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첫날 히메지와 고베를 갈 때, 그리고 둘째날 교토를 갈 때 환승을 한 번씩 거쳤는데 내려보는 것은 처음.

오사카 성에 이어 오사카 시내에서 가볼만한 스팟 한 군데를 더 들리기 위해 이 곳으로 이동했는데,
대충 예상하셨겠지만 아베노 하루카스가 생기기 전까지 전망으로 유명한 빌딩이었던 우메다 스카이 빌딩을 찾게 되었다.
사실 JR오사카역에서 내려 여기까지 찾아가는 길을 확실히 기억 못 했는데 감으로 찾아가다 한 번에 발견.

그 중 공중정원 전망대에 직접 올라간 건 세 번째 방문 때였는데, 야경을 보고 왔었다.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78395 )
저 때 야경 사진을 찍자마자 카메라가 바로 사망해버리는... 진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기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베노 하루카스 빌딩보다 30분 더 연장 오픈한다. 아베노 하루카스가 생기기 전까진 오사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가 있는 빌딩이었고, 지금도 주유패스 등 각종 패스 소지시 할인 및 무료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남부의 전망을 보려면 아베노 하루카스, 중, 북부를 보려면 이 곳을 찾으면 된다.



공중정원 전망대는 전망대 바로 아랫층까지 입장료 없이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지 부담없이 오르는 게 가능하다.

우메다를 중심으로 쭉 뻗어있는 키타 지역의 웅장한 마천루들을 보는 데 부족함은 없다.

에스컬레이터 역시 사방이 전부 통유리로 되어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며 가면 살짝 아찔한 기분이 들 정도.



실제 이 곳을 친구들과 두 번째 왔을 땐 그중 한 명이 고소공포증 기가 약간 있어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올 땐 전혀 몰랐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갑자기 눈을 딱 감길래 그게 있었다는 걸 올라오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일부러 오진 않는건데 아무래도 본인도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전망을 보고 싶어 그랬던 듯.

비록 탁 트인 전망대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전망을 볼 수 있는 핫스팟이 같은 층에 있어 그 곳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공중정원 입장료는 800엔(성인), 칸사이 원 패스 제시시 10%할인이 되고 오사카 주유패스는 입장 무료.


그래도 비가 온다거나 흐린 건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아베노 하루카스에서 보는 야경이랑은 또 다른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마천루의 풍경.
어쩌면 이런 빌딩의 숲을 보기에는 아베노 하루카스만큼 높은 것보단 이 곳의 높이 정도가 알맞을지도 모르겠다.

건물 안으로 고속도로가 뚫고 지나간 저 건물을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그냥 전망 괜찮네... 정도에서 저 건물을 보여드리자 급격한 호기심을 보이시며 굉장히 즐거워하시는 걸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오사카에서 빠질 수 없는 상징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오사카 성도 그렇고 우메다 스카이 빌딩도 그렇고, 이미 오기 전 히메지 성이나 아베노 하루카스를 봤기 때문에
여기까지 전부 들어가는 것보다는 그냥 이런 곳이 있다 정도로 가볍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은것도 있고
또 시간이 그렇게 여유를 부려도 될 정도로 많지 않아 들어가지 않는 걸 선택한 것도 있었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와서, 지상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


이번이 무려 네 번째 방문...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제 내 의지로 이 곳을 다시 찾긴 힘들겠지...?

이 곳의 식당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옛 분위기를 내는 거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한다.

식당가는 지상 1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안내가 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물론 식당 내부까지 이런 분위기를 내 주는 건 아니지만, 거리를 다니다보면 과거로 회귀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예전 여행 때 이 풍경 하나를 사 와서 집에 달아놓았는데 바람이 불면 살짝 흔들리며 나는 소리가 참 좋다.


식당가만 있는 게 아닌 왼쪽과 같이 기념품점도 있어 관광객들 상대로 장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식용 떡...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예전에 왔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니...
약간 곤약 같은 식감의 투명한 떡에 콩고물을 묻힌 것으로 인절미와 비슷한 듯 하면서 식감이 다르다.
쫄깃한 맛은 좀 덜하고 뭉글뭉글하긴 한데 좀 더 식감이 촉촉하다고 해야 하나...



이런 레트로한 느낌이 묻어나는 - 다소 촌스러운 느낌의 광고 너무 좋아한다.
. . . . . .

나무, 그리고 바위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고 건물 안에서 물 흐르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딱 하나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역시 우메다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겠지만...
4년 전인 2012년, 처음 이 곳에 왔을 땐 체력 조절을 못해 다리 절뚝거리면서 정말 힘들었었는데...

오사카 성과 함께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 자리를 지켜주고 수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길...

저 뒤에 보이는 빌딩 일대가 오사카 역 근방. 중간에 철로가 있어 지하도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4년 전 처음 왔을 때 절뚝거리면서 이 긴 통로를 혼자 걸었을 때와 달리 지금은 누군가를 안내해주며 길을 걷고 있다.
아직 많이 멀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은 이 동네, 그리고 여행에 익숙해졌다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관광객들에게 있어 오사카 최고의 중심가라고도 할 수 있는 지역인데 여행 내내 이 곳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게임하러 어젯밤 나만 혼자 빠져나와서 JR타고 난바에 다녀온 것 빼고는...^^;;)
그래서 마지막 날엔 어떻게든 여기는 들러야 할 것 같아 만제 대신 이 곳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는 JR패스를 가지고 있어 난바로 갈 때 JR로 무료 이동을 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JR로 난바를 가기 위해선 오사카 환상선을 타고 반 바퀴를 돈 뒤 이마미야나 신이마미야에서 열차 환승,
그렇게 해서 겨우 내린 JR난바역에서 중심가까지는 또 1km정도를 더 걸어야 하는지라 JR을 이용하는 건 진짜 멍청한 짓.
그래서 패스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정상 요금을 내고 가장 빠른 이동수단인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가 반이고, 온 김에 오사카 시영 지하철 미도스지선을 타고 싶었던 것이 또 반이고...♡

이동거리는 4.1km로 기본요금거리 3km를 넘어가기 때문에 2구간 요금인 240엔이 들어간다.
도톤보리로 접근하려면 바로 전 정류장인 신사이바시 역에서 내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여기도 요금은 240엔.

중앙에 미도스지선 우메다, 동쪽에 타니마치선 히가시우메다, 서쪽에 요츠바시선 니시우메다.
바로 연결되는 환승통로가 없어 개찰구 밖으로 나가 환승해야 하긴 하지만,
세 역을 환승역으로 인정해줘서 전용 게이트로 들어가면 추가요금 없이 환승처리를 해 준다고... 1일권은 해당 없음.

미도스지선의 열차는 모든 열차가 나카모즈행이 아닌 중간에 텐노지역에 종착하는 편성이 꽤 섞여있다.

타지 못하게 말린 뒤 다음 열차가 금방 들어오니 후속 열차를 타자고 했다. 이유가 두 가지 있긴 했는데...


시영 지하철 열차 진입 멜로디를 직접 듣고 싶어서(...)
. . . . . .
시영지하철 진입 멜로디 좋습니다(...)
.
.
.
.
.
.

다행히 오사카지하철 최고의 황금노선인 미도스지선 답게 열차는 금방 도착했다. 과연 미도스지선...

지하철로만 따지면 도쿄를 제끼고 일본 전체에서 제일 잘 나가는 황금노선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신교통 포함 총 9개 노선을 운영하는 오사카 시영 지하철 노선 중 혼자서만 전체수익의 40%를 뽑아내는 무서운 노선.


좀 더 타고 싶었지만(그만해...) 아쉽게도 지하철은 여기서 내려야 했다.

또한 내가 처음으로 오사카에 왔을 때 공항 다음으로 발을 딛었던 곳이기도 하다. 난카이 전철이긴 하지만...

이렇게 노선도를 보니 시영 지하철이 지나는 구간에 신오사카, 우메다, 신사이바시, 난바, 텐노지...
그야말로 오사카의 중심지는 전부 일자로 한꺼번에 훑고 지나간다고 봐도 될 정도. 이러니 사람이 많을 수밖에...


(사실 어젯밤에 열차 타고 게임하러 오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왔다고 치자...)
우메다만큼의 던전은 아니지만 역사가 엄청 넓고 복잡해서 자칫 정신 못 차리면 길 잃어버리기 딱 좋은 곳.

25번 출구 하나만으로 어느 가게를 갔는지 대충 감이 잡히신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1) 여전히 위풍당당, 우메다 스카이 빌딩(梅田スカイビル)
// 2016. 9. 18


덧글
저도 상상은 안가는데 ... 주변의 기업트위터 계정 담당자가 지난 여름에 두세번 이상은 사드시는거 보고 저게 맛있나...? 싶긴 하더군요.저로썬 맛도 촉감도 상상하기 힘들지만요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