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연차를 내서 즐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찾아가게 된 홍대 아오이토리입니다.
아오이토리에서는 평일 오전에 한해 '모닝 플레이트' 라는 브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주말엔 안 하는 것이라
연차를 내지 않는 한 일부러 찾아갈 수 없기 때문에, 마침 연차 낸 것 겸사겸사해서 한 번 가보게 된 것이지요.
때마침 타 SNS를 통해 한 유명하신 분께서 이 음식 좋다고 추천을 해 주셔서 궁금한 것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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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을 타고 홍대로 이동했습니다. 홍대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오전 10시 20분 정도.
평소 주말 저녁에나 올 수 있었던 홍대를 평일 오전에 오니 거리도 꽤 한산하고 뭔가 기분이 묘하군요.

빵집에서 취급하는 브런치 식사 메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장 안에서는 바쁘게 빵 굽는 냄새가 계속 났고, 아침인데도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모닝 플레이트 세트로 나오는 음식과 음료 하나를 선택하는 식으로, 음료는 아메리카노 커피,
토마토주스, 우유 등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라떼류로 변경시 1천원 요금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단 세 시간만 주문할 수 있는 아오이토리의 브런치 '모닝 플레이트 세트'
여느 레스토랑이나 혹은 호텔 등에서 흔하게 찾아볼 법한 아침 메뉴의 느낌.


옥수수콘 통조림과 말린 방울토마토(맞나?)를 올려 드레싱을 살짝 끼얹은 적상추 샐러드, 베이컨을 넣은 계란,
그리고 빵을 발라먹는 벌꿀에 담근 버터 종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서양식 아침식사 느낌의 메뉴들.

계란 위에 베이컨 두 조각을 얹어 내었습니다. 간은 따로 되어있지 않았는데 베이컨의 간으로 충분했던 맛.

우리나라에는 적상추를 샐러드보다는 상추쌈으로 많이 먹는데, 이렇게 샐러드로 먹어도 꽤 잘 어울립니다.


빵에 살짝 남아있는 온기로 버터를 슬슬 녹이면서 식빵 위에 발라먹는 방식은 처음인데 꽤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일본에서 식빵에 단팥을 발라먹는 것까진 해 봤어도, 꿀을 발라먹는 건 처음인데 의외로 괜찮네요.

사실 모닝 플레이트는 그냥 계란과 식빵, 샐러드와 음료로 구성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이라
굳이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와 먹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일부러 쉬는 날 오전에 찾아와서 이 음식을 즐겼던 것은, 음식의 맛보다도 번잡한 회사 - 집 사이 굴레에서 벗어나
'평일 오전에 즐길 수 있는 한가함의 사치' 를 천천히 느끼고 또 즐기고 싶은 목적이 가장 컸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건 다르겠지만, 이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공스러운 방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심 식사를 즐기면서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요.
일상에 있어 가끔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릴렉스가 필요한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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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치즈만 얹는 게 아닌 약간의 재료가 보강되면 아웃백 오지 치즈 후라이즈 대용으로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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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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