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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들어가 아침에 나올 때 맡겼던 짐을 찾은 뒤 텐노지역으로 이동, 승강장으로 내려왔다.
우리가 탈 열차는 15번 승강장에 들어오는 17시 14분 칸사이공항, 와카야마행 공항쾌속.

특히 어제 돈키호테 식료품점에서 쇼핑을 잔뜩 한 것이 컸다.

나 말고도 공항 가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리 어렵지 않게 캐리어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총 8량의 열차가 운행하는데, 이 4번칸을 기점으로 앞칸과 뒷칸이 서로 분리되어 다른 방향으로 간다.

교토에서 오는 특급 하루카를 타지 않는 이상 칸사이 공항에 가장 빨리 들어가는 쾌속열차며
난카이 전철의 공항급행과 같은 등급의 열차라고 보면 된다. 특급권 추가운임 없이 공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

한와선과 칸사이 공항선이 서로 분기되는 '히네노' 역에서 잠시 정차를 하게 된다.
예전 2012년에 처음 이 열차를 타고 칸사이 공항으로 돌아갈 땐 안내가 그리 잘 되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최근에는 안내가 잘 되어 열차 내 전광판을 통해서도 이 열차가 어떻게 분리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다.

히네노역에서 분리작업을 통해 앞의 네 칸은 분기선인 칸사이 공항선으로 진입해 공항으로 가고
뒤의 네 칸은 칸사이공항행 선두부 열차가 떠난 뒤 와카야마행으로 바뀌어 한와선 본선의 와카야마역까지 운행한다.
즉 내가 칸사이공항에 가려면 무조건 1~4번 칸을 타야하고, 설령 잘못탔을 경우 히네노역에서 분리작업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좀 있으니 여기서 내려 1~4번 칸으로 갈아타야 한다. 안 그러면 큰일난다.

칸사이 공항을 이용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이 철교를 건널 때 나는 소리... 많이 익숙할 듯.
시내로 진입할 때는 두근두근거리는 마음,
그리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올 때 철교를 건너면서 나는 소리를 듣는 기분은...
알 사람은 알겠지, 뭐...;;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루카의 로고에 그려진 탑은 아마 토지의 5층 목탑이 아닐까 하는 추측.
칸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차량으로 외국인 전용 할인티켓 등도 판매하고 있어
굳이 교토행이 아니더라도 목적지가 텐노지나 신오사카 지역일 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냥 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진짜로 감시하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라 허튼짓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여행 도중 정말 열차를 많이 타고 다녔는데, 나중에 환산해보니 실제 패스 가격의 두 배 이상은 타고다닌 듯.
역시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여 근교 여행을 할 때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패스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추가요금을 더 내더라도 특급열차는 탈 수 없다는 점과 정말 근교 외에 커버지역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것,
그리고 오사카 시내만 다니기에 JR은 꽤 불편(특히 난바 갈 때)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패스가 완전 만능은 아닌 듯.
정말 필요한 패스인지 사전에 여행 동선을 잘 짜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진은 JR선 개찰구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난카이전철 칸사이공항 역 개찰구.



2터미널은 1터미널과 반대방향인 에어로 플라자로 진입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1터미널에서 피치항공 카운터가 어디 있는지 찾는 실수를... 하는 사람들은 뭐 이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금방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를 찾아 일단 무거운 수하물부터 얼른 맡기고 항공권을 발급받았다.

15번 게이트는 셔틀트레인을 탑승한 뒤 탑승동으로 가야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가는 것을 추천.

지금은 기한이 끝나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지만, 내가 갔을 땐 '칸사이 원 패스 이코카 카드'가 판매 초기단계였고
판매 기념으로 칸사이 원 패스 홈페이지에 카드의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 설문조사를 성실하게 답변하면 칸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엔의 현금 쿠폰을 경품으로 주는데,
우리는 각자 하나씩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 총 세 장의 현금 쿠폰을 받을 수 있어 그걸 교환하기 위해 찾아간 것.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칸사이 원 패스에 나온 관광지, 우대받은 시설 등이 어떤 게 있었는지를 물어봤다.
특히 재미있었던 게 다른 관광지 이야기할 때는 그냥 적당한 미소로 무난하게 응대를 하더니
'아베노 하루카스' 얘기를 꺼내니 갑자기 얼굴빛이 확 바뀌면서 진짜 기쁜듯이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냥 평범하게 친절한 응대에서 아베노 하루카스가 나오니 진심이 담긴 듯한 밝은 모습이 나오는 걸보니
이 직원, 아베노 하루카스를 상당히 좋아하거나 혹은 외국인들에게 비교적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전망대가
이렇게 알려진다는 것이 기뻤는지... 어쨌든 패스를 이용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쿠폰 세 장을 받게 되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4) 칸사이 공항(関西空港)으로 되돌아가는 길
// 2016. 9. 21


덧글
난카이전철 공항급행이 일반 전철같은 롱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