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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6. 2016 토야마원정대(富山遠征隊) / (12) 일본 최고높이의 온천에서 즐기는 소소한 행복, 카페 미쿠리(みくり) by Ryunan


(12) 일본 최고높이의 온천에서 즐기는 소소한 행복, 카페 미쿠리(みくり)

. . . . . .

해발 2,450m.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타이틀을 가진 온천인 미쿠리가이케 온천.
눈 덮인 설원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의 기분은 어떨까? 하는 기대를 잔뜩 안고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인가, 창문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놓은 게 눈에 띈다.
조금 흐려지긴 했지만, 다행히도 내가 갔을 땐 날씨가 꽤 좋은 편이었지만 해발 2,450m 지점이라
지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다 해도 이 곳의 날씨까지 같이 좋을 순 없으니... 찾아가는 것도 운이 좀 따라야 할 듯.


건물은 온천과 식당, 그리고 카페가 들어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운영 시간이 꽤 짧은 편인데, 오후 16시까지만 외부인들에게 개방.


이 안으로 들어가면 요금을 지불한 뒤 온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들어가기 전, 확인을 해 보니 이 미쿠리가이케 온천은 '노천온천'이 따로 없다고 한다...!!
온천 시설은 전부 실내에 있기 때문에, 대자연의 설원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 같은 건 따로 없다는 설명...ㅡㅜ

아... 그러면 별로 의미가 없는 건데...;;
사실 우리 일행 모두 그런 노천온천을 기대하고 온 것인데, 그게 없다는 것에 약간 실망.
그래서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 결국 온천을 들어가보는 건 포기하고 옆의 카페에서 좀 쉬다 가기로 했다.


온천 입구 왼편에는 작은 카페 하나가 있다. 카페 이름은 '미쿠리(みくり)'
미쿠리가이케온천의 '미쿠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타테야마 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카페다.


커피를 비롯해서 아이스크림, 케이크, 토스트 등 각종 디저트를 이것저것 취급하는 가게.
심지어 생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저 뒤의 아이스크림 콘 조형물이 있는 것처럼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다.


왼쪽 위. 나고야 명물 중 하나인 단팥과 버터를 올려 먹는 토스트도 판매하고 있네...!!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소개했지만, 나고야에서는 토스트 위에 단팥을 발라먹는 독특한(?) 식문화가 있다.
단팥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매우 좋아하는 문화 중 하나로, 코메다 커피에서 그렇게 많이 먹지...


카페의 영업 시간은 16시 30분까지로 짧은 편. 해가 지면 관광객은 다 아래로 내려가야 하니까...
대신 우리같이 아침 일찍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카페 오픈시간이 꽤 빠른 편이다. 8시 30분부터 시작.
아마 고원버스 첫 차를 타고 관광객들이 도착하는 시각에 맞춰 카페가 오픈하는 것 같았다.


카페 입구에 걸려있는 나무 조각.


카페는 아담한 규모에 인테리어 같은 게 크게 없는 약간은 난잡한(^^;;) 분위기의 동네 찻집같은 느낌이다.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 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세련된 분위기 같은 건 당연하게도 없다.
녹색 앞치마를 메고 있는 여성 두 분이서 운영하는 카페인 듯. 한 분은 좀 젊은 편이고, 한 분은 나이가 지긋하시고...


주방 위에 걸려 있는 메뉴판.
커피 한 잔 가격이 460엔, 아이스크림 콘은 350엔...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니만큼 재료 공급이 쉽진 않을테니 그 때문에 음식 가격은 약간 비싸게 잡힌 것 같다.


테이블 메뉴도 있어 한 컷.
높은 고지대의 외진 산장 같은 곳이지만 취급하는 메뉴는 굉장히 다양하다.


여기까지 와서 아침이나 낮에 생맥주를 마실 수도 있는 (나 같은) 손님들을 위한
생맥주와 가벼운 안주메뉴도 구비. 아침이나 대낮에 맥주 마시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면 여기 있습니다(...)

물론 이 날은 마시지 않았다. K君은 아메리카노 커피, 그리고 189君은 아마도 핫 밀크,
그리고 나는 아이스크림 콘을 주문했다. 그리고 같이 나눠먹기 위해 앙버터 토스트 (단팥 버터 토스트)도 추가 주문.


천장 위에 걸려있는 조명을 한 컷.


차창 밖에는 눈 덮인 설산의 풍경, 그리고 카페 앞에 만들어놓은 이글루가 보인다.
창문을 사이로 바로 바깥과 연결되었더라면 좀 더 풍경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창과 바깥 사이에 실내 공간이 있어
이렇게 하나 건너 좀 뿌연 배경으로 눈 덮인 산을 본다는 것이 약간은 아쉬웠다. 저건 스키 거치대인가?


음식이 나오는 동안 매장에 꽂혀있는 책을 잠시. 설산의 사진을 담은 사진집이었다.
책 아래에 '미쿠리가이케 온천' 의 물건이라는 것을 알리는 이름표가 프린팅되어 붙어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350엔) 도착.
손으로 들지 않고도 먹을 수 있도록 전용 받침대에 올려 준다.
아이스크림은 블루베리, 그리고 바닐라를 반반으로 섞은 것을 주문.
이 곳에서는 다른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녹차 아이스크림 대신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내어 준다.


해발 2,450m 지점에서 설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맛은 뭐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날씨가 좀 추웠더라면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했을 테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 다행.


189君이 주문한 핫 밀크(460엔).


그리고 K君은 커피(460엔)를 주문했다.
일회용 컵이 아닌 받침이 있는 찻잔에 티스푼과 같이 나오는 모습이 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좋다.


음료와 함께 같이 먹으려고 주문한 앙버터 토스트(あんバタートースト- 550엔)


허니브레드를 연상케 하는 매우 두껍게 자른 구운 식빵 위에 단팥을 듬뿍 올리고 그 위에 살짝 녹인 버터로 마무리.
녹아드는 버터를 티스푼이나 나이프 등을 이용해 살살 녹여 단팥과 빵에 스며들게 한 뒤 먹으면 된다.


나고야 시내가 아닌 거기서 멀리 떨어진 곳,
알펜루트의 산 속 카페에서 즐기는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단팥 토스트.

여행을 와서 음식을 먹었던 시간 대부분은 다 오랜 시간 기억하고 싶은 맛, 그리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는데,
이 산 속에서 맛본 단팥 토스트는 특히 더 좋았다!
사진을 보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는 맛이긴 하겠지만, 그냥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그 음식의 맛에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더해져 진짜로 사람이 막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전에도 한 번 얘기했지만, 혼자 여행을 왔다면 어떻게든 효율적인 시간 배분 및 지출을 생각하느라
이렇게 카페에 앉아 눈을 바라보며 노닥거리는 여유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한 한 시간 정도? 거의 그에 가까운 만큼 쉬었던 것 같다.
이따 무로도의 하이라이트인 눈벽도 봐야 하고, 눈벽 개장 시간에 다다를 때까지 카페에서 있었던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더 오래 이 곳에서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그냥 카페일 뿐이지만, 눈 속에 파묻힌 이 분위기에 매료되어 좋은 휴식을 취했던 곳.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장소와 시간을 공유하면서 꼭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곳.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12) 일본 최고높이의 온천에서 즐기는 소소한 행복, 카페 미쿠리(みくり)

// 201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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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솜사탕 2016/05/26 22:50 #

    노천온천이 없어서 실망을 많이 하셨나봐요. 아쉬움을 아기자기한 카페로 달랠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 Ryunan 2016/05/27 23:10 #

    네, 카페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 ㅋㅋㅋㅋ 2016/05/27 00:20 # 삭제

    아침부터 맥주를 먹는건 알콜중독 초기증상이라는 정신과 설문지가 있습니다
  • ㅋㅋㅋㅋ 2016/05/27 02:00 # 삭제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침에 맥주먹는사람이 별로 없죠
  • 2016/05/27 02:09 # 삭제

    이분 최소알콜중독자 질문지항목 하나겟ㅋ
  • Ryunan 2016/05/27 23:11 #

    아 뭐 어쩌라고, 전 술 폭음하는 거 엄청 싫어해서 알콜중독자 될 일은 절대로 없으니까 걱정 마십시오 하하하.
  • Tabipero 2016/05/27 00:24 #

    노천온천이 있다면 제대로 온천을 즐길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ㅎㅎ 산위의 날씨는 워낙이 변화무쌍한지라...그래도 추운 날 산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몸 녹이기에는 딱 좋을 것 같습니다.
  • Ryunan 2016/05/27 23:11 #

    네, 날씨가 좀 많이 추웠더라면 들어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날이 그렇게 추운 게 아니었던 것도 있고, 또 노천이 없어 굳이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 지나가는자 2016/05/27 07:09 # 삭제

    맥주가 꽁자가 아니라 안드신듯 꽁자 였음 먹었을듯
  • Ryunan 2016/05/27 23:11 #

    꽁자(X) 공짜(O)
  • Ryunan 2016/05/27 23:12 #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아침에 맥주하나 마신걸로 다들 이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이신지 ㅠㅠㅠㅠㅠㅠㅠㅠ
  • anchor 2016/05/30 09:56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5월 30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5월 30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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