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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 2016 부산(BUSAN/釜山) (12) 조용한 골목의 아지트같은 곳, 서면 라멘트럭. by Ryunan

= 2016.2.19~2.20, 부산(BUSAN/釜山) =

(12) 조용한 골목의 아지트같은 곳, 서면 라멘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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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여행 내내 먹고만 다닌 것 같이 보일텐데, 이에 대해 뭐라 항변하거나 변명할 수가 없는게...
실제로 부산에 가서 관광을 한 게 아니라 사람들 만나 먹고 얘기하고 한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ㅡㅜ
점심에 죠스찜닭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H君과 담소를 나누다, 저녁에 다시 삼보 게임랜드로 넘어가 게임을 좀 하고
여기서 학원이 끝난 J君을 다시 만나 세 명이서 다시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한 장소는 라멘집이다.

부산 최대 중심가인 서면에는 골목 구석진 곳에 숨겨진 라멘집이 있는데, 그 라멘집을 찾기 위해선
일단 하남돼지집을 먼저 찾아야 한다. 이 하남돼지집을 발견하면, 가게 왼쪽으로 골목이 하나 있는것을 볼 것이다.


그 골목은 이렇게 생겼는데, 유흥가의 북적거리는 분위기와 멀어지는 듯한 골목 안으로 쭉 들어가면...


이런 곳에 가게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구석진 골목에 진한 붉은 색 커튼이 쳐진 가게 하나가 나온다.
이게 무슨 식당인가, 아니면 그냥 창고 같은 곳인가? 싶은 여기가 바로 이번에 찾은 라멘집이다.


가게 앞을 밝히고 있는 '라멘' 이라 쓰여진 붉은 색 등이 이 곳이 가게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가게 이름은 '라멘트럭'
영업시간은 12시~15시, 17시~23시. 매주 일요일에는 휴무.

어, 그런데 라멘트럭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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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수 '라멘트럭' (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4396186 )

그렇다. 홍대 옆 상수역에 있는 일본라멘 전문점 '라멘트럭'과 완전히 동일한 이름에,
심지어 가게 위의 '라멘' 이라 쓰여져 있는 천막까지도 똑같은 곳이다.
이 곳과 서울 라멘트럭과의 관계는 뭘까? 라는 궁금증을 안은 채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 출입문도 없는데 어떻게 들어가지?
...가게에 별도의 출입문은 없었고, 그냥 포장마차 들어가듯이 가게 밖에 쳐진 붉은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면 된다...


가게는 약 10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아주 작은 공간.
공간이 상당히 협소하다는 것은 서울 라멘트럭과도 비슷한데, 서울보다 더 좁은 것 같았다.
그나마도 전부 Bar 형식의 테이블이라 혼자 또는 두 세명, 그 이상의 인원이 한꺼번에 오긴 조금 힘들 듯.


테이블 위에 이런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서울 라멘트럭도 그렇지만 이 곳도 조명이 많이 어두운 편이다.
주방이 한눈에 들여다보이고 테이블은 Bar 테이블이 전부.
어쩐지 분위기가 내가 좋아하든 드라마인 '심야식당'과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졌다.


취급하는 메뉴는 라멘 하나가 전부. 그 밖에 사이드메뉴는 없고 라멘에 추가하는 토핑과 면추가가 전부.
이런 메뉴 구성도 서울 라멘트럭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음료수가 별도메뉴로 있다는 것 외에 전부 동일.
라멘트럭에서 만드는 라멘의 국물은 돼지, 그리고 닭의 육수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사용한다고 한다.


직접 끓어내는 약간은 미지근한 차 한 잔. 겨울이라 그런지 찬 물보다는 이런 게 더 좋다.


테이블 위의 김치통에 담겨져 있는 김치.
먹는 데 큰 부담이 없는 평범한 라멘집의 김치 맛이었다. 반찬은 이 한 가지가 전부였고,
라멘에 넣어 얼큰한 국물맛을 더할 수 있는 다진 고추가 따로 통에 담겨있었다.


라멘(7000원)이 나왔다.
고명을 얹어낸 구성까지 서울의 라멘트럭과 매우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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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위해 서울 라멘트럭(http://ryunan9903.egloos.com/4396186)에서 먹었던 라멘 사진도 같이...
파를 채썬 모양 등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이 정도면 사실상 같은 가게의 라멘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동일.
가운데에 소용돌이 어묵 한 조각을 넣은 것까지 동일해서 '분명 서울 가게와 관련이 있을거다' 라는 걸 확신했다.


불에 살짝 태운 차슈는 굉장히 부들부들하고 구운 향이 잘 느껴져서 좋다.
같이 간 H君은 라멘을 많이 먹어보지 않아 그런지, '이렇게 맛있는 차슈는 처음 먹어본다' 며 좋아했다.
또한 입맛이 상당히 까다로운 J君도 먹어보더니 나름 만족하는 것 같았다.


라멘의 겉모습은 서울의 라멘트럭과 완전히 동일하지만, 정작 라멘의 맛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서울의 라멘트럭도 돼지 육수와 닭 육수를 섞어서 국물 맛을 낸다고 하는데, 서울의 라멘트럭에서 먹었던 것이
돈코츠라멘 특유의 돼지육수 맛이 좀 더 강한 편이라면, 이 쪽은 깔끔한 맛의 닭육수 맛이 좀 더 강하다는 느낌.

살짝 느껴지는 마늘향과 함께 닭육수의 깔끔한 맛이
서울의 라멘트럭에서 파는 라멘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반숙계란의 상태가 상당히 좋았는데, 반숙계란의 노른자 속까지 양념이 들어가 섞여있다.
다만 양념이 노른자까지 침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란이 전혀 짜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점심에 죠스찜닭을 먹은 게 배가 꺼지지 않은것도 있고, 저녁에 살짝 비가 내리니 쌀쌀해져서
그렇지않아도 별로 좋지 않았던 몸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 같아 식욕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가게를 가자고 할 때도 좀 탐탁치않은 생각으로 억지로 따라갔는데 막상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안에서 나는
진한 육수냄새,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식욕이 되돌아오게 되었고,
평소 먹는 속도보다 좀 더 천천히 먹었지만 국물도 남김없이 깔끔히 다 먹게 되었다.

조금 기름진 것이라고는 해도 추운 상태에서 몸 상태가 안 좋으니 따끈한 국물 음식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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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궁금증이 들어, 결국 라멘을 다 먹을 때 즈음 젊은 주인분께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이라고 얘기하면서
서울 라멘트럭과의 관계가 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조심스레 꺼내보았다.
그에 대한 답변은 서울 라멘트럭의 지점 같은 건 아니고, 가게를 오픈할 때 서울 라멘트럭 사장의 도움을 많이 받아
서울 쪽 사장님은 부산 라멘트럭 사장님의 정신적인 스승 같은 존재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가게를 낼 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국물의 배합 등은 부산 사장님이 직접 연구하여 만들어낸 조합이라고...

그래서 서울에서 먹었던 것과 모양은 동일해도 맛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었구나...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어 궁금증이 풀렸다.
지점은 아닌, 도움을 받은 스승과도 같은 관계. 어쩐지 이런 거 뭔가 감성적이어서 좋다ㅎㅎ


가게 밖에는 트럭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부산의 라멘트럭도 첫 시작은 트럭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의 라멘트럭도 좋았지만, 여긴 어쩐지 굉장히 따뜻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의 가게였다.
이 복잡한 서면의 골목 안에 이런 곳이 숨겨져있다니... H君이나 가게를 처음 찾은 J君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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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수많은 차량으로 붐비는 서면로터리. 이 곳도 서울 못지 않은 지옥 같은 교통체증을 자랑한다.


롯데백화점 서면점을 마지막으로... H君, 그리고 J君과 다시 기약 없는(?) 작별을 했다.
밤이 늦었고, 야간 열차를 끊었기 때문에... 이제 슬슬 짐 찾으러 다시 토요코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편은 부산여행기 마지막 편.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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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면 라멘트럭 찾아가는 길 : 도시철도 1,2호선 서면역 2,4,6번 출구 하차, 지도 참조.

// 201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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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ㅇㅇ 2016/03/02 02:27 # 삭제

    아프리카 먹방 비제이 추천드립니다..위장의끝이 어디인가요
  • Ryunan 2016/03/02 21:46 #

    아직 그런 경지까지는 못 올라갑니다 ^^;;
  • 하심군 2016/03/02 08:56 # 삭제

    아 여기 찾아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위치를 알았네요.
  • Ryunan 2016/03/02 21:46 #

    네, 지도가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 여차하면 그냥 하남돼지집을 찾으세요.
  • 한빈 2016/03/02 18:02 #

    면도 면이지만, 절묘하게 구워진 고기와 예술적으로 삶아진 반숙계란은 가히 예술이었음!
  • Ryunan 2016/03/02 21:46 #

    다른거보다 반숙계란과 차슈에 굉장히 만족한 것 같아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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