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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미도다방 (대구 종로2가) / 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도 추억은 가슴에 훈장을 달아준다. by Ryunan

얼마 전, 결혼식 건으로 대구 다녀올 때 들렀던 대구 종로거리의 '미도다방' 입니다.
대구를 긴 일정이 아닌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결혼식 참석 외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한정되어 있었고,
그래도 결혼식만 보고 올라오기엔 좀 아쉬워서 식장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이 곳을 들리기로 했습니다.
어짜피 식사도 했고 뭔가 더 이상 먹을 일은 없어 그냥 차 한 잔 마시고 돌아가는 것으로...
(결혼식 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4409099 )


대구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곳을 모르는 분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ㅎㅎ
지금은 가게를 한 번 옮겨 1층에 있지만, 예전에 쓰던 집기류를 전부 가져와서 옛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는 곳.
미도다방을 처음 갔던 때는 옮기기 전 2층에 있었던 2013년이었고 (http://ryunan9903.egloos.com/4333507)
두 번째로 갔던 때는 2015년(http://ryunan9903.egloos.com/4391934) 이 때는 현재 위치로 옮겼던 때.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앞 두 번의 방문은 이번에 결혼하신 커플과 함께했습니다.


다방 입구에 붙어있는 시 한 편.
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도 추억은 가슴에 훈장을 담아준다... 라는 말이 많이 와 닿네요.
저도 나중에 몇십 년의 세월이 흐르면 아마 저 말의 뜻을 좀 더 크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게 출입문에 붙어있는 한자로 쓴 '미도다방' 휘호.


각종 시구와 액자가 붙어있는 출입구. 상단의 간판은 예전 매장의 출입문에 붙어있던 걸 그대로 가져온 것.


옛날 가정집에 꼭 하나쯤은 걸려있었던(저희집에도 있었던) 휘호 액자가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책장 위에는 각종 수석(...?) 들과 액자. 미도다방을 찾아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액자들이 많습니다.


기존 매장의 집기류를 그대로 가져와 가게를 한 번 옮겼지만 예전의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시켰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그리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금붕어 키우는 커다란 어항도 하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분들만 해도 전부 노인 손님이 대다수.
아무래도 다방이 다방이다보니 주로 찾는 분들은 어르신들 위주긴 하지만
저 같은 호기심 많은 젊은 사람들도 은근히 많이 찾습니다. 실제 저희 말고도 학생들 테이블이 하나 있었고요.


요즘 카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방석 깔린 소파와 약간 낮은 테이블.


굉장히 이런 분위기... 좋아합니다.


한지 위에 붓글씨로 써 붙인 대표메뉴판.
지인분께서 이 사진 보시고 '얼음값은 1500원' 이라고 하시던데,
처음에 이해 못했다가 나중에 이해(^^;;)
10월에 갔긴 했지만, 여름'매'뉴인 강황꿀쥬스나 유자주스, 팥빙수도 주문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식당처럼 자리에 앉으면 물 한잔을 주시는데 카스 유리잔에 담겨나옵니다(^^;;)


미도다방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테이블마다 기본 서비스로 나오는 센베과자와 웨하스.
옛날에는 슈퍼마켓에서도 이런 센베과자를 많이 팔았는데, 요새는 길거리 트럭에서 많이 팝니다. 좋아합니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설탕그릇.


약차랑 쌍화차 중 어떤 걸 마실까 고민하다 쌍화차로 선택.
각종 견과류와 대추 썬 것이 듬뿍 올라간 쌍화차로, 옛날엔 계란노른자가 들어갔지만 지금은 빠졌습니다.
계란노른자가 빠진 이유를 물어보니 계란 들어가서 비리다는 이야기가 많아 뺐다고 하는군요.
그것때문에 꽤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합니다. 저는 굳이 없어도 맛있게 마실 수 있지만...


같이 간 동생은 유자쥬스 선택. 쥬스잔도 참... 8~90년대 빵집에 가면 나올법한 그런 잔에...
서비스로 같이 나온 과자와 함께 천천히 차 마시고 담소나누며 즐기는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시간.


사진은 따로 없지만 40년동안 가게를 지켜오신 안주인 정인숙 여사님께서
오늘도 곱게 한복을 차려입으시고 나오셔서 계산할 때 배웅해주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곳에 왔냐고 하기에 우리는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서 내려왔고 일부러 찾아왔다고 하니
굉장히 좋아하시면서 다들 잘생기셨다고(^^;;) 고맙다고 인사해주시던데, 덕택에 나올 때도 기분이 좋았던...


아마 다음에도 대구를 오게 되면 반드시 들렀다 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 한결같이 이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네요.


전화번호와 상호, 대표이신 정인숙 여사님 이름만 있는 심플한 명함.

. . . . . .


옛 한옥건물들과 고즈넉한 골목길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대구 종로거리 진골목.


서울의 북촌이나 삼청동처럼 사람이 바글바글하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가 남아있어 조용하고 정감가는 동네.


매번 올 때마다 이 지역만의 독특한 매력이 곳곳에 남아있음을 느끼는 도시 '대구'
다음에 또 올 때도 좋은 기억을 안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 .


※ 미도다방 찾아가는 길 : 대구 중구 진골목길 14번지 (지하철 1호선 중앙로 또는 반월당역 이용)

// 2016. 10. 22


덧글

  • 푸른별출장자 2016/10/23 00:56 #

    지나 다니면서 자주 본 곳인데 들어가본 적은 없네요...
    무려 수십년을 말이죠...
  • Ryunan 2016/10/23 20:42 #

    반면에 저는 외지인임에도 불구하고 미도다방을 무려 세 번이나 찾게 되었네요...!
  • 알렉세이 2016/10/23 15:37 #

    전보다 가격은 오르고 센베 양은 줄었군요.ㅠㅠ
  • Ryunan 2016/10/23 20:43 #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센베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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