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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0. (11) 남국의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 야마노차야 라쿠스이(山の茶屋 楽水) /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by Ryunan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11) 남국의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 야마노차야 라쿠스이(山の茶屋 楽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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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평화기념공원을 나오니 오후 2시가 훌쩍 넘어있었고, 우리는 아직 점심을 안 먹었다.

점심식사를 할 장소로 가기 위해 사전에 미리 찾아놓았던 가게를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놓은 뒤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대로 따라서 이동을 했는데, '이런 곳에 가게가 있다고?' 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의
엉뚱한 바닷가 시골 마을로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었다. 중간에 내려서 정말 맞는지 핸드폰 구글지도를 확인해봐도
이 쪽이 맞다고 하고, 내비게이션은 무슨 민가도 별로 없는 좁아터진 밭길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고...;;


그러던 도중 길가에 있는 팻말을 발견했는데... 어, 정말 이 길이 맞아?!
우리가 찾아가려 한 곳이 저 팻말 아래의 '야마노차야 라쿠스이(山の茶屋 楽水)'라는 곳이었다.


하지만 차량 내비게이션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계속 산 속에 있는 위치만을 가리키고 있었고
결국 우리는 차량 내비게이션이라든가 핸드폰 지도를 믿지 않고 근처를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을 붙잡고
이 가게를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냐고 직접 물어본 끝에 겨우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ㅡㅡ;;

그렇게 하여 도착...을 하긴 했는데, 그 목적지에는 해당 식당 주차장이라고 하는 주차장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식당 건물은 아무리 찾아봐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차가 주차된 걸 보니 이 근처가 맞긴 한데 말이다.


주차장 근처를 두리번거리다가 주차장과 연결된 야외 계단에 세워진 입간판을 발견.
가게 메뉴판과 안내가 나온 입간판이었다...! 아 그럼 우리가 제대로 찾아온 게 맞구나.


가게는 무려 주차장에 붙어있는 산 속으로 들어가는 이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나온다.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길도 없는 산 속을 잘못 알려준 게 아니라 사실 내비게이션은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 것이었고
가게를 가기 위해선 차를 따로 주차해놓고 계단으로 연결되어있는 산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ㅡㅡ;;
무슨 숲 속의 오두막도 아니고 이렇게 들어가야 가게가 나오니 못 찾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그렇게 하여 겨우 도착한 '야마노차야 라쿠스이(山の茶屋 楽水)'
오키나와 남부의 미바루 비치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 찻집 겸 식당이다.
숲 속에 저렇게 창문 하나 없는 목조건물 한 채가 있었고, 저 사람들을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이 나온다.


출입구에 있는 수많은 신발들.


2층으로 이루어진 식당 내부가 나온다. 2층은 오른쪽 일부만 활용하고 있어 천장이 매우 넓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내 집처럼 마룻바닥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전부 기다리는 사람들.
위치도 엄청 외진 곳에 있고,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사람들이 안올 것 같이 생긴 식당인데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았다.


따로 직원에게 이름을 얘기한 뒤 그냥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어딘가에 앉아있거나 하면 된다.
별다른 대기석이라든가 대기손님을 위한 장소가 있는 건 아니고, 진짜 그냥 마룻바닥에 걸터앉아있어도 되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어린아이 빼고 없긴 했지만 누워있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특이하게도 벽면 한 쪽은 자연의 암벽인지 인공 벽인지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테이블은 1층과 2층, 두 군데에 있는데 주로 사용하는 곳은 2층인듯.
1층에도 테이블이 있긴 하지만, 이 쪽에는 단체손님 외에 따로 별다른 손님은 없었고
저렇게 창문이 달려있어 창문 밖으로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다만 나무 때문에 뷰는 그리 좋지 않은 편.


가게 한 쪽에 걸려 있는 그림 액자. 그림 분위기가... 여기 오키나와 맞는 걸까?
 

우리도 이 사람들과 같이 적당히 마룻바닥에 걸터앉아 우리 순서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부 일본인.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있다.


암벽으로 이루어진 건물의 한쪽 벽에는 시샤와 함께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다.
시샤 조각 뿐만 아니라 바닷가에서 직접 채취한 건지 큼직한 조개껍데기도 여러 개 놓여져 있는 모습이다.


이 동물 조각의 정체는 무엇일까... 캇파도 아니고 시샤도 아니고...


가게 안에서는 오키나와 민요 같은 전통 노래가락이 은은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음악이 크지 않고 은은하게 나오고 있는데, 음악의 분위기 때문인지 여기서 앉아 기다리는 느낌도 꽤 좋았다.


선풍기 바람 쐬면서 마룻바닥에 앉아있으니 굉장히 노곤노곤해지는 기분이다.
한여름에 대청마루에 누워서 바람 솔솔 쐬면서 낮잠을 자도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그런지
식사고 뭐고 바깥은 덥고 이 안은 음악도 조용하게 나오고 시원하니 누워서 한숨 자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당연히 이 시원한 내부는 선풍기 뿐만 아니라 천장에 달린 에어컨 덕도 있지만...^^;;
에어컨 옆에 독특하게 생긴 전등 하나가 있다. 지푸라기나 나뭇가지를 이용해 만든 전등인 듯.

그리고 여기서 약 2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직원이 우리 이름을 지명했고 2층으로 자리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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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난간에서도 암벽을 볼 수 있다. 실내에 이런 암벽이 있다는 것이 보고 또 봐고 신기한 느낌.
이 때문인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보너스.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좀 전까지 앉아서 우리 순서가 오길 기다렸던 1층 마루.


2층은 사진과 같이 오른쪽 테이블, 그리고 왼쪽의 창가자리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우리는 창가 쪽 자리를 앉길 원했으나 정말 너무 아쉽게도 오른쪽 테이블로 밀려나버리게 되었다...ㅡㅜ
그나마 사람이 좀 적다면 창가 쪽 자리를 달라 요청할 수 있으나 이미 만석에 기다리는 사람도 있으니
별도의 그런 요청까지 할 수는 없어 아쉬운 대로 그냥 테이블 쪽에 앉아 창가를 바라보기로 했다.


창가 쪽 테이블 분위기는 이런 느낌.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다.
사진에 보이는 어린아이와 함께 있는 가족은 한국인 여행객이었다. 한국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잠깐 들려 알게 되었다.


창가 쪽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이유는, 2층에선 이렇게 바닷가를 내려다볼 수 있었기 때문.


한 팀의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내려갔는데, 빈 그릇을 치우려고 직원이 올라오기 직전
잠깐 빈 테이블에 가서 이 곳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어떤지 한 번 보기로 했다.


창 밖의 풍경은 이렇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오키나와 남쪽 바다의 해변.


어쩌면 이런 경치를 보기 위해 이 식당은 이 산 속으로 들어와 건물을 짓고 자리잡게 된 것이 아닐까...
좀 전에 비해 날씨가 약간 흐려지긴 했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다시 우리 자리로 돌아와서 메뉴판을 보면서 어떤 걸 주문할지 결정.
얼핏 보면 되게 숨겨진 아지트 같은 식당이지만, 실제로는 '오키나와 남부에서 갈 만한 경치 좋은 식당' 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본토에서 놀러 온 일본인 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심심치않게 찾는 명소라고 한다.
그래서 메뉴판은 일본어 뿐만 아니라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도 지원하고 있다.


런치 타임 한정으로 판매하는 오키나와 전통요리나 특산물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사치바루 정식'
가격은 1350엔에 8% 소비세가 붙어 실질적으로는 1458엔. 이 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은 소비세 별도.
여기에 250엔 추가로 음료 선택이 가능, 300엔을 더하면 디저트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사전에 찾아보면서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 이 '사탕수수밥과 야채카레' 였다.
카레는 그냥 평범한 야채카레지만, 사탕수수를 넣고 지은 단맛나는 밥이 굉장히 궁금해서 시켜보려 했는데
정말 아쉽게도 이 메뉴는 매진되어서 지금은 주문할 수 없다고...ㅠㅠ

나 뿐만 아니라 C君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자기도 이거 주문하려 했다면서 굉장히 아쉬워했다...;;
결국 나는 사치바루 정식, 그리고 C君은 바질 냉면을 선택. 소바는 다른 곳에서 먹어도 될 것 같아서...


특이하게도 화덕에서 직접 구운 '삐자'도 판매하고 있다.
오키나와 전통요리와 카레, 그리고 화덕피자라니 뭔가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는 메뉴들의 나열이라
여기 정말 괜찮은 데 맞는지 약간의 혼란이 오긴 했는데... 그래도 내 선택을 한 번 믿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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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으로 어짜피 번역기로 돌린 문장이긴 하겠지만,
'피자'가 아닌 '삐자' 라 써 있는 걸 보니 바로 이게 생각나버렸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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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주문과 함께 테이블에 놓여진 물 한 잔과 물수건.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 있는 소스통과 티슈, 그리고 이쑤시개를 한 컷.
시치미 바로 뒤에 있는 소스는 타바스코 소스인데, 아마 피자를 먹는 사람들을 위한 소스 같다.


이쑤시개통도 시샤. 이쑤시개를 들고 있는 시샤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것.


메인식사가 나오기 전 먼저 유자 아이스크림 두 덩어리가 나왔는데,
음... 우리는 이 메뉴를 시키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비스로 주는 건가? 아니면 런치세트에 같이 들어가는건가? 하는 혼란이 와서(...)
C君과 같이 '이거 어떻게 하지...' 라고 조금 고민하다가 결국 직원을 불러 이건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아니라 말하니
직원이 좀 놀란 채 다른 테이블 나갈 걸 잘못 가져다준거라고 죄송하다 하면서 다시 가져갔다.
어쩌다보니 사진은 하나 찍긴 했는데, 이 아이스크림을 손을 전혀 대지 않은 상태로 다시 다른 테이블로...


C君의 음식이 먼저 도착했다. '바질 냉면(800엔)' 이라는 메뉴.


면 위에 양상추, 당근 등의 비교적 친숙한 각종 야채와 함께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해초 중 하나인 '바다포도''스타후르츠' 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다.


알갱이가 달려있는 모습이 마치 포도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바다포도' 그 모양도 꽤 예쁘다.
그냥 평범할지도 모를 야채 올라간 국수 위에 바다포도가 얹어져있으니 음식이 매우 달라보인다.


면에 부어먹는 소스는 고소한 맛이 나는 참깨 소스 베이스.


면을 먹은 후 디저트로 먹으라고 파인애플 한 조각이 같이 세트로 나온다.


면 위에 참깨소스를 붓고 야채와 면이 잘 섞이게끔 비벼서 먹으면 된다.


한 컷 찍으라고 하면서 C君이 젓가락을 들어 포즈를 잡아주었다. 그거 참 고맙구나(...)
면이 좀 굵은 편인데,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본음식 전문점의 메밀소바 정도 굵기라고 보면 될 듯.

그리고 이게... 생각 이상으로, 좀 놀랄 정도로 엄청 맛있다...!

참깨소스의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고소한 맛도 맛이지만
각종 야채를 비롯하여 해초가 들어간 국수가 굉장히 뒷맛이 깔끔하고 상큼하다고 해야 할까...
게다가 바다포도의 살짝 터지는 듯한 식감이 국수랑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평소 음식에 별 반응 없는 C君도
'와, 이거 대박이다...' 하면서 자신이 시킨 메뉴에 매우 감탄하면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이걸 시켜볼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괜찮아,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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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지역의 음식들을 종류별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사치바루 정식 (1350엔)
여기에 튀김이 추가되는데, 튀김은 아직 나오지 않고 나중에 서빙되었다. 쟁반에 담겨져 한꺼번에 나온다.


김가루를 살짝 뿌려 마무리한 현미밥.
밥 색이 꽤 짙은 편이라 오키나와 음식인 쥬시 같은 종류인가 했지만 간은 되어있지 않았다.
현미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 식감이 조금 거친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흰쌀밥에 비해 고소한 맛이 강하다.

 
두부와 해초가 들어간 따끈한 국물. 두부라기보다는 약간 콩비지 같은 식감이었는데 굉장히 순한 맛.


3종류의 츠케모노, 그리고 여기에도 스타후르츠 한 조각이 나온다.
'스타후르츠'는 열대과일 중 하나로 반으로 갈랐을 때 그 모양이 별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겉보기에는 식감이 파프리카와 매우 비슷해보이지만, 매운맛은 전혀 없고 즙이 많은 단맛나는 과일이라
꽤 맛있긴 한데, 국내에서는 접해본 적 없는 생소한 과일이라 처음 먹어보면 조금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사실 여기서 처음 먹어보는 거라... 소감을 말하자면 즙이 매우 많고 달콤한 파프리카를 먹는 것 같은 느낌?


무를 푹 삶은 듯한 요리.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으나 차게 식혀 그런건지 아삭아삭한 식감이 있다.


C君이 주문한 바질 냉면의 고명으로도 얹어져 있었던 바다포도가 여기도 따로 나온다.
그 모양이 포도 알갱이가 달려있는 것과 비슷해서 붙여진 바다포도는 톡톡 터지는 정도는 좀 약하긴 하나
날치알을 입안에 넣었을 때 톡톡 터지는 듯한 느낌이 살짝 느껴지고, 또 해초 특유의 비린향이 적었다.


이건 보리인가 율무를 푹 끓인 음식인데, 달콤한 국물에 끓인거라 반찬보다는 디저트 같은 개념.
조청 수준의 엄청 단 맛은 아니고 단팥죽 같은 느낌의 단맛인데 은근히 이것도 맛있다.


처음 봤을때 그 모습이 순두부와 비슷했던 '지마미도후(땅콩두부)' 달지는 않고 약간 고소한 맛.
두부의 식감이 굉장히 특이한데 엄청 쫄깃쫄깃한 것이 두부가 아니라 젤리를 먹는 듯한 신기한 식감이다.


이건 다시마를 채썰어 만든 반찬이었나... 맛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아쉽게도 패스.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동안 직원이 다시 찾아와서 튀김을 서빙해주었다.
조그만 전용 소쿠리에 키친타올 같은 종이를 받혀놓은 위에는 세 종류의 튀김이 담겨있었다.


집에서도 요새 쌀밥을 먹지 않고 잡곡을 넣은 현미밥으로만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밥을 쌀밥보다 더 좋아한다. 현미 뿐만 아니라 팥 등의 다른 잡곡들도 들어가 오곡밥을 먹는 느낌.


바다포도는 이번에 처음 먹어보는 건데 이 신기한 식감도 식감이지만 색이 정말 예뻐서 인상적이다.


노란 색 파프리카처럼 보이는 스타후르츠. 이 안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신기했던 역시 처음 먹어보는 과일.


다양한 야채를 한꺼번에 뭉쳐 튀겨낸 야채튀김은 우리나라의 야채튀김과 맛이 굉장히 비슷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 '이 야채튀김은 어떤 맛일 것이다' 라는 상상이 펼쳐진다면 거의 98% 그 맛이 맞을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많이 먹는 야채 중 하나인 고야(여주)를 튀겨낸 튀김.
고야 자체에 쓴 맛이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튀김으로 만들어내니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 튀김이 좀 특이했는데, 겉보기에 야채튀김은 아니고 오징어튀김 같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입 베어무니 그 안에는 오징어라든가 야채 대신 굉장히 쫄깃한 떡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맛이 나쁜 건 아니었고 그냥 좀 특이했다고 해야 할까... 쫄깃쫄깃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음식들은 간이 비교적 약한 편이었고, 그래서인지 좀 심심한 감은 있지만 부담은 적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요리들이 지역에서 재배된 야채라든가 해초 등을 이용하여 만든다고 하고
특히 이 곳의 요리들은 오키나와에서 채취한 소금을 직접 이용해서 만든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었다.

음식의 간이 약하고 또 지역특산물 요리 위주라 좀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마는
자연요리라든가 향토요리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지역요리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C君이나 나나... 둘 다 조금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잘 먹었습니다.
나야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주의지만, C君이 저렇게 깔끔하게 비운 건 또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시간이 좀 지나 사람들이 빠져나가 빈 자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좀 전에 앉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창가 쪽 자리도 빈 자리가 생겨 이렇게 한 컷 찍어보았다.
저 앞에 걸터앉아 미하루 해변의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더 기분이 좋았겠지만... 음식이 만족스러웠으니 됐다.


입구의 카운터에는 가게 팸플릿과 함께 몇 가지 식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의 주방 앞에 종이를 들고 있는 남자 직원이 계산 및 손님 인원수와 순서 관리를 하는 직원.


한글로 만든 팜플렛도 있어 기념으로 하나 챙겨갖고 나왔다.
요즘 인쇄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옛날의 '한글필기체' 서체라니...;;

와 저 서체 정말 오래간만. 옛날 한글 워드를 이용할 때 사람들이 많이 썼던 서체 아닌가.
나 같은 경우 초, 중학교 때 애들이 필기구에 자기이름 프린팅해서 붙여놓을 때 저 서체 많이 썼던걸로 기억한다.


야마노차야 사치바루는 3시까지 런치타임 영업을 하고 잠시 저녁준비를 위해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간다.
런치타임의 거의 막차(?)를 타게 된 셈이라 시간을 잘 맞췄다는 생각이 든다.


좀 전에 올라왔던 수풀 속에 숨겨진 계단을 따라 다시 주차장 아래로 내려간다.


처음에는 왜 이런 숲 속에 건물을 지었나...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건물 2층의 창 밖에 펼쳐진 바닷가 풍경을 보니 여기에 건물을 지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이런 풍경을 잡기 위해 일부러 이 곳에 건물을 짓고 신비한 느낌을 위해 건물을 그렇게 숨겨놓았던 것일지도...


이 곳에도 역시...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시샤 한 마리.
시샤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게 인공적으로 만든 동상이 아닌 실제 살아있는 생물이란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와 바로 옆에 붙어있는 미바루 해변으로 이동했다.
미바루 비치까지의 거리는 약 900m. 차를 여기에 두고 걸어가도 될 정도로 거리가 매우 가깝다.

. . . . . .


※ 사담으로 미바루 비치에 대한 이야기인데, 미바루 비치 근처의 주차장은 전부 사설 유료 주차장으로
시간제한은 없지만 무조건 주차할 때마다 1대당 500엔씩의 주차 요금을 별도로 받는다.
(그나마 주차공간도 사설 주차장이라 그냥 공터에 차 대놓는 수준으로 열악)
만약 본 식당인 라쿠스이에서 식사를 했고 식당 주차장에 차량이 별로 없어 한산한 상태라면
차를 이 곳에 두고 미바루 비치까지 해변길을 따라 걸어갔다 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11) 남국의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 야마노차야 라쿠스이(山の茶屋 楽水)

// 201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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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루루 2016/10/31 06:06 #

    스타후르츠... 옛날에 케로로 좋아했었던지라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고야는 아무리 물에 담궈둬도 쓴맛이 빠지지 않았던지라 아예 장아찌로 만들어버...린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쓴 맛이 안 빠졌더라고요. 어떻게 쓴맛을 없앴나 궁금합니다.
  • Ryunan 2016/11/07 22:24 #

    뭔가 비결이 있겠지요. 예전에 먹어봤던 고야 챰프루는 살짝 쓴 맛이 남아있었는데, 그도 그 나름대로 매력적이라 좋았었습니다.
  • 알렉세이 2016/10/31 23:27 #

    사탕수수밥이라니.ㅠㅠ 매진되어 아쉽네요.
  • Ryunan 2016/11/07 22:24 #

    네, 사탕수수밥을 넣은 달짝지근한 밥의 맛이 궁금했는데 굉장히 아쉽습니다.
  • 솜사탕 2016/11/04 01:02 #

    경치가 무척 아릅답네요.
  • Ryunan 2016/11/07 22:24 #

    경치 정말 좋았습니다 :)
  • anchor 2016/11/07 09:43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1월 7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11월 7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6/11/07 22:24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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