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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1. (5) (스크롤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국보 히메지 성(姫路城) / 칸사이(関西)2016 by Ryunan

(5)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국보 히메지 성(姫路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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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보(国宝)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히메지 성(姫路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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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 성(일본어: 姫路城 ひめじじょう 히메지조[*])은 효고 현 히메지 시에 있는 제곽식 평산성이다.
성벽이 불에 타지 않기 위해 백색의 회벽으로 되어 있어 하쿠로 성(白鷺城: 백로성)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를 시라사기 성으로 잘못 읽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근세 성곽이다.
성 전체는 세계유산이며 국가 사적이다. 천수를 포함하여 여러 건물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현존하는 천수각을 가진 12곳의 성 가운데 한 곳이며, 에도 시대 이전에 건조된 천수를 가진 성곽 중 하나이다.
천수각이 국보인 성은 히메지 성을 포함하여 마쓰모토 성, 이누야마 성, 히코네 성 이 네 곳뿐이다.
히메지 성은 이들 성 중에서도 가장 성이 온전히 보존되어, 천하의 명성, 일본 제일의 명성이라 불리고 있다.

성이 축성된 이래 폐성과 전화(戰火)의 위기를 모두 면해, 천수를 비롯한 많은 건물이 현존해 있고,
그 중에서 대천수, 소천수, 와타리 망루 등 8개 동이 국보, 74동의 각종 건조물(망루 27동, 문 15동, 담 32동)이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또,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히메지 성 공원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넜다. 비가 약하게 부슬부슬 내리는 중.
다리 근처로 까마귀 몇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일본에서 까마귀는 길조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좀 안 좋은 이미지로 여겨지는 새지만, 일본에서는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한국의 까치 같은 존재라고...

 
다리를 건너면 히메지 성 공원 안으로 연결되는 문 하나가 나오는데, '오테몬(大手門)' 이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오테몬. 이 문 안으로 들어가도 천수각까지는 한참 더 걸어야 한다.


공원 안에 세워져 있는 안내 표지판. 히메지역에서 여기까지 좀 걸었는데 약 1km정도를 걸어왔다.
그냥 역에서 내려 저 앞에 성이 보이길래 쭉 따라 걸어갔을 뿐인데 생각보다 꽤 떨어져있는 곳이다.


나무 아래 웅크리고 앉아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 가까이 가도 딱히 도망가거나 하진 않아서 한 컷.


'세계유산 히메지 성'

히메지 성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음은 물론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1001가지 건축물' 에도 속한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12개의 원형을 보존한 천수각 중
국보로 지정된 4개의 성 중 하나 - 그 중에서도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며, 가장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성이라고 한다.


저 앞에 백로성(白鷺性)이라고도 불리는 히메지 성의 천수각(天守閣)이 보인다.
히메지 성의 천수각은 작년인 2015년까지 몇 년동안 큰 보수공사를 해서 천수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는데
작년에 공사가 완전히 끝나 일반 대중에게 개방이 되어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모든 공사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아직 천수각 외에 부속 건물 몇 곳은 지금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성벽 위에 솟아있는 망루. 이 곳의 모든 건축물은 옛날의 모습을 전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달에 다녀온 이누야마의 마츠야마 성처럼 천수각은 국보로 지정되었다.


천수각을 올라가기 위해선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성 답게 입장료가 다른 성의 천수각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인데(^^;;)
성인 기준 1000엔. 그런데 우리가 구입한 'KANSAI ONE PASS' 교통카드를 제시하면
입장료에서 20% 할인된 800엔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인당 200엔씩의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거니 비교적 큰 이득.


히메지 성 천수각의 입장권.
사전에 할인받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200엔 할인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재작년, 시코쿠의 마츠야마 성을 갔을 때처럼 이 곳도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려면 많은 문을 거쳐야 했다.


곳곳에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니만큼
각국의 언어, 그리고 한글 표시도 충실하게 잘 되어있어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수각의 전경.
그동안 봤던 다른 일본의 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을 자랑한다.
오사카 성이라든가 나고야 성이 호탕한 무사 같은 이미지라면 히메지 성은 굉장히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성의 이미지.


우리가 좀 늦게 도착해서 천수각의 남은 관람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
거의 마지막 입장을 할 때 즈음에 들어와 막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 뒤로 직원 한 명이 붙어 따라왔는데, 그 직원은 우리가 갔던 길을 천천히 따라오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든가 문들 닫는다든가 하면서 통로를 정리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정말 막차를 탄 게 맞는 듯.


성 주변의 잔디, 그리고 돌로 쌓아올린 담벼락.


천수각으로 올라가는 돌담길에 세워진 담에는 세모 모양의 창문들이 쭉 이어져 있었다.
왜 네모난 모양이 아닌 세모난 모양으로 창을 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부슬부슬 조금씩 내리는 비를 우산으로 피하며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돌담길을 걷는다.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닌, 이렇게 수많은 관문을 미로처럼 돌아가며 거쳐야 한다.


통로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천수각의 모습.

히메지 성 천수각은 2차 세계대전 말엽인 1945년, 이 지역의 공습으로 인해 소실될 위기가 한 번 있었으나
이 주변에 떨어진 폭탄이 천만다행으로 불발된 덕에 천수각이 소실되는 것을 기적적으로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당시, 성이 소실될 것을 염려했던 이 지역 주민들은 성이 살아남은 것에 정말 기뻐했다고...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는 이렇게 어떤 문이라는 걸 알려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그나저나 아까전부터 꽤 많은 문을 지나왔는데, 언제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담벼락에 뚫려 있는 이 네모난 창으로 화살을 쏘거나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점차 천수각 쪽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힘이 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비가 오니 조금은 신경쓰이는 느낌.
그래도 다행히 바람이 꽤 불고 날씨가 후덥지근하지 않고 시원해서 막 꿉꿉하거나 하진 않아 다행이다.


문은 진짜 계속해서 나오네...ㅋㅋ 여러 개의 문을 이미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계속 문이 있다.


천수각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이렇게 수많은 관문을 거쳐야 하니,
과거 이 천수각이 에도시대에 어떻게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
이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선 이렇게 수많은 문을 거치면서 이곳을 지키고 있는 자들과 싸워야 했을 것이다.


저 앞에 또 하나의 문이 보이는데, 이제는 정말 들어갈 수 있을까?


이 문의 이름은 수삼문(水三門)


그리고 이 문을 거친 후에야, 드디어 본격적인 천수각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아... 정말 한참 걸었다. 여길 다녀온 사람들 중 한여름엔 이 곳을 찾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좀 있었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했는지 약간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 무더운 여름에 오면 좀 많이 더웠을 것이다.


아직 공사중인 곳이 남아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통로를 만들어놓은 것인지...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약간의 공사 구조물들이 조금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천수각은 목조 건물이기 때문에, 지난 번 다녀왔던 이누야마 성처럼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입구에서 벗은 신발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비닐봉지를 나눠주는데, 거기에 신발을 넣고 위로 올라가면 된다.


이런 나무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니 조심.
게다가 이 성 역시 성 내부의 조명이 정말 최소한으로 켜져 있기 때문에 낮임에도 내부가 꽤 어두운 편이다.


성의 창틀 사이로 보이는 바깥의 풍경.


과거 에도 시대의 히메지 성, 그리고 성 주변의 마을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눈에 띈다.
재미있는 건 지금도 히메지 시내에서 히메지 성은 어디서나 어렵지않게 볼 수 있게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
성 자체가 약간 높은 언덕에 지어진 것도 있겠지만, 히메지 역부터 시작해서 성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없고
마치 이건 교토 시내처럼 고도가 높은 빌딩이 제한되어 성이 더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5월에 갔던 이누야마성은 천수각의 규모도 비교적 아담(?)하고 내부가 꽤 좁다는 느낌이었는데,
히메지 성은 그 내부가 굉장히 넓다. 게다가 폐장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빠져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역시 이 곳의 창틀 바깥의 풍경도 한 번 찍어보았다. 꽤 높은 곳에 올라왔음을 실감한다.


창틀 밖으로 카메라를 뻗어 성 주변의 건물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히메지 시내를 한 컷.
확실히 이 곳도 고도제한 같은 게 걸려있는지 성 주변의 시내에 높은 건물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내 한 쪽에 전시된 작게 축소한 천수각의 뼈대.


저 목조로 된 벽에 튀어나와 있는 건 아마도 일본도를 올려놓는 곳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위로 올라갈수록 실내 조명은 더더욱 적어지고, 조그마한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만 의지하고 있어
실내가 갈수록 어두워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육안으로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어두컴컴하다.


목조 계단은 손잡이가 있긴 하지만, 굉장히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사실 이런 계단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몇 배는 더 위험하다.


역시 창틀 사이로 보이는 풍경. 저 가운데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쭉 가면 그 끝에 히메지 역이 나온다.


어두컴컴한 방을 은은하게 밝히는 실내의 조명들. 이런 조명들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과거 에도 시대로부터 파괴되지 않고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는 히메지 성.
몇백 년 된 목조 건물이 이렇게 옛 모습을 간직하며 계속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운이 따른것도 있지만,
건물을 어떻게든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보수공사를 하며 노력했던 사람들의 고생도 있었을 것이다.


자, 이제 이 마지막 계단 하나만 올라가면 전망을 볼 수 있는 천수각 꼭대기.
꽤 많은 계단을 올라왔지만, 창문 사이로 바람이 솔솔 들어와서 그리 덥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천수각 꼭대기에 도착했다. 사방이 전망으로 탁 트여있어 그 아래층은 어두컴컴했는데,
제일 꼭대기층인 위로 올라오자마자 사방에서 몰려오는 빛으로 갑자기 확 밝아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동서남북 방향을 각 전망대 앞에 이런 식으로 표시해놓은 걸 볼 수 있다.
내가 바라보는 방향이 어느 쪽 방향인지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쪽은 동쪽 전망대 방향.


천수각 전망대에서 바라본 히메지 시내의 풍경.
다른 도시들과 달리 자연, 그리고 그리 높지 않은 시내의 건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다.


이 전망대보다 더 높은 곳에 세워진 건물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천수각은 히메지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렇기 때문에 어디든 간에 시내에서 천수각은 잘 보일 수밖에 없다.


바람도 꽤 시원하게 불어오고... 조금 흐린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시내 전경도 잘 보이는 편이라 좋다.
같이 힘들게 올라온 어른들도 탁 트인 풍경을 보면서 풍경이 좋고 시원하다고 굉장히 만족하셨다.


다만 히메지 성 전망대는 이누야마성처럼 바깥의 난간으로 완전히 나가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그래도 창문이 큰 편이라 전망을 보는 데 불편함은 딱히 없었다.


천수각 꼭대기 실내에 만들어져 있는 조그마한 제단, 그리고 그 앞에 놓여져 있는 불전함.
이 곳에 돈을 넣고 참배를 할 수도 있는 모양. 무슨 신을 모셔놓은 것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제단에 올려져 있는 건 일본주와 과일, 그리고 야채 조금.


천수각 개방 마감 시간이 가까워져서인지 관광객은 꼭대기층에도 약 10명 정도밖에 없었고
성 내부의 직원들이 저렇게 올라와서 창틀에 쌓인 먼지를 청소한다든가 하면서 실내 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아마 우리를 마지막으로 오늘은 이 곳까지 올라올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뭔가 이 풍경을 놔 두고 내려가자니 또 못내 아쉬운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내려가야지...


열심히 창틀 청소를 하고 있는 직원들.

어떻게 보면 약하게 비가 내리는 이렇게 흐린 날, 것도 마감 직전에 천수각을 올라오는 게 다행일 지도 모르겠다.
벚꽃 시즌이라든가 단풍 시즌에는 정리권을 따로 나눠줘야 할 정도로 이 곳에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는데,
우리는 그런 인파에 휩쓸리지도 않고, 줄을 서지도 않고 한적한 분위기의 천수각을 편안하게 본 것이 아닌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아래로 천천히 내려간다.


그 역사가 얼마나 오래 되었을지 가늠이 잘 가지 않는 나무 기둥.
 

그리고 조명 앞에 세워져 있는 일본도를 받치는 (것이라 추정되는) 받침대.
아마 에도 시대, 이 성이 실제 영주의 성으로 쓰일 땐 수많은 무사들이 칼이 저기에 진열되어 있었겠지...


사람이 다 빠져나가는 어두컴컴한 실내를 뒤로 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도 천천히 내려간다.


무샤가쿠시(武者隱し)
성을 방어하는 병사들이 숨어서 적군이 덫에 걸릴 때까지 지켜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오래 된 목조 아래에 작게 나 있는 창.
아마 히메지 성의 무사들은 이 곳에 숨어 저 창을 통해 바깥의 적군들의 동향을 살펴보았을 것이다.


작년, 히메지 성 천수각이 보수공사를 끝내고 몇 년 만에 대중에게 다시 공개되었을 때는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다고 하는데, 이 공간도 수많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겠지?


창틀 사이로 살짝  바깥의 풍경을 한 컷.
좀 전에 우리가 천수각으로 올라오기 위해 걸어왔던 길이 저 아래에 살작 보인다.


마침내 가장 아랫층으로 내려왔고, 이제 정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천수각을 나와야 할 때...
800엔이라는 입장료의 가치가 있는가? 라고 물어보면, 한 번쯤은 충분히 올라올 가치가 있는 곳이라 답하고 싶다.
나 뿐만 아니라 같이 한 어머니와 이모 역시, 인터넷이나 뉴스로만 보던 성을 실제로 보니 정말 좋았다고 하셨고...


입구에서 신발 수건을 나눠주고 또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여직원 분.
오늘 하루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과는 우리를 마지막으로 끝,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자, 이제 바깥으로 천천히 내려가자.


2012년 3월, 처음으로 칸사이 지방 여행을 하면서 그 존재를 알게 되었던 '히메지 성'
하지만 그 땐 여기까지 찾아올 엄두를 감히 내지 못했었고, 그 이후엔 천수각 대공사가 몇 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이 천수각을 보고 싶어도 찾아올 수가 없었는데, 공사가 끝난 지금... 4년 3개월만에 실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천수각 아래 출구로 내려가면 마치 학교 운동장 같은 거대한 공터 하나가 있다.
그리고 그 공터 한쪽에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진짜 운동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 넓은 운동장 같은 공터에서 히메지 성 천수각의 전경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


웅장하면서도 또 우아한 기품마저 느껴지는 백로성인 천수각의 모습.
여태까지 봤던 다른 일본의 천수각들도 멋있었지만, 히메지 성 앞에서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라 해도 될 정도로
히메지 성의 천수각은 다른 천수각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우아함과 카리스마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아... 여기는 원래 잔디가 깔리는 곳이었구나(...) 어쩐지 모래로 된 공터가 꽤 넓다 했더니...


넓은 공터를 뒤로 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길. 저 나무로 된 구조물은 우물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바깥에서만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저 안에 물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듯.


아래로 내려가는 길 옆에 도랑이 파져 있어 배수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뭐가 있을까? 결국 내려가보진 않았는데, 역시 내려가는 것이 좋았을까?


성 외벽을 따라 불규칙하게 나 있는 네모난 창들.


내려오는 길에 우물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키쿠 우물' 이라고 한다.
모함으로 죽은 시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우물이라고 하는데, 그 전설에 대해선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우물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


저 돌비석 아래에 깊게 파인 우물이 있다. 지금은 물은 나오지 않는 모양.
그런데 우물 안을 구경하시던 어른 두 분께서 갑자기 '와아~' 하면서 탄성을 지르시는 것이 아닌가.
우물 근처로 가서 대체 뭘 보고 그렇게 탄성을 지르는 거냐고 여쭤보면서 비석 사이의 우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래로 빠지지 않게끔 저렇게 비교적 촘촘하게 철조망이 쳐져 있는 저 우물 아래에는...


엄청난 양의 동전들이......!!!!

와... 여태까지 막 동전이 쌓여있는 모습을 많이 봤어도, 이렇게 많은 동전이 쌓여있는 건 처음 본다.
그나저나 저 안에 떨어져 있는 동전들은 언젠가는 다시 꺼내야 할 텐데, 저 깊이 떨어진 걸 꺼내는 게 가능할까?


우물을 뒤로 하고 완전히 바깥으로 나가는 마지막 길.


이 곳은 아직 보수공사를 계속 하고 있었다.
히메지 성은 천수각만 보수공사가 끝나고 부속 시설은 아직 공사중인 곳이 지금도 이렇게 남아있다.
공사 현장은 바깥에서 이렇게 투명 가림막을 통해 조금이나마 볼 수 있게끔 해 놓았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은 공간. 들어가진 않고 저 가까이에 가서 카메라 줌을 당겨보니...


그 안에는 히메지 성의 천수각에 올라가 있는 것과 같은 검은 샤치호코가 전시되어 있었다.
나고야 성의 상징이기도 한 황금색의 화려한 샤치호코와는 다소 다른 모습. 성의 화재를 막아주는 상징물이라 한다.


바깥으로 나가는 내리막길.


이 밖으로 나가면 천수각의 유료 전시 구간 밖으로 완전히 나가게 된다.


좀 전에 입장할 때 있었던 여직원이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손님들을 배웅해주고 있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아마도 오늘의 마지막 손님이 될 우리들에게 밝은 미소로 배웅.


비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조금씩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히메지 성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워,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수각을 마지막으로 한 컷.


밖으로 나가는 문 한 쪽에는 얼마 전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큐슈 쿠마모토 성의 재건을 돕기 위한 모금함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곳의 천수각은 1960년도에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한 거라 천수각 자체에는 큰 가치가 없고 실제 천수각은
지붕의 기와가 좀 떨어지는 등의 비교적 경미한 피해에 그쳤지만, 천수각 근처의 망루나 성벽 등은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 오는 중요한 문화재들이었는데,
그 문화재들의 파괴가 상당히 커서 큰 피해가 났다고 한다. 앞으로 최소 복구에 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세계 각국의 언어들로 인쇄되어 있는 히메지 성 안내 가이드.
각 가이드 리플렛이 꽂혀 있는 곳마다 해당 국가의 언어가 프린팅되어 있다. 그런데...


조선어(朝鮮語)...;;;

어... 그러니까 이게 뭔가 오역일지도 모르겠는데, 어감이 굉장히 미묘하다(...)
설마 북한 사람 중에서도 이 곳 관광을 오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면 일본 내 거주하는 북한 동포라거나...;;

. . . . . .


가장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저 건물은 기념품을 판매하는 선물의 집.
어쩐지 이렇게 큰 규모의 성인데 기념품점이 없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했는데,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그마한 규모의 기념품점.

히메지 성의 기념품점은 히메지 성 공원 바깥에 거대한 규모의 상점들이 많이 몰려있어
그 곳이 사실상 기념품점의 메인인 것 같았고, 성 안에 있는 기념품점은 그 규모가 비교적 아담한 편이었다.
그래도 상품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갖추어 놓아서 구경할 거리는 많았지만, 성 규모에 비해 꽤 작은 편이랄까...


'어서 오세요~^^'


히메지 성의 마스코트인 듯한, 천수각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인형.


그리고 김 위에 히메지 성 천수각의 그림이 그려진 거대한 노리(김) 센베과자.


이런 걸 다 마시고 난 뒤 빈 병을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니혼슈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 이런 것들은 사서 술 좋아하는 사람들 선물해주면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이 맥주 네 캔을 구매하는 걸로 타협을 보고 기념품점을 빠져나왔다.
아직 마시지 않고 보관중인데, 히메지 성이 프린팅된 캔 디자인이 아까워서 지금도 딸 엄두가 안 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일본의 국보, 히메지 성(姫路城)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

= Continue =

. . . . . .


= 1일차 =

(5)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국보 히메지 성(姫路城)

//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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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솜사탕 2016/08/02 21:39 #

    이번 편 잘 감상했습니다. 제가 지난번 히메지성에 올라갔을때 히메지 거리를 보면서 상쾌한 기분을 느꼈는데 글을 읽으면서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그 때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것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간사이에 여행갈때도 히메지성은 반드시 둘러봐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 Ryunan 2016/08/03 21:53 #

    저는 히메지 성 갔을 때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
  • 노조미 2016/08/02 23:43 #

    일본 내 북한 관련 단체가 저런 것들에 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더군요.
  • Ryunan 2016/08/03 21:53 #

    그래도 처음에 '조선어' 라고 봤을 때 조금 흠칫! 하긴 했습니다...ㅋㅋ
  • Hyth 2016/08/07 20:39 #

    잘 봤습니다. 저도 작년 가을에 갔을때 봤었는데 입장료가 좀 세긴 해도 아깝단 느낌이 없더군요.
    벽에 네모 또는 세모난 구멍은 '총안'이라고 부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구멍을 통해 수비군이 총이나 화살로 공격하는 구조.
    마지막 부분의 샤치호코 전시한 곳은 작년 가을만 해도 공사하지 않았었는데 그 사이 뭔가 있었나 보군요;; p.s. 조선어의 압박이(...)
  • Ryunan 2016/08/09 22:33 #

    네, 여태까지 봤던 성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짜 입장료 아깝단 생각이 전혀 안 들었던 장관...
    그 구멍은 저도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저 구멍으로 총 쏘거나 화살 쏘거나 했을 것 같다는 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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