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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톤을 시내에서 먹지 못했다고 공항으로 돌아갈 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공항에도 매장이 있으니까...
중부 센트레아 국제공항의 쇼핑몰에 '미소카츠 야바톤'의 공항 매장이 있어 이 곳에서도 시내의 야바톤과
동일한 퀄리티의 미소카츠를 똑같은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공항이라고 더 비싸게 받거나 그런 것 전혀 없이 말이다.
189君이 돌아가기 전, 야바톤의 미소카츠를 먹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이 곳에 들리기로 했다.

제일 유명하고 가성비 좋은 메뉴는 모형 제일 위에서 왼쪽의 '와라지카츠'
작년 10월 나고야에 왔을 때 본점에서 먹었던 그것과 동일한 것이다. (http://ryunan9903.egloos.com/4397214)

본점에서 봤던 손수건이라든가 전용 머그컵 같은 캐릭터 상품들을 전부 공항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선물용으로 사갈 수 있긴 한데, 미소카츠 소스라든지 카레 등은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할 땐 기내 반입이 가능하나
국제선 비행기를 이용할 땐 기내 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사 가려면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저 소스를 사 가서 튀긴 돈까스 위에 얹으면 얼추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오히려 공항점이 야바쵸에 있는 본점보다 더 매장이 넓고 쾌적했다는 느낌도 있었다.




지금 보니 젓가락에도 미소카츠 야바톤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걸 확인.

아무리 반찬이 제공되지 않는 일본 음식에 익숙해졌다 해도 이런 게 없으면 좀 아쉬운데, 있으면 꽤 고맙다.
맛도 막 엄청 튀는 게 아니라 딱 예상이 되는 정도여서 돈까스랑 같이 먹기에 어색하지 않을 정도.

원래는 여행 첫 날, 토야마로 가는 기차 안에서 먹으려 했던 것이었으나 사정이 생겨 사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공항에 와서야 미소카츠 샌드를 먹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막차를 타게 된 셈.

그냥 샌드위치 식빵 사이에 미소(된장) 소스가 발라진 돈까스 한 덩어리가 들어가있는 심플한 구성이다.

맛은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지만, 예상에서 크게 비껴가지 않았던 맛. 맛은 분명 있었지만 뭐랄까...
테이크아웃으로 사 가서 간편하게 먹는 게 아닌, 매장 안에서 먹을 거면 돈까스 단품을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위에 뿌리는 소스가 조금 늦어져서 처음 음식이 서빙되었을 때는 이렇게 양배추와 돈까스만 덜렁 나왔다.

소스를 뿌리지 않으면 그냥 적당히 잘 튀겨진 평범한 돈까스를 보는 것 같다.

그제서야 나고야의 명물음식 '미소카츠 야바톤'의 '와라지카츠' 가 완성된다.

맛은 뭐...ㅎㅎㅎㅎㅎㅎ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고야에 오면 꼭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는 음식으로 히츠마부시라든지 (http://ryunan9903.egloos.com/4404936)
미소카츠 등을 추천해주곤 하는데, 히츠마부시가 가격이 센 편이라 한 끼 식사로 하기 좀 부담스럽다 싶으면
미소카츠만큼은 놓치지 말고 꼭 한 번 먹고가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 주는 편인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추천해준 사람들 대부분이 다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쩐지 집에 하나 있으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 - 라는 욕심이 생기는 그런 접시였다. 묘하게 끌리네...ㅋㅋ

비행기 출발은 원래 18시 50분인데, 30분 지연되어 19시 20분 이륙, 오른쪽에 손으로 고쳐 쓴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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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등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샤워가 아닌 제대로 된 목욕탕인데, 일행들이 사우나나 목욕탕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도 남았으니 이 곳에서 몸이나 좀 풀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 들어가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혼자 공항에 왔으면 이런 건 신경도 안 썼을텐데, 사람들과 같이 다니니 이런 체험을 다 해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 혼자 다니던 여행에서 무심코 지나쳤을 것들을 체험해보는 것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심지어 이 곳은 공항의 활주로를 바라보면서 -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정면으로 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다고...!

목욕탕에 따라 수건 등은 따로 구매를 해야 하는 곳도 있지만, 여긴 기본으로 제공해줬던 걸로 기억.

그 뒤에 신발장이 있어 거기에 신발을 넣어놓은 뒤 남탕이나 여탕 각자 해당하는 탕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나고야 지역 교통카드인 마나카를 필두로 하여 수도권 교통카드인 스이카, 파스모 등도 호환 사용 가능.




아무래도 이 안에서 판매하는 것들의 가격대는 대개 좀 높은 편인데, 히츠마부시도 판매한다는 것이 신기...ㅋㅋ
히츠마부시는 오히려 내가 먹었던 곳보다 1000엔 이상 더 싼데, 어떻게 나올지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중부공항은 2005년에 개항한 공항으로 올해 개항 11주년을 맞이하여 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처음 개항하였으니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4년이 늦고,
1994년 같은 인공섬에 만들어 개항한 칸사이 국제공항보다는 11년이 늦다.
중부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에는 나고야 북쪽에 있는 '코마키 공항' 이라는 곳이 나고야의 관문이었던 곳이라고...
지금 그 곳은 국내선 노선 극히 일부만 운행하는 조그마한 공항으로 명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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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공항에 있는 이 목욕탕은 온천이라기보다는 그냥 물에서 소독약 냄새도 좀 나는 평범한 목욕탕이었는데,
이벤트탕의 종류도 꽤 갖추어져 있는 편이고 시설이 깔끔해서 생각 이상으로 꽤 마음에 들었다.
결정적으로 탕 안에서 바로 볼 순 없지만,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실내에 있어
발가벗은 상태(..?)로 비행기 뜨는 전망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물론 하반신은 밖에서 볼 수 없게 가려져있지만) 포인트.
여름철에 땀이 많이 나서 좀 씻었으면 좋겠거나 혹은 공항에 왔는데 몸이 피로하다 싶으면 이용할 가치가 있다.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라운지에 샤워 시설이 있겠지만, 그게 없을 땐 이런 것도 괜찮을 듯.
개인적으로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는데 꽤 만족, 사우나 좋아하는 189君이나 K君도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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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공항 내에서 식사, 쇼핑, 목욕... 모든 걸 다 마치고 나니 금방 출국장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 남은 여행기는 이제 단 하나,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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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 4일차 =
(34) 공항에서의 식사 미소카츠 야바톤(矢場とん), 그리고 공항에서의 목욕.
// 2016. 7. 13


덧글
목욕탕은 사이트를 한번 들여다봤습니다만 꽤 골때리는 컨셉트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