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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출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출국수속을 한 뒤 면세구역에 진입.

면세구역 내에 있는 매장 중 사진에 보이는 'KIX DUTY FREE'는 해당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500엔짜리 과자를 구매하고 그냥 쿠폰 한 장을 내밀면 바로 계산이 끝나기도 하고, 그 이상의 제품을 구매할 때
쿠폰을 먼저 지불한 뒤 나중에 차액을 현금으로 지불해도 물건 구매가 가능하다. 어쨌든 여기서 돌아갈 선물을 좀 샀다.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칸사이 국제공항도 셔틀트레인이 있으며 외항사는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탑승동에 갈 수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우리나라에서는 국내선이지만, 일본에서는 외항사니까...

일본인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고 대부분이 관광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한국 관광객들이다.



다행히 공항으로 오기 전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공항에 들어온 이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듯.
이번 여행은 첫날과 둘째날에 비를 좀 만나긴 했지만 심한 편은 아니었고 날씨도 셋째날 빼고 비교적 선선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런가, 승객들 분위기도 갈 때와는 다르게 대체적으로 차분하다.
이윽고 굉음과 함께 비행기는 하늘로 뜨기 시작했고, 이제 진짜로 칸사이를 떠나 한국으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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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내식이 나와서 한 컷.


실내가 어두워서 사진도 좀 많이 흔들리고 또 엄청 맛없게 나왔다...ㅡㅡ;; 실제로도 맛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갈 때 먹었던 식빵 샌드위치보다 이 쪽이 좀 더 낫다고 해야 할까... 나는 그냥저냥 어떻게 먹었는데,
어머님과 이모는 좀 전에 식사한 것이 배가 불렀는지 반 정도 드시고는 더 먹는 것을 포기.


항상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온 몸에 기운이 쭉 빠져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여행을 즐기는 것도 즐기는 것이지만, 도중에 사고나 돌발상황이 생길까봐 조금씩 긴장을 하고 다녔고
특히 어른들을 모시고 간 여행이라 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그 긴장이 풀리면서 한꺼번에 피로로 터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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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한국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나와서 수하물을 찾는 곳을 따라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면 어떻게든 볼 수밖에 없는 환영 메시지다.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일본, 중국, 대만인들은 입국시 이 부채를 보면서
우리가 외국공항에 도착하여 나갈 때 느끼는 감정과 똑같은 두근두근거리는 여행의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2박 3일간의 짧은 칸사이 여행은 무사히 종료.
생애 처음으로 '가이드'의 명목으로 어른들을 모시고 떠난 여행, 엄청 하드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큰 불평 없이
체력적으로 잘 버티고 별 불평 없이 따라와주신 어머니와 이모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두 분은 나에게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하셨다고 하시지만, 나는 오히려 잘 따라주신 어른들께 더 고마움을 느낀다.
처음 2012년 혼자 찾아갔을 땐 수많은 시행착오를 하며 무수히 많은 실수와 부끄러운 아픔이 남아있었던 곳,
그렇게 몇 번을 더 가면서 경험을 쌓고 또 쌓아 이제 조금은 익숙해진 곳이라
먼저 나서 어른들의 가이드를 자처해 여기저기 소개시켜주며 다닐 수 있게 된 곳, 칸사이(関西)
언젠가 좋은 기회가 생기면 다시 만날 날이 또 오겠지요. 그 때까지 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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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의 여행기가 끝났고, 새로운 기록이 생겼다. 자, 다음에는 또 어디로 떠나볼까?
= 칸사이(関西)2016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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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6-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또 오겠지요
// 201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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