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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1. 2016 부산(BUSAN/釜山) (10) 이제는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구 해운대역. by Ryunan

= 2016.2.19~2.20, 부산(BUSAN/釜山) =

(10) 이제는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구 해운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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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온 시각은 오전 9시 30분.
체크아웃까진 30분 정도가 남았다.
좀 빠듯한 시간이기는 한데, 그 사이에 샤워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고 방을 뺄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방을 나가기 전 창 밖의 풍경을 다시 한 컷. 다음에 언젠가 또 오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 방을 잡았으면...
 

카펫이 깔려있어 걸어다녀도, 캐리어를 끌고 다녀도 별다른 소리가 나지 않는 조용한 복도.


내가 묵었던 방은 1218호였다. 혹시 이 블로그를 보는 분 중 이 곳에 묵게 될 분이 있을까...ㅋㅋ


1층으로 내려와 로비에 있는 자판기를 한 컷.
좀 전까지 시끌시끌했던 아침식사장은 그 사이에 깨끗하게 치워지고 조용한 평소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료로 가져가 읽을 수 있는 신문. 비치되어 있는 건 아쉽게도 조선일보 한 가지 뿐이었지만...
그러고보니 일본의 토요코인 호텔도 저런 식으로 신문이 로비에 비치되어 있는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어느 토요코인 호텔을 가든 항상 로비에 놓여있던 모든 토요코인 호텔 지점 명함.
각 지점의 명함을 한 칸씩 꽂아놓고 해당 호텔의 명함은 절반 정도 되는 칸을 전부 사용한다는 점은
한국의 토요코인 호텔은 물론 일본 본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하단의 짙은 남색의 명함은 전부 해운대2점.
위에 있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호텔 리스트는 일본 토요코인 호텔 리스트. 지역에 따라 색으로 구분해 놓았다.


카드 키를 반납하고 체크아웃 완료. 다만 짐이 좀 있어 오늘 하루만 짐을 더 맡기기로 했다.
토요코인 호텔에서는 체크아웃을 한 뒤에도 당일에 한해 짐을 보관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따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짐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짐 들고 돌아다니는 것보단 나으니까...


호텔을 나와 바닷가 옆 도로를 천천히 걷는다.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파라다이스 호텔과 카지노.
그 앞에 세워져 있는 차들은 전부 고급 외제차들. 나도 언젠가 저런 곳에서 묵을 날이 올 수 있겠지...
언젠가 바닷가가 보이는 저런 호텔에 숙박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와인잔을 기울리고 싶은 꿈이 있다.


내가 묵었던 토요코인 호텔은 신규 호텔인 '해운대 2호점'
해운대 2호점에서 약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토요코인 해운대 1호점이 있다.
2호점에 비해 1호점 호텔은 규모가 꽤 작고 아담한 편. 진짜 일본에 있는 토요코인 규모를 보는 것 같았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있고, 일요일 아침이라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는 해운대 시가지를 걷는 중.
여름이 되면 이 시가지를 수영복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는 거지?


남천동에 본점이 있는 '옵스'가 해운대에도 지점이 있다는 것을 이 날 처음 알았다. 우연히 발견한 건데...


그리고 31번 부산시내버스 종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해운대 명물 '소고기국밥' 거리를 찾게 되었다.
돼지국밥이 아닌 빨간 국물의 소고기국밥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으로 이 곳도 해운대의 명물 중 하나.
최근에는 다른 먹을거리가 많아 가 본 적이 없지만, 예전에 이 곳을 찾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해운대 소고기국밥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3484827 )

예전에 다녀왔던 글을 찾아보니 벌써 이 곳에서 마지막으로 소고기국밥을 먹은 지 6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가게 앞 펄펄 끓고있는 국물이 담긴 가마솥.
단돈 4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쇠고기가 들어간 얼큰한 국물에 밥을 말아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다음에 부산에 오게 되면, 그 때는 기억하고 있다 이 곳의 소고기국밥을 다시 먹어볼까... 벌써 6년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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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어서 이동한 곳은 (구)동해남부선 해운대역.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곳은 일반 기차가 다니며 여객열차도 취급하는 역사였으나
동해남부선이 복선전철화 공사를 하면서 선로가 이설되어, 더 이상 이 곳으로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어 자연스레 폐선.

과거의 이 해운대역은 도시철도 해운대역 바로 앞에 있어 도시철도와의 연계도 쉽고 해수욕장으로도 바로 연결되었으나
동해남부선 이설로 지금의 기차 해운대역은 해운대와는 한참 떨어진 2호선 종점 장산역 근처로 이동했다.
물론 현재의 신 해운대역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야 있다지만,
기차를 타고 해운대역에서 내려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으면 대략 매우 난감... 걸어서 이동하는 게 불가능한 거리.

선로는 폐선되었지만, 해운대역 역사는 그대로 남아 지금은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었다.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는 듯. 그런데 안에 들어가니 무슨 아파트 모델하우스 사무실 같은 게 들어와 있었다.


해운대역 앞에 세워져 있는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의 위치 이설 안내문.
상당히 먼 곳으로 이설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역이 장산역이긴 하지만,
그 장산역에 내려서도 전철 한 정거장이 넘는 거리를 더 이동해야만 해운대역이 나온다.


구 해운대역의 승강장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지만, 역명판 등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심지어 철도건널목 근처의 선로만 약간 남겨놓고 선로도 전부 철거되어 있었다.
구 동해남부선의 선로가 약간 남아있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게 해운대역인가 했더니 아니었다.
당연히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이곳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역사 승강장 끝에 설치되어 있는 경고문. 국유재산이니 함부로 이 공간을 쓰지 말라는 뜻.


선로도 철거되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쓸쓸한 승강장 위에서 한 컷.


멀리 센텀시티 쪽의 고층 빌딩이 세워져 있는 쪽을 향해서도 한 컷.
위치가 완전히 이설되어 새로운 동해남부선이 생겼다지만, 뭐랄까... 이렇게 선로가 사라진 역사를 보고 있으니
약간은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나보다. 참고로 새 해운대역엔 전철도 들어올 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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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역을 떠나 전철을 타고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센텀시티역.
센텀시티는 우리나라에서 단일규모로 제일 큰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벡스코 컨벤션센터가 있는 곳.


위압적인 규모의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을 한 컷.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바로 오른쪽에 센텀에 비해 다소 초라한(?) 롯데백화점이 서로 붙어있다.
원래 이 곳에는 롯데백화점 하나만 있었는데, 신세계가 나중에 들어오게 된 것.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오면서 그 옆의 롯데백화점이 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름 둘이 서로 공생하는 모양.
손님을 빼앗겼다기보다는 신세계 백화점 입점으로 유동인구가 늘어 전체 파이가 더 커진 느낌? 대충 그런 인상.

안에 들어가 윗층의 CGV쪽 벤치에 앉아 잠깐 기다린 끝에 어제 밤에 헤어졌던 K君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우연히 만난 건 아니고, K君도 오늘이 쉬는 날이라 여기서 만나자고 전날에 미리 약속을 한 것.
나는 식사를 했지만 얘는 아직 식사를 못 했다기엔 옆에 있는 홈플러스 푸드코트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벡스코(BEXCO) - 부산전시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부산권에서 단일규모로 가장 큰 전시장.
서울의 코엑스 무역전시장, 일산의 킨텍스 같은 곳으로 이 곳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는 역시 지스타가 아닐까.


이 날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벡스코 앞에 몰려있었는데,
바로 만화, 애니메이션 동인 이벤트인 '부산 코믹월드(부코)'가 있는 날이었다. 우연히 내려간 날과 겹친 셈.


바깥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만, 실내에도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행사장 입구에는 코믹월드 현수막이 붙어있고, 워낙 방문객이 많아 입장 줄을 조금 통제하는 듯 보였다.

코믹월드는 옛날 고등학생 때, 서울 여의도에서 했던 굼벵이관 시절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워낙 옛날 이야기긴 하지만, 그 때 가장 활발하게 찾아가 즐겼던 것 같고, 지금은 그냥 행사가 있단 얘기만 듣지
실제로 안 가게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내가 찾아가기엔 성격이 좀 안 맞는 것도 있고...
K君의 경우 여길 찾아온 목적이 코믹월드 때문이라고 했는데, 아는 사람들이 행사장에 와서 겸사겸사 온 것도 있다고...


벡스코 실내에 있는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에도 가발을 쓰고 독특한 옷을 입은 코스어들이 많다.


전날 K君에게 얻어먹은 게 있으니 그에 대한 미약한 보답이긴 하지만, 음료는 내가 구입.


여전히 목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커피 대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봐 대추차를 선택했다.
이 자리에 앉아 K君와 잠시 대화 나누며 시간을 보낸 뒤, 진짜 작별을 하고 혼자 서면으로 이동했다.
짧은 시간이었고, 또 일 때문에 피곤하고 바쁠텐데 나와서 맞아준 K君에게 감사. 다음엔 서울에서 볼 수 있기를.

. . . . . .

그저께 썼던 모 식당에 대한 불평글에 댓글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달리게 되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좀 정리되면 답글을 천천히 달려 생각하고 있다.
즐거운 여행기 도중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뤄, 읽는 분의 기분을 무겁게 해 드린 것, 사과드린다.

- Continue -

// 2016. 3. 1


덧글

  • muhyang 2016/03/01 05:43 #

    해운대는 작년에 학회로 들른 적이 있습니다만, 구 해운대역이 폐허마냥 방치되는 게 아쉽더군요.
    아예 시외버스 터미널을 그쪽으로 몰아넣는 게 도시계획상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구역사와 부지를 온전히 그대로 쓸 수 있을 거거든요.
  • Ryunan 2016/03/02 21:44 #

    현재 시외버스 터미널이 두 군데로 분리되어 있던데, 하나로 합칠 필요는 확실히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해운대 구역사가 시외버스 터미널이 된다면 접근성은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 피와강철 2016/03/01 11:04 # 삭제

    구 해운대역 학교갈때나 집갈때 외출할때 자주 보지만 더이상 역사 관련된 곳으로도 쓰지않는군요 옆 벽면에 아파트 광고나 붙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분도 좋은데 버스가서있으면 지하철 타는사람이랑 뒤쪽에 학교다니는 사람들이 힘들거같네요... 그리고 뒤에 가면 부산기게공업고등학교 있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 학교죠 한번 들어가 보는것도 좋습니다. 외부인도 들어가도 되는곳이니까요
  • Ryunan 2016/03/02 21:45 #

    생각해보니 그 사이 왔다갔다 통행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 TesTa 2016/03/01 11:05 # 삭제

    동해남부선 철로는 아마 미포 근처에 들어가 볼 수 있게 남아 있을 겁니다.
  • Ryunan 2016/03/02 21:45 #

    아, 다른 쪽에 선로가 남아있었군요...
  • Tabipero 2016/03/01 13:09 #

    윗분 말씀대로 미포-송정간 옛 철길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건널목은 다 없앴지만). 예전에 청사포-미포를 걸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신설 해운대역은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지만(구선이 너무 도심을 관통해 가서...) 접근성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Ryunan 2016/03/02 21:45 #

    다음에 부산을 내려가게 되면, 그 남아있는 철로를 한 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신 해운대역은 위치가 너무 엄한 곳에 있어서... 지리상 해운대역이란 이름이 잘못된 건 아니라곤 해도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 风兔子 2016/03/02 22:50 #

    부산에 내려간적은 없지만 옜철도가 사라진다는게 참으로 마음이 안탓갑습니다
  • Ryunan 2016/03/06 12:36 #

    네, 새로 이설되면서 사라져가는 게 아쉽지요.
  • 알렉세이 2016/03/02 23:48 #

    구 포항역은 싹 사라졌던데 구 해운대역은 그래도 자국은 남겨져 있네요.ㅠㅠ
  • Ryunan 2016/03/06 12:36 #

    포항역이 완전히 사라졌나보네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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