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토르트 카레로 카레 이름은 '18금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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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호기심을 버티지 못 하고 또... 사 버렸습니다. 가격도 엄청 비싸서 1300엔인가 했던 걸로 기억.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저는 그 중에 '치킨카레' 라는 제품으로 선택.

'매운맛' 입니다. 것도 사진으로 보면 정상적인 매운맛이 아니라는 게 느껴지시겠지요.



그 밖에 원재료 및 함량 등도 역시 일본어가 되시는 분들이라면(하략)

이거 무슨 화학약품 밀봉해놓은 것도 아니고(...)


카레는 노란 빛을 띠는 한국식 카레와 달리 짙은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뜨겁게 데워서 카레가 어느정도 퍼졌는데도, 묽지 않고 보통 카레보다도 훨씬 더 꾸덕꾸덕하더군요.

카레는 묽지 않고 약간 과장을 보태 젓가락으로도 집힐 정도로 꾸덕하고, 건더기도 큼직하게 많이 들어가있어
처음에 레토르트 카레 가격이 뭐가 이렇게 비싸! 했는데, 어느정도 아주 약간은 납득이 가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래도 하나 1000엔이 넘는 가격은,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꽤 비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일반 카레와는 다른 약간 이벤트성 같은 느낌의 카레라 가격을 좀 더 비싸게 받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건더기의 양으로 보면 상당히 본격적인 치킨 카레. 그런데 어째 매운 냄새가 좀 심상치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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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정도로(?) 엄청 맵습니다. 매운 정도를 아비꼬 카레랑 비교하면 거의 아비꼬 지존단계급과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이라고 받아들이는 분도 있을 정도로 매운게 엄청 강렬한데, 이게 고추를 이용해서 낸
얼큰한 매운맛이 아닌 각종 향신료를 조합해서 만들어낸 카레 특유의 향신료의 매운맛이라... 개운하지도 않고
입안에 괴로운 매운맛이 굉장히 오래 남아요. 어느정도냐 하면 카레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예전에 한 수저 먹어보고 코끝을 찌르는 매운 향에 비명을 질러버리고
결국 반도 못 먹고 버려버렸던 공포의 '시즈오카 와사비 카레' (http://ryunan9903.egloos.com/4351455 ) 보다는
조금은 더 먹을만했던 것... 그 땐 차마 다 못 먹고 버렸는데, 이건 그래도 먹을 수 있어서 억지로 다 먹었습니다...만...
먹는 내내 이마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다 먹은 뒤에도 한참동안 땀이 멎지 않아 크게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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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운맛에 내성이 매우 약해진 탓도 있겠지만, 이건 맛으로 먹는 카레라기보다는
진짜 이벤트성, 혹은 도전용 같은 컨셉으로 만들어진 카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매운 것 말곤 기억도 안 납니다.
그리고 이 카레를 마지막으로 앞으로 일본여행 등을 할 때 매운 카레는 호기심에라도 사지 말자...란 교훈도 얻었고요.
그냥 적당히 매콤하거나, 혹은 일본카레 특유의 깊은 맛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호기심이 드시는 분은 한 번 일본여행을 할 때 찾아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최근엔 일본 여행 가는 분들도 많고 하니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산 곳은 아키하바라 돈키호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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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포장해오긴 했지만, 영 집에 가져와 먹으면 맛이 잘 안 나네요.

// 2016. 1. 22

덧글
우리나라와 동급 정도는 됩니다. 유희용이라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그만이거든요.(...)
게다가 사실 한국인이 매운맛에 강하다는 건 '고추'의 매운맛 뿐이지 다른 향신료의 매운맛엔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약한 면도 있어요. 동남아나 남미의 매운 요리엔 현지인들도 태연히 먹는 걸 못먹는 경우도 가끔 있을 정도.
RNarsis 님께서 설명을 잘 해주셨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걸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