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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14. 양지순대타운 (신림역 / 서원동) / 이제는 추억 속으로 간직해야 할 때. by Ryunan

 큰집이 신림동 - 지금은 행정구역이 바뀌어 신원동이 되었지만... 여튼 이쪽에 있어
어릴 때부터 사촌들과 함께 신림역에 있는 순대타운에 순대를 많이 먹으러 갔습니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신림동 순대를 먹었으니 거의 20년 정도 신림동의 철판순대를 접해보고 자란 세대지요.
얼마 전 신림동에 갔을 때, 오래간만에 이 순대가 먹고 싶어 사람들을 설득해서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아갔습니다.

. . . . . .


신림동의 순대타운은 크게 '민속순대타운', 그리고 바로 옆의 '양지순대타운' 두 건물이 있습니다.
사실 크게 다른 건 없지만, 어릴 때부터 양지순대타운을 가던 습관이 있어 항상 여기로 가게 되더군요.


양지순대타운 매장은 2층부터 5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어마어마한 레벨의 호객을 하는 아줌마들과 맞닥뜨리게 되지요.
막 손으로 잡아끌거나 하지 않을 뿐이지, 호객이 엄청나서 거기서 잠깐 머뭇거리면 난감해질듯...ㅎㅎ


어릴 때 순대 1인분 가격은 4000원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라 1인분이 7천원.
그리고 옛날엔 양념순대만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백순대라는 것이 생겨
지금은 양념순대보다 백순대가 더 인기가 더 많습니다. 언론에 소개된 것도 백순대가 더 자주 있고요.


가게는 대충 이런 분위기. 넓은 공간에 가게가 몇 군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옛날에는 순대 재료를 자리의 철판 위에 올려놓은 뒤 자리에서 볶아줬는데,
지금은 저렇게 매장 한 쪽에서 직원이 볶아서 다 볶아진 순대를 자리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습니다.


자리마다 비치되어 있는 철판. 자리에 직접 재료를 갖다주고 볶아주는 게 아니니 사실상(?) 장식용.


순대를 시키면 2인당 한 명씩 음료 서비스가 나옵니다.
저희는 4인이 방문해서 음료 두 캔 서비스.
355ml 뚱뚱한 캔 하나가 1000원이니, 음료 가격이 확실히 싸서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서비스로 주니까...!


백순대에 찍어먹는 들깨가루를 듬뿍 뿌린 양념장.


순대를 싸 먹는 쌈야채로는 깻잎 한 종류가 제공. 그냥 먹는것보다 싸 먹는 게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반찬으로 단무지가 나오는데, 저는 깻잎 위에 단무지 하나를 깔아놓고
그 위에 양념장을 찍은 순대와 야채를 올려놓고 싸 먹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단무지가 의외로 덜 부담스러워서...


이건 그냥 물병. 예전에 어떤 매장은 매장에서 직접 담근 식혜도 무제한 제공했다고 하던데...


백순대 3인분(21000원)

미리 철판에 다 볶아진 순대를 세팅해주고, 철판 한가운데에 양념장 그릇을 놓습니다.
다 볶아진 순대와 쫄면, 야채 등을 양념장에 바로 찍어먹거나 혹은 깻잎에 싸서 쌈으로 먹거나 자유롭게 즐기면 됩니다.


어릴 적 기억에는 순대볶음에 순대, 그리고 간 정도만 들어갔는데, 지금은 곱창도 같이 들어갑니다.
그 밖에 양배추라든지 쌀떡, 쫄면 등을 넣고 들깨가루를 듬뿍 뿌려 양념장 없이 볶아내는 게 신림동 백순대 스타일.


이렇게 양념장에 찍어 깻잎쌈으로 싸 먹는 게 정석인데,
사실 기름에 볶아낸 순대라 순대와 쫄면 등이 기름에 코팅이 되어있고 양념장을 찍어도 먹다보면 느끼하지만
어릴 때부터 먹어온 기억이 있어, 또 그 맛이 생각나면 묘하게 끌리게 되는 매력이 있는 백순대 볶음.
느끼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백순대보다는 그냥 양념순대를 드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 .


양이 좀 모자란 듯 하여 일반 양념순대 2인분을 추가하니 음료 두 캔이 서비스로 더 나왔습니다.
음료를 서비스로 주는 건 조금 기분 내키는 대로 주는 듯. 결국 네 캔을 받았으니 서비스는 잘 받은 셈.


양념순대 2인분(12000원)도 이렇게 전부 볶아져 나오는데...
어째 아까전의 백순대 3인분과 양 차이가 크게 없는듯한(...)

옛날부터 있던 문제긴 한데, 순대타운의 순대는 2인분을 시키나 3인분을 시키나 사실 양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실제 어떻게 순대를 담아 볶아주는 지 모르지만 조금 눈대중으로 대충 담아 볶아주는 느낌이 있어
인원수대로 시키는 것보다는 인원수에 모자란 양을 시켰다 나중에 이렇게 추가하는 식으로 더 시키는 게 낫습니다.


양념순대는 좀 전 백순대를 찍어먹었던 양념장을 그냥 철판순대에 부어 같이 볶아냈다고 보시면 될 듯.


이건 간이 잘 되어있어 따로 양념장을 찍어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찍어먹으면 오히려 짜요.
느끼한 맛은 백순대에 비해 적은 편이긴 한데, 그래도 깻잎쌈에 싸 먹는 쪽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옛날에 많이 먹었던 생각이 나서 오래간만에 방문하게 된 신림 순대타운입니다만,
가격도 그 사이 많이 오르고 예전엔 1인분만 시켜도 푸짐하게 담아주었던 인심이 많이 사라진 것도 있거니와
또 요즘은 맛있는 먹거리들이 많아져서 그것들에 익숙해지다보니...
사실 어릴 적 먹었던 철판순대의 기억처럼 이 음식이 아주 맛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릴 땐 큰집에 가는 즐거움 중 하나가 이거라 말할 정도로 정말 좋아했던 음식이었습니다만, 커서 다시 먹으니
어릴 때 좋아했던 그 맛이 아니었다... 라는 게 이번에 가서 먹었을 때 느꼈던 솔직한 기분.
정확히는 음식의 맛이 변했다라기보다는 시대가 변하고 내가 크면서 입맛이 바뀌게 된 쪽이 더 가까운 것이겠지만...


남기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만,
이제 슬슬 순대타운의 순대는 추억 속으로만 간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말은 이렇게 해도 또 언젠가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이 가게를 찾게 될 날이 올 지도 모르겠지만요...ㅎㅎ

그래도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큰집을 갈 때마다 사촌들과 함께 즐겁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습니다.

. . . . . .


최근엔 배달도 해 주는 듯... 집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겠군요 :)

. . . . . .


※ 양지순대타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4번 출구, 원조민속순대타운 골목.

// 2016. 6. 14


덧글

  • 누리소콧 2016/06/14 14:41 #

    맛있어 보이네요! 츄릅
  • Ryunan 2016/06/20 22:09 #

    다행입니다 ^^;;
  • 북극양 2016/06/14 15:36 #

    백순대는 사랑입니다♥
  • Ryunan 2016/06/20 22:09 #

    저도 한때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옛날같은 느낌이 덜 들어서...ㅎㅎ
  • 알렉세이 2016/06/14 23:58 #

    옛날에 한 번 먹어본 적 있었는데 참 맛났었습니다.
  • Ryunan 2016/06/20 22:09 #

    가끔 한 번 먹으면 좋은 별미지요 별미 :)
  • 히카리 2016/06/15 09:23 # 삭제

    집 근처라 자주 먹었는데

    최근에 안간지 오래됐네용 ㅋ

    조만간 기회잡아 가봐야겠어요 ㅋ
  • Ryunan 2016/06/20 22:09 #

    저는 큰집이 근처라 어릴 때 자주 갔고... 저 동네는 저희동네처럼 친근한 곳입니다 :)
  • Tabipero 2016/06/15 20:43 #

    그러고보니 저기 안 가본지 오래됐군요. 엘리베이터 문 열리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곳이었죠 ㅋㅋ
  • Ryunan 2016/06/20 22:09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지는 엄청난 호객... ㅋㅋㅋ
  • DukeGray 2016/06/15 21:07 #

    양념순대는 몇번 먹어봤지만 영 안땡기고 백순대가 좋죠.
  • Ryunan 2016/06/20 22:09 #

    역시 다들 백순대를 좋아하시는군요...!!
  • anchor 2016/06/16 10:42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6월 16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6월 16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6/06/20 22:10 #

    매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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