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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7. 2016 부산(BUSAN/釜山) (8) 오락실 앞 시크한 아주머니의 묵직한 토스트, 소문난토스트(매니아분식) by Ryunan

= 2016.2.19~2.20, 부산(BUSAN/釜山) =

(8) 오락실 앞 시크한 아주머니의 묵직한 토스트, 소문난토스트(매니아분식)

. . . . . .


경성대 음식남녀를 나온 시각은 자정을 약간 넘긴 시각.
해운대로 돌아가는 지하철 막차는 경성대역에서 밤 12시 14분이라 서둘러 지하철을 타야 했다.
그런데 K君은 지하철을 타야 하는 나를 막고, 여기에 오면 꼭 한 번 데려가고 싶다는 단골 분식집이 있어
거길 반드시 데려가야겠다...라고 하면서 나를 끌고 그 분식집으로 향했다.

지하철은 12시 14분에 완전히 끊기지만, 이후 새벽 1시까지 다니는 심야버스가 있어
그 버스를 타면 무사히 해운대까지 돌아갈 수 있으니 막차 걱정은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음... 나 지하철 1일권 갖고있는데... 이거 써야 본전 나오는데... 생각을 약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K君을 믿기로 했다.

모펀 게임센터가 있는 곳에서 한 블럭 더 뒤쪽으로 가면 또 하나의 골목이 나오는데(아마 그랬을 것이다)
이 골목에는 '매니아 게임장' 이라는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게임센터가 있다.


그리고 그 게임센터 바로 앞에 '소문난 토스트' 라는 작은 분식집이 있다.
얼핏 보면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는 노점처럼 보이지만, 사실 노점이 아니라 엄연히 건물 안에도 점포가 있다.
다만 안에서 먹고 들어갈 공간이 있는 건 아니고, 건물 안쪽은 재료 준비하거나 뭐 그러는 주방인 듯.


K君의 단골 매장인 듯,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그 안에서 토스트를 만들고 있던 아주머니가
힐끗 보더니 꽤 시크한 표정으로(음... 이렇게밖에 설명이 안 된다. 그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친절하다는 건 절대로 아닌 그 특유의 말투라고 해야 하나...) '왔어?' 라고 한 마디.

그 뒤에 K君이 막 이야기를 해도, 아주머니는 시종일관 표정 변하는 거 없이 시크하게 단답으로만 대답.
가끔 한 번씩 뭐라 한 마디씩 하는데 말투가 전형적인 부산 아지매 말투...
다만 그 말투에서 불친절이 전혀 아닌, 진짜 K君이 오래 알고 지낸 단골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앞에서 토스트를 만들고 있는 아줌마는 사실 분식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오락실 아주머니.
진짜 분식집을 여는 주인 할머니는 가게 안쪽에 있어 가끔씩 밖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락실만 경영하기엔 심심해서(?) 사람 많이 몰리는 시간에 이렇게 할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매장에 선다고...

예전에 K君은 이 오락실을 많이 다녔다고 하는데, 그 때부터 인연이 되어 가까워진 것이라 한다.
막 아주머니가 토스트 만들면서 오락실을 그렇게 뻔질나게 다니고... 뭐 그런 얘기도 하고 그랬으니...


K君이 일단 나에게 제일 먼저 권해준 것은 미니김밥.
요즘 지하철역 등지에서도 판매하는 작은 크기의 미니김밥인데, 그 위에 떡볶이국물을 한 국자 끼얹었다.
이 곳에서는 토스트를 먹어야 하는데, 일단 토스트를 먹어보기 전 에피타이저(?)로 먹으라 권해준 것.

평범한 길거리 분식집의 김밥인데, 그 위에다 달짝지근하고 진한 떡볶이소스를 끼얹으니 내가 좋아하는 맛.


튀김이라든지 떡볶이, 만두같은 걸 이쑤시개나 젓가락을 이용하는 게 아닌 집게로 집어먹는 게 특이했다.
김밥을 먹으면서 토스트를 직접 만들어내는 거 보았다. 토스트 가격은 햄토스트 2000원, 치즈가 추가되면 2500원.

뜨겁게 달궈진 판 위에 마가린을 듬뿍 바르고, 그 위에 야채랑 다진 계란옷을 큼직하게 부쳐낸 뒤에
계란옷 위에 햄, 치즈, 대충 눈대중으로 집힐 정도의 오이피클 한 줌, 마요네즈와 케첩을 뿌려 식빵을 덮어 마무리.
부산대의 유명한 삼단토스트와도 비슷한 것 같은데, 뭔가 여긴 정해진 룰 없이 막 만들어내는 것 같으면서도
진짜 손 크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토스트에 들어가는 계란이라든지 소스라든지 그런 게 많다.


분식집의 간판메뉴인 토스트(2000원) 반드시 오뎅국물과 같이 먹어야 한다.
사실 앞서 음식남녀에게 먹은 게 있어 배가 엄청나게 부른 상태여서, 반 갈라서 나눠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가게 앞 메뉴판에 당당하게(?) 붙어있는 '토스트 커팅 안 됩니다' ...아, 나 혼자 다 먹어야겠다.
옆에서 K君은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자, 내가 권해주는 토스트를 어서 먹어봐!'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고...


사진상으로 어떻게 잘 표현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어 아쉽지만... 토스트는 상당히 묵직했다.
오이 피클을 한두 개가 아닌 한 움큼 집어넣고 또 계란을 이렇게 큼직하게 부쳐냈으니 안 무거울 리가 없다.


배가 엄청 부른 상태에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토스트, 정말 맛있었다.
그냥 계란부침과 햄, 오이피클과 치덕치덕 듬뿍 바른 마요네즈, 머스타드, 케첩이 만들어내는 달콤한 소스맛인데
소스가 매우 진하고 계란부침은 또 큼직해서 딱 봐도 예상이 가는 맛이지만, 그 예상만큼 맛있는 맛.
지금은 배가 부른 상태지만, 배 고픈 상태에서 먹으면 몇 배는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이 토스트를 마지막으로 신창국밥부터 시작하여 하루종일 먹고 다녔던 내 배는 한계치에 다다르게 되었고...

. . . . . .


토스트를 먹은 뒤 잠시 매니아게임장 안으로 들어왔다.
지금은 찾아보기 매우 힘든 게임이 된 '네오드럼'이 아직도 한 대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
과거 드럼매니아 V 시리즈와 경쟁할 때는 좀 밀렸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유저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그리고 펌프잇업 프라임 한 대. 온라인 대응 기종인데도 불구하고
업데이트가 전혀 없이 기기 상태가 극초기 출하판인 1.00버전이라는 것이... 저런 게 가능한 건가?
그 외에 EZ2AC가 있긴 했지만, 이 곳에는 비마니 기기는 가동하고 있지 않았다.


심야버스를 타러 이동하던 중에 잠시 발걸음이 멈추게 된 한 안경집.
K君이 일부러 발걸음을 멈춰, 이 안경집 안에는 특이한 게 있다고 나를 잡아세우더니 보여준 것은...


왜 안경집에 아이언맨이...;;;

특히 밤에 가게 문을 닫으니 주변 조명이 다 꺼져 눈과 손에서 나는 빛이 더 실감난다.
당장에라도 가게 문을 박살내고 토니 스타크가 걸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디테일, 안경집에서 왜...!


어쨌든 경성대 역에서 약간 떨어진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약 1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해운대로 돌아가는 1003번 심야버스를 탈 수 있었다. K君과는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

1003번 버스는 기장에서 출발하여 부산역을 넘어가는 장거리 급행 노선.
일반 시간대에는 급행좌석버스로 운영하는데, 밤시간대엔 심야버스로 변하여 새벽 1시 넘게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평시에는 1700원인나, 심야시간대는 심야할증이 붙어 교통카드 기준 2100원.


버스에서 가리키는 시각은 0시 34분.
서울이야 자정이 넘어도 다니는 버스가 꽤 되는 편이지만, 부산은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끊기는 시각이 빠른 듯.


심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하는 사람이 꽤 되는 편이었다.
지하철이 아닌 버스로 이동하는 건데, 밤 시간이라 그런가 생각했던 것보다 버스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
그리 오래 타지 않고 금방 해운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류장에 내려 약 5분정도 걸어 바로 호텔에 도착.


호텔에 무사히 도착! 도착한 시각은 새벽 1시가 약간 안 된 시각.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만 해서 실제 호텔에 있는 시간은 잠 자는 몇 시간 뿐이라 좀 아까운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알차게 돌아다녀 몸은 피곤해도 돌아다닌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뭣보다 돌아다닌 뒤에 찜질방 등을 가서 새우잠을 자지 않고 호텔의 편안한 침대에 누울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방에 들어오니 실내 온도가 19도.
어이쿠, 지금 감기 걸려서 골골대는 몸이니 일단 온도 좀 올려놓아야지... 이 곳의 난방은 온풍기를 사용한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토요코인 호텔 신규오픈 캠페인 안내 팜플렛.

토요코인의 신규오픈 캠페인은, 새로 오픈한 호텔의 직원들이 신입이라 아직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다소 미숙한 운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보상의 표시로 호텔 이용요금 할인을 해 주는 것이다.
대신 오픈 캠페인 요금은 할인이 많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기존 멤버쉽 회원의 추가할인은 중복이 불가.


일단 호텔에 왔으니 물 받아놓고 목욕도 좀 하고...
나름 제대로 물 받아서 몸 담근다고 집에서 있는 입욕제도 하나 가져와 뿌려보았다. 향은 별로 안 났지만...
원래 감기 걸린 상태에서 물 받아놓고 목욕하는 건 몸에 안 좋다고 하지만, 이 땐 너무 몸을 담그고 싶어서...


냉장고 안에는 500ml 생수 한 병이 비치되어 있다. 생수는 1층 정수기를 이용해서 더 담아오는 것이 가능.
본래 내가 일본 여행을 하고 있었고, 여기가 일본 내 호텔이었다면, 맥주나 먹을거리를 좀 사 와서
안에서 맥주 마시면서 밤을 보냈을지도 모르는데, 이미 술은 마셨고 또 너무 밤이 늦어서 그런 건 패스.


역시 집에서 가져온(...) 마스크팩을 하면서 핸드폰을 잠시 들여다보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비즈니스 호텔이긴 하지만, 푹신한 침대에서 새 이불을 덮고 자는 안락함이 편해 금방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내일 일어날 땐 몸 상태가 조금은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 Continue -

// 2016. 2. 27


덧글

  • 십이월야 2016/02/28 07:20 # 삭제

    아니 부산에 가서까지 토요코인이십니까!!
  • Ryunan 2016/03/02 21:42 #

    그러게 말입니다...ㅎㅎ 나름 여행 기분을 내기위한 것도 있었고요.
  • 피와강철 2016/02/28 13:12 # 삭제

    ㅏㅏㅏㅏㅏㅏㅏㅏ 학교가 해운대에 있는데 저도 봤으면 같이 다닐걸 그랬네요!
    아마 저기는 해운대 우동인거 같은데 우리학교바로앞에 그랜드 호텔있는데
  • Ryunan 2016/03/02 21:42 #

    학교가 근처인가보네요^^
  • 알렉세이 2016/02/28 16:09 #

    이삭이나 석봉 토스트 등과는 또 다른 묵직함이 있군요. :)
  • Ryunan 2016/03/02 21:42 #

    길거리 분식집 토스트 + 부산 아지매의 시크하면서도 넉넉한 인심이 담긴 토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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