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4년만에 다시 찾은 오사카의 상징, 오사카 성(大阪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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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이따 저녁에 짐을 다시 찾는다 얘기하고 짐을 맡긴 채 밖으로 나왔다.
출근시간이 조금 지난 아침, 아까 전 만제돈까스 집 예약하러 갈 때에 비해 조금은 한산해진 텐노지역을 찾았다.
처음 만제에 예약을 했을 땐 난바로 이동해 센니치마에 상점가와 도톤보리 구경을 시켜드리려 했는데
만제 예약을 실패한 관계로 급히 일정을 변경, 지난 번 히메지 성을 다녀오긴 해서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오사카의 상징이기도 하니 한 번 접해보시고 가라는 의미에서 '오사카 성(大阪城)' 에 가기로 했다.
오사카 성을 갈 때 오사카 시영 지하철을 이용하면 '타니마치 욘쵸메'역에서 항상 내리곤 했었는데,
JR로도 접근 가능하다. 텐노지 역 기준 반시계 방향으로 6정거장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오사카성공원'역에 내리면 된다.
다만 오사카성 공원이 워낙 넓어 타니마치 욘쵸메역과의 환승은 전혀 되지 않는다.
전동차를 타고 6정거장 이동,
오사카성공원(大阪城公園) 역에 도착했다.
다른 복잡한 역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서울 지하철 지상역처럼 환승노선 없는 상대식 승강장이 역사의 전부.
JR서일본 오사카 환상선의 오사카성 공원(大阪城公園)역 역명판을 한 컷. 오사카성 공원 말고 바로 전 역인 모리노미야 역에서 오사카성 공원 접근도 가능하다고 한다.
어짜피 공원 안으로 들어가 천수각까지 가기 위해선 어떤 노선을 타든 간에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역 내 개찰구를 한 컷. 월요일 아침이기도 하고 근처에 오피스가가 없어 한산한 분위기.
역의 유일한 출구는 오사카 성 공원 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오사카 성 공원에 어서 오세요' 라는 문구가 비상문 표시 아래에 붙어 있었다.
'오사카 성' 에서 가장 가까운 역 답게 역사 내부 대합실도 규모는 작지만 꽤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과거 일본의 생활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타일이 역사 대합실 상단에 붙어있어 한번 쓱 둘러보고 나올 수 있다.
승강장은 지상 1층, 대합실은 지상 2층이라 밖으로 나와 계단으로 한 층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찍은 오사카 성 공원 입구.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단체 한 팀이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천수각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천수각 가는 길목에 있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조각상(...)
기도하고 있는 여성 세 명의 조각인데, 뒤의 둘은 그렇다쳐도 왜 제일 앞에 있는 여성은 물고기 들고 있는건데;;;
공원의 한가운데 천수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역에서 내리든 간에 천수각까진 꽤 걸어가야 한다.
직접 걸어가보고 느낀 건데 오사카성 공원 역보다는 지하철 타니마치 욘쵸메 역에서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어쩌면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 햇빛이 그대로 내리쬐어 좀 덥다고 느껴져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썬크림만 조금 바른 정도였지만, 햇빛 뜨거운 것에 약한 어른들은 바로 양산을 꺼내 폼 나게 쓰고 계셨다...^^;;
마침내 물이 고여있는 성벽에 도착. 초여름의 성벽은 온통 푸른 색으로 뒤덮여 있다.
지난 번 오사카 성을 처음 찾았을 땐 아직은 약간 쌀쌀했던 3월이었는데, 키요미즈데라와 더불어 4년만에 다시 찾는 곳.
4년 전, 아픈 다리를 절뚝대면서 처음으로 찾았던 오사카 성과 비교해보니 계절의 차와 세월의 차가 그대로...
성곽 너머로 오사카 성의 상징인 천수각이 보인다.
비록 2차 세계대전 때 무너져 석조건물로 재건축한 것이긴 하나 오사카를 상징하는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
관광 가이드북이라든가 언론 매체 등에서 오사카를 상징하는 건축물 하면 츠텐가쿠와 함께 빠지지 않는다.
성곽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월요일 오전 시간대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
이번 여행기간엔 교토의 킨카쿠지와 키요미즈데라를 제외, 어디를 가든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막 줄을 서거나 기다리는 것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어른을 모시고 간 여행에서 줄을 별로 서지 않아
정말 큰 행운이자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사실 줄 제일 많이 섰던 게 첫날 점심으로 먹은 토요우테이가 전부였으니...
천수각 근처에는 사진과 같이 깃발들이 걸려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오사카 성의 천수각 입장료는 600엔. 여러 관광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칸사이 원 패스로도 오사카 성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순 있다. 100엔 할인인가 했던 걸로 기억.
하지만 저번에 다녀왔던 히메지 성과 달리 오사카 성 천수각은 무너진 건물을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하여
내부에 대리석이 깔려 있고 엘리베이터가 다니는 외형 외에는 옛날 모습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건축물이라
굳이 들어가서 구경할 만한 가치는 없다 판단, 어른들께도 들어갈 필요는 딱히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무엇보다 이틀 전,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히메지 성을 다녀와서 그런지 이 곳에 대한 감흥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래도 천수각의 웅장한 위용만큼은 찾아가서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 역시 언론 매체로만 통해 보던 오사카 성 천수각을 실제로 보게 되어 꽤 만족하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오사카의 상징적 관광지라 그런지 천수각 앞에서 이런저런 이벤트도 많이 열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전통 복장을 빌려 입고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가 천수각 바로 앞에서 진행중이었다.
자신들의 카메라로 찍는 건 마음에 들면 사 주고, 여행객의 카메라로는 마음껏 찍어도 된다고 하지만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어준 스탭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사진을 하나 사 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근처에 있는 관광객들이 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타코야키라든지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트럭이 몇 대 주차를 한 뒤 장사를 하고 있었다.
오사카 성 천수각 바로 왼편에 있는 '구 오사카 시립 박물관' 건물도 한 컷.
날이 워낙 덥고 또 햇살이 뜨거워 잠시 세수를 하기 위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는데
화장실 소변기 뒷편이 벽이 완전히 뚫려있어 좀 신기한 마음에 한 컷(...) 다행히 뒤는 바로 담벼락이라
저 뒤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거나 할 문제는 전혀 없긴 했지만 조금 신기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 1970년
'오사카 만국 박람회' 때 묻은 타입캡슐.
1970년에 타임캡슐을 묻은 지 30년만인 2000년에 한 번 개봉하여 꺼낸 소나무의 종자를 그 앞에 심었더니
소나무가 싹을 틔워 현재까지도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에 다시 봉인시킨 타임캡슐은
1970년에서 5000년이 지난 6970년에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그 때까지 저게 무사히 남아있을지는...사실 잘 모르겠다.
앞으로 5000여 년 후인 6970년에 개봉될 예정인 타임캡슐. 그때까지 무사히 있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한참 후의 미래인가(...)
초여름의 햇살을 뜨겁게 받는 푸른 색으로 뒤덮인 오사카 성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시작.
나는 이미 다 가 본 곳이지만, 어른들을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바쁘다 바빠!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0) 4년만에 다시 찾은 오사카의 상징, 오사카 성(大阪城)
덧글
사실 거리로 치면 다니마치선 쪽이 가깝죠.
오사카성 공원 쪽에서는 꽤 많이 걷더군요. 어쩐지 오사카성공원 쪽이 뒷문으로 가는 듯한 느낌...
2. 전 오사카성 갈때 주유패스 쓰면서 오사카 비지니스파크역쪽으로 들어가서 타니마치욘쵸메역쪽으로 나왔습니다. 들어갈때 그쪽으로 간다고 모리노미야역에서 갈아타기까지 했던-_-;;
2. 타니마치욘쵸메 역 쪽이 확실히 천수각에 접근하기엔 제일 가까운 듯 합니다. 그 전에 주유패스라면 무조건 지하철이죠.
히메지성하고 이누야마성은 확실히 보는 맛이 있는 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