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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4. 2016 부산(BUSAN/釜山) (4) 백종원의 3대천왕 우승 떡볶이, 깡통시장 이가네떡볶이. by Ryunan

= 2016.2.19~2.20, 부산(BUSAN/釜山) =

(4) 백종원의 3대천왕 우승 떡볶이, 깡통시장 이가네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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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내려가면 항상 만나는 동생이 있다.
재작년 여름, 회사를 그만두고 JR패스를 이용하여 일본 전국여행을 같이 했던 J君.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려와 약 9개월만에 만날 수 있었다.
현재 학원을 다니고 있어 학원이 있는 서면에서 만나, 같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곳은 1호선 자갈치역.

부산의 각 번화가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번화가는 국제시장과 BIFF거리가 있는 남포동과 자갈치시장 일대.
이 일해든 부산 다른 번화가 지역보다도 뭐랄까... 북적북적거리는 여기만의 활기찬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자갈치역에서 내려 이동한 곳은 국제시장 옆에 붙어있는 부평동의 깡통시장.
여기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보수동이 나오고, 헌책방이 몰려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이 이어진다.


현대식으로 아케이드를 만들고, 간판도 깔끔하게 정비해놓은 부평동 깡통시장 내부.
국제시장과 서로 붙어있는 깡통시장은 국제시장과 더불어 부산 최대규모라 해도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과 더불어 외지인들이 더 많이 이 일대를 관광 코스로 찾는다고 한다.


국제시장 안에 있는 떡볶이집인 '이가네 3대천왕 떡볶이' - 이 곳이 이번 포스팅의 최종 목적지.
부산에 내려가서 어디를 갈까 인터넷을 찾아보다 발견한 곳으로 조금 호기심이 생겨 체크해놓았던 곳이다.

그런데 이 떡볶이집... 그냥 평범한 시장에 있는 떡볶이집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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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 줄이 미친듯이 늘어서 있는 정신나간 곳(...!!)
그 이유라고 해 봤자 뭐 별거 있나...


부산까지 와서 내 얼굴 보니 반갑쥬?

그렇다. 최근 꽤 잘 나가고 있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떡볶이집이다.
'그분' 이 와서 맛있게 드시고 가신 떡볶이집이라, 방송 소개 이후 이렇게 불이 나는 집이 되어버린 것이다(...)

최근에야 수요미식회 등지에서 유명한 가게를 소개하면서 '내가 자주 가는 가게가 나와 더 갈 수 없게 되었다!' 하면서
분노를 금치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또 그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고는 있지만...
가게를 하는 사람 입장으로선 방송에 나와 자신의 가게가 유명세를 타고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게 좋을 테니...
물론 그런 유명세가 피곤하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방송 출연을 안 하는 가게들도 많이 있다.

...막 숨겨진 가게를 찾은 것도 아니고, 그냥 인터넷이랑 방송 보고 궁금해서 찾아가 본 어찌보면 뻔한 방문이지만,
크게 상관없다. 뻔하고 세속적인 것이 묻어나는 방문이라도 이런 곳은 내가 좋아서 찾아가는 거니까.


떡볶이 소스 단지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박스. 맛의 비결이 되는 소스도 따로 판매한다고 한다.


가게 앞에서는 직원들 여럿이 정신없이 떡볶이를 만들고 또 담아내고, 튀김과 핫도그를 튀겨내고 있다.
워낙 사람이 많아, 더 이상 가게 앞에서 먹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냥 포장만 가능하다고 한다.

줄도 줄이지만 인파로 더 이상 편하게 먹을 수 없게 되어, 원래부터 찾던 사람들은 확실히 큰 불만이 있을 거라 본다...


옛날, 부산에 처음 왔을 때 문화 충격...까지는 아니고, 상당히 의아하게 느껴졌던 것 중 하나가
'부산에서는 떡볶이를 떡 갯수대로 판매한다...' 라는 것이었다. 서울에선 떡볶이를 이렇게 파는 곳이 없다.

떡을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적당히 국자나 주걱으로 1인분을 담아내는 게 아닌
길쭉한 가래떡을 그대로 떡볶이로 만들어낸 뒤, 그 떡의 갯수를 통해 1인분을 만들어 내는데,
이걸 처음 봤던 옛날의 내겐 - 부산의 떡볶이 문화는 순대를 막장에 찍는 것만큼 신기하게 느껴졌었다.

이가네 떡볶이의 떡도 떡 갯수로 1인분을 구분한다. 5개의 떡이 들어가는 분량이 1인분,
그리고 가볍게 맛을 보기 위한 소 사이즈로 3개의 떡이 들어간 2000원짜리 미니 사이즈도 판매하고 있다.


가게 뒷편에서 바라본 주방. 물에 불려놓은 쌀떡과 각종 떡볶이 재료가 이곳저곳에 쌓여 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오기 전엔, SBS의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다만 3대천왕에 방영된 게 작년 9월이라 거의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도 방송의 여파가 남아있다.

와, 방송 나온지 6개월이면 거품이 좀 빠져야 하는데, 빠지기는 커녕 지금도 그대로라니...


가게 뒷편에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줄이 있는데, 이 줄을 따라 매장을 한 바퀴 돌아야 떡볶이를 살 수 있다.
매장을 중심으로 한 바퀴 빙 줄이 둘러싸여있는 것. 다만 떡볶이는 먹고가는 것이 아닌 포장만 가능하기에
줄이 상당히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생각보다 줄 빠지는 속도는 꽤 빠른 편이었다. 지루하지 않을 정도.


이가네 떡볶이의 특징이 있다면, 떡볶이를 만들 때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맛을 낼 때 양념장, 그리고 채썬 무를 이용해 끓여낸다고 하는데, 무에서 나오는 수분과 단 맛으로 맛을 낸다고...
소스를 따로 포장해가는 손님들을 위해 집에서도 만들어먹을 수 있는 방법이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다.


순서가 금방 돌아, 곧 우리가 구입할 순서가 되었다.


매대 한 쪽에서 열심히 튀겨내고 있는 핫도그의 가격은 1개 1천원.


튀김의 가격은 5개 3천원. 야끼만두, 고구마, 고추, 김말이, 새우, 오징어 등 갖출 건 전부 갖추었다.


한 쪽에서는 떡과 양념을 넣고 열심히 떡볶이를 만들어내고 있고,
오른쪽의 큰 솥에서는 다 만든 떡볶이를 빠른 속도로 일회용 그릇에 담아 손님에게 내어주고 있다.


하나 가득 담겨있는 떡볶이. 1인분(혹은 소 사이즈)를 얘기하면 그릇을 꺼내 떡을 바로바로 가위로 자른 뒤
갯수에 맞춰 떡을 담고, 그 위에 어묵과 양념소스, 야채 등을 국자로 담아 손님에게 내어준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이것 말고도 또 먹어야 할 것이 많아 가볍게 맛만 보기로 한다.
소 사이즈(떡 3개 - 2000원)을 주문했고, 가위로 싹둑싹둑 자른 떡이 담긴 떡볶이 그릇을 받을 수 있었다.
근처에 앉아서, 혹은 서서 먹을만한 공간이 없어 그냥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먹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같이 간 J君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잡아달라 요청하고 시장 바닥에서 한 컷.


떡만 들어있는 게 아닌 야채, 어묵 등도 들어가 있다. 그래서 떡 3개라고는 해도 꽤 많아보이는 느낌.
미미네 떡볶이를 필두로 유행하는 국물이 흥건한 떡볶이가 아닌
물이 들어가지 않고 무의 수분과 양념장으로 만들어낸 꾸덕꾸덕한 소스의 떡볶이라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떡볶이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에 비해 매운맛이 그리 강하지는 않은데, 소스의 맛은 꽤 진하다.
꾸덕한 소스 사이로 마늘향과 단맛이 나는데, 설탕이 듬뿍 들어간 자극적인 단맛이라고 하기보다는
무와 야채에서 나온 은은한 단맛이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 고추장 소스맛의 진함에 대비 단맛이 강하진 않은데
왜 백종원이 이 가게 떡볶이 맛있다고 하는지... 에 대해선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입맛 까다로운 J君도 먹어보고는 괜찮은 맛이라고 인정. 줄을 서서 먹는것까진 잘 모르겠지만,
동네에 이런 떡볶이집이 있고 떡볶이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날 때 기꺼이 가서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소스보다도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래떡의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심하게 불지도 않고 쫄깃한 맛이 잘 살아있는데 좋은 떡을 잘 조리한 것 같다.

흥건하게 남은 국물은 여기에 밥 집어넣고 양념 좀 해서 볶아먹으면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J君이 구입한 핫도그. 갓 튀겨낸 뒤 설탕을 빵에 듬뿍 뿌린 돌돌이 핫도그 스타일이다.


핫도그의 맛은 그냥 지극히 평범한 돌돌이핫도그의 맛.
블로그를 찾아주신 한 방문객님께서 '예전에 비해 핫도그가 너무 가늘어졌다!' 라며 탄식하는 걸 보았는데,
확실히 돌돌이핫도그 치고는 굵기가 얇은 건 아쉽다면 아쉬운 점. 그래도 가격이 1000원으로 저렴하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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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통시장 이가네떡볶이 찾아가는 길 :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 깡통시장 골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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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핫도그를 먹으면서, 예전 부산여행 때 찾았던 깡통시장의 명물, 거인통닭을 한 번 찾아가보았다.
이 가게도 최근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어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옛날, 거인통닭을 찾아간 후기는 다음 포스팅을 참조... ( http://ryunan9903.egloos.com/4302281 )


방송에 나오기 전에도 사람이 많은 곳인데, 방송 출연 이후로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사람이 늘었다고 해서 가마솥을 억지로 늘리지 않고 만들어내는 양은 예전과 똑같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예전에 갔던 가게는 아니지만, 남포동의 명물 중 하나인 '냉채족발' 골목도 한 컷.
남포동과 부평동 일대에는 이렇게 부산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예전 부산여행 때 내가 갔던 냉채족발집은 '오륙도 냉채족발 (http://ryunan9903.egloos.com/4244881) 이었는데,
실제 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냉채족발 전문점은 사진에 나온 원조 부산족발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명하다고 해서 무조건 다 좋은 건 아니고, 자신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곳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이지만...


...아주 그냥 부산을 제 집처럼 휘젓고 다녔구만!!!

평소 백종원의 방송을 좋아하고, 또 이 사람의 프랜차이즈 음식을 나쁘지 않게 보는 편이지만,
이렇게 그동안 자주 찾았던 가게들이 전부 방송 출연한 집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는 감정은 좀 많이 복잡하다...^^;;


단팥죽, 팥빙수와 더불어 깡통시장의 명물음식 중 하나인 비빔당면.


이상하게 부산에 오면 한 번쯤은 이 비빔당면을 먹어봐야겠다... 늘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이번 여행에서도 이렇게 가게 앞만 찍고, 먹어볼 기회를 놓쳤다.

당면을 먹어본 J君의 말로는 호불호 엄청 심하게 갈리고, 딱 생각하는 것만큼의 맛이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궁금한 것이라... 아쉽지만, 이 비빔당면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 부산행을 위해 남겨놓는다.

- Continue -

// 201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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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风兔子 2016/02/25 19:26 #

    백씨 음식 감별 실력은 인정하지만 굳이 저 가게가 맛집이라는 말은 .....
  • Ryunan 2016/02/25 22:48 #

    그 사람의 입맛에 잘 맞았던 것이었겠지요 :) 저도 막 엄청 대단한 집이라기보다는 그냥 동네에 있으면 간혹 떡볶이 먹고 싶을 때 갈 만한 집이다 - 라는 것이 솔직한 인상이었습니다.
  • Tabipero 2016/02/24 22:50 #

    부산을 제 집처럼 휘젓고 다녔다니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저런 유명세에 대해 뭔가 진지한 댓글을 달고 싶은데 뭔가 정리가 잘 안 되네요 ㅎㅎ 호기심에라도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하지만 저 줄은...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
  • Ryunan 2016/02/25 22:48 #

    정리가 안 된다고 하셨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실 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아마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 ㅇㅇ 2016/02/24 22:55 # 삭제

    으으 안그래도 거인통닭은 사람 많은데...
  • Ryunan 2016/02/25 22:48 #

    네, 예전에 갔을 때도 사람이 많아서 줄을 좀 서야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알렉세이 2016/02/24 23:00 #

    채썬무로 물을 대신한다니 대단하군요.
  • Ryunan 2016/02/25 22:49 #

    네, 좀 신기한 방법이기도 하고요.
  • 애교J 2016/02/25 00:15 #

    백씨 가게 저렴하고 가성비는 좋지만 맛은 별로인데요. 음식이 아닌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죠. 방송도 싫지만 요리사가 아닌 외식전문가 백씨가 다녀간 가게, 호평한 가게로 비춰지는 게 너무 싫습니다!!!
  • Ryunan 2016/02/25 22:49 #

    이런 의견이 나온다는 것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유명세를 타서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백종원의 외식사업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 ㅁㅇ 2016/02/25 05:46 # 삭제

    자갈치역 근처 신흥반점 삼선짬뽕이 유명하기도 하고 맛있는데 다음에 가시면 한 번 들러보심이.
  • Ryunan 2016/02/25 22:50 #

    참고하겠습니다 ^^ 그 동네 근처에 유명한 중국요리 전문점도 꽤 많은 것 같더군요.
  • 로리고양이 2016/03/14 09:58 # 삭제

    부산에 살다 보니 방송나오기전부터 먹엏지만 그리 맛난건 아닌데 왜그리 날리인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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