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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3. (4) 오키나와 소바 풍 라멘, 류큐탄멘831(琉球湯麺831) /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by Ryunan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4) 오키나와 소바 풍 라멘, 류큐탄멘831(琉球湯麺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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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로 복작복작한 나하 시내 최대 번화가이자 유흥가 국제거리(国際通り)
거기서 살짝 골목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와도 큰길가의 번잡함은 마치 거짓말이라 환상의 신기루라는 듯이
아주 조용한 골목이 나오고, 그런 골목을 찾다 보면 정말 분위기 좋은 가게를 발견할 수도 있다.

첫 날의 저녁 식사로 C君과 함께 선택한 라멘집이 딱 그런 분위기였다. 번화가와 가까우면서도...거짓말같이 조용한 곳.


'류큐탄멘831(琉球湯麺831)'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는 곳이라 찾아가려고 계획을 잡고 있었던 것 같은 아니고
이글루스의 블로거 까날 님께서 얼마 전 오키나와를 다녀오시면서 크게 칭찬해주셨던 포스팅이 기억나
(http://kcanari.egloos.com/4120282) '오키나와 풍 일본라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위치 및 기타 정보는 타베로그의 링크를 참조. (https://tabelog.com/okinawa/A4701/A470101/47018529/)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곳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엄청나게는 아니더라도 은근히 후기가 있었던 곳.


가게 입구에 오리온 맥주 로고가 프린팅된 연등이 달려 있었다. 라멘에는 역시 생맥주!
사실 지난 여행 땐 3일 내내 렌터카를 빌려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오리온 맥주를 캔맥주로는 마셨어도
생맥주로는 마셔보지 못해 정말 아쉬워했었는데, 이번엔 첫날에 렌트를 할 일이 없어 생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가게 입구의 벤치 의자에 서 있던 코끼리. 바로 뒤는 뚫려 있는 주방과 연결된다.


가게 안에는 우리 외에 직원 한 명, 그리고 식사를 하는 여성 손님 한 명이 전부.
평소에 많이 붐비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늦은 시각에 가서인지 내부는 굉장히 한산했고
가게 안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만이 적막한 분위기를 해소해 주고 있었다.

음악이 나왔지만 되게 조용한 분위기였다. 마치 5분 전까지 봤던 국제거리의 그 왁자지껄함이 신기루였던 것처럼...


슬램덩크와 나루토 등의 만화책, 그리고 술 몇 병이 진열되어 있는 카운터 앞. 살짝 낡고 레트로한 느낌.


이렇게 안쪽에 주방에서 보이지 않는 숨겨진 테이블이 있어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무 곳이나 원하는 곳에 편하게 앉으라고 해서, 가장 넓고 아늑한 분위기의 이 자리를 선택.


티슈가 특이하게도 이렇게 벽에 걸려 있더라...


메뉴판은 액자에 끼워져 벽에 걸려있었는데, 위에 X로 표시한 메뉴는 현재 판매를 안 하는 메뉴.
저녁이라 재료가 소진된 건지 아니면 당분간 안 파는 건지 안 되는 메뉴가 꽤 된다.
특이하게도 '라멘'이라는 명칭 대신 '탄멘(탕면)' 이라는 명칭을 쓴다.
까날님 블로그에 나온 설명으로는 야채를 볶으면서 그 위에 육수를 부어 만드는 면의 일종으로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하루 20그릇 한정으로 판매하는 한정 메뉴들도 있는 듯. 지금같이 늦은 시간에는 주문은 안 되겠지만...


일본의 식당은 물을 컵에 담아 하나하나 가져다주는 곳이 있는가하면, 이렇게 주전자째 같이 내어주거나
혹은 테이블에 물주전자가 아예 비치되어 있는 곳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굉장히 좋아한다.
보통 여행을 가면 많이 돌아다니게 되고, 그만큼 더워서 땀을 흘리거나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에 있을 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렇게 물주전자를 갖다놓으면 직접 따라마실 수 있어 편하다.


좀 전에 맛있는 스위트 쟈가리코를 먹었으니 일단 물 한 잔 마시면서 입 안을 정리하고...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는지, 직원분이 한글 메뉴도 있다면서 이걸 가져다주셨다.
굴림체로 써 있는 한글 메뉴는... 딱 봐도 번역기를 그대로 돌려 넣었다는 티가 강하게 나는 재미난 메뉴판.
라멘과 교자 혹은 볶음밥(차항)까지 같이 붙어오는 세트 메뉴를 '이득 세트'라고 재미있게 이름을 붙였는데,
단품으로 따로따로 주문할 때보다 교자세트는 100엔, 차항세트는 230엔 할인을 해 주니 확실히 이득이 맞긴 맞다.

문득 후쿠오카... 직접 가 본 적은 없지만 그 곳의 햄버그 전문점 '키와미야'의 '유리한 세트' 가 생각나는...ㅡㅡ;;


지금 주문 가능한 라멘은 '짙은 탕면' (진한 국물의 탕면) 하나 뿐. 가격은 780엔.
깨끗이 소금 탕면이라든가 짙은 신 탕면(번역이 참 그렇지만 이해는 확실하게 된다;;)은 현재는 주문 불가.
가능하면 서로 다른 라멘을 시켜서 나눠서 맛을 보고 싶었지만, 조금 아쉬운 대로 같은 라멘을 주문했다.
그리고 여기에 교자 5개와 오리온 생맥주 세트(550엔, 따로 시킬때보다 50엔 싸다) 와 오리온 생맥주 하나 추가.

잔이 좀 작긴 해도 오리온 생맥주 한 잔에 겨우 350엔밖에 하지 않아 첫 인상이 매우 좋아졌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젓가락과 각종 소스, 그리고 앞접시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빈 그릇의 코끼리 그림에 저 문구가 있으면 교자가 무료인 듯.
일종의 당첨 뽑기 같은 걸까? 아쉽게도 우리가 먹었던 빈 그릇에는 저 문구가 나오지 않았다.


음식이 나오기 전 오리온 생맥주가 먼저 나왔다!
살짝 냉동보관하여 차가워진 잔에 담겨져 서빙.

사실 오리온 맥주가 막 엄청 특출난 맛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 1월 오키나와 여행 때 마셔보지 못한
오리온 생맥주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조용한 라멘집에서, 것도 일본에서의 첫 식사 전에 시작하게 되다니...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타서 그런지 오장육부가 너무나도 행복해지는 그런 시원함, 아 이 기분 완전 좋아...
평소 술을 사석에서는 거의 입에 대지 않는 C君조차도 맥주 맛있다고 할 정도.


맥주를 살짝 홀짝이고 있으니 이내 라멘...아니 탕면, 그리고 같이 주문한 교자가 한꺼번에 나왔다.


국물에 기름기가 상당히 많은데, 겉모습만 봐도 일반적인 일본라멘과는 꽤 다른 모습이라는 첫 인상.
앞서 말한대로 야채를 볶은 것이 고명으로 듬뿍 들어갔는지, 국물 위에는 큼직한 양배추가 덮여 있다.
특이하게도 보통 라멘집에서 라멘에 같이 나오는 반숙계란 대신 메추리알 두 알이 올라가 있다.


같이 나온 교자는 첫 이상은 '어... 좀 덜 구운 건가...;;;'
조금 더 바싹 구워도 좋았을텐데... 싶은 인상. 하지만 나중에 먹어보고 나서 그 인상은 바뀌었다.


교자에는 새우양념을 넣은 타레(라고 까날님 블로그에 써 있었다...^^;;)를 찍어먹으라고 같이 나온다.
외형으로 보면 고추기름을 넣은 간장 같은 느낌.


자국이 남아있는 교자를 앞접시에 가져와서, 일단 첫 번째 만두는 같이 나온 소스를 찍어 바로 입 안에...
어...? 보기에는 좀 그냥 그랬는데, 어어... 이거 군만두임에도 불구하고 안에서 육즙이 터진다...!

막 샤오롱빠오 같은 육즙을 주입시킨 찐만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의외로 만두 안에 담겨있는 육즙의 맛에
나도 놀라고, 같이 간 C君도 꽤 놀라고... 특히 C君의 경우 평소 뭐랄까... 음식을 대한 반응이 좀 덤덤한 편인데,
이 만두는 나중에도 굉장히 강한 인상에 남았다고 칭찬을 할 정도였으니... 정말 마음에 들긴 들었나보다.


단면을 한 컷. 안에는 야채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그냥 평범한 만두인데,
양념을 만두 위에 아주 살짝 끼얹어서... 일단 맥주 한 모금 들이키고... 만두를 입에 넣고... 하하하하...


다시 라멘으로 돌아와서 한 컷. 고명으로는 양배추와 당근, 특이하게도 버섯이 들어가 있다.
일본라멘 먹을 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채인 파는 이 라멘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았다.


위에 살짝 후추를 뿌린 뒤(좀 많이 뿌린 듯 하지만) 내용물이 잘 섞이게 막 저어보았는데,
면의 굵기 상태가 엄청 굵으면서 또 일정하지 않고 막 울퉁불퉁한 것이 마치 수타짜장면을 보는 것 같은 면발.
굵은 면발을 사용하는 라멘은 많이 봤어도 이런 면을 사용하는 라멘은 처음 본다.
그리고 막 저으니까 안에 숨어있는 야채 등의 다른 고명도 위로 드러나서 꽤 양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되게 진한 국물맛인데, 같이 들어간 야채가 많아 그런지 다른 라멘들에 비해 느끼한 맛이 덜하다.
기름기는 많지만 그 기름기를 같이 들어간 양배추를 비롯한 야채들이 흡수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맛은 으레 라멘이 다 그렇듯이 국물이 약간 짠 편이긴 한데 부담스럽지 않게 넘어간다는 것이 좋았고
면도 라멘의 면발이라기에는 너무 굵은것이... 먹다보니 느껴진 건 마치 '라멘과 오키나와 소바를 결합한 듯한 맛'

본토의 라멘을 오키나와로 가져와 오키나와 소바과 결합하여 오키나와풍으로 재해석한 재미난 느낌이다.
(오키나와 소바 전문점 키시모토 식당 : http://ryunan9903.egloos.com/4380399 )


차슈도 되게 부들부들해서 좋았다.

내심 많이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같이 간 C君이 예전 와카야마 여행을 같이할 때 와카야마 소바를 먹어보고
(와카야마 중화소바, 이데상점 : http://ryunan9903.tistory.com/62 )
진한 국물에서 나는 특유의 돼지누린내 때문에 엄청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같이 간 내가 미안할 정도로...;;)
이번에도 그런 것 때문에 고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찾아오기 전부터 꽤 많이 있었다.
다행히도 C君은 처음에 마신 생맥주, 그리고 교자의 인상이 좋아서인지 라멘도 거부감없이 상당히 맛있게 잘 먹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교자 다음으로 크게 놀랐던 부분으로 반숙계란 대신 고명으로 올라온 메추리알...
그거 반숙 메추리알이었다(...) 아니 무슨 메추리알을 반숙으로...;;;


이렇게 오키나와에서의 첫 저녁식사는... 국물 하나 남김없이...


하얀 빈 접시를 그대로 드러내며...


그렇게 마시고 싶었던 오리온 생맥주까지 깔끔하게 전부 비울 수 있었다.
C君은 라멘 국물을 좀 남기긴 했지만, 음식 맛있었다고 호평을 해 주었고 첫 선택은 확실하게 성공.


사실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회사의 바쁜 일정이 겹쳐져서 여행을 떠나기 1주일 정도 전까지
호텔 예약이라든가 렌터카 신청 등 준비는 순조롭게 했어도 정말 갈 수 있는 여행인지 확신이 안 섰던 여행이었다.
여차해서 회사 때문에 못 가게 될 상황이 되면 호텔예약이나 렌터카 신청한 거 다 취소하고
특가항공권으로 구입한 비행기 티켓 가격은 그대로 날려버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전부 생각해 놨었는데,
다행히 이번엔 거짓말같이 회사일이 술술 풀렸고(여행 징크스가 있어서 항상 여행가기 전엔 회사 일이 안 풀렸었다.)
그 악명높은 피치 항공조차도 사전 준비 덕에 아무런 트러블 없이 매우 스무스하게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여행을 오기 전부터 내심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던건가... 음식을 먹고 나니 긴장이 탁 풀려서
잠깐만 여기 앉아서 조금만 이 한가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자고 말한 뒤, 한 10분 정도를 쉬다 나왔다.


현관 바깥까지 나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 주며 나가는 우리를 배웅해줬던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던 젊은 직원.
최근 오사카 등지에서 막 와사비 테러, 폭력사태 같은 혐한 테러라든지
혹은 열차 내 안내방송 등 외국인 관광객을 향한 비뚤어진 시선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많아져서
일본을 가능하면 자주 들락거리는 나로서는 그런 뉴스들과 함께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이 마냥 편치만은 않다.
그런 사고가 자꾸 터지는 것에 대한 인상은... 진짜 그런 일 생기면 안 되는데... 하는 안타까움.

아무리 친절한 일본이라고 해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마냥 친절하고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불친절한 사람도 당연히 있고, 그 때문에 기분이 상하거나 불편한 경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블로그에 쓰진 않았어도, 불친절한 일본인들을 만난 적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런 나쁜 사람들보다는, 자기의 일에 충실하면서 항상 친절하게 웃어주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뭐 별건가, 관광객은 현지인에게, 현지인은 관광객에게 전달하는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따뜻한 인사 한 마디. 이런 걸 나누는 것이 여행 속 소소한 행복이지.

= Continue =

. . . . . .



= 1일차 =

(4) 오키나와 소바 풍 라멘, 류큐탄멘831(琉球湯麺831)

// 2016.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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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6/10/14 23:12 # 삭제

    생맥 최고의 안주는 역시 라멘인듯 합니다 ㅠㅠ
  • Ryunan 2016/10/20 22:10 #

    라멘과 맥주... 정말 최고의 조합 맞습니다...
  • 알렉세이 2016/10/15 19:46 #

    히야. 고명 양배추도 맛나겠는데요.ㅠㅠ
  • Ryunan 2016/10/20 22:10 #

    네 라멘국물 듬뿍 머금은 볶은 양배추라서...
  • 솜사탕 2016/10/19 00:29 #

    맥주가 350엔에 잔이 작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돠 다르게 굉장히 양이 많네요. 저 정도면 운전해야 되는게 아니면 무조건 주문해야겠어요.
  • Ryunan 2016/10/20 22:10 #

    운전할 때는 마시면 안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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