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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8. (7) 폭신한 일본의 돈까스덮밥, 카츠동 요시베 모토마치점(かつ丼吉兵衛 元町店) / 칸사이(関西)2016 by Ryunan

(7) 폭신한 일본의 돈까스덮밥, 카츠동 요시베 모토마치점(かつ丼吉兵衛 元町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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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잠깐 있었던 히메지를 떠날 시간. 역 앞의 상점가 풍경을 한 컷.
오사카의 번화가처럼 고층 빌딩과 백화점이 늘어선 화려한 거리는 아니지만, 있을 건 다 갖춰놓았다.
오늘은 그냥 히메지 성과 아케이드 상점가 일부만 둘러보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곳들도 둘러보고 싶은 곳.


중간에 빨간 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이 히메지역. 노선도 제일 오른쪽의 빨간색이 오사카 순환선.
오사카로 돌아가기 위해선 꽤 많은 정거장을 이동해야 한다. 노선도로 보니 내가 꽤 먼 곳에 왔다는 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우리가 갖고 있는 '칸사이 미니 패스'는 히메지 역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칸사이 미니 패스의 허용 범위인 마이코역까지 가는 표를 끊기로 했다.


개찰구에 표를 넣고 들어가는 중. 일본 철도를 처음 타 보는 어른들께 표 넣는 법이나 발권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드렸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이해하셔서 다행이라는 생각.
왼쪽에 있는 남자 직원은 좀 전에 나올 때 철도 이용요금을 정산해주었던 그 직원이었다.


승강장으로 올라가기 전, 뒤돌아서 히메지 역 대합실을 한 컷.


우리가 타야 할 열차는 5번 타는 곳의 JR고베선 승강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때마침 열차 한 대가 도착했는데, 이번 열차는 전역 정차를 하는 보통열차.
이 열차를 보낸 뒤 9분 후에 도착하는 18시 41분발 신쾌속 열차를 타야 한다. 그걸 안 타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마침내 신쾌속 전동차 한 대가 도착.


바닷가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선로를 쭉 달리면서 오사카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친듯한 스피드로 밟는 교토선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곳도 신쾌속 특유의 엄청난 질주감을 느낄 수 있다.


열차 안에는 다행히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쾌적하게 서로 마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갈 수 있었다.
내심 이번에 칸사이 미니 패스를 사고 제일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일반 열차에 사람이 많아 못 앉아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었는데, 첫 날 텐노지에서 오사카 갈 때 환상선에서 한 번 고생한 것 빼고는 전부 자리가 있었다.

정말 다행...


우리는 오사카까지 돌아가지 않고, 중간 고베역에서 한 번 내렸다.
역 이름이 '고베역' 이긴 하지만, 여긴 고베의 중심가가 아니고 진짜 중심가는 두 정거장 뒤인 '산노미야' 역.


여기서 타고 왔던 신쾌속 열차를 떠나보내고...


바로 다음에 들어오는 신쾌속보다 한 단계 등급이 낮은 열차인 쾌속열차로 갈아타고
바로 한 정거장 뒤에 있는 모토마치(元町) 역에서 내렸다.

신쾌속에서 내려 한 단계 낮은 쾌속열차를 갈아탄 이유는, 목적지인 '모토마치(元町)'역에 신쾌속이 서지 않기 때문.
신쾌속 열차는 고베역 다음역인 모토마치역을 무정차 통과한 뒤, 그 다음역인 산노미야(三ノ宮)역에 선다.
그래서 모토마치역에 내리기 위해선 해당 역에도 정차하는 그 아래 등급인 아무 열차나 갈아타야 했다.


모토마치역 대합실로 내려가는 길. 역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 평범한 지하철역 같은 느낌.
은근히 이 각도에서 보니, 어릴 때 자주 이용했던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꽤 비슷하다는 인상이다.


역사 대합실 안에 전시되어 있던 사자 가면.


모토마치역 개찰구를 한 컷. 우리는 이 개찰구를 나가지 않고 패스를 제시한 뒤 왼쪽 통로로 빠져나갔다.
모토마치역은 JR칸사이 미니패스가 적용되는 구간이기 때문. 좀 전에 샀던 승차권은 기념품으로...!


모토마치역 동쪽 출구. 해가 완전히 진 밖은 아직 부슬부슬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모토마치역 동쪽 출구를 나와 바로 앞 큰길가에 오늘 저녁식사를 할 목적지인...


'카츠동 요시베 모토마치점(かつ丼吉兵衛 元町店)' 에 도착하게 된다.

요시베는 산노미야역 근처에 본점을 두고 있는 고베의 카츠동 전문점으로, 비교적 양질의 카츠동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꽤 인기가 좋은 가게.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 아니긴 하지만,
사람들의 평도 좋은 편이고 또 이 늦은 시간대에는 유명한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가게를 찾아갈까 한참을 고민하다 역에서 접근성도 좋고 어른들이 드시기에도 무리가 없겠다 싶어 선택했다.

본래는 산노미야 본점을 찾아가려 했는데, 본점은 문 닫는 시간이 일러 늦게까지 하는 모토마치점을 찾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식권을 뽑는 자판기가 있다. 어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모습.
따로 영어 메뉴라든가 안내가 없는 걸 보니 관광객이 아닌 일본인들을 위한 식당이라는 느낌이다.


내부도 협소한 편. 테이블은 여기에 바 테이블이 있는 게 전부. 약 10명 정도가 앉으면 꽉 찰 넓이였다.
손님은 우리 외에 없었고,(이후 두 팀이 들어오긴 했지만) 남녀 직원 한 명씩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짐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가 발 밑에 하나씩 갖춰져 있어 여기에 가방을 집어넣었다.
그냥 바닥에 가방을 내려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런 걸 갖춰놓은 가게를 보면 괜히 이미지가 좋아진다.


주문한 것은 카츠동 보통 사이즈(680엔) 하나, 작은 사이즈 두 개(630엔 x 2),
아카다시(赤だし)라고 불리는 붉은 된장으로 끓인 된장국 둘(50엔 x 2).

보통 사이즈 카츠동은 내가 먹을 것, 어른들은 좀 전에 아이스크림을 드신 것 때문에
배가 많이 안 고르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로 드시겠다 하여 밥 양이 적은 카츠동을 선택했고, 아무래도 어른들 드시는 건
국물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된장국 두 개를 추가 주문하여 밥과 같이 드실 수 있게끔 챙겨주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수저와 젓가락, 요시베 로고가 새겨져 있는 휴지.


소스통 속에 들은 건 시치미와 후추,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건 일본 식당에서 빠지지 않는 이쑤시개.


테이블 위에는 단무지 통이 있어, 자유롭게 단무지를 꺼내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
한국식의 수분 많고 달달한 단무지를 생각하면 안 되고, 짠맛이 강하고 꾸덕꾸덕한 짠지를 생각하면 될 듯.


민치카츠 100엔, 아카다시(붉은 된장국)이 50엔.
부담없는 가격으로 카츠동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들.


카츠동(보통 사이즈)가 도착했다. (680엔)

여기서 판매하는 카츠동은 계란옷을 입혀 촉촉한 돈까스를 즐길 수 있는 보통 카츠동,
그리고 바삭하게 튀긴 돈까스와 양배추 채썬 것 위에 우스터 소스를 뿌려먹는 소스카츠동 두 종류가 있다.
소스카츠동은 지난 5월 토야마여행 때 먹었던 이걸 참고하면 될 듯... (http://ryunan9903.egloos.com/4404565)

요시베의 카츠동은 큰 그릇 위에 쌀밥을 담고 그 위에 계란물과 돈까스, 파를 듬뿍 얹어 내어온다.


같이 나온 된장국은 보통 된장국에 비해 색이 진하고 톡 쏘는 맛이 약간 강한 편.
한국인이라면 약간은 생소한 맛이긴 한데, 먹다보면 금방 익숙해져서 보통 된장국과는 다른 나름대로의 별미.


파를 듬뿍 얹은 큼직한 돈까스, 그리고 계란물이 올라간 모습을 보니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맛이 있고 없고는 나중에 논할 일이고, 정성스럽게, 또 본 모습대로 정직하게 잘 만든 카츠동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단무지는 이렇게 그릇에 하나씩 집게로 담아서 밥과 같이 먹으면 되는데,
음... 역시 이런 류의 단무지는 우리나라식의 달달한 중화요리점 단무지가 내 입맛에는 더 잘 맞는듯...^^;;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서 고기 위주인 카츠동을 먹는 도중에 입 안 정리해주는 데 제 역할은 했다.


계란물과 소스가 촉촉하게 안쪽까지 스며든 돈까스. 돈까스 고기가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맛은 자극적으로 강한 간이 느껴지지 않는, 폭신하고 포근한 - 하지만 고기의 존재감은 확실히 느껴졌던 맛.
카츠동 하면 역시 이런 느낌이 좋아 - 라는 인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범을 잘 지키는 맛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주 대단하거나 특별하진 않은 흔한 음식이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허기진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식사.
아주 유명한 집에 줄을 서서 들어가는 게 아닌, 현지인들이 퇴근길 들러 식사를 하고 나가는 조용한 분위기의 이런 식당.
이런 곳에서 먹는 화려하고 비싸지 않은 가격의 따끈한 카츠동 한 그릇도, 여행의 매력이라면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른들께서는 '카츠동' 이라는 음식도 처음 접해보셨는데, 맛도 맛이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앞서신 듯.
계속 음식을 드시면서 이건 이런 식으로 만드는건가...? 하면서 카츠동의 레시피를 분석하는 대화를 계속 나누셨다...^^;;
어머니들은 이런 음식들을 접하실 때도 그것을 분석해서 자신의 요리 레시피로 만들려 하시는구나...


따끈한 카츠동 한 그릇, 잘 먹었습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7) 폭신한 일본의 돈까스덮밥, 카츠동 요시베 모토마치점(かつ丼吉兵衛 元町店)

// 201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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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yth 2016/08/08 22:26 #

    글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모토마치역엔 내려본 적이 없는데 올리신 사진은 확실히 강변역이나 성내역(아직도 이 이름이 익숙해서;;)이랑 비슷해보이긴 하네요.
    p.s. 중간에 100엔은 미니샐러드가 아니라 민치카츠인듯 합니다.
  • Ryunan 2016/08/08 23:32 #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로 수정하였습니다.
    특히 잠실나루역과 굉장히 비슷한 구조라서 저도 좀 놀랐습니다.
  • 도토리 2016/08/09 00:34 # 삭제


    된장국 주문해드리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흐뭇해져서 첨 댓글달아요
    좋은 아드님이시네요!
    재밋는 블로그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 Ryunan 2016/08/09 22:41 #

    감사합니다 ^^
  • 솜사탕 2016/08/09 11:40 #

    간사이 미니 패스를 활용해야 하다보니 중간에 역에서 내려야하는 일도 생기는군요. 불편하셨을거같아요.

    돈가쓰 두께가 엄청나네요. 식감이 엄청 좋을거같아요.
  • Ryunan 2016/08/09 22:41 #

    미니 패스 때문은 아니고, 그냥 정차역이 달라서 그런 문제였습니다.
    카츠동은 맛있었습니다^^
  • muhyang 2016/08/09 22:25 #

    일본 처음 갔을 때 표를 정말 어느 각도로나 던져넣어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기야 신칸센은 아예 2매 겹쳐넣는 게 정식입니다만...
  • Ryunan 2016/08/09 22:42 #

    네, 게다가 교통카드도 상당히 빨리 인식하고요.
    저도 처음에 신칸센 탈 때 표 두 장 넣는 거 보고 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 anchor 2016/08/16 10:51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8월 16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8월 16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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