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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7. 2016 토야마원정대(富山遠征隊) / (5)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있는 곳, 토야마 칸스이공원(富山環水公園) by Ryunan

(5)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있는 곳,

토야마 칸스이공원(富山環水公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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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마역은 우리가 묵은 호텔과 광장이 있는 남쪽 출구와 북쪽 출구를 서로 연결해주는 지하통로가 있다.
지상은 선로가 지나가는 역사 건물이기 때문에 역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려면
이 지하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지하도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내려오니 상당히 길고 어두운 통로가 우리를 반겼다.
게다가 지상의 비교적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비해 지하 쪽은 인기척도 별로 없어 조금은 을씨년스런 분위기.


지하도 끝은 조그마한 지하광장으로 연결되는데 광장에 이런 독특한 시계탑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저녁 6시가 되니 음악과 함께 시계탑에 세워져 있는 인형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아래에는 LED 전광판이 있는데 이런저런 소식들을 들려주는 전광판인 것 같다.


토야마 역 북쪽 출구로 나왔다. 버스정류장과 전차역이 있어 시내로 연결되는 활기찬 남쪽 정류장과 달리
북쪽은 딱히 넓은 광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도 않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
토야마 역 건물 뒤로 빼꼼 고개를 내민 우리가 묵는 호텔 건물이 보인다.


북쪽 출구로 나와 앞으로 걸어가니 양 옆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넓은 보도블럭으로 길이 이어졌다.
왼쪽에는 호텔 몇 군데가 있었는데, 역시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
하지만 6시가 넘어 슬슬 해가 질 때라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만큼은 매우 좋았다.
세 명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쾌활하게 일본에 왔다는 것을 만끽하며 이 거리를 걸어갔다.


우리나라와의 문화와 풍습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일본에서는 평범한 마을이나 길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묘(비석)이 몰려있는 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치 수많은 비석 한 가운데 서 있는 나무가, 저 비석들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다는 생각이 든다.


토야마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조그마한 강.


강 옆에는 이렇게 산책로가 나 있어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가하게 산책로를 걸을 수 있었다.
정말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우리 세 명의 목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복작거리는 대도시가 아닌 접근성이 나쁜 지방 도시를 걸어다니며 느낄 수 있는 한가함의 여유.


그렇게 하여 도착한 곳은 시내에 있는 작은 호수가 있는 공원,
토야마 칸스이(환수)공원(富山環水公園)

토야마역에서 북쪽 출구로 나와 약 1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공원이다.


공원은 그리 규모가 큰 건 아니었지만, 넓은 잔디밭도 있고 호수도 있어 산책을 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정말 지역 주민들이 나와 조깅도 하고 산책을 하며 쉬는 곳.


호수의 중앙에는 마치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리지처럼 호수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하나 있다.
물론 타워 브리지의 그것에 감히 비교하면 안 되겠지마는(^^;;) 전망대도 있는 나름 호수의 랜드마크 중 하나.


호수의 건너편 잔디밭에는 스타벅스가 하나 있는데,
이 스타벅스는 2008년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스타벅스 매장' 으로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칸스이 공원을 찾아온 이유는 이 스타벅스 매장을 한 번 구경해보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물가에 세워져 있는 공원 안내도. 호수를 중심으로 녹지가 형성되어 있고
호수의 물은 강으로 바로 연결되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해(東海)바다로 나가게 된다.


칸스이공원 중앙에 서 있는 다리의 이름은 텐몬교(天門橋). '하늘의 문'이라는 이름의 다리다.
헤이세이 11년 11월에 지어졌으니 1999년에 세워진 다리.


다리의 전망대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와 공원의 전경을 사진으로 담는 K君,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189君.

K君은 원래부터 여행하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고, 189君은 최근 K君으로부터 사진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그냥 여행을 다니며 똑딱이 카메라로 블로그에 담을 이곳저곳을 최대한 신속하게 가볍게 찍고 다니는 나와는 달리
좋은 장비로 좀 더 심도깊은 전문적인 사진을 찍기 때문에, 사진의 결과물이 내 것에 비해 훨씬 더 훌륭하다.
좋은 사진을 선보이는 K君의 블로그는 http://frozenray85.tistory.com
여기서도 같이 떠난 여행기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인데, 나와는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여행기와 사진들이 나올 것이다.


하늘의 문에서 바라본 칸스이 공원, 그리고 호수의 모습.
시내에도 고층 건물이 없어 그리 높지 않은 건물에 올라왔음에도 불구 시야가 탁 트인 채 펼쳐졌다.
해가 질 때 즈음이라 약간 흐릿하게 보이긴 하지만, 저 멀리 내일 떠날 알펜루트의 설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다리의 모습.
친구들끼리, 커플들끼리, 누군가는 산책을 하러, 누군가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다리를 걷는 풍경들.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약간은 쓸쓸해보일수도 있는 이런 석양이 지는 한적함이 좋다.
불과 어제까지 컴퓨터 열로 한증막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만원버스에 치이던 게 아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리 위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가 보자.


다리 위에서 바라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을 한 컷.
공원에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이 스타벅스 주변에만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K君이었나, 189君이었나... 둘 중 하나가 한적한 공원의 풍경을 보며
'이 공원 사람들 죄다 스타벅스로 갔다보다' 라고 말한 게, 사실인 듯 ㅋㅋ 왜 저기에만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스타벅스 '토야마 칸스이공원 점'


잔디밭 위에 우뚝 서 있는 스타벅스는 마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아...!!


이 곳에 앉아 호수 쪽을 바라보면 해가 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구나...!!
칸스이 공원의 스타벅스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건물 자체가 아름다워서보단 매장에 앉아 바라볼 수 있는 공원, 그 뒤에 펼쳐지는 석양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좀 더 따뜻했더라면 야외 테이블에 앉을 수도 있었을텐데...
해가 서서히 지고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고 있어 야외테이블에 앉아 무언가를 마시기엔 조금 힘들 것 같았다.
나는 그래도 몸에 열이 많아 좀 괜찮은 편이었지만, 189君 같은 경우는 꽤 추위를 느끼기 시작.


그럼 안에 들어가서 뭔가 따뜻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좀 쉬어볼까...


기간한정으로 판매되는 '칸타로프 멜론 크림 프라푸치노(カンタローブメロンクリームフラペチーノ)'
라는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멜론이 들어간 프라푸치노라니...

음... 이런 건 마셔주는 게 스타벅스에 대한 예의겠지?
날씨가 좀 쌀쌀해서 따끈한 걸 마시고 싶지만... 실내에서 마시는 거는 차가운 것도 괜찮을 거야.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이 곳에서 음료를 받는 시스템이다.
일본의 스타벅스나 한국의 스타벅스나 주문 방식이라든지 메뉴, 매장 분위기는 거의 동일한 것 같다.


열심히 음료를 제조하는 직원들의 손이 바쁘다.


그리고 매장 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에서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거의 만석.
결코 조용한 분위기가 아니긴 하지만, 한국인은 없는 현지인들 사이에 껴서 마시는 이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몇 년 전의 나였다면, 고작 음료 한 잔에 680엔이라니!
이거라면 요시노야 규동을 특곱배기로 먹을 수 있는데 무슨 사치냐! 하고 소리를 질렀을 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것이 10년 가까이 해 온 블로그, 여행의 기록을 남기면서 나이를 먹어가고... 그렇게 조금씩 바뀌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나를 바꿔준 것이 두 가지 있다면,
하나는 리듬게임, 다른 하나는 블로그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나를 많이 바꾸어주었다.


음료를 받아들고 기분 좋게 한 컷. 맞은편에 앉은 K君과 189君은 따뜻한 음료를 선택.
우유 대신 두유가 들어간 카페라떼를 189君이 주문했는데, 한 모금 살짝 얻어마셔본 소감은...
한국에 가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실 땐 반드시 우유 대신 두유를 넣고 만들어달라고 주문해야겠다...^^


여행까지 와서 귀중한 시간을 카페에서 노닥거리며 허비하는 게 말이 돼?
다리가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라도 더 많이 돌아다니고 많은 것을 봐야지!

혼자 온 여행이었다면 이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이 여행은 평소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여행의 일정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물 흐르듯 그 길을 따라간다는 것.
어떻게든 무언가를 많이 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이 곳에서 떠드는 현지 사람들과 섞여 그들처럼 휴식하고, 대화하고,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마음의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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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멜론 프라푸치노는 매우 맛있습니다.
크림과 함께 달콤한 멜론의 과육이 말캉말캉 씹히는 걸 느끼고 싶은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해가 져 밖이 깜깜해질 때까지 이들과 함께 어울려 이런 시간을 천천히 보낸 것만으로도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 보고 듣고 느낀 것 못지않게 귀중한 여행의 경험과 추억을 기억속에 담게 된 것 같다.


어둠 속에 조용히 조명을 밝힌 밤의 스타벅스는 낮보다 더 아름다웠다.


혼자 오는 여행이 아닌, 누군가와 같이 다니는 여행이라는 게 이런 맛이 있구먼.

= Continue =

. . . . . .


= 1일차 =

(5)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있는 곳, 토야마 칸스이공원(富山環水公園)

// 201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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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전문적인사진은개뿔 2016/05/17 08:23 # 삭제

    그런거아닙니다
  • Ryunan 2016/05/17 23:07 #

    전문적인 사진 맞습니다 하하, 오늘 블로그에 몇 명 오셨습니까;;
  • 2016/05/17 15:10 # 삭제

    그분께 사사받고 사진을 잘찍게되었습니다
    오직 전설은 에이킴(설명 : 레이킴에 두음법칙을 적용함ㅎ)
  • Ryunan 2016/05/17 23:07 #

    오전에!!!!!
  • EPOS 2016/05/18 00:34 # 삭제

    뉴란님 블로그에서 이러고 계셨군요......
  • 하늘건반 2016/05/17 20:21 # 삭제

    다 읽고 나니 얼굴에 미소가 남네요. 읽기만 해도 행복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
  • Ryunan 2016/05/17 23:07 #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글과 사진으로 전할 수 있어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 Tabipero 2016/05/17 22:03 #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컨셉 스토어 목록을 찾아본 적 있는데 저기가 그곳 중 하나네요. 위치를 보고서 '일부러 찾아갈 일은 없겠군' 하고 생각했었는데...영문 홈페이지 첫 페이지에 나온 곳도 저 지점인데 이래저래 유명한 곳인 모양입니다.

    저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고 싶네요 ㅎㅎ
  • Ryunan 2016/05/17 23:08 #

    네, 꽤 유명한 지점인 듯 하더군요. 방문하는 손님도 많고 한국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은근히 찾아가나봐요.
    관광지라기보다는 그냥 휴식처...같은 느낌으로 가면 좋은 곳입니다.
  • 솜사탕 2016/05/17 23:48 #

    사진으로 보니 정말 아름다운 스타벅스 매장인걸 알수 있겠네요. 시원하게 느껴질만한 강을 매장 테라스에서 보면 금방이라도 기분이 좋아질거같습니다.
  • Ryunan 2016/05/22 18:32 #

    기분이 많이 좋았습니다 :)
  • 한우고기 2016/05/18 19:58 #

    확실히 그렇네요.. 예전에는 하나라도 더 관광지, 하나라도 더 먹을거, 하나라도 더 탈거였다면...
    몇번을 가본 요즘 입장에서는 이제 가끔은 여유있게 물 흐르듯이 그냥 쉬는것도 여행중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Ryunan 2016/05/22 18:32 #

    그만큼 많이 가 보게 되었으니 조금 여유가 생겼다...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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