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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7. 주말 당일치기로 다녀온 대구에서의 지인 전통혼례 결혼식 (대구향교) by Ryunan

지지난 주 토요일에 당일치기 일정으로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지인분의 결혼식이 있는데, 결혼식 장소가 대구에 있어 처음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 다녀올까 하다가
결국 일요일에는 그냥 집에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당일치기 일정으로 결혼식을 다녀왔어요.

다행히 집 앞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로 바로 가는 직행노선이 있어 서울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집 근처의 버스터미널에서 편하게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알람을 듣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었다가
오전 8시에 버스가 출발하는데 일어난 시각이 오전 7시 33분...
진짜 미친듯이 씻고 옷 갈아입고 뛰어가 간신히 5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해 겨우겨우 승차.

아침식사를 하지 못해 급히 냉장고에 있는 두유 한 개를 들고 뛰었는데, 이걸로 숨 돌리고 아침식사를 대신;;


집 앞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대구로 가는 노선이 하루에 세 편이 있습니다. 아침 8시가 첫차.
서울에서 대구 출발하는 일반고속 노선 가격에 여긴 우등버스가 들어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신 수요가 많지 않아 중간경유지가 있어 (경기광주, 구미) 소요시간은 좀 걸리지만
서울까지 올라가서 다시 버스 갈아타고 집 근처로 거슬러 내려오는 시간 생각하면 이쪽이 훨씬 낫습니다.


내려갈 때 차가 약간 막히는 바람에 예정시각보다 약 30분 정도 늦게 대구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대구를 버스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번 올 일이 있으면 열차를 이용해서 와서 좀 생소...


북부시외버스터미널은 주변이 약간은 낙후된 듯한 느낌이 있더군요.
다만 여기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또 있다고 합니다.


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역은 3호선 만평역입니다.
가깝다고 해도 약 10분 정도를 걸어가야 나오기 때문에 거리는 조금 떨어져있는 편.
만평역 반대쪽 출구에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있다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2월 여행 때 접해본 이후 약 7개월 반만에 타 보게 됩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첫 체험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91215)
개통 초기의 엄청난 인파는 좀 빠지긴 했지만, 지금은 나름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도시철도의 목적을 잘 수행하는 듯.


대구도시철도 노선도. 가운데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4개 환승역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형태.

대구도시철도 이용요금은 구간요금 없이 전구간 단일요금제로 카드 기준 1100원. 서울에 비해 150원 쌉니다.
게다가 거리비례 구간요금 없이 전구간 단일요금이라 심리적으로 더 싸다는 느낌. 조금 부러운 감도 있어요.


'매월 10일은 대중교통 탑시Day~'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로 표현한 꽤 재미난 광고 카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증명사진으로 만들어진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벽화 이미지.
대구도시철도 3호선 4공구 지역 개통 기념으로 역사 대합실 한쪽 벽에 전시해놓은 조형물입니다.


한층 위로 올라가 만평역 역명판을 한 컷.


국내 최초의 상용 도시철도 모노레일인 3량 편성의 3호선 전동차.
'모노레일'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얼마 전 다녀온 오키나와 나하의 궤도교통 '유이레일'과 꽤 비슷한 외형.


열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승객들. 3호선 전 역은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호선과의 환승역인 명덕역에서 하차.
목적지인 대구향교는 3호선 명덕역과 1,2호선 반월당역 사이에 있습니다.


대구향교에 도착. 향교 앞으로 지나가는 노선버스가 있으나, 버스노선을 잘 모르므로 역에서 걸어 이동.
그나마 명덕역 또는 반월당역이 제일 가깝긴 하나, 두 역 모두 10분 이상 걸어야 되기 때문에 교통은 편하지 않습니다.

왜 결혼식을 하는 장소가 웨딩홀 같은 곳이 아닌 향교냐 하면...
이미 예상하신 분이 있겠지만, 웨딩드레스 입고 하는 서양식 혼례가 아닌 전통혼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 전통혼례였기 때문에 결혼식 구경에 대한 기대가 꽤 컸습니다.

. . . . . .


가마를 타고 이동하는 신랑. 그리고 신랑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하객들.
(신랑, 신부가 전부 리듬게임을 하시는 분이라 하객 친구들 중 리듬게임 유저가 꽤 많습니다...^^;;)

아쉽게도 비가 약간 내려서 우산을 쓰고 이동했는데, 신랑신부 두분 다 비온 게 많이 아쉬웠다고 하시던...


화려한 옷을 입은 신부의 뒷모습. 상 맞은편에는 신랑이 앉아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암수 한 쌍의 닭은 진짜로 살아있는 닭을 비단으로 감싼 것. 신기하다(...)


혼례식의 진행 순서는 생전 처음 보는거라 뭐가 뭔지 사실 하나도 잘 몰랐습니다만...
그래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와는 다른 전통 혼례복의 화려함과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직접 보니 전통혼례도 좋은 추억과 경험을 남기기에 나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 정도로...^^;

신랑신부 혼례식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얼굴 모자이크를 해도 아무래도 개인 사생활의 문제니 결혼식 사진 올리는 건 이 정도만...


비가 좀 내린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심하게 내리는 편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전통혼례도 기념사진 촬영하는 건 일반 결혼식 하는 것과 똑같더군요.


식사는 향교 건물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으로...
꽤 오래간만에 접해보게 되는 - 뷔페나 코스요리가 아닌 설렁탕과 이것저것 나오는 한식 밥상.


맞은편에 계신 분은 내년 봄에 화촉을 밝히게 될 커플입니다. 저 분들 결혼식도 갈 예정.
자리에 앉으면 밥과 탕, 불고기가 추가 서빙되고 술과 음료는 냉장고에서 셀프로 직접 갖다마실 수 있어요.


족발과 채썬 고추.


두 종류의 떡.


황태를 넣은 도라지무침.


디저트 과일, 사과와 수박.


정말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잔칫집 스타일의 맛살 들어간 해파리냉채.
이런 거 되게 좋아합니다.


경상도식인지 잘 모르겠지만, 서울식 김치와 약간 달랐던 독특했던 맛의 배추김치.


갓 부친 호박전과 동그랑땡.


역시 잔치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잡채.


자리에 인원들이 앉은 이후에 서빙되는 따끈따끈한 소불고기.


식사류는 밥과 설렁탕이 나오더군요.
모든 음식들은 추가 요청을 하면 더 가져다주긴 하지만, 이걸로도 충분히 양이 많습니다.


좋은 날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어서... 그만...;;

요새는 결혼식 가면 뷔페류보다 이렇게 단품으로 나오는 식사라든가 혹은 코스요리가 더 좋습니다.
뭔가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설득력이라는 게... 전혀 없어보인다는 게 문제지만...ㅡ.ㅡ;;

뷔페가 훨씬 더 다양한 걸 많이 먹을 수 있지만, 과식을 하지 않게 해 주는 것도 있거니와
또 계속 왔다갔다하며 정신없이 식사하는 게 아닌 자리에 앉아 얘기 나누면서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게 있어서요.
저 말고도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도 있어 하객 중 아는 분들이 몇분 계셔 뻘쭘하지 않고 식사분위기 좋았습니다.

. . . . . .


여행 일정을 하루 숙박하고 가면서 1박 2일 정도로 여유있게 짰더라면 가고 싶은 곳이 꽤 많아
이곳저곳 바쁘게 다녔을텐데, 당일치기로 일정을 짜고 또 돌아가는 버스 시각이 있어 많은 곳을 가진 못했습니다.
그냥 내려올 때 목표 중 하나였던 대구 종로거리의 미도다방만 따로 들린 것이 결혼식 외의 유일한 일정.
'미도다방 다녀온 후기'는 본 포스팅이 아닌 다른 포스팅으로 따로 빼서 다시 한 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 . . .


미도다방 나와서 돌아가는 길. '빵장수 단팥빵' 이라는 가게가 눈에 띄어 한 컷 찍기만 하고 지나갔는데,
다행히도 이 브랜드는 수도권에도 매장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찾아갈 수 있겠더군요.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이 동네에서 탄생한 지역브랜드 프랜차이즈 비중이 꽤 높은 편인데,
'하바나 익스프레스' 역시 대구에서 탄생한 브랜드라고 합니다. 서울에는 홍대 정문에 매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셨던 '하바나 블루' 가 꽤 독특한 맛이었고, 막 주전부리로 구운옥수수도 파는 재미있는 카페였어요.
(하바나 익스프레스 카페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91959 )


반월당 동아백화점 안으로 들어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백화점도 대구는 동아백화점이라든가 대구백화점 등 지역 브랜드 파워가 꽤 센 것 같습니다.


3호선 개통 전까지 대구지하철의 유일한 환승역이었던 반월당역
왠만한 서울의 지하상가를 끼고 있는 큰 지하철역 이상으로 규모가 매우 크고 유동인구도 엄청 많습니다.
특히 반월당역은 출구가 23개로 국내 단일 역으로는 가장 많은 지하철 출구를 가지고 있는 역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2호선을 타야 합니다. 2호선 타는 곳은 지하상가에서 한층 더 아래로.


섬식 승강장의 2호선 반월당역. 대구 최대 번화가의 주말 오후답게 서울 못지않은 인파로 한가득.
1호선은 상대식, 2호선은 섬식, 3호선 개통 전까지 유일한 환승역이자 이 지역의 최대 번화가라는 점에서
외지인의 시선으로 반월당역은 여러가지로 부산의 서면역과 꽤 많이 닮아있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반월당역에서 한 정거장 이동 후 2호선 신남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


다른 노선에 비해 전체적으로 꽤 깊게 지어진 2호선과 고가철도인 3호선의 환승거리는 은근히 긴 편입니다.
대충 서울의 7호선 건대입구 - 2호선 건대입구의 환승거리 수준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신남역은 3호선 개통 전까지 역명이 '서문시장' 역이었다가, 3호선 개통으로 한 정거장 떨어져있는
3호선의 신설역에 '서문시장' 이라는 이름을 건네주고 '신남' 이라고 역명을 바꾼 곳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내려도 서문시장이 꽤 가까운 편인데, 이렇게 야시장 가는 길 안내가 역사 내에 붙어있습니다.


3호선 대합실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서울의 에스컬레이터 경고문에 비해 좀 더 직설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문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바로 3호선 신남역 대합실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다시 3호선을 타고 처음 북부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열차를 탔던 만평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북부터미널은 큰길가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가야 나오는데, 이렇게 '북부정류장' 표지판이 있습니다.
뚜레쥬르 빵집 건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안으로 조금만 더 걸어들어가면 됩니다.


아까는 약한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어느새 비는 그치고 석양이 지고 있는 하늘.
대구에서 그리 오랜 시간 있던 건 아니었는데, 버스라든가 전철로 이동한 거리 때문에 시간이 빨리 가는군요.


북부시외버스 터미널 전경을 다시 한 컷.
대구에 내려올 일이 생기면 아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쪽이 이제 들어오는 관문이 될 듯.


시외버스 매표소.
집 앞으로 바로 가는 노선은 큰 인기노선이 아니라 여유있게 표를 구했습니다. 가격은 편도 18000원.


터미널 대합실에 설치되어 있는 TV.
건물 기둥의 타일을 보니 오래 된 건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버스 시간이 되어 탑승장으로 이동.


대구의 버스터미널은 동대구역과 붙어있는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규모가 가장 큰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북부시외버스터미널은 규모가 작은 편. 서부터미널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집으로 가는 버스 대기중입니다. 중간 경유지인 구미, 경기광주를 거쳐 목적지까지는 약 4시간 소요.


물론 돌아올 때도 우등고속버스라 꽤 편하게 다리 뻗고 푹 자면서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아침에 내려갈 때는 늦어서 정신없이 뛴 것도 있었고 좀 긴장한 상태라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올라올 땐 정말 편하게 의자 뒤로 쭉 뻗고 푹 잘 수 있었어요.


이렇게 결혼식 참석을 위해 짧게 다녀온 당일치기 대구 여행은 마무리.
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길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시간상 미도다방 한 군데만 갔지만, 안지랑 곱창, 북성로 우동불고기, 대명동 카페거리, 그리고 동성로 번화가 등...
대구에서는 여전히 이곳저곳 다시 찾아가 보고 싶은 장소가 정말 많습니다.
짧게 다녀온 대구여행 사진들로 제 블로그 오시는 대구 분들께서 약간이나마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 .

아, 그리고 좀 늦었지만 다시 한 번 디베님과 썅썅님의 결혼 정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2016.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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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6/10/17 23:31 #

    대구라면 다빈치입죠 (...)
    이전 구미근무하는 기간동안 동성로를 그럭저럭 드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Ryunan 2016/10/20 22:14 #

    아, 들어봤습니다. 다빈치... 아쉽게도 가 보진 못했지만...ㅡㅜ
  • 한우고기 2016/10/18 00:41 #

    대구의 북부정류장은 대표적인 시설낙후터미널이지요 -_-;;(어딜 봐서 광역시의 관문이라고 할 정도로..)
    가뜩이나 터미널 시설도 낙후된데다가 버스들도 관리상태가 영 엉망이라ㅜ(특히 경북고속 오지 노선들은
    버스의 기본 옵션이 녹이었습니다.) 더욱 더 배가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버스의 대차로 인해 그나마(?) 나아 보인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겁니다..
  • Ryunan 2016/10/20 22:14 #

    북부정류장이 실제로도 대구 내에서 낙후된 시설이었군요. 어쩐지 8~90년대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 Tabipero 2016/10/18 22:24 #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 노선들은 거의 북부정류장 착이더군요. 뭐 수도권은 거의 고속버스가 커버하니 수도권 노선이라 해도 몇 안 되지만...북부정류장 다리건너가 공단이어서 그런지 외국인노동자들도 많이 보이고 이들을 위한 매장이 많이 보이더랍니다. 왠지 숨겨진 중국집이나 동남아계열 맛집 같은 게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Ryunan 2016/10/20 22:14 #

    대구 지인분께 저기 근처에 콩국집 맛있는곳이 있다는데, 결혼식 식사를 해서 결국 못 갔습니다...ㅡㅜ
  • 다루루 2016/10/19 02:57 #

    미도다방 생각나네요. 쌍화차 좋았는데. 거기 아주머니가 '어린애가 이런 덴 왜 왔나' 하는 뉘앙스였지만.
  • Ryunan 2016/10/20 22:15 #

    한복 입으신 마담 아주머니 말씀하시는 거군요...
    저는 나갈 때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까 다들 훤칠하고 잘 생겼다고 칭찬해주시면서 일부러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받았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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