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주 전 금요일 저녁, 퇴근하고 선정릉역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라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선정릉역은 9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환승역이긴 하지만,
뭔가 애매하게 중심가 조성이 안 된듯한 느낌이 드는 장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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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가게 이름도 '리퀴드 참프루'라니... 면류를 판매한다기보단 뭔가 프렌치와 와인이 있을 것 같은 느낌;;

라멘과 스파게티... 어짜피 같은 면류라고 하면 달리 더 할 말은 없지만, 대체 이 기괴한 조화는 뭐람(...)


비치되어 있는 반찬통에서 반찬은 자기가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 반찬은 가져다줍니다.


사이드메뉴로 교자, 물만두 두 종류가 있고 탄산음료와 생맥주가 있는데 맥주는 저녁에도 판매하는지 불명.
어떤 메뉴를 시키든 간에 식사메뉴를 주문하면 추가로 공기밥은 무료로 먹을 수 있습니다.

피클에 들어가는 무는 진짜 그냥 치킨무맛(...) 다른 것들도 비슷한 맛이라 보면 되고 부추는 살짝 익었습니다.
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둘 다 상온에 보관되는 것이라 요즘같은 철에는 실내라 해도 시원하지 않아서...




국물이 꽤 매워보이긴 합니다만, 위의 고추기름 때문에 붉게 보이는 거지 생각보다 크게 맵진 않으니 걱정않아도 될 듯.

보통 츠케멘은 일반 국물라멘에 비해 국물의 양이 적은만큼 좀 짜게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일본에서 먹은
츠케멘(야스베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53373 )집의 경우, 면을 다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짠맛을 중화시켜 먹고 나오기도 했는데, 이것은 그렇게까지 짠 맛은 아니어서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차슈가 혹시나 부족하다 싶은 분은 2000원을 더해 차슈 추가를 하면 됩니다. 맛있네요. 국물도 면도 전부.

공기밥은 이렇게 깨를 약간 뿌린 뒤 담겨져 나오는데, 실제 양은 보통 식당 공기밥의 1/2 정도의 양.
더 많이 달라고 하면 더 받을 수 있지만, 라멘 한 그릇 먹고 반 공기 정도 공기밥 받아서 더 먹으면 양이 딱 맞습니다.



(쿠이도라쿠 츠케멘 : http://ryunan9903.egloos.com/4390016 ) 다른 한 번은 지금은 폐점되어 사라져버렸지만
잠실 제2롯데월드 지하 1층에 있었던 츠케멘 전문점 '미츠야도 제멘'의 츠케멘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먹은 거 합하면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먹은 야스베의 츠케멘도 있긴 하지만요...^^;;
결코 많이 먹어봤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맛본 츠케멘 세 군데 중에서는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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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근처에 앉아서 대화나눌만한 카페가 별로 없었던 것도 있었고 그나마 이 곳이 가장 괜찮아보여서...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그런지 여행잡지 등도 구비해놓고 또 자사 출판 잡지 할인 판매도 하고 있더군요.

날씨가 흐린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기억에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남아있는 '만자모' 사진도 있군요.

이 날은 저녁에 밥 먹고 일찍 헤어진 뒤 게임이나 하러 가려 했는데, 사람들과 대화나누는 시간이 꽤 길어져서
결국 게임은 그냥 접어두고 늦게까지 대화만 나누다가 귀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주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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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운 돼지고기가 그릇에 따로 담겨 나오는데, 츠케멘이라든가 라멘이라든가
자기가 주문한 면요리 안에 차슈사리...아니 차슈를 넣어먹어도 되고 따로 집어먹어도 되고 그건 개인의 자유.
참고로 이 차슈 추가를 주문한 분은 츠케멘을 주문했습니다. 위에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 별도 사진은 안 찍었어요.

살짝 국물만 얻어서 맛을 봤는데, 약간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여름철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

이걸 추천해주신 지인분께서 '그동안 먹어봤던 쇼유라멘과는 다른 큰 생소함이 느껴지게 될 거다' 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해 준 메뉴기도 합니다.

왼쪽이 돼지고기, 그리고 오른쪽이 쇠고기... 그 밖에 쑥갓, 파, 멘마, 반숙계란, 김 등의 고명이 올라가있는데
외관상으로 보기엔 확실히 쇼유라멘... 아니 일본식 라멘과는 꽤 큰 거리가 있어보이는 모양새.

의외로 서로 맛이 충돌하거나 그러지 않고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같이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군요.

국물이 상당히 기름기가 많은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느끼하진 않고 고기맛이 진해 마치 고기 듬뿍넣은 국물에
면을 말아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쇼유라멘이었습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보통 쇼유라멘과 확실히 다른 느낌.


츠케멘은 예상이 가는 맛있는 맛이었지만 쇼유라멘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거라 더 인상이 꽤 강하게 남았고
나중에 또 방문하게 되면 그 때는 다른 메뉴들도 한 번 주문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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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주스 열풍이 불기 전부터 이 근처에서 오랫동안 과일주스 장사를 잘 했던 카페인데, 수박주스가 2500원.
일부러 시럽을 빼고 과일만 갈아달라고 하여 받았는데, 단맛은 좀 덜하지만 훨씬 자연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생과일주스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더라도, 요새 어쩌다 밖에서 과일주스를 마실 일이 있으면
의식적으로 추가 시럽을 빼 달라 하는 편입니다. 뭐 큰 차이가 있겠느냐 싶지마는 그냥 그런 게 좀 더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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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8. 23

덧글
그런데 추가 공깃밥을 요청한다는 건 밥이 공짜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럼 밥도 먹어야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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