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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8. 소래포구 당일치기 여행 (3) / 원조 바지락 손칼국수 (소래포구) by Ryunan

지난 포스팅 '수인선 협궤철도의 기억, 소래역사관' (http://ryunan9903.egloos.com/4401965) 에서 이어집니다.
본래 점심을 조금 늦게, 그리고 또 많이 먹어서 크게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같이 간 일행이 '그래도 소래포구까지 왔는데 뭔가는 먹고 가고싶다' 라는 이야기를 꺼내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간단하게 해물칼국수를 하는 집 있으면 거기에 가서 칼국수나 먹고 오자 -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 . . . .


거대한 규모의 어시장이 있는 이 곳은 당연하겠지만, 어시장 이상으로 식당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 식당 대부분이 취급하는 메뉴가 해산물인 횟집이긴 하지만...^^;;
어시장을 살짝 벗어나면 이렇게 상가 건물에 전부 횟집 간판이 도배되어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곳은 인천임에도 불구하고 횟집 간판은 남도지역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남해횟집, 전라도 고흥횟집, 목포횟집 등등 남도 지역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횟집이 많이 몰려있는 관광지역 하니 월미도가 생각나는데, 거기보다는 좀 더 간판은 진지한 편(?)


횟집거리 한가운데 간판이 거꾸로 달려있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원조 바지락 손칼국수' 라는 곳인데, 이 근처에서는 간판 거꾸로 달아놓은 곳으로 알려진 듯 합니다.
슬쩍 한 번 찾아보니 유명...까지는 아니고 그냥 간판이 특이하게 달린 손칼국수 파는 식당이다 - 라는 식.
특별히 눈에 띄는 대단한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여기로 들어가기로 결정.

가게 앞에 있는 짙은 녹색 점퍼를 입은 아저씨는 가게에서 나와 호객을 하는 분이시더군요.


가게 내부. 좌식 테이블과 입식 방 테이블 구역,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다리가 아팠던지라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날씨가 살짝 쌀쌀해서 바닥에 장판을 켜 놨는데
따땃하니 아, 방으로 올라오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

손님이 좀 있었는데, 다들 거의 다 먹었던지라 저희가 들어오고 얼마 안 되어 전부 나갔습니다.
그 뒤로는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지 않고 저희 둘이서만 식사를 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었어요.


취급하는 메뉴는 이 정도. 관광지 지역에 있는 가게라 그런지 저렴하지는 않고 살짝 비싼 느낌.
둘 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는 아니었고 따끈하고 개운한 국물이 먹고 싶어 바지락칼국수 2인분 주문.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


깍두기는 개인적인 입맛 취향에 안 맞아서 한 조각만 맛 보고 그냥 열무김치만 먹었습니다.


칼국수에 넣어먹는 고추장아찌를 잘게 빻은 것.
칼국수를 그냥 먹으면 다소 심심한 맛인데, 이걸 좀 넣어서 섞어먹으니 국물이 칼칼해져서 더 좋았습니다.


바지락 칼국수 2인분이 나왔습니다.
큰 대접에 담겨나오고 국자를 써서 각자 그릇에 담아먹으면 됩니다.
국물이 굉장히 흥건하게 많은데, 실제 그릇이 크기 때문에 국물도 많고 면도 꽤 많이 나온 편.


칼국수 안에 들어간 고명은 바지락과 파, 그리고 호박이 전부인 단촐한 구성.
그래도 바지락 칼국수라는 이름답게 바지락은 꽤 많이 들어가서 만족.


그냥 먹으면 확실히 좀 심심한 감이 있는데, 고추 다진 것을 좀 넣고 먹으니 국물 균형이 잘 맞는 느낌.
사실 이 날 배가 꺼지지 않은 상태로 먹은거라 면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바지락 국물의 개운함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막 엄청 대단한 칼국수는 아니고, 그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바지락 듬뿍 들어간 해물칼국수라고 보면 될 듯.


바지락 껍데기를 한 데 모아놓으니 이 정도 나오는군요.
한겨울 칼바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쌀쌀했는데 따끈한 국물이 있어 무난무난한 정도의 만족.


나오면서 밖에서 호객을 하는 아저씨에게 왜 간판을 거꾸로 달아놓았냐고 물어보았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그냥 이 근처에 워낙 화려한 간판들이 많아서 어떻게든 주목을 받아보기 위해
일부러 저렇게 달아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게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횟집골목의 작은 명물이 된 것 같습니다.

. . . . . .


횟집골목을 나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소래대교 위로 올라와서 소래 어시장 풍경을 한 컷.


어시장 옆 건물 지붕에 굉장히 많은 갈매기가 앉아있는 모습, 그리고 고깃배가 정박해있는 모습을 보니
서울에서 전철로 금방 갈 수 있는 수도권이 아닌 먼 지방의 바닷가마을을 찾아온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짧게 구경했던 소래포구 어시장을 뒤로 하고 슬슬 돌아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만 처음 내렸던 소래포구역 대신 좀 소화를 시키기 위해 소래대교를 건너 다음역인 월곶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상당히 가까운 편이라 그냥 한 번 걸어보자 했다가 결국 중간 정도에서
아, 그냥 소래포구역으로 돌아가서 열차 탈걸... 하고 조금 후회하긴 했지만...^^;;
선로를 따라 걷는 직선거리는 꽤 가까운데, 도보로 가려면 빙 돌아가야 하는지라 생각보다 꽤 걸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인천 방향으로 전동차 한 대가 소래철교를 건너는 게 보이길래
소래대교 위에서 한 컷 잡아보았습니다.


지금은 1호선과 동일하게 자석도색의 전동차를 쓰고 있지만, 나중에 분당선과 직결이 이루어지면
수인선의 전동차도 분당선과 마찬가지로 노선색과 동일한 노란 색 도색의 열차가 달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수인선에 접속하려면 서울시내 구간을 빙 돌아 인천 또는 오이도에서 환승을 해야 갈 수 있는데,
향후 분당선과 직결이 되면 시간은 좀 오래 걸리더라도 이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래대교를 건너 저 멀리 월곶역이 보입니다.
역시 지도를 믿지 말고 그냥 소래포구역에서 열차를 타야 했어...ㅡㅜ
해가 지니 바람이 좀 더 싸늘해져서 그냥 걷기에는 조금 쌀쌀했던 날씨.


수도권 전철 수인선 월곶역 광장에서 한 컷.
월곶역은 협궤철도 시절 수인선엔 없었던 신설역입니다.
월곶역 가는 길목에 식당 몇 군데가 있던데, 소래포구역과 상반되게 이 곳은 고깃집이 꽤 몰려있더군요.


지상 승강장으로 올라와서 월곶역 기둥 역명판을 한 컷.


운 좋게 마침 오이도행 열차가 바로 들어와서 바로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열차시각표를 어플로 확인해보니 오이도행 열차가 곧 도착할 때라 조금 서둘러 올라온 것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 하루종일 돌아다니니 꽤 피곤해서 좀 빨리 올라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4호선과 수인선이 동시에 종착하는 종착역 오이도역에 도착.
현재는 두 노선의 종착역이자 시발역이긴 하지만, 향후 수인선 연장시 수인선 노선은 중간역이 될 예정.
4호선 승강장과 수인선 승강장을 서로 따로 사용하기 때문에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선 계단을 한 번 거쳐야 합니다.

예전에는 서로 바로 환승할 수 있게끔 시각표 연계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두 노선 다 배차간격이 꽤 긴 노선이라 (4호선은 사당종착, 안산종착이 많다보니 오이도 쪽은 배차가 매우 긴 편)
시각표 연계가 잘 되지 않으면 중간에 열차 기다리느라 허비하게 되는 시간이 꽤 많을텐데...


4호선 오이도역 역명판을 한 컷.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직결 운행하는 코레일 안산선 관할구간이라 역명판도 코레일 스타일.
저 뒤에 대기하고 있는 열차는 인천으로 가는 수인선 전동차입니다. 그 뒤에 있는 승강장은 수인선 오이도역 승강장.


역 기둥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지금처럼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계단 위로 올라가지 않고 승강장에서 내려 바로 환승할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인 듯 합니다.
한 승강장에 두 노선이 마주보는 김포공항역(공항철도-9호선), 혹은 금정역(1호선-4호선)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이해하시면 될 듯. 다만 10시부터 17시까지라 제가 탄 열차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4호선 열차 출발시각이 다소 남았기에, 반대편 승강장에서 대기중인 수인선 열차를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두 대 열차가 동시에 대기중인데, 한 대는 오이도 종착 열차,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곧 떠나기 위해 대기중인 열차.


열차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나니 금정역에 도착.
여기서 저는 1호선으로 환승하고 같이 간 일행은 그대로 집까지 가기 위해 당고개까지 이동.
나중에 들어보니 4호선 종착역인 오이도에서 당고개까지 초장거리를 이동하니 허리 아파 죽겠다고 하더군요.
소요시간 1시간 50분, 중간정차역 47개... 서울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거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 . . . . .


저는 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노량진에 들러 사람 만나 게임을 좀 즐긴 뒤에 늦게 귀가했습니다.
이 날, 사육신공원 근처로 새로 옮긴 컵밥골목을 가 보았는데 기존에 비해 상당히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또 맥도날드 골목 근처에서 사람과 노점이 서로 뒤섞여 보행이 힘들 정도의 좁아터진 인도도 매우 넓어져서
비록 컵밥거리의 접근성은 예전에 비해 좀 나빠졌긴 해도 훨씬 더 쾌적해졌다는 괜찮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 . . . .


※ 소래포구 원조 바지락 손칼국수 찾아가는 길 : 수인선 전철 소래포구역 2번출구 하차, 지도 참조.

// 2016. 3. 28


덧글

  • 알렉세이 2016/03/29 16:09 #

    고추장아찌를 잘게 빻아서 주는 건 처음 보는데 확실히 고춧가루 말고 칼칼한 맛 내기에 괜찮아 보입니다. :)
  • Ryunan 2016/04/03 20:13 #

    그냥 먹기엔 좀 심심한데, 저 고추장아찌가 들어가니 칼칼한 맛이 더해져서 맛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 风兔子 2016/03/29 23:46 #

    소래포구라면은 계장이 맛있다고 들었는데 가족끼리 나드리 가도 다른 곳 보다 가격과 질이 별로여서 논현역주변으로 가서 먹습니다
  • Ryunan 2016/04/03 20:14 #

    논현역 쪽에도 좋은 곳이 있나보네요 :)
  • anchor 2016/04/01 10:10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4월 1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4월 1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6/04/03 20:14 #

    감사합니다 :)
  • 씨발새꺄 2016/09/24 08:26 # 삭제

    씨발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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