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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3. 엉터리생고기 (까치산) / 단돈 1만원에 삼겹살을 원하는 만큼. by Ryunan

구워먹는 고기를 파는 체인 중에 '엉터리생고기' 라는 체인이 있는데, 엉터리생고기는 두 가지 타입의 매장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고깃집와 동일하게 1인분 단위로 고기를 판매하는 일반 '엉터리생고기' 가 있고,
'엉터리생고기 두 번째 이야기' 라는 삼겹살 무한리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매장 -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지요.

제가 다녀온 곳은 '두 번째 이야기' 라는 무한리필 시스템의 매장입니다. 예전부터 계속 가자고 가자고
거의 한 달이 넘게 잘 때나 일할 때나 시도때도없이 메시지를 날리며

'저기, 엉터리생고기 갑니까?'
'이따 엉터리생고기 앞에서 봅니까?'
'오늘 까치산에서 만납니까?'
'오늘 까치산 옵니까?'
'엉터리생고기 갑니까?'
'엉터리생고기 먹으러 까치산 옵니까?'
'그럼 오늘 선약이 있으니 거기 갔다가 엉터리생고기로 옵니까?'
'엉터리생고기 앞에서 지금 기다리는 중인데 망부석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올겁니까?'

악성 스토킹(?) 수준으로 마구 조르고 괴롭혀서, 음... 간첩으로 신고해버릴까...하고 잠시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같이 고기먹으러 가자고 마구 졸라대는 "이글루스 인기 블로거 전 폭식대마왕, 현 소식가(라고 소개시켜달라는)
종화君 (http://jong31.egloos.com/)" 이라는 애가 있었는데, 그래 내가 간다! 가! 하고 설 연휴 때 결심...
같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오히려 고깃집에 같이 다녀오고 난 뒤에
'내게 조르고 징징될 구실이 하나 사라졌다' 하면서 만족감보다는 공허만 남은 기분을 저에게 나타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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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원했던 거야.

. . . . . .


방문한 매장은 엉터리생고기 까치산점.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 2층에 위치.
참고로 같은 건물 1층은 (구) 오신오락실, 현재는 게임빌리지 까치산점으로 운영되는 게임센터입니다.
아랫층에 게임센터가 있고, 윗층에 고깃집이 있다는 것이 신촌에 있는 신촌 짱 오락실과 상당히 유사하군요.


가게 안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원산지 표시. 메인 고기인 삼겹살은 독일산을 사용하는군요.


삼겹살을 제외한 추가요금을 내고 주문해야 하는 사이드 메뉴입니다.
육회 150g 5000원, 차돌박이 100g 5000원으로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 것이 강점이긴 한데
일단 육회는 호주산, 그리고 차돌박이는 미국산이라는 건 감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삼겹살이 기본에 포함되어 있는데, 추가로 시키는 사람이 많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밖의 메뉴들은 사진 참조.

참고로 따로 찍지는 않았는데, 매장 내 이벤트로 4인 방문시 테이블당 1.25L 콜라 한 병을 무료 제공한다는군요.


음료수 한 캔 제공 혜택을 위해 다시 찾아올 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한 번 찍어놓고 봤습니다.


반찬을 가져올 수 있는 셀프 코너.
왼쪽의 반찬류 말고 오른쪽에 있는 건 셀프 라면이라고 1500원을 추가하면 끓여먹을 수 있습니다.
라면은 신라면, 안성탕면 두 가지 준비, 가운데 밥통의 밥은 1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 연휴 기간에 찾아갔는데,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도 약 20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찾아온 손님들이 전부 다 중고등학생들이었다는 것이... 음음...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기본반찬으로 깔리는 콘샐러드. 이건 셀프코너에 없어 처음 기본 한 번만 제공되는 메뉴인 듯 합니다.


구워먹는 용도로 나온 것 같은 콩나물.


쌈야채는 상추 한 종류만 있습니다. 처음엔 적게 나왔지만, 역시 셀프코너에 있으므로 큰 상관은 없음.


고추장을 뿌린 파절이.


양파 대신 채썬 양배추가 비치되어 있더군요.


슬라이스한 마늘, 쌈장, 기름장.


개인 앞접시, 그 위에 뿌려진 고기양념...이라고 해야 하나.


좀 전에 나온 양배추를 적당량 이 위에 얹어서 고기랑 같이 즐기면 됩니다.
원래는 양배추 대신 양파가 나오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이 매장에 양파는 비치되어 있지 않더군요.


고기 불판. 최근 유행하는 방식인지 하이미트처럼 가운데에 홈이 파여있는데, 거기에 된장뚝배기를 올려놓을 수 있어요.


된장뚝배기 안에는 무와 호박, 두부가 들어있고, 국물과 두부는 추가로 리필할 수 있습니다.
셀프 코너에 두부가 존재하고, 또 국물은 주전자에 넣어서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리필을 직접 해 주더군요.


김치랑 마늘은 군용도시락 반합에 담겨져 나오는데, 아마 불판에 엉겨붙거나 섞이지 말라고 해 주는듯.
그런데 별로 좋지 않은게, 반합 위에 얹어지니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아 잘 익지 않기 때문에 걍 꺼내버렸습니다(...)


기본으로 가져다주는 삼겹살. 삼겹살은 처음 기본 한 판이 나오고, 이후 요청하면 가져다주는 시스템.
여러 명이 방문하면 어떻게 내어줄지 잘 모르겠지만, 2명이 방문하니 처음에 5덩어리를 가져다줬습니다.
새송이버섯 두 조각이 같이 나오는데, 버섯모듬 메뉴가 별도로 있는 걸 보니 버섯은 유료로 추가하는 듯 합니다.


달궈진 불판 위에 버섯과 고기 다섯 덩어리를 올려놓으니 불판이 꽉 차는군요.


엉터리생고기의 삼겹살은 3cm 두께의 두툼한 생삼겹 - 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 썰려나온 삼겹살의 두께를 측면에서 보니 확실히 엄청 두껍긴 두껍습니다.
고기가 두껍게 썰어져나오니 더 육질이 좋고 맛있어보인다 -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두껍게 썰어져나오는 고기를 그다지 안 좋아해서... 맛 여부를 떠나 일단 굽기가 불편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고기가 양쪽이 다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정도 생각되면 가위로 잘라내야 하는데, 워낙 두꺼워서 잘 안 잘리기 때문에
너무 두껍게 내주는 것보단 적당하게 썰어줘서 힘들게 자르지 않는 게 더 좋은데... 하는 생각도 약간은...^^;;


어쨌든 고기를 자른 뒤에 자른 단면을 다시 바닥에 닿게 해서 다시 열심히 구워주면 됩니다.


다섯 덩어리의 고기를 전부 썰어놓으니 불판 위에 가득찰정도로 한 판이 만들어졌군요.
거기에 된장찌개와 버섯, 마늘구운것, 콩나물과 김치가 같이 있으니 보기만 해도 뭔가 흡족해지는군요.


고기는 수입산이라곤 해도 꽤 좋았습니다. 비계 비율도 적당했고, 쫀득하니 잡내 없이 맛있습니다.
양파가 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약간은 남지만, 그래도 양배추랑 마늘과 함께 열심히...


고기 추가. 추가 요청을 하면 인원수에 맞춰 인원당 한 덩어리씩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사전에 미리 몇 덩어리 갖다달라 - 라고 얘기하면 거기에 맞춰 가져다주니 미리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기는 여기에 마지막으로 한 덩어리만 더 추가해서 총 8덩어리. 인당 4덩어리로 마무리.
사실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도, 삼겹살이 기름기가 많아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못 먹게 되는 것도 있고,
인당 4덩이를 먹었어도 엄청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드실 수 있는 분은 물론 더 드셔도 됩니다.


반합 안에 들어간 김치가 너무 안 익어 화딱지가 나서(?) 불판 밖으로 그냥 꺼내버리니까 이제 잘 익는군요...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다 익은 고기들.
마지막에는 배가 차서 좀 그랬는데,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군요.


다 먹은 뒤의 잔해. 둘 다 술을 마시지 않아 다른 걸 추가한 것 없이 딱 인당 만원씩으로 끝.
보통 이런 가게는 술이나 사이드메뉴 장사로 돈을 번다 -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마 가게 입장에서는 우리 같은 손님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을듯... 하는 생각도 약간 들었습니다.
가운데 끓고 있는 된장찌개는 국물을 추가하지 않고 계속 놔두니 결국 거의 강된장 수준으로 졸아들었군요...;;


고기가 너무 두껍게 썰어져 나와 굽기 좀 힘들긴 했지만, 고기 품질도 꽤 괜찮은 편이었고
사이드로 나오는 반찬들도 딱 필요한 정도로는 잘 갖춰져있어 음식에 불편함은 없었던 곳이었습니다.
다만 매장이 다소 시끄럽고 아무래도 고기 굽는 집이라 기름기가 많다는 것, 그리고 지역 특성인지 가게 특성인지
학생이나 젊은 손님들이 많아 조금 분위기가 혼잡한 점도 있으니 혹시나 찾으실 분은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건물 바로 아래 게임빌리지가 있으니 게임 하러 친구들끼리 왔다가 고기 먹으러 이동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게임빌리지는 과거 오신이었던 때에 비해 기계도 많아지고 더 활발해졌다는 인상이 드는군요.

. . . . . .


※ 엉터리생고기 까치산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 4번출구 나가면 바로 보이는 건물 2층.

// 2016.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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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스님 2016/02/13 23:29 # 삭제

    정말 대단하군요 '㉦'b
  • Ryunan 2016/02/14 21:47 #

    감사합니다 '㉦'b
  • 2016/02/14 00:24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16/02/14 21:49 #

    네, 그런 문제도 있긴 하지만 가장 결정적으로는 김치가 별로 안 익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보다보다 못 참겠어서 불판 밖으로 아예 꺼내버렸지요...

    육즙을 즐기는 돼지고기도 좋지만, 역시 굽는 데 대한 불편함도 포기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하...
  • 도라 2016/02/14 11:51 #

    오락실과 고깃집이라니 환상적인 조합이군요
    양파가 안나온 이유는 요새 시세가 굉장히 올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 Ryunan 2016/02/14 21:50 #

    그런 것도 영향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확실히 양파보다는 양배추가 싸기도 하고...
  • Fairytale 2016/02/14 13:14 #

    제 사랑 설빙이 없어지고 생긴 곳에 가셨군요..ㅠㅠ

    고기 질이 비슷한 가격의 쎌빠, 착돼 이런곳보다 훨씬 나아보이네요!!
  • 리퍼드 2016/02/14 15:26 #

    고기 질이 괜찮아 보이네요 저도 엉터리생고기 가자고 졸라대는 친구가 있어서 =_=
    날잡고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 Ryunan 2016/02/14 21:51 #

    넵, 좋은 방문 되시길 바랍니다 :)
  • 종화 2016/02/15 21:34 #

    자, 고기도 먹었으니 내일 엉터리생고기 갑니까?
    까치산에서 기다립니까?
    언제 옵니까?
    점심때 시간내서 옵니까? 퇴근하고 옵니까?
    엉터리 옵니까? 옵니까? 옵니까? 옵니까?
  • Ryunan 2016/02/22 22:35 #

    ...집념에 먹혀버린 괴물을 보는 것 같아...
  • 알렉세이 2016/02/15 21:51 #

    오오 좋다 오오
  • Ryunan 2016/02/22 22:35 #

    생고기 좋지요 :)
  • センチメートル 2016/02/21 21:12 #

    식후 오락실가기 좋은 곳이네요
  • Ryunan 2016/02/22 22:35 #

    네, 바로 같은 건물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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