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신촌에서 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홍대로 이동해서 우동 먹으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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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홍대입구 전철역 9번 출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인데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골목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미우동 첫 번째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49928 ) 2014년 5월 방문이니 2년만이군요.

저녁 8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퇴근하고 평일 저녁에 가려면 조금 서둘러야 하는 곳.

2년 전에 가서 먹어보고 가성비 좋다고 극찬한 가께우동 + 덴뿌라(모듬튀김) 정식은 7000원에서 8000원이 되었군요.

진짜 딱 우동과 함께 사이드메뉴로 즐기는 - 식사만을 위한 곳. 그만큼 영업시간이 짧은 것도 있으니까요.






우동 한 그릇, 그리고 모듬튀김이 같이 나오는 예전에 제가 처음 방문할 때 먹었던 그 세트입니다.

분식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최근 분식집과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가성비가 꽤 좋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보통 튀김에 찍어먹는 소스인 간장 대신 깨소금이 나와 깨소금을 찍어먹는 것.

아주 최상이라고 말할 순 없을 지 몰라도 가격을 생각하면 꽤 좋은 튀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우튀김 외에도 나머지 구성이 야채튀김류라 먹어도 그렇게 막 질리거나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우동 위에 갈은 무, 쪽파, 텐카츠(튀김가루) 등을 뿌려 마무리.

역시 닭튀김과 같이 나온 건 간장 대신 소금이 나왔습니다.

바삭바삭한 카라아게와는 다르게 뭔가 폭신폭신한 느낌. 그러니까 양념소스 버무리기 전 순살치킨 같은 맛.

면을 따로 제공되는 쯔유국물에 담가먹는 우동입니다.

실제로 굉장히 길게 면을 뽑아냈더군요.
한 가닥씩 집어넣어야지 한꺼번에 여러 가닥을 집었다가는 음...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이유 때문에선지 막 빨리 먹지 않고 천천히 맛이나 식감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예전 2년 전 방문에 비해 일부 메뉴의 가격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퀄리티에 비해 가성비가 좋고
그렇게 죽을 정도로 복잡하고 시끄러운 홍대 지하철역 근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조용한 골목에 있는데라
막 붐비거나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우동을 즐길 수 있음 + 직원들 친절함 - 이것 만으로도
홍대 지역에서 식사할 때 충분히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우동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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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나서 어디로 이동할까 하다가 바로 옆에 이 가게가 보여 여기를 한 번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전시용으로 진열된 것도 있고 실제 판매되는 것들도 있는데, 예쁘긴 한데 가격대는 생각 이상으로 높은 편.

집에 저런 다기세트 같은 것 하나 비치해놓으면 손님 오실 때 대접하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대두(大頭)가 아니라 대두(大斗)...;;

바로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밖으로만 나가도 엄청 복잡하고 유동인구 많은 홍대 거리로 이어지는데...
근처 카페는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한데, 이 곳은 손님도 별로 없고 음악도 은은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떠들면 안 될 것 같이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차도 좋지만 그런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았어요.



처음 이 곳에서 차를 마신다고 하니 어떻게 차를 우려내어 마셔야 하는지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찻잎이 있는 주전자 안에 좀 전의 보온병에 담겨있는 뜨거운 물을 가득 찰 정도로 부어준 뒤...

참고로 처음 우려낸 찻물은 마시지 말고 버린 뒤, 두 번째부터 우려낸 찻물을 마시면 된다고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여러 번 찻물을 우려낸 뒤 조그만 찻잔에 담아 천천히 향을 음미하며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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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4. 13

덧글
만일 지방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블로그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