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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9. (1) 부산 왕복 KTX 가격으로 떠나는 오키나와(沖縄)! /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by Ryunan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1) 부산 왕복 KTX 가격으로 떠나는 오키나와(沖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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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그랬지만, 여름휴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7~8월 시즌에서 조금 벗어나서
최대한 늦게 가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시즌을 일부러 비껴가는 것도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비행기 표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설령 구한다손 치더라도 가격이 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의 휴가도 7~8월을 벗어나 빠르면 9월 말, 늦으면 10월 초 쯤 떠나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연쇄할인마'로 알려진 일본의 저가항공사 '피치항공'에서 약 두어 달 전,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큰 생각 없이 그냥 호기심에 '어디까지 가격이 싸지는지 한 번 볼까?' 만 생각하며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오사카 칸사이 국제 공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피치 항공은 처음엔 우리나라와 연결되는 노선이
인천 - 칸사이, 이것 하나밖에 없었지만 작년 오키나와 나하 공항을 비롯하여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의 새벽편까지 추가,
한국과 연결된 노선이 김해 - 칸사이 포함 총 네 곳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게 되었고
특히 인천 - 칸사이의 경우 무려 하루에 네 편이나 운항할 정도로 운행 빈도가 매우 잦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꽤 관심을 갖고 있었던 노선이 하나 있었는데, 2015년 9월 4일부터 운항을 시작한 오키나와 노선.
오키나와 나하 공항의 경우 기존 국제선 터미널(http://ryunan9903.egloos.com/4381481) 과 별개로
LCC(저가항공) 전용 터미널이 새로 신설되어 그 쪽으로 취항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오키나와를 피치 항공으로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그 LCC터미널이 참 괴악한 것이라(...)
이런 특이한 것에 호기심과 함께 묘한 도전정신(?)이 생기는 나는 이 노선을 예전부터 계속 주시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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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에도 또 정신을 잠깐 잃었다 차리고 보니 이렇게 항공권 결제가 끝나버리는 참사가 발생(...)
이번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처음 나고야를 갔을 때 같이 동행했던 C君이 동반자가 되었다.
C君과는 은근히 일본 여행을 많이 동행하게 되었는데, 2012년 10월 칸사이, 2013년 3월 후쿠오카,
그리고 2013년 8월 나고야, 그리고 이번이 무려 네 번째... 같이 다니면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한 적이 크게 없었고
은근히 여행 스타일이라든가 그런 것에 큰 이견이 없었던지라(내 생각인가) 이번에도 혼쾌히 OK를 받아냈다.

아마 이렇게 말하면 C君은 엄청나게 반발하면서
'뭐가 문제가 없어!! 내가 말야 님 일정 맞춰주느라 아주 그냥 있는대로 고생을...' 하겠지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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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 운임으로 구입한 비행기 순수 운임은 갈 때 30000원, 올 때 25000원.
여기에 인천공항 공항이용료 28000원과 지불수수료 12800원, 돌아올 때 신청한 수하물 1개 가격을 추가하여
(돌아올 때는 유료 위탁수하물을 한 개만 신청하여 기내반입 불가능한 짐을 둘이 나눠 담기로 했다)
최종 1인 금액은 115,800원이 되었다. 위탁수하물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95,800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순수한 항공기 가격은 10만원 미만에 결제하게 된 셈.

오키나와 노선이 이렇게 싼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것도 저렴한 것이지만
LCC터미널을 이용하는 나하 공항은 공항이용료를 따로 부과되지 않아 그에 따른 비용 발생이 없기 때문이다.
항공기 왕복 가격 + 인천공항 공항이용료 + 지불수수료 + (위탁수하물) 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살 수 있는 피치 항공의 국제선 노선 중에서 이론상 가장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피치 항공의 한국 출발편의 정기적인 할인 이벤트 기준
유일하게 최종금액 10만원 미만에 왕복 티켓 구매가 가능한 노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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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서울 - 부산 KTX 왕복 가격 수준에 항공권을 구했으니 나름 선방이라면 선방한 셈.
그렇게 지난 2014년 1월, 2박 3일의 짧은 여행 이후 거의 2년 8개월만에 피치 항공을 다시 한 번 이용하게 되었다.

다만 이용에 있어 제약이 워낙에 많이 걸려있어, 자칫 잘못하여 준비가 미흡해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응하기 매우 어려운 항공편이니만큼 사전에 돌발상황 발생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온 신경을 다 썼다.
이용객이 신경쓰는 것이라고 해 봐야 위탁수하물이라든가 짐을 싸는 것이라든가 그런 게 전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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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 인천국제공항역 바로 전 역인 '공항화물청사' 역에 내렸다.

인천국제공항까지 들어가지 않고 공항화물청사역에 먼저 내린 이유는 예전에 설명한 적도 있으니...
철도 이용요금이 공항까지 들어가는 것보다 약간(300원) 절약되는 것도 있지만, 이 곳에서 무료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공항 리무진 버스가 서는 여객터미널 바로 앞에 세워줘서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동선이 최소화되는 것도 크다.


공항화물청사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여객터미널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 승차장이 나온다.
근처에는 건물이라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오직 이 버스정류장 하나가 전부라 찾기는 매우 쉽다.


여객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 시각표. 대략 한 시간에 5대 정도 다닌다고 보면 되는데
대충 사전에 시각표 확인해보고 열차 도착 시각에 맞춰 버스가 온다 싶으면 화물청사 역에서 내리는 것도 좋다.
다만 비행기 출발 시각이 좀 빡빡하다 싶으면 이렇게 내리지 말고 그냥 공항역까지 바로 가는 것이 낫다.


마침내 셔틀버스가 도착.


셔틀버스는 중간에 두어 개 정도의 정류장에 정차한 뒤 여객터미널로 이동하는데,
공항화물청사 역 앞에서는 나 혼자만 탔지만, 중간에 정차한 정류장에서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 몇 명이 더 탔다.
여행객 뿐만 아니라 영종도 내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자주 타는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는 듯.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도착. 비행기 출발 약 2시간 전.
지난 5월 5일, 토야마원정대 여행 때 이후로 약 4개월 반만에 다시 찾게 된 인천공항.
(토야마원정대 인천공항 출발 : http://ryunan9903.egloos.com/4403617 )

그 사이에 김포공항을 한 번 더 이용했으니... 올해는 어째 한꺼번에 몰아서 비행기를 많이 타는 기분이다...;;


피치항공 카운터는 K열. 공항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피치항공의 경우 탑승수속이 마감을 칼같이 준수하기 때문에 50분 전이라는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비행기 출발 50분을 남겨놓은 이후 찾아와서 탑승수속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해 탑승을 실패한 사례를 많이 보았고
이 때문에 여행을 망쳤다고 항공사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꽤 심심치않게 보게 되었다.


인천 - 오키나와 카운터는 13시 35분부터 오픈.


위탁수하물을 별도 요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피치 항공의 경우 기내수하물 반입 기준도 깐깐한 편인데,,
기내로 갖고 들어갈 수 있는 짐은 인당 최대 두 개까지, 그리고 짐의 무게가 10kg을 넘으면 안 된다.
넘을 경우엔 현장에서 위탁 수하물을 신청해야 하는데, 현장 위탁 수하물 가격이 꽤 비싸다.
그래서 짐을 쌀 때도 10kg이 넘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잘 써야 하는데(...) 내가 준비한 짐은 다행히 총 7.9kg.

저 사진에 보이는 캐리어는 나중에 돌아올 땐 안에 물건을 가득 채워 위탁수하물로 부칠 예정이다.


무게 제한만 있는 게 아닌 가로 세로 부피 제한도 있으니 이것도 사전에 잘 체크해야 한다.
다행히 내가 들고있는 캐리어백은 저 기내반입 수하물 규정에 아슬아슬하게 딱 맞는 사이즈라 무사히 통과.

뭐 이런 깐깐한 규정들이 많아 솔직히 피치 항공은 가격이 싼 만큼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때에 비해 좀 피곤하게 신경쓰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있다.
사전에 짐 싸는 것도 머리를 잘 써야 하고 돌아올 때 물건을 사는 것도 수하물 규정에 맞춰 계산을 해야 하니까...


은근히 이 노선도 인기 노선으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건지 탑승하는 승객들이 꽤 많다.
오키나와는 비단 피치항공 말고도 우리나라의 저가항공이 꽤 많이 취항하고 있고, 취항하는 다른 항공편들을 보면
시간대가 피치 항공보다 더 좋은 편수도 많은데,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내세우는 강점이 크긴 크다는 생각.


출발 게이트 앞에 있는 출발 예정 시각표가 나와있는 전광판.


우리가 탈 오키나와 편은 오른쪽 위에서 네 번째, MM906편. 16:20분 출발이다.
본래는 16:05분에 출발 예정인데 연결편 도착 지연으로 약 15분 정도 지연 출발한다고...


수하물 등 각종 제한에서 걸린 것 없이 모든 것이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탑승권도 무사히 받았다.
탑승 게이트는 119번 게이트.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가면 바로 옆에 연결되어 있는 매우 가까운 곳이다.


면세구역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일찍 보안검사 및 출국수속을 마치고
바로 면세구역 안으로 진입. 나는 나대로 준비할 것이 있었고, C君은 인터넷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받으러
면세품 인도장을 들러야 하는 일정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평소보다 좀 일찍 안으로 들어가 움직이기로 했다.


최근에 새로 입점한 인천공항 내 SM면세점. 14번 게이트 근처에 있는 이 면세점에서 교환할 수 있는
1만원권 기프트카드 교환권을 두 장 가지고 있어, 기프트카드를 받기 위해 14번 게이트 쪽으로 먼저 이동.


14번 게이트 근처의 SM면세점 고객센터에서 여권과 교환권을 제시하고 기프트카드를 각각 한 장씩 받았다.
기프트카드는 최소 10$ 이상 물건을 구매해야 사용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어있고, 받은 직후 바로 사용도 가능.
담배 등의 일부 품목은 적용이 안 되지만, 그 외의 상품들은 허용되기 때문에 과자 선물로 싸게 털어버릴 수 있다.


면세품 쇼핑을 약간 하고, C君은 인터넷 구매한 화장품(가족 대리구매)을 면세품 인도장에서 인도받았다.


이제 여객터미널 쪽에 볼 일은 더 없으니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


저가항공이라든가 한국 국적이 아닌 외항사를 이용시엔 거의 99% 셔틀트레인을 타야 된다고 보면 된다.


탑승동에 도착. 이 곳에도 사람들이 꽤 많다.


'한국전통문화센터'라는 상점이 있는데, 외국인들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 공간인 것 같다. 


입구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마네킹 하나가 서 있다.
그 뒤를 보니 한복 입기 체험 등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는 듯.
우리는 크게 관심이 가는 분야는 아니니 그냥 이런 것이 있구나... 하고 넘어가겠지만, 외국인들은 좋아할 것 같다.


탑승동 쪽에 예전에는 맥도날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맥도날드는 철수하고 롯데리아가 입점.
그리고 처음 알았던 건데 비첸향 육포가 인천공항 탑승동 안에도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공항 특수 매장이긴 하지만, 판매하는 제품 가격은 바깥과 차이 없이 정찰제를 유지하고 있다.


피치 항공의 오키나와 노선이 출발하는 119번 게이트는
셔틀트레인을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작년에 티웨이로 사가를 갔을 때처럼 탑승동 제일 끝자락까지 한참 걸어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 어찌나 다행인지...
그 때는 탑승동 가장 끝부분까지 걸어가야 했고, 거기서도 한 층 더 내려가야 해서
아 역시 저가항공 비인기 노선은 어쩔 수 없는건가... 라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119번 탑승게이트 앞. 아직 탑승을 시작하진 않았다.


보딩 브릿지를 한창 연결중에 있는 활주로의 항공기를 한 컷.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에 조금 배가 고파져서 좀 전에 면세점에서 털었던 초콜릿을 하나 뜯었다.
그리고 여기 앉아서 비행기 기다리는 동안 일단 가져온 전자기기들 충전을 하면서 탑승을 기다렸다.


어느새 탑승구 앞에는 비행기를 타기 위한 승객들로 가득.
처음에는 이런 애매한 날짜에도 오키나와를 가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탑승구 바로 앞에 놓여져 있던 저울이 설치된 기내 반입 수하물 측정 기계라고 해야 하나...
저 안에 수하물이 걸리지 않고 들어가야 하고 10kg이 넘지 않아야 되는 빡빡한 규정이 있기는 한데
다행히 여객터미널의 항공사 카운터에서 한 번 짐 무게를 잰 이후라 여기서는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았다.


마침내 탑승이 시작되고 보딩 브릿지를 걸어 비행기에 탑승하는... 가장 설레이는 순간이다.


보딩 브릿지 사이 창문으로 살짝 보이는 - 분홍색 도색이 눈에 띄는 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온통 분홍색 일색이라 멀리서 봐도 이 비행기는 피치 항공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위탁수하물이 유료 옵션이라 우리처럼 기내 수하물로 짐을 직접 들고 온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기내 선반은 다른 어느 항공기보다도 승객들의 짐으로 금방 차 버렸다. 진짜 나중엔 빈 공간이 전혀 없더라...;;
한국에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우리처럼 갈 때는 위탁수하물을 신청하지 않는 듯...

피치 항공의 기내 방송은 한국어가 있긴 하지만, 한국어 방송이 미리 녹음된 것을 시간에 맞춰 재생하는 것이 전부,
실제 승무원들과의 소통은 일본어가 기본, 그게 아니면 짧은 영어 정도로만 가능하니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다만 일본어를 몰라도 짧은 영어도 어느정도는 되니 너무 걱정하거나 하진 않아도 될 것이다.


기내에 비치되어 있는 세 종류의 책자.

'피치 티켓' 이라는 왼쪽의 책자는 기내에서 구입 가능한 일본에서 쓰는 대중교통 및 관광시설 할인권.
오키나와는 대중교통 할인권은 없고 관광시설을 묶어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티켓만 판매하고 있다.
가운데의 '피치 델리'는 유료 서비스로 판매되고 있는 기내식 메뉴판.
오른쪽의 '피치 숍'은 기내 면세품 카탈로그북으로 각종 면세품은 물론 피치 한정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유료 기내식 서비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복숭아맛 아이스 밀크' 가격은 400엔.


피치항공에서는 자사 오리지널 디자인의 신용카드도 발매하고 있다.
비행기 티켓 할인이라든가 기내식 유료 서비스 이용시 10%를 할인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 같은데,
피치 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일본 현지인이라면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카드.
카드 디자인이 묘하게 피치스럽다(...) 라는 느낌이 강해 그런지 보고 있자니 뭔가 기분이 기묘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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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는 힘차게 오키나와를 향해 순항 중. 비행기 아래로 뜬 구름이 참 예뻐서 한 컷.


한참 바다를 달려가다가 구름 사이로 조금씩 육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곧 오키나와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아... 석양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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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2시간 후...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那覇国際空港)에 도착.


인천에서는 보딩 브릿지를 이용해 실내에서 바로 비행기 안으로 진입했지만, 이 곳은 그 시설이 없다.
계단을 타고 활주로로 내려온 뒤 야외를 통해 LCC터미널 건물 안으로 걸어 이동해야 한다.


활주로로 내려와 바라본 항공기를 한 컷.


저 앞의 조금 후즐근해(...) 보이는 건물이 나하공항 LCC터미널 청사.
공항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활주로를 걸어 LCC터미널 청사 안으로 이동하면 된다.


활주로에 정박해 있는 피치 항공의 항공기를 한 컷.


나하 공항 LCC터미널은 전일본공수의 화물터미널을 여객터미널로 개조해 만든 저가항공 전용 터미널이라
보딩 브릿지 같은 것이 있을 리 만무하다.

보딩 브릿지를 이용하지 않고 활주로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은 확실히 좀 번거롭고 불편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활주로를 내려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항공기가 서 있는 모습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다.
석양이 지는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활주로, 그 위에 홀로 정박해있는 항공기의 모습.
이런 광경이 직접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걸 보면, 내가 비행기를 탔다는 실감이 좀 더 나기도 하고...^^;;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보딩 브릿지 통해서 실내 들어가는 게 더 편한 건 사실입니다.
대신 시설이 불편한 만큼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다 용납되고 다들 납득하는 거지만...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지 말고 불빛이 보이는 건물 안으로 바로 들어가야 한다.


예전에 피치 항공 전용 칸사이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해본 적도 있고 (http://ryunan9903.egloos.com/4341695)
LCC터미널 전용인 나리타 국제공항 제3터미널도 이용해본 적이 있어서 (http://ryunan9903.egloos.com/4400140)
나하공항 LCC터미널 역시 국제선 터미널에 비해 시설이 꽤 열악할 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째 생각보다 시설이 더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출입문...;;


검역 - 입국심사 - 수하물찾기 등의 절차는 다른 공항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
장점이라면 터미널이 작고 동선이 짧아 이동하는 데 시간이 덜 걸린다는 것이 있다고 보면 될까...
나하공항은 모르겠지만, 칸사이공항의 경우 그 때문에 피치가 더 선호받을 때도 있다고 한다.

별 문제없이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었고, 위탁수하물을 맡긴 것도 없었으니 바로 바깥으로 나가면 된다.
조금 놀랐던 건, 위탁 수하물이 들어오는 것이 보통은 벨트를 통해 하나씩 자동으로 짐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는 그런 시설이 없어 공항 직원들이 하나하나 짐을 수동으로 직접 나르고 있다는 것...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수하물을 따로 부치지 않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입국심사 외에 이 곳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제 이 출구로 나가면 본격적으로 이번 여행이 시작된다.

1년 8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오키나와!
다소 늦은 여름휴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1) 부산 왕복 KTX 가격으로 떠나는 오키나와(沖縄)!

// 2016. 10. 9


핑백

덧글

  • Hyth 2016/10/09 23:07 #

    벨트 새로 깔기 귀찮아서(또는 돈이 없어서;;) 비행기에서 짐 내리고 벨트에 싣는 과정을 생략해서 바로 주는 순도 100%(?) 수하물이군요;;
  • Ryunan 2016/10/10 22:53 #

    지방공항 같은 곳 가면 저렇게 수하물을 내려주는 곳이 꽤 있다고 하는데, 저는 저걸 실제로 본 게 처음이라 조금 충격이 크긴(...)했습니다. 어짜피 기내에서 짐 빼는 건 사람 손을 거친다 하더라도 승객에게 되돌아가는 것도 수작업이라니...
  • muhyang 2016/10/09 23:28 #

    환승 취급을 하지 않고 보딩브리지가 없거나 몇개 안되는 소규모 터미널이라면 수취대에 작업자가 바로 짐을 내리는 건 흔합니다. 어차피 대규모 공항이라도 일단 터미널의 수하물 시스템에 내리는 건 수작업이기도 하고요.

    피치는 지난달에 도쿄 다녀올 때 한번 탔습니다만, 승무원이 하는 한국어는 딱 한번 들었군요. 착륙할 때 누가 일어서니까 앉으라고 (...)
  • Ryunan 2016/10/10 22:55 #

    저 같은 경우 피치 항공은 이번이 세 번째 이용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출발할 때 탑승게이트 앞에 한국인이 있는 것 외에는 이용하는 도중 한국어를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짧은 영어까지는 되었지만요...^^;;

    수취대에 직원이 직접 짐을 들고와서 내리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 좀 신선했습니다.
  • muhyang 2016/10/11 22:20 #

    흠 제가 착각했습니다 -_-;;
    실례했습니다. 확실히 이건 특이하군요.
  • Ryunan 2016/10/11 23:58 #

    아뇨아뇨 실례까지야...^^;;
  • 체리푸딩 2016/10/09 23:38 #

    오키나와, 나고야와 더불어 가보고싶은 지역중 하난데 가셨군요. 재밌는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피치는 아직 타본적없는데 확실히 듣던데로 깐깐하긴 하군요.
  • Ryunan 2016/10/10 22:55 #

    가격이 싼 만큼 여행자가 사전에 대비하고 신경써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걸 철저하게 숙지하고 준비하면 정말 경제적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대비가 안 되면
    엄청 불편하고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여행이 되지요.
  • ㅁㄱ촏 2016/10/09 23:48 # 삭제

    뭐가 문제가 없어!! 내가 말야 님 일정 맞춰주느라 아주 그냥 있는대로 고생을...

    해드렸습니다.
  • Ryunan 2016/10/10 22:56 #

    잘 하셨습니다, 또 해주세요!
  • 한우고기 2016/10/10 21:13 #

    인천공항 자체가 저는 아주 낯설지요ㅎ
    류난님 말씀따라 그만큼 싸게 가는거면 그쪽이 정한 규칙을 확실히 지켜줘야 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나하의 LCC전용은 제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간소하군요....;

    김해에서 오키나와를 가려면 최소 평일 2번의 월차라는 산(-_-)을 넘어야 하므로, 당분간은 대리만족 할 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 Ryunan 2016/10/10 22:56 #

    피치항공이 가격이 싼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깐깐한 규정들이 많은데,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선 이용자가 미리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를 잘 해야지요.

    다음편에는 나하공항 LCC터미널의 더 간소한 모습(...)이 나오니 기대해주세요...^^;;
  • 솜사탕 2016/10/11 14:39 #

    시작하셨군요. 늦었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Ryunan 2016/10/13 22:00 #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Tabipero 2016/10/11 19:29 #

    말 그대로 싸니까 다 용서되는 것이겠지요. 깐깐한 규정하며 창고같은(?) 터미널하며...
    저같은 경우는 일본 지방공항이나 터키의 작은 공항을 가본 적 있었는데, 그중에는 보딩 브릿지가 없는 곳도 있었지만 간소하나마 컨베이어벨트는 하나씩 갖춰놓고 있었습니다. 컨베이어벨트도 없는 터미널은 처음 보네요 ㅎㅎ 뭐 말씀하셨듯 대부분은 핸드캐리니 짐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 Ryunan 2016/10/13 22:00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수하물을 부친 승객이 꽤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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