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날은 아예 하루종일 일정을 잡고 계속 의정부에 있으면서 점심과 저녁을 다 해결하고 막차로 왔거든요.
저녁에는 의정부의 유명 먹거리 중 하나인 부대찌개 거리의 의정부 부대찌개를 동네 사람들과 즐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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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쪽으로 찾아온 동네 사람들 몇 명과 함께 바로 근처에 있는 부대찌개 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까치산 게임빌리지에 잠시 출장나갔던 DDR이 다시 이 쪽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는데,
저 사진 오른쪽의 가방 옆으로 메고 폰 만지고 계신 '싱글,더블 쌍대족신'님과 같이 꽤 많이 뛰었어요.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부대찌개 거리 입구가 나옵니다.
얼마나 가깝냐하면 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간판 바로 뒤에 있는 건물이 경전철 의정부중앙역(...)

부대찌개를 가장 먼저 고안해냈고, 식객 만화책에도 출연한 적 있었던 故허기숙 할머니의 '오뎅식당'
본점은 들어가본 적 없지만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지점, 그리고 잠실 제2롯데월드 지점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지요.
(오뎅식당 의정부 신세계백화점 지점 : http://ryunan9903.egloos.com/4355562 )
(오뎅식당 잠실 제2롯데월드 지점 : http://ryunan9903.egloos.com/4394215 )

의정부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오뎅식당보다 더 낫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줬던 집이라 이 가게로 이동.
부대찌개 거리 중반쯤에 위치한 오뎅식당 본점 맞은편의 삼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추천받은 메뉴는 의정부 부대찌개 바로 아래에 있는 1000원 비싼 '듬뿍 부대찌개'
의정부 부대찌개와 동일한 재료가 들어가는데, 햄과 소시지가 두 배로 들어간 곱배기 메뉴라고 추천받았습니다.

부대찌개 거리 입구의 몇몇 부대찌개 식당은 호객을 하면서 '라면사리 공짜~' 를 내세워 손님을 끌던데
이 곳은 호객행위가 없어 일단 뭔가 안심(...^^;;) 매장 한 쪽에 밥솥이 있어 부족한 사람은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인원수에 맞춰 밥을 주문하면 추가밥은 자유롭게 갖다먹을 수 있는 시스템.

엄청 더운 여름이고 또 뜨거운 냄비에 끓는 찌개라 그걸 감당하기 위해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긴 했지만,
처음엔 괜찮다가고 그래도 먹다보면 땀이 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더군요.





반찬을 남기지 않으면 라면사리 하나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 써 있는데, 기준을 잘 몰라서 받진 않았습니다.


원래는 햄과 소시지가 저 냄비 아래에 한 겹만 들어가있는 게 기본 부대찌개인데,
듬뿍 부대찌개는 그 위에 소시지와 햄을 한 겹 더.
그래서 기본 부대찌개에 비해 가격이 천원 비싼 대신 그만큼 햄과 소시지가 더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라면사리는 기본으로 들어가있는 것이 아닌 따로 추가하는 건데, 한 개보다 약간 더 들어간 것 같아보이기도 하고...

어느정도 끓었다 싶으면 뚜껑을 열어 더 팔팔 완전히 다 익을 때까지 적당히 저어주면서 더 끓입니다.
조명 탓인지, 나중에 사진 정리할 때 보니 색감이 꽤 이상하게 나왔는데
보정으로도 이 정도가 한계...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온 것은 양해 부탁드립니다...ㅡㅜ

체감상의 느껴지는 건더기의 양이 확실하게 다르네요.
실제로 그렇게 많이 들어간 건가? 경원식당은 이번에 처음이고 비교대상으로 잡기에 좀 그럴 수도 있는데...
예전에 오뎅식당에서 먹었던 기본 부대찌개에 비해 듬뿍 옵션이 추가되어 가격이 천원 더 비싸긴 하지만,
여기 부대찌개 건더기가 월등하게 양이 더 많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밥이 좀 모자라다 싶으면 비치되어있는 밥솥에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소시지와 햄에서 나와 섞인 자연스러운 맵고 약간 달콤하면서도 기름진 국물맛이 굉장히 진하고 좋습니다.
몸에 좋은 건강한 맛과는 거리가 매우 먼 햄과 소시지에서 나온 기름진 맛인데,
이런 MSG 들어간 햄이 만들어낸 인스턴트식 감칠맛나는 국물... 반어법이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적당히 햄, 소시지의 기름진 국물에 같이 끓여진 김치는 너무 시지 않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그냥 부대찌개를 먹는 것보다 이 곳은 1000원을 더해 듬뿍 부대찌개를 즐기는 게 훨씬 나을 듯.
햄이랑 소시지 잔뜩 들어가는 부대찌개가 맛없을 리 없잖아? - 라는
모범적인 부대찌개의 정석을 보여주는 맛이었습니다.
쇠고기 민찌가 바닥에 적당히 깔려있는 국물도 좋고 여태 먹어봤던 부대찌개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맛.

냉방을 최대가동해도 먹다보면 더워져서 그게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어요.
아주 더운 여름보다는 살짝 더위가 가셨을 때 와서 먹으면 아무래도 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장도 따로 해 준다고 하고 또 택배서비스까지 해 준다 하니, 굳이 의정부에 살거나 일부러 찾아오지 않아도
따로 주문을 하면 집에서 경원식당 부대찌개의 맛을 꽤 비슷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포장은 2인분 주문시 3인분 양이 나온다고 합니다. 밥, 반찬이 나가지 않는 대신 넉넉히 담아주는 듯...

막 엄청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들에 비하면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뭐...
경원식당은 의정부본점 말고도 지점이 일곱 군데 있는데, 서울에는 단 한 군데도 없고 경기도에 다섯 군데,
그리고 울산과 진주에 하나 매장이 있습니다. 사는 곳 근처에 매장이 혹시 있다면 한 번 찾아가보셔도 좋을 듯.

음...자전거 도둑맞은 손님 항의 받은적이라도 있었나...;;
뭐 어쨌든 상관없긴 하지만, 그런데 누가 아이유 얼굴에다 낙서를 해 놓았군요...ㅡㅡ

식객 만화책에 나온 그 오뎅식당과 같은 건물인데, 간판을 새로 바꿔서 만화책의 분위기와는 다소 다릅니다.
저 본점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여기가 워낙 마음에 들었던지라
앞으로 의정부 와서 부대찌개 먹을 일이 생기면 경원식당을 더 많이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후... 햄듬뿍 부대찌개... 건더기가 많아서 정말 좋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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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점 앞에 누워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경계가 완전히 풀린 상태로 누워서 힐끗 쳐다보더니...

내가 찍은 거라지만 어떻게 저런 표정을 잡아낸 건지, 음(...)

지인분의 여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라고 합니다. 가격이 싸고 커피가 맛있어서 의정부 오면 찾게되는 곳.


위에 얹어진 아이스크림이 투게더인가 했는데, 무슨 수입 고급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쓰는 것이라고...
막 화려하거나 특별한 재료가 있는 전문점 팥빙수는 아니지만, 재료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집에서 만들어먹는 맛.
부대찌개도 그렇고 그 이후에 이동해서 먹은 프롬라떼의 팥빙수도 그렇고 이 날의 테마는 '듬뿍' 인 듯...ㅎㅎ
위치가 좀 시내에서 떨어져있어 그렇지, 카페 분위기도 조용하면서 넓은데다 음료 가격도 싸고 맛있는 편이라
동네에도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 싶은 기분이 드는 곳이에요. 올 때마다 기회가 되면 들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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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버스 타고 수락산역까지 이동해서 7호선을 탈 수도 있었는데, 한 번 오래간만에 내려보고 싶어서...

육교 출입구 앞에 버스를 내릴 수 있는 조그마한 환승센터 겸 정류장이 갖춰졌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7호선에서 운행하는 열차의 반수가 도봉산행이라 배차간격이 7호선 본선에 비해
약 2~3배 수준으로 꽤 넓은 편이라 이용객 수는 여전히 적습니다. 서울지하철임에도 불구 시골 간이역 같은 느낌.



최근엔 스크린도어가 전부 설치되어 예전에 비해 시골역 같은 한적한 풍경이 사라진 것이 약간 아쉽긴 합니다.

열차가 출발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고, 아무래도 바깥보단 에어컨 나오는 안에서 기다리는 게 낫지요.

어쨌든 열차 타고 막차로 귀가 잘 했습니다. 하루 통째로 내서 다녀온 의정부 여행도 좋았고요.
의외로 집에서 의정부까지 가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또 여기에 사는 사람들도 많이 사귀게 되어
가끔가다 기회가 되면 이렇게 의정부를 찾아가서 먹고 놀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종종 만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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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7. 27

덧글
거기가 라이딩하는 코스가 있나본데용?
근처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와서 식사를 많이 하고가나보네요. 그러면 비싼 자전거 도둑맞지 않게 관리 잘 하는 게 이해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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