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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6. 봉은사 점심 공양. by Ryunan

음... 일단 이 글을 먼저 한 번 읽어보고 본 포스팅을 읽어주시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NOW] 절밥 먹는 강남 직장인 '천원의 행복' (출처 : 조선일보)

간단히 정리하면 강남 한복판인 삼성동에서 단돈 1천원에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코엑스 바로 옆에 있는 사찰 '봉은사' - 이 곳에서 1천원을 내면 점심 공양을 할 수 있어 삼성동 물가가 비싸
식사 한 끼 하기가 부담스러운 강남 직장인들이 이 곳으로 밥을 먹기 위해 많이 몰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이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기사를 보고 한 번 호기심이 들어 점심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봉은사는 회사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충분히 갈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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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점심 공양을 하는 건물입니다. 줄이 쭉 늘어서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12시가 되기 한 20분쯤 전에 일찍 나왔는데도, 이미 공양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북적.
점심 공양은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딱 한 시간동안 개방되어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줄이 길게 늘어서있긴 하지만 내부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줄은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빨리 빠지는 편입니다.


점심 공양의 이용 요금은 1천원. 입구에 들어가면 돈을 넣는 모금함이 있는데,
이 곳에 1천원을 집어넣으면 식권을 받게 되고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배식받을 수 있습니다.
1천원의 돈은 이용 요금이라기보다는 사진의 배너에도 있듯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되는 모금이니
주머니에 여유가 되고, 나는 좀 더 좋은 곳에 돈을 쓰고싶다, 라고 생각되는 분은 좀 더 넣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당 내부.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 회전도 빠른 편.
원탁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져 있는데, 서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라고 다 일행이 아니라 전부 섞여 있습니다.
테이블에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더라도 그 사이 빈 자리가 보이면 그냥 양해 구하고 들어가 앉으면 됩니다.

줄을 쭉 서서 배식을 받는데, 밥부터 반찬, 국까지 자율배식이 아닌 직원이 담아주는 걸 받는 방식.
조금 더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더 달라고 얘기하면 되고, 많다 싶으면 조금씩만 달라고 얘기해도 됩니다.
그리고 따로 요청하진 않았지만, 먹고 난 뒤에 부족하다 싶으면 빈 접시를 가져가서 더 달라고 해도 되는 것 같더군요.


큰 쟁반 위에 쌀밥과 네 가지 반찬, 그리고 국이 제공되는 봉은사 점심 공양의 가격은 1천원.
이 일대에서 한 끼 식사를 이 가격에 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가장 싼 구내식당도 4500원부터 시작하고
그 가격 이하로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는 패스트푸드점의 제일 싼 런치메뉴 혹은 편의점 도시락 뿐이니까요.


다만 사찰 음식이니만큼 고기와 오신채가 빠진 음식 구성이기 때문에, 반찬은 매우 단촐한 편입니다.
국은 콩나물과 김치를 넣고 끓여낸 김치국. 간이 일반적인 식당 음식에 비해 꽤 심심하게 되어있습니다.


반찬 역시 육류와 오신채가 빠진 야채 위주의 구성.
따로 식판에 구분해 담는 것이 아닌 접시 위에 투박하게 담는 스타일이라 조금씩 국물이 섞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날의 반찬은 왼쪽부터 반시계방향대로 오이지, 김치볶음, 청경채 겉절이(라고 해야하나), 배추김치의 구성.
당연하겠지만 김치에는 마늘이라든가 젓갈 같은 게 들어가지 않아 일반적인 김치와는 다른 좀 새로운 맛.
철저한 야채 위주의 구성이라 평소 육류반찬이라든가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엔 좀 어렵지만,
소박한 사찰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집에서 반찬통에 반찬을 조금 싸 갖고 와서 같이 꺼내놓고 먹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고추장을 따로 가져와서 반찬들을 적당히 섞어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양간 내의 음식을 외부로 반출하면 안 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외부 음식을 반입해선 안 된다는 문구는 없고
사람들이 반찬을 조금씩 가져와서 같이 먹는 것에 대해 딱히 제지 없이 묵인을 해 주는 걸 보니
이 곳의 반찬이 좀 모자라다 싶으면 어느정도 가져와 먹어도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찰 안에 참치 통조림이라든가 스팸, 혹은 3분카레 같은 걸 가져오는 건 안 되겠지만요^^:;


평소와는 좀 다른 식사였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건강한 식사였습니다.
아무래도 야채 위주의 식사다보니 먹고나면 금방 배가 꺼지게 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가끔 한 번씩 부처님의 은공에 감사드리며 이렇게 공양을 하고 사찰 근처를 산책하고 가도 좋을 것 같아요.


다 먹은 접시 반납하는 곳.
이 곳에서만큼은 소중한 공양물을 남기지 않고 전부 먹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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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휴양지 같은 조용한 사찰 '봉은사', 그리고 그 곳의 1천원 '점심 공양'
오신채와 육류 없는 야채 위주의 밥상이라 심심하지만, 그만큼 건강에 좋을 것 같았던 조금은 특별한 점심.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외부와는 단절된 느낌의 조용한 사찰 경내를 산책하면서 잠시동안의 휴식을 가져보는 것도
바쁜 강남 한복판의 생활에서 잠깐동안의 힐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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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좀 젊어진(...) 부처님의 은공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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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하지만 역시 뭔가 이것만으로는 허전해서 결국은 아이스크림 콘 한 개를...
아직 저는 수양이 많이 부족한 듯...;;

// 2016. 7. 6


덧글

  • 줄카라 2016/07/07 00:57 #

    신선한 충격이네요.

    불교의 검소함이 느껴진달까요...
  • Ryunan 2016/07/10 14:10 #

    네, 야채 위주의 욕심 없는 구성... 저도 꽤 느낀 게 많았던 식사였습니다.
  • 타마 2016/07/07 10:06 #

    속이 편안할 것 같은 식사네요! 가격적인 측면에서 볼게 아니라... 불식(?)을 경험하는 측면에서 한번씩은 갈만 하군요.
  • Ryunan 2016/07/10 14:10 #

    그만큼 소화가 잘 되고 금방 배가 꺼지는 문제도 있겠지만,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 ㅇㅇ 2016/07/07 17:43 # 삭제

    강제 다이어트...라고 하기엔 김치류가 많아서 실패...
    그래도 훌륭하군요!
  • Ryunan 2016/07/10 14:11 #

    김치 위주라고는 해도 강남 한복판에서 천원이라면... 모든 게 다 용서됩니다.
  • zzzz 2016/08/10 16:39 # 삭제

    신자들은 저거 먹으라고 하고 스님들은 인터콘티넨탈 뷔페에서 고기 보충 잘 하시던데 ㅋㅋㅋㅋㅋ진짜 깜놀했다..스님들 고기 진짜 잘 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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