 국도를 조금만 따라 내려오면 이마트 피코크가 재현했다며 약을 팔던(...뭐 실제로 유명한 것 같습니다만) 3대 우동 중 하나인 미즈사와 우동(3대 우동 중 이견이 없는 사누키, 이나니와와 달리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는 미즈사와 우동 말고도 고토 우동, 히미 우동, 키시멘 등으로 갈리는 모양이지만요)을 파는 곳이 모여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쪽은 안 가 보셨던 모양이네요. 저도 지금 지도를 보고 알아챈 거지만...
  • Ryunan 2016/01/12 22:48 #

    미즈사와 우동... 이마트 피코크의 그걸 먹어봤습니다... 일반 사누키 우동과 뭐가 다른가 싶은 맛있었습니다...
    사실 저 두 곳을 도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나 그런 관광포인트는 하나도 잡지 못했네요.
  • KURO* 2016/01/16 10:30 # 삭제

    크으 역시 이니셜D의 영향으로 가신게 맞...(?)

    저도 다음 일본계획은 렌트카 일정을 넣어서 아카기나 이로하자카를 가보고 싶어졌는데말이죠 :3
  • 매니아크 2016/03/13 10:56 # 삭제

    같은 곳을 다녀오셨다는 글을 뵙게 되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허락을 받지 않고 트랙백(?)을 걸었는데 실례된다면 지우겠습니다. ^^;;
  • Ryunan 2016/03/17 00:28 #

    아닙니다. 글 굉장히 잘 읽었습니다. 진짜 저기 일부러 차 타고 가 보는 게 제 로망 중 하나였는데 이루게 되어 너무 기쁘네요... 아마 비슷한 기분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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