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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7. 2016 토야마원정대(富山遠征隊) / (6) 토야마 최초의 황금계란 라멘, 라멘 잇신(ラーメン一心) by Ryunan

(6) 토야마 최초의 황금계란 라멘, 라멘 잇신(ラーメン一心)

. . . . . .


다시 토야마역으로 돌아와 슬슬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원래는 이 지역의 명물음식 중 하나인 시로에비 사시미동을 먹으려 사전에 가게도 찾아놓고 준비를 했었는데,
날이 조금 쌀쌀해지니 다들 생각이 바뀌어 '따끈한 국물의 라멘을 먹고싶다' 라는 이야기를 꺼내,
그 의견에 동의, 토야마역 근처의 라멘집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토야마역 남쪽 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다소 구석진 곳에 있는 라멘 잇신(ラーメン一心)


富山で一番最初の黃金煮玉子ラーメン(토야마 최초의 황금계란 라멘)
가게 입구에 큰 포스터가 붙어있는 걸 보니 아마 이 라멘이 이 가게의 대표메뉴인 것 같았다.


가게 앞에는 일본의 음식점 검색 사이트 '타베로그' 스티커가 붙어있고
하단에는 뭔가 2013년 우수 음식점으로 뽑힌 것 같은 인쇄물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저것이 뭘까?
타베로그 쪽을 찾아보니 가게 평가는 별점 5점 만점 중 3.53점. 이 정도면 꽤 높은 수치라 볼 수 있다.

타베로그에 등재된 라멘 잇신 정보 : http://tabelog.com/toyama/A1601/A160101/16000059/


우리가 방문한 날은 5월 5일 저녁. 영업을 하는 날이다.


가게에 대기손님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마침 테이블이 만석이라 약간만 기다려달라는 양해를 받고
가게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가게 안에는 앉아서 기다릴 만한 공간이 없어 바깥에서 여유롭게 있었다.


직접 손으로 쓴 듯한 천막.
H27.5.24라 써 있는 걸 보니 헤이세이27년 - 만든 지 1년 된 천막이다.


약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일반 테이블 자리가 금방 나지 않아 주방과 바로 붙어있는 Bar 테이블의 자리에 일렬로 앉게 되었다.


메뉴판. 왼쪽에 입구에 붙어있었던 황금계란 라멘이 가장 크게 보인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듯.
몇 가지 종류의 라멘과 함께 아래에는 라멘에 올리는 토핑, 그리고 곁들이는 미니 사이즈의 덮밥 등이 있다.
처음 온 것이기도 하고 다시 언제 찾아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대표메뉴를 시켜보기로 했다.


뒷면에는 주류, 그리고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닭튀김이라든지 차슈 같은 가벼운 안주거리들이 있다.
맥주를 한 잔 곁들여도 좋을 텐데, 여기서는 그냥 라멘만 먹고 맥주는 호텔에 들어가 먹는걸로...


キャベツキムチ(양배추 기무치)가 무료!

굉장히 자랑스러운 듯(?) 테이블 앞에 크게 붙어있어, 라멘집에 가면 기본적으로 김치라든가 초생강 같은 건
기본으로 같이 나오는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건가 싶지만, 일본은 주지 않는 가게들도 많으니까.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양배추 기무치 통.
앞에 있는 조그만 종지에 집게로 먹을 만큼 담아먹으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김치와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 김치 대신 '기무치'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양해를...)


우리나라의 김치와는 당연히도 100만 광년은 떨어진 듯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절임 반찬(...)
당연하겠지만, 맛도 김치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보면 된다. 그냥 고춧가루 들어간 양배추 소금절임.

처음 입을 댔을때는 솔직히 정말 맛없어서 '으, 맛없어!' 라고 좌절하며 일행들에게도 조금만 담으라 했었는데,
그런데 또 라멘을 먹으면서 같이 먹다보니 은근히 어울려서(...)
결국 종지에 담아놓은 양배추 기무치는 전부 다 먹었다. 억지로 먹은 게 아니라 진짜 그냥 반찬으로 즐기면서...


테이블 앞에는 뭐 이런저런 식기류 및 물병이 약간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자리에 직접 하나하나 가져다주는 것보다 나는 이렇게 앞에 쌓여있는 것에서 직접 꺼내는 게 더 편하다.
특히 물 같은 경우는 워낙 식당에서 많이 마시기 때문에, 물병을 그냥 갖다주는 게 더 편하고...


Bar 테이블에 앉아서 좋은 점이 있다면, 음식을 만드는 주방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내부가 어지럽더라도, 오픈 된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마침내 도착한 황금계란 라멘(830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본 적 없는 굉장히 진한 갈색을 띠고 있는 기름 둥둥 뜬 라멘국물 위에
차슈, 멘마, 파, 김, 그리고 이름답게 '진한 황금빛을 띠는' 반숙계란' 한 알이 반으로 갈라져 고명으로 얹어져 있다.
돈코츠 라멘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외형을 갖고 있는 라멘.


국물에서 살짝 가쓰오부시(가다랭이포)의 냄새가 느껴진다.
라멘 위에 얹어진 고명은 전부 다 약간의 추가요금을 내고 더 올려달라 요청하는 게 가능하지만 그냥 기본만.


계란 노른자의 진한 황금빛이 어떻게 나온 건지 신기할 정도로 굉장히 색이 선명한데,
라멘집에서 반숙계란을 내놓는 건 한국에서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진한 황금빛을 띠는 계란은 처음 본다.
과연 '황금계란 라멘'이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절묘하게 잘 삶아진 계란인 듯.


면은 꽤 굵은 면.


차슈는 두껍다거나 크진 않지만, 젓가락으로도 쉽게 잘릴 정도로 부들부들한 것이 좋았고...


개인적으로 굵은 면보다는 가는 면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 굵은 면도 나쁘지는 않았다.
굉장히 독특했다고 느꼈던 게, 라멘 국물에 상당히 많은 기름기가 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멘 국물이 많이 짜지 않았다.
여태까지 먹어본 라멘 중 가장 국물이 덜 짰다...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짠맛이 신기하게 적었는데
덜 짠 국물에 가쓰오부시 특유의 향이 뒷맛에 꽤 오래 남아 마치 기름 많이 들어간 진한 우동국물 같은 느낌이랄까...

여튼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굉장히 독특한 국물의 맛이라 머릿속에 강한 인상이 남게 되었다.
좀 생소한 맛이라 다른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사실 잘 모르겠다...^^;;


고명으로 올라간 멘마가 상당히 큼직.
가게 안에 특유의 냄새가 꽤 강한 편인데, 사람에 따라 약간 찌린내(...)라고도 느낄 수 있는 냄새의 정체는 멘마.
그래서인지 가게 안에서 오랜 시간 쌓여온 특유의 냄새가 약간 거부감있게 느껴질 사람도 있을 듯...


황금 계란은 그렇게 짜지 않고 담백했다.
노른자의 삶아진 수준이 절묘한 것은 말할 필요 없고...


약간 쌀쌀한 바깥에 있다 들어오니 국물이 땡기기도 했고, 짠맛이 약해 큰 부담이 없는 정도라
국물까지 다 흡입하고 나니 그릇 바닥에 'ありがとう / 一心(감사합니다 / 잇신)' 라는 문구가...ㅎㅎ

말로 따로 전하지 않지만 다 먹은 라멘 그릇의 바닥에 담겨있는
'남기지 않고 먹어줘서 고맙다'는 가게가 전하는 소박한 인사 한 마디, 이런 게 담긴 라멘집이 참 좋다.
참고로 토야마 지역에는 '블랙 라멘' 이라는 이름의 검은 국물의 라멘이 유명하다고 한다.
이 라멘을 먹어보는 것도 좋고, 블랙 라멘이 궁금하면 그 라멘을 한 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카운터에 비치되어 있는 사탕을 하나 입에 문 채, 따뜻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6) 황금빛 계란의 토야마 라면, 라멘 잇신(ラーメン一心)

// 201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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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솜사탕 2016/05/17 23:49 #

    일본여행중에 먹는 라멘, 정말 맛있게 보이네요. 계란 한번 입에 넣어보고 싶어요. 입안에서 살살 녹을거같습니다.
  • Ryunan 2016/05/22 18:32 #

    살살 녹습니다 ㅎㅎ
  • EPOS 2016/05/18 00:36 # 삭제

    으 맛있어 보입니다.
  • Ryunan 2016/05/22 18:32 #

    빨리 토야마 행각하러 또 가시기 바랍니다...
  • 키르난 2016/05/18 11:43 #

    달걀이 사람을 녹이네요...;ㅠ; 모니터에서 안 튀어나와주나...;ㅠ;
  • Ryunan 2016/05/22 18:33 #

    아쉽게도 튀어나오진 않는 것 같습니다...ㅡㅜ
  • anchor 2016/05/20 11:10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5월 20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5월 20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6/05/22 18:33 #

    감사합니다 ㅎㅎ
  • ㅇㅇ 2016/05/21 07:06 # 삭제

    짝퉁김치 극혐이네요
  • Ryunan 2016/05/22 18:33 #

    확실히 한국인들에게는 좀 깨는...김치지요.
  • ㅇㅇ 2016/05/21 07:07 # 삭제

    라멘 먹고싶다
  • Ryunan 2016/05/22 18:33 #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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