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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여기서 생전 처음 가 보는 나리타 국제공항(成田国際空港)까지 이동하는 일이다.
일본 도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특이하게도 지난 두 번의 도쿄행은 나리타가 아닌
전부 하네다 국제공항(羽田国際空港)을 이용했고,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하네다와 달리 시내에서 꽤 떨어진 치바 현에 위치한 나리타 공항은
가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요금도 더 나오거니와 또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어
가장 효율적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 머리를 잘 써야 했다. 특히 여긴 도쿄 서쪽이라 공항 접근성이 더 좋지 않다.
나리타 공항을 가장 빠르게 접근하는 방법은 닛포리 역으로 가서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타는 것.
닛포리역에서 스카이라이너를 타면 36분만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닛포리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걸리고 지하철 - JR - 케이세이의 환승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는 그 쪽보다 환승 동선이 더 짧은 길을 선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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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노선의 순환선 구간에서 열차는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아 토쵸마에에서 종착한다.


아사쿠사선은 도쿄메트로가 아닌 도에이 구간이라 별도의 환승요금 없이 바로 환승이 가능하다.

참고로 지하철 아사쿠사선은 하네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케이큐,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가는 케이세이와
직통 운행을 하고 있어 이 곳에서 하네다 공항행 열차, 나리타 공항행 열차를 동시에 탈 수 있다.
짐이 많아 시간이 좀 걸려도 한 번의 환승으로 바로 공항에 갈 수 있는 '아사쿠사선의 케이세이 직통'을 타기로 한 것이다.

사실 운이 좋다기보다는 사전에 어플을 이용해서 열차가 바로 환승 연계가 된다는 걸 확인한 거지만...


이제 이 열차를 타고 끝까지 쭉 앉아가면 편하게 나리타 공항에 갈 수 있다.

이제 몇 정거장만 더 가면 목적지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열차 내에 타고 있는 승객들도 거의 대부분이 공항을 이용하는 캐리어백을 들고 있는 승객들.

열차 내 전광판에는 사진과 같이 한글 안내도 해 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는 역을 확인할 수 있다.
나리타공항 2,3터미널을 이용할 승객은 본 역에서 하차,
1터미널을 이용할 사람은 종점인 1터미널 역에서 내리면 된다.
참고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는 1터미널에서 떠나기 때문에 한 정거장 더 이동해야 한다.


소수의 남은 승객들을 태운 채 열차는 종점인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 역을 향해 이동했다.


일본 여행을 하고 돌아오기 전, 교통카드에 남아있는 잔액을 거의 0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지막 열차를 탈 때, 열차 이동 요금보다 낮은 금액이 남아있는 교통카드로 열차를 타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하철의 카드 요금 징수 방식은 처음 승차할 때 기본요금인 1250원(수도권 기준)을 낸 뒤
내리는 역에서는 거리비례에 따른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하는 방식이지만, 일본의 철도를 카드를 찍고 탈 때는
처음 승차할 땐 요금을 내지 않고, 내릴 때 기본요금 + 거리비례 요금을 한꺼번에 정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가령 1060엔의 요금을 내야 하는 구간의 철도를 이용할 때 카드 잔액이 200엔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일단 200엔만 남은 카드를 찍고 들어간 뒤 내릴 때 도착역 개찰구 앞에 있는 정산기에서 860엔을 충전한 뒤
카드 잔액을 딱 1060엔을 만들어놓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카드 잔액은 제로.
이렇게 요금이 모자랄 때 개찰구 내에서 카드의 잔액을 충전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무조건 천원 단위부터 충전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정산기에선 10엔 단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드 잔액을 최소한으로 남겨놓는 것이 가능하다. 1엔 단위의 충전까지 갈 수 없는 게 조금 아쉽긴 해도
일본에서 다 사용한 교통카드의 잔액을 0엔에 가깝게 최소한으로 남겨놓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 단, 이 방법은 칸토 지역의 사철을 마지막으로 이용할 때만 해당되며 JR히가시니혼에서는 사용 불가.

이 경우 860엔을 카드에 충전해야 1421엔 이상의 요금이 카드 잔액으로 남아 개찰구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최소 충전 단위금액이 10엔부터기 때문에 이렇게 할 경우 카드에는 7엔만 남게 된다.

나리타 공항은 지금도 토지보상 문제로 근처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언제 또 공항에 안전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고 하여(?)
공항에 진입하는 통로마다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하네다와는 다르게 다소 긴장되는 분위기.


2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며, 거리가 약간 되지만 도보로도 이동 가능하다.



정규 요금은 케이세이 스카리라이너에 비해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더 비싸고, 또 소요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야마노테선 라인을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또 요코하마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외국인에게는 편도 2000엔에 JR이 서는 모든 도쿄시내 및 요코하마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선형이 나빠 케이세이 대비 시간이 더 오래 걸림에도 불구하고
우에노에서 환승을 거쳐야 하는 핸디캡을 가진 케이세이와 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는 일단 요금을 싸게 풀어놓은 게 가장 큰 장점이고, 만일 JR패스 소지시 무조건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이득.
나는 이 열차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도쿄를 오게 되면 한 번쯤은 이용해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한국으로 취항하는 노선 중 3터미널을 이용하는 노선은 현재 제주항공 한 군데 뿐이다.



새벽 4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운행, 최소 5분부터 최대 11분 간격의 배차간격을 유지하며 운행한다.
하필이면 운 나쁘게 바로 앞에서 3터미널로 떠나는 셔틀버스를 놓쳐, 다음 차를 타려면 7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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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무조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만 하는 칸사이 국제공항 내 1,2터미널간 거리와 달리
나리타 공항 3터미널은 2터미널과 약 500m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도보로도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2터미널에서 3터미널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3터미널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전용 통로가 존재한다.

여기서부터 490m를 이동하면 3터미널로 갈 수 있다. 7분간 버스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이 길을 따라 한 번 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도보를 택했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도 좋은 편이었고...



얼마 전까지 바닐라항공도 인천 - 나리타 노선을 취항했으나 현재 한국으로 가는 노선은 철수한 상태.
3터미널은 나리타공항 최초의 LCC 전용 터미널로 저가항공사가 주로 취항하는 전용 터미널이다.
참고로 일본의 유명한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은 3터미널이 아닌 1터미널에서 취항하니 주의하라는 문구도 있다.


이제 다음편이 이 여행기의 진짜 마지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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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위치 : 나리타 국제공항(成田国際空港) 제 3 터미널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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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늦은 휴가를 즐기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세우다.
(2) 입 안이 얼얼하지만 멈출 수 없는 매력, 샨츠-단단몐(想吃担担面)의 탄탄멘과 안닌도후(杏仁豆腐)
(3)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으로, 제3섹터 나고야 임해고속철도(名古屋臨海高速鉄道) 아오나미선.
(4)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5) JR도카이 리니어 철도관 (JR東海 リニア鉄道館) - 2
(6) 나고야 명물, 앙카케 스파게티 전문점 '마 메종(MA MAISON)'
(7) 사카에에 숨어있는 원조 미소카츠동(元祖みそかつ丼), 아지도코로 카노(味処 叶)
(8) 나고야 대표 미소카츠(みそかつ), 미소카츠 야바톤 본점(矢場とん本店)
(9) 오스시내 대형 게임센터 두 군데에서... 게임,게임,게임의 밤!
(10) 나고야의 명물,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점 후라이보(風来坊)로 물드는 밤.
= 2일차 =
(11) 토요코인 나고야에키 사쿠라도오리구찌 혼칸(東横INN名古屋駅桜通口本館)의 아침식사.
(12) 호텔조식에 이은 두 번째 아침식사...-_-;; 코메다 커피점(コメダ珈琲店)
(13) 미에 현(三重県) 이세시(伊勢市)를 향해 떠나는 길.
(14) 이세신궁 - 외궁 (伊勢神宮 - 外宮)
(15) 특이한 이세우동 전문점, 유명 이세우동 야마구치야(名代 伊勢うどん 山口屋)
(16) 이세신궁 내궁 앞 상점가 화과자집, 아카후쿠(赤福) 본점(本店)
(17) 이세신궁 - 내궁 (伊勢神宮 - 內宮)
(18) 한적한 바다의 시골마을, 토바(鳥羽)
(19) 1년 2개월만에 그 길을 다시 밟다, 킨테츠 타고 교토(京都) 가는 길.
(20) 1년 2개월만에 재회한 교토 지인들과의 밤.
= 3일차 =
(21) 교토의 특유의 갈색 간판 스키야(すき家)에서의 규사라 정식(牛皿定食)
(22) 한큐 카츠라역 앞 푸근한 동네의 베이커리 카페, OAK FOOD의 앙팡만(호빵맨) 단팥빵.
(23) 타베로그(食べログ) 2009년 베스트 레스토랑, 교토 카라스마 함바그 라보(Hamburg LABO)
(24) 손을 벌벌 떨면서 신칸센(新幹線) 티켓을 끊다.
(25) 도쿄 가는 길, 교토 시즈야의 홋카이도 멜론을 넣은 멜론빵과 히로의 에키벤 和牛姿焼弁当(와규 통구이 도시락)
(26) JR 시나가와(品川)역에서 토부 미즈호다이(みずほ台)역까지, 험난한 이동.
(27) 이자카야에서 실컷 먹고 마시고, 집에 와서도 또 먹고 마시고...
= 4일차 =
(28)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아침을 여는 지옥(?)의 도쿄 출근길 풍경.
(29) 군마 현(群馬縣)으로 가는 길, 아침식사는 간단히 규동. 그리고 KFC의 연어튀김.
(30) 성지순례! 이니셜 D의 무대, 아키나(秋名)와 아카기(赤城)의 실제도로를 직접 달려보다!!
(31) 대중적인 프랜차이즈지만 든든하게 맛있다! 카츠동 & 돈카츠 전문, 카츠야(かつや)
(32)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
= 5일차 =
(33) 성지순례, 슈타인즈 게이트 in 아키하바라 (Steins;Gate in Akihabara)
(34) 어쩐지 아키하바라와 어울리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의 판쵸(スパゲッティーのパンチョ)
(35) 슈타인즈 게이트 성지순례! 규동전문 삼보(牛丼專門 サンボ)와
야나바야시 신사의 모델이 된 야나기모리신사(柳森神社)
야나바야시 신사의 모델이 된 야나기모리신사(柳森神社)
(36) 처음으로 가 보는 나리타 국제공항(成田国際空港)
// 2016. 1. 28


덧글
위치만 맞으면 버스가 편하죠. 비싸고 되는 동네가 적어서 그렇지... 배차간격이 짧은 시부야나 신주쿠는 쓸만하더군요.
아, 10엔 단위 충전은 사철 한정이었군요. 제가 지난번에 하네다 공항을 갈 때도 케이큐를 이용했던지라, JR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일단 이건 본문에 추가해야 할 것 같네요.
예전에는 나리타공항역의 경찰들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여권(항공권 같은 것도 봤는지 모르겠네요)도 보여야 했습니다. 몇 년 전에야 그런 절차가 없어졌는데 아직도 짐 까보이는 시설은 남아있더군요.
일본에 곧잘 가다보니 IC카드에 얼마가 남았는지 이제는 별 신경도 안 쓰이더군요. 오히려 돈이 거의 안 남아있으면 다음에 공항에서부터 충전해야하는 귀차니즘이;;
일본을 자주 간다면야 사실 잔액이 얼마가 남든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되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