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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찾아간 것이 2012년 3월이었고 그 이후 사람들에게 이 곳을 소개시켜주기 위해 두 번을 더 찾은 뒤
이번이 네 번째 방문. 오사카에서 최초로 오무라이스를 시작한 약 1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곳.

급히 계획을 바꿔 선회한 곳. 나는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지만 마지막으로 간 게 2013년 8월이라 거의 3년이 되었고
나도 또 가도 좋고 어른들께도 우리나라에서 접해볼 수 없는 맛있는 오무라이스를 꼭 한 번 소개시켜 주고 싶었다.


유명인들이 왔다 간 사인이 가게 입구에 꽤 많이 걸려있다는 것 정도?
처음 갔을 땐 한국인에게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방송에도 등장했을 정도로 유명해진 곳.


저 사진에 찍힌 젊은 여직원분들은 지금쯤 모두 할머니가 되시지 않았을까...

소스 가격은 260엔. 예전에 한 번 사 와서 먹었을 때 소스 맛은 정말 똑같아서 꽤 좋았지만
그래도 홋쿄쿠세이 특유의 폭신폭신한 계란지단까지 똑같이 재현하는 건 역시 굉장히 힘들었다...ㅡㅜ

대기가 약간 있었는데, 다행히 아주 많은 대기는 아니라 약 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바로 입장 성공.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는 대기 운이 꽤 좋은 편이다. 첫날 갔던 토요우테이 말고는...


그리고 메뉴판을 받았는데, 그동안 홋쿄쿠세이를 올 때마다 저녁 시간대에만 방문했고 점심 방문은 이번이 처음.
점심시간에는 오무라이스 메뉴에 약간의 금액을 추가해서 세트로 먹을 수 있는 정식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780엔의 치킨/버섯 오무라이스 둘 중 하나를 고르고
거기에 140엔을 추가하면 미니 샐러드와 카라아게 세 조각이 나온다.
단돈 140엔에 카라아게 세 조각과 야채까지 먹을 수 있으니 당연히 세트를 추가하는 것이 이득.

아까도 말했듯이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 한국어 메뉴도 잘 갖춰놓고 있어 주문에 어려움은 없는 편.

아마 관광객들 대부분은 오무라이스를 시킬 것 같지만, 다른 메뉴들을 시키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듯.


목이 좀 마른 상태여서 물을 한국처럼 병째 가져다줄 수 있나 조심히 요청하니 다행히 가져다주었다.
예전에 여기에 왔을 때 똑같은 요청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병째 가져다주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부르면
물을 리필해준다고 했는데, 그 사이 관광객이 많아져 그런지 접객하는 방식이 약간 바뀐 듯. 나는 개인적으로 더 편하다.

지난 2013년 8월에 마지막으로 먹었으니... 3년만에 다시 맛보는 홋쿄쿠세이 오무라이스...ㅠㅠ


특유의 새콤한 맛 속에 숨어있는 깊고 진한 맛이 매력적이고 밥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


입 안에서 굉장히 보들보들하게 씹히는 계란지단과 그 안에 들은 버섯이 포슬포슬하게 씹히는 볶음밥,
이 두 가지를 살짝 새콤한 오무라이스 소스와 적당히 섞어서 먹으면 진짜 매번 방문할 때마다 잘 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또 계란 정말 절묘하게 잘 부쳤다고 감탄하는 어머니와 이모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더 좋아진다.

오리엔탈 소스를 살짝 뿌린 상추와 오이, 토마토 샐러드는 진짜 그냥 초미니 사이즈 샐러드라 봐도 될 정도.

이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예전에 홋쿄쿠세이를 올 때도 점심에 올 걸 그랬나보다...^^;;

소금간이 살짝 되어있어 따로 소스를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카레 토핑처럼 오무라이스에 얹어먹어도 좋다.

어른들께서도 오히려 그 돈까스집 가려고 시간 안 낸 덕에 오사카 성도 보고 우메다 스카이 빌딩 전경도 보고
이렇게 맛있는 오무라이스도 여유있게 먹으러 와서 오히려 더 잘 되었다고 좋아하셔서 다행.


창문에 막혀 나갈 수는 없지만, 오래 된 고풍스런 건물 안에 이런 정원 풍경이 숨어있었구나...
여튼 기분좋은 식사도 할 수 있었고 또 새로운 사람들에게 가게를 소개시켜준 것이 뿌듯하게 느껴진다.
홋쿄쿠세이는 도톤보리 근처의 본점 말고도 최근 지점이 몇 군데 생겨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가게의 분위기라는 게 있어 가능하면 본점을 오는 걸 추천해주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면 다른 곳을 가도 괜찮을 듯.
다만 도톤보리 근처의 신사이바시 본점이 좀 더 평이 좋지만...
※ 홋쿄쿠세이 신사이바시 본점(타베로그 링크) : http://tabelog.com/osaka/A2701/A270202/2700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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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한국 여행을 와서 한국의 일본음식이나 일식 돈까스집을 보면 똑같은 기분을 느낄까?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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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2) 갈 때마다 실패하지 않는다. 원조 오무라이스 홋쿄쿠세이(北極星)
// 2016. 9. 19


덧글
홋쿄쿠세이 오무라이스랑 이마이 우동 두개를 한번에 먹은적이 있었는데요.
두개를 먹어야 된다는 책임을 망각하고 카라아게만 보고 시켰던 런치였는데 여기서 또 오랜만에 보네요.
두개 다 먹은 결론은 역시나였습니다. 역시나 가장 충격적이었던것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이마이 우동 유부였습니다. 경악. 경악... 경악..... 이었지요-_-
진짜 유부는 최고였습니다. 우동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