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타베로그 돈까스 1위 만제(マンジェ)예약은 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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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7시에 일어나 2층 식당으로 내려온 뒤 어른들과 다시 만났다.
일요일 아침이 아닌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식당엔 어제보다 손님이 좀 적은 듯한 느낌, 그래도 활발한 분위기.
오늘은 카레 대신 다른 반찬들이 나왔다. 계란말이가 있긴 하지만 육류가 없다.
반찬 나오는 게 굉장히 단촐하면서 이런 식으로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아닌 날엔 좀 많이 아닐 때도...
빵은 어제와 똑같은 빵. 굳이 이렇게 소개하는 데 지면을 할애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ㅋㅋ
어쨌든 오늘 하루도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니 아침은 든든하게. 여러 번 가져다먹는 대신 한 번에 다 먹을 거라 빵이랑 밥을 섞어서 한 접시에 전부 담아왔다.
세 종류의 주먹밥과 일본식 반찬. 좀 달달하면서도 이제는 익숙한 맛.
된장국에는 유부 건더기가 들어가 있다. 일부러 저렇게 담은 게 아닌데 담다보니 저렇게 되어버렸다..ㅡㅡ;
나는 막 일본식 특유의 국물을 듬뿍 머금은 달콤한 유부가 좋은데, 저건 그냥 평범한 유부.
계란말이는 뭐 그냥저냥 무난한 수준. 살짝 달달하게 졸여진 계란은 반찬이 아닌 그냥 먹어도 맛있다.
이건 시나몬이었나... 여튼 밥을 먹은 뒤 디저트 개념으로 달달한 빵도 두 조각 집어먹고...
커피와 우롱차를 각각 한 잔. 커피는 뜨겁게, 우롱차는 차게.
반찬 가짓수는 많이 적지만 아침식사 잘 했습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어른들께서는 체크아웃 전까지 좀 쉬시게 하고 나는 나대로 아침일찍 움직일 곳이 있어
어른들께 말씀드린 뒤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게임센터 가거나 한 건 아니고 가게 예약을 좀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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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가 채 되기 전에 나온 아침의 거리.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여행 중이지만 이 곳의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출근 시간이니까...
텐노지역 도착. 아침의 텐노지역 역시 어젯밤 막차에서 내렸을 때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북적이는 분위기.
어제 아침과의 차이점이라면 역시 어젠 나들이객이나 관광객이 많았는데, 오늘은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16번 승강장으로 내려와 오지(王寺) 행 일반열차를 탔다.
내가 가려는 목적지는 어젯밤 막차로도 탔던 야마토지선 내에 있는 곳.
중간에 '큐호지' 라는 역에서 맞은 편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주기 위해 내가 탄 열차는 한 번 정차했다.
내리고자 하는 역시 완행열차만 서는 역이라 급행열차로 갈아탈 필요는 없었다.
큐호지 역에서 한 정거장 더 이동하여 '야오(八尾)' 역에서 하차. 조금 눈치 빠른 분이라면 왜 일반열차만 서는 여기에 내렸는지 아실 분도 있을 것이다.
출근시간대 야오역 앞 풍경. 이틀 내내 날씨가 꾸물꾸물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 근처에 회사가 많이 몰려있나, 여기서 내려 역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역 밖으로 나와 약 5분 정도 직진으로 쭉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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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전문점 '만제(マンジェ)' 에 도착하게 된다.
'만제(マンジェ)'는 오사카에 있는 유명한 돈까스 전문점으로
일본의 '타베로그' 사이트의 돈까스 부문에서 1위를 한 경력이 있다는 (현재 타베로그 4.07점) 가게.
지인들에게도 익히 이야기를 들었는데, 특히 음식에 엄청 민감한 지인 중 한 명은 꼭 가보라고 적극 추천해줄 정도.
그런데 당연하겠지만 이런 가게는 줄이 엄청나게 길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로 늘 붐벼 여기를 가려면 하루를 통째로 빼서 기다리는 데 전부 써버려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생각해낸(듣게 된) 방법이 아침에 문을 열기 전 미리 찾아가서 대기판에 이름을 써 오는 방법.
가게의 개점은 오전 11시부터지만, 대기판은 오전 8시 30분부터 가게 밖으로 꺼내놓아 그때부터 이름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즉 아침 8시 반에 맞춰 오픈된 대기판에 이름을 바로 써넣고 11시에 다시 돌아오면 기다림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일부러 아침에 좀 일찍 움직여 대기판에 이름을 써 넣기 위해 이 곳을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8시 반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 대기판은 나타날 기색이 안 보였고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대기판에 이름 넣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했는데
주변엔 그걸 기다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었고... 뭔가 좀 분위기가 이상하게 싸한 느낌...
뭔가 좀 이상하다 싶어 문 닫힌 가게 셔터 쪽을 좀 더 자세히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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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 월요일, 화요일' 그리고 오늘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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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최고의 바보짓을 여기서 해 버렸다...
사전에 찾아오기 전 휴일이 언제인지 체크못한 것이 이렇게 큰 미스로 이어지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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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허탕치고 다시 텐노지역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한 정거장 이동, 큐호지 역에서 다시 열차가 정차하길래 이번에는 쾌속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하차.
쾌속열차에 몸을 싣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아침부터 날씨가 덥고 좀 뛰어서인지 금방 몸은 땀투성이...
부모님께 사정설명을 나름 잘 하고, 점심에는 다른 곳을 모셔가겠다고 말한 뒤
나도 잠깐동안이지만 샤워하고 에어컨 켜놓고 몸을 좀 식히면서 쉬러 방으로 올라갔다.
부모님이 계신 객실로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가 붐벼 야외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계단에서 바라본 텐노지 동물원과 저 멀리 츠텐가쿠가 있는 신세카이 지역의 풍경을 담아보았다.
호텔 바로 아래로는 JR 열차가 수시로 지나고 있다. 나야 별로 시끄럽게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철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철길 옆에 있는 호텔을 좋아하지 않을까?
저번에도 말했듯이 부모님은 새벽에 첫차가 다니기 때문에 철도 소리가 자동 알람이 되었다고 하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나빴다는 건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긴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
호텔 체크아웃. 이제 3일차의 일정을 시작합시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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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19) 타베로그 돈까스 1위 만제(マンジェ)예약은 대 실패!
덧글
왜 저걸 놓쳤는지...저도 큰 실수를 이번에 저지르게 되었네요.
조식 빵 퀄리티가 장난 아닌데요 ?!
잠은 푹~ 자는게 좋으니까요
저도 회사에서는 이글루스가 차단되어서 집에서만 쓰게 되었네요...ㅡㅜ
명절은 잘 보냈습니다 :) 매번 들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물론 저기까지 먹으러 가기에는 솔로여행이거나 저걸 먹겠어! 라는 파트너가 아닌 이상은 일부러 가기에는 좀 거리가 있는편이죠
근데 저렇게 비슷하게 하는 돈가스집이 오사카 시내에 하나 있는걸로 아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_@;;;
그러기에는 여행 일정이 짧아 리스크가 정말 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