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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6. 로지라멘(路地ラーメン - 쌍문) / 조용한 쌍문동 골목의 한 일본라멘집. by Ryunan

쌍문동 쪽에 살고 있는 모 동생이 있는데, 자기네 집 근처에 괜찮은 일본라멘집이 있다고 얘기해 주더군요.
얼마 전 어떤 방송에도 한 번 소개된 집이라고 하여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이 동생 만나 같이 다녀왔습니다.
둘이 만나서 라멘 먹고, 근처 빵집에서 빵도 산 뒤에 수유가서 게임 하고 돌아오는 꽤 알찬 불금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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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라멘은 큰길가 쪽이 아닌 쌍문동의 평범한 주택가로 보이는 골목 안에 숨어있습니다.
길이 아주 복잡한 편은 아니지만, 외지인이라면 한 번에 찾아가거나 우연히 발견하기 좀 어려운 위치.


가게 간판에 로지(路地) 라는 한자가 쓰여 있습니다. 처음에 이름 들었을 땐 영문 이름인 줄 알았어요.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는 라-멘을 히라가나로 표기한 빨간 깃발.


최근 방송에 나온 가게라고 하는데, 방송 여파인지 손님이 예전에 비해 꽤 많이 몰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당분간 라멘의 추가토핑, 그리고 주먹밥 같은 사이드 메뉴가 안 된다고 하네요.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는 건 좋지만, 이런 경우 평소 다니던 사람들은 꽤 불편해져서 아쉽게 느껴질 듯...


출입문에 붙어있는 '영업중' 이라는 푯말. 보통 9시 정도까지인가 영업한다고 하더군요.


가게 내부에서 메뉴판 사진을 따로 못 찍었기에, 입구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 메뉴판으로 대신합니다.
주먹밥은 주문이 안 되지만 주변 테이블을 보니 교자(만두)는 주문이 가능한 것 같더군요.
이 외에도 음료라든가 맥주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맥주는 일본맥주라 가격대가 좀 높아 마시는 걸 패스.


천호에 있는 유타로처럼 입구에 제면실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서 면을 뽑아내는 듯 합니다.


제면실 유리벽에 붙어있는 다루마 인형, 그리고 그 밑에는 영업시간이 적혀 있습니다.
휴일 없이 영업을 하는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9시까지, 그리고 일요일은 8시 반까지.
중간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이 계속 쉬지 않고 영업하는 것 같더군요.


가게 내부는 라멘집 치고는 꽤 넓은 편. 주로 손님들이 외지인보다는 동네사람들 비중이 많은 것 같더군요.
막 가족끼리 온 테이블도 있고, 아줌마들끼리 와서 식사하고 맥주 마시는 모습도 있고...
쌍문역 근처가 번화가라기보다는 주택가 쪽이라 방송이 나온 이후라도 동네 손님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한쪽 벽면에 상당히 많은 원피스 피규어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류의 가게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원피스 피규어라고 하지만,
여기는 그런 정도를 넘어서서 가게 주인이 상당한 원피스 덕후인듯(...) 왠만한 캐릭터는 거의 다 나와있네요.


음식 나오는 걸 기다리며 천장에 조명을 한 컷.


가격은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벽에도 나무 판넬로 메뉴들이 쭉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글로 표기되어 있는 양재 백송체는 그렇게 좋아하는 서체는 아니지만...^^;;


원피스 피규어 위에 세워져 있는 액자를 한 컷. 만화가가 왔다간 것 같은데,
글씨체가 약간 익숙한 듯 하면서도 어떤 작가의 그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젓가락통과 티슈가 들어있는 통, 그리고 오른쪽은 통후추.


역시 음식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찍은 물 한 잔.


반찬을 한 사람당 하나씩 내어주는 게 좋긴 한데, 버려지는 걸 막기 위해서인지 정말 조금 내어줍니다.
부추김치, 그리고 초생강 이렇게 두 가지가 나오고 처음부터 좀 많이 달라고 하거나 하는 게 좋을 듯.
중간에 더 달라고 하면 내어주긴 하니 큰 문제는 없는데, 라멘 먹을 때 초생강 많이 먹는 저에게는 확실히 부족(...)


같이 간 동생이 주문한 라멘은 '쿠로라멘(7500원)'
매콤한 국물 베이스에 생선 육수가 추가된 라멘이라고 하더군요. 보기와다르게 살짝 국물이 얼큰한 맛.


저는 기본인 시로라멘(7000원) 대신 매운맛이 첨가된 아카라멘(7000원)을 선택하였습니다.
매운맛 국물의 라멘이라고 해서 국물에 고추기름이 첨가되거나 해서 빨간 국물이 아니라는 것이 특징.
후추라든가 다른 향신료를 통해 매운 국물맛을 낸 듯 한데, 돈코츠 베이스면서도 꽤 칼칼한 맛이 나더군요.
토핑으로는 파와 목이버섯, 숙주, 반숙계란, 그리고 인심 좋게 차슈가 두 장 올라가 있습니다.

처음에 실수로 목이버섯을 '멘마'로 잘못 적었는데, 수정합니다. 혼동을 주신 분들께 죄송...ㅡㅜ


차슈 부분을 확대해서 한 컷. 불에 살짝 그을려 노릇노릇하게 보여지는 게 꽤 먹음직.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면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양 많은 남성분이라면 추가로 교자를 시키거나, 혹은 공기밥 추가 등을 해야 어느정도 양이 맞을 듯.
국물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꽤 칼칼한 편인데, 아주 진한 맛은 아니고 조금 부담이 적은 가벼운 맛입니다.
너무 진한 맛보다는 조금 국물을 가볍게 하여 익숙치 않은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절한 듯.


차슈야 뭐...부들부들하니 좋네요. 요즘 가 본 라멘집들 거의 대부분 차슈가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걸 추가한 것 없어 약간은 양이 아쉬운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라멘집 같은 게 없을 듯한 동네에 하나 있는 라멘집인 '로지라멘' 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무난무난했던 곳이었습니다.
퇴근하고 들어오는 길에, 혹은 집에서 식사하기 그럴 때 가볍게 나와 한 그릇 먹고가기 좋은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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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 라인에 '동적불고기' 라는 가게가 있는데, 여기도 엄청 유명한 가게인 듯.
가게 앞에 20명은 됨 직한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고, 가게 내부도 꽉 차 있는데 같이 간 동생 말로는
예전부터 굉장히 유명한 집이라고 하더군요. 항상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로 붐빈다고...

그리고 쌍문동에 있는 감포면옥이란 갈비집은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동룡이가 일하는 고깃집으로 촬영한 곳이라 합니다.
응답하라1988의 배경이 쌍문동이라 그런지, 이 근처에 1988 관련 명소들이 꽤 많기 때문에
다음에는 낮에 동네를 찾아와서 그 명소들을 찾아다녀볼까 합니다. 정작 드라마 세트장은 철거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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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에 온 김에 또 들린 곳이 있는데, 정말 일반인이 안 다닐 골목 구석에 있는 벧엘제과라는 빵집.
예전에 아마 루리웹의 어떤 글을 보고 알게 된 곳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 빵집 분위기가 전혀 아닌 타임머신을 타고 한 20년은 거슬러올라간 감성이 느껴지는 간판.
빵 종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매장도 협소한 편인데 동네 사람들이 꾸준히 와서 빵을 사 갑니다.
막 엄청나게 몰려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한 손님 나가면 바로 또 한 손님 들어오고 이런 식으로...
가족들끼리 하는 가게인듯, 카운터에는 아주머니 한 분이 빵을 포장해주고, 살짝 보이는 주방에서는 아저씨 한 분과
젊은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 한 명이 계속 빵을 구워내고 있는데, 인테리어도 딱히 없고 조금은 허름한 분위기.


여튼 여기서 빵을 사 왔는데... 쌍문동 나간 김에 일부러 나가서 빵을 사 온 이유는 빵이 굉장히 쌉니다.
그냥 가격이 좀 저렴하다... 정도가 아니라 퀄리티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느껴질 정도로 싼 가격이 강점.


2000원 어치 빵입니다.

소보루빵과 뒤의 땅콩크림빵 가격이 개당 500원. 그리고 오른쪽 위의 롤은 서비스로 넣어주신 것.
빵 가격도 저렴한데 불구 이렇게 해도 진짜 괜찮은 건가 싶을 정도로 서비스를 많이 넣어주는 곳이라고 하는데,
겨우 딱 2000원어치 빵만 샀는데도 주방 쪽에 쌓여있는 롤 두 개를 조용히 더 담아주셨습니다.


소보루빵은 요즘 방식의 땅콩맛보다는 달콤하고 우유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옛날 스타일의 곰보빵. 


땅콩크림빵 표면에는 정말 아낌없이 견과류가 듬뿍 붙어있습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빵집의 그것과는 다르게 큼직한 조각, 작은 조각 하면서 막 울퉁불퉁하게 붙어있어요.
땅콩크림빵은 막 구워져나온 걸 바로 가져왔는데, 그 자리에서 먹으면 훨씬 더 맛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서비스로 받은 롤 두 개도 들었을 때 가볍지 않고 상당히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프랜차이즈 빵집에 비해 이런 동네빵집의 장점이라 해야 하나... 빵들이 부피에 비해 꽤 묵직합니다.


땅콩크림빵 안에 땅콩크림도 듬뿍 들어가서 퍽퍽하지 않고 맛있는데,
기본 빵 자체가 전혀 퍼석하지 않고 쫄깃하면서도 또 빵만 씹는데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이 정말 좋습니다.


서비스로 넣어준 롤은 그냥 모닝롤 같이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간 건 줄 알았는데, 그 안에는 햄과 치즈가...
그냥 모닝롤도 아닌 이런 걸 서비스로 받으니 좀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크게 돈 욕심이 없거나, 가게 이름을 보면 종교 쪽과 관련된 주인분 같기도 한데 베푸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듯.
지금도 사랑받고 있지만, 앞으로도 동네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가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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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문동 로지라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3번출구 하차, 직진 후 뚜레쥬르 골목에서 우회전 후 직진.

// 2016. 3. 6


덧글

  • 알렉세이 2016/03/06 22:49 #

    벧엘제과는 양이 참 은혜롭군요.ㅠㅠ
  • Ryunan 2016/03/08 22:04 #

    네, 진짜 괜찮은 빵집입니다. 게다가 맛도 있고요.
  • Hyth 2016/03/06 23:53 #

    벧엘제과가 놀랍습니다 ㄷㄷㄷ 저 퀄리티에 저 양인데 2천원이라니 ㄷㄷㄷㄷㄷㄷ
  • Ryunan 2016/03/08 22:05 #

    진짜 저기는 어떻게 저렇게 장사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대단한 곳이에요.
  • 농어 2016/03/07 16:33 #

    아닛 고향에 이런 곳이!? ㄷㅅㄷ
  • Ryunan 2016/03/08 22:05 #

    응, 쌍문동 다녀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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