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17) 미야코지마(宮古島)의 소금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오키나와 한정 베니이모 치즈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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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가 보려고 했다 문을 닫아서 가 보지 못한 가게,
미야코지마의 눈소금(宮古島の雪塩)이번엔 다행히 영업시간을 사전에 체크한 덕에 문 닫기 전에 이 가게를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다.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현 미야코열도(宮古列島)에 위치해있는 섬으로
오키나와본도의 남서쪽 약 290㎞, 이시가키섬(石垣島)의 동북동쪽으로 약 133㎞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 곳의 특산물인 유키시오(雪塩 . 눈소금)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곳으로 '눈소금 소프트크림'이 유명하다.
위치는 나하시청에서 가는 기준으로 국제거리로 들어오는 입구 근처에 있는데, 상점가의 왼쪽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가게 안에는 각종 미야코지마의 눈소금을 활용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아무래도 주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과자 위주이긴 한데, 지역 한정 제품이라 본토에서 보지 못하는 것이 많다.
물건 계산을 하는 카운터 왼쪽에서
'유키시오(눈소금)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이 곳에서 주문할 수 있다. 참고로 가게의 영업 시간은 22시까지.
세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바닥에 씨리얼을 깔고 미니컵에 나오는 작은 사이즈,
그리고 보통 사이즈는 컵에 담은 것과 콘에 담은 것 두 가지가 있다. 가격은 미니는 280엔, 큰 것은 380엔.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직원이 기계에서 뽑은 아이스크림을 그 자리에서 바로 내어준다.
이게 바로 미야코지마 명물
'유키시오 소프트크림(雪塩ソフトクリーム)' 가격은 280엔.조그만 컵에 아이스크림을 담은 뒤 떠먹을 수 있는 일회용 수저를 꽂아준다.
매장 안에는 따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들고 다니면서 먹어야하긴 하지만
매장 입구에 조그만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 이 곳에 앉아서 먹고갈 수 있다. 그래봐야 3~4명 앉을 공간이 전부지만...
참고로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하여 살짝 소금의 짠맛이 느껴지는 소프트 크림인데,
우유의 맛이 막 엄청 진한 건 아니지만 - 여름철에 수박을 더 달게 먹기 위해 약간의 소금을 치는 것처럼
살짝 들어간 소금의 짠맛이 오히려 아이스크림의 단맛을 더 끌어올려 단짠단짠하고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매장 앞에서 먹고 가는 사람들에 한해...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먹을 수 있는 토핑이 구비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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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앞에 이렇게 가루들이 비치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먹을 수 있다.
참고로 이 가루들은 전부 소금이기 때문에 많이 뿌리는 것보다는 아주 살짝 뿌리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내용물이 '고춧가루 소금', '코코아 소금' 같은 괴악한 것들이 껴 있다는 것(...)
'와사비 소금' 까지 구비되어 있다... 소금의 종류는 총 여덟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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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와사비, 고춧가루, 코코아소금은 꼭 뿌려먹어봐야지...!!!
처음에는 살짝 겁이 나서 소심하게 아주 조금만 뿌려먹어 보았는데... 진짜 소금이었어...ㅋㅋㅋ
재료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소금 그 자체였다 소금가루를 뿌려먹는 아이스크림이라니, 이 무슨...ㅋㅋㅋ
와사비 소금에서는 진짜 와사비 특유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향과 함께 짠맛이 느껴져서...ㅋㅋ
와 이거 막 못먹을 괴식이나 그런 건 아니고 나름 맛은 괜찮은데 뭔가 웃음밖에 안 나오는 그런 맛이다...ㅋㅋㅋ
아이스크림 바닥에는 씨리얼이 약간 깔려있다. 살짝 그래서인지 파르페 같은 느낌을 준다.
검은깨 소금도 뿌려보았는데, 이건 가루가 아닌 검은깨와 소금을 서로 섞어서 같이 넣어놓은 것.
그나저나 이 검은깨 소금은 아이스크림에 뿌려먹는 게 아니라 밥 위에 뿌려먹어야 되는 거 아닌가...ㅋㅋ
코코아를 뜨겁게 해서 마실 때 살짝 느껴지는 짠맛이라 해야 하나, 그 풍미가 좀 강하게 살아있어서
원래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이 잘 어울리듯이 짠맛이 나는 코코아소금과 아이스크림 조화가 되게 좋았다.
마무리는 녹차 소금으로... 조그만 아이스크림 하나에 정말 별 재미난 맛을 다 경험해보게 된다...ㅋㅋ
아이스크림 자체의 맛도 일단 좋긴 하지만, 정말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한지라
국제거리에 왔으면 이 아이스크림 역시 꼭 한 번 먹어볼 수 있기를 권한다.
어떤의미론 오키나와 전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루씰 아이스크림보다 국제거리에서의 아이스크림은 이걸 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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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다시 돌아와 좀 전에 사 온 베니이모 치즈타르트를 냉장고에 집어넣은 뒤 다시 밖으로 나왔다.
토요코인 호텔 나하 아사히바시점에서의 주차는 주차빌딩을 사용하며 1일 주차요금은 500엔.
생전 처음 주차빌딩에 주차를 해 보는거라 처음에 차를 저 안에 집어넣을 때 옆에 기둥에 부딫힐까
엄청 쫄아서 조심조심 집어넣었는데, 한 번 넣고나니 별 거 아닌지라 그 다음부터는 주차가 수월했다.
사실 호텔 안쪽으로 차 들어가는 길을 전혀 몰랐던 상태여서 처음에 이 주차빌딩 입구까지 차를 갖고오면서
막 엉뚱한 길 들어가고 고생 정말 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C君이라면 뭔 삽질을 했는지 다 알겠지(...)
본래 보통 관광객들이라면 10시 정도면 호텔에 들어가서 씻고 쉬어야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에 다시 차를 갖고 나와 밤을 불태우기 위해 이동했다. 그렇게 밤 늦게 나와서 차 끌고 갈 곳이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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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본토에는 '라운드 원 스타디움'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예전 여행때 갔던 나하 시내에서 남쪽으로 떨어져있는 라운드 원 하에바루점(ラウンドワン南風原店)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번에 처음 가 보는 기노완 시에 있는 라운드 원 기노완점(ラウンドワン宜野湾店)
라운드 원 기노완점은 오키나와 북쪽의 기노완 시에 있는 곳으로 쇼핑센터 아메리칸 빌리지 및
관광지인 '트로피컬 비치'에 인접해 있다. 나하 시내의 우리 호텔 기준으로 약 10km 정도 떨어져있는 곳.
시골에 있는 라운드 원의 최대 장점은 역시 매우 넓은 무료(중요) 주차공간이 있다는 것!
진짜 차 끌고와서 주차해놓고 가서 게임하는 거 정말 좋다. 게임 다 끝나고 땀에 절은 채 와도
다시 호텔 돌아가기도 편하고 남 눈치 안 보이고 또 창문 열어놓고 달리면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차 끌고 게임센터 갈 수 있는 것에 대한 행복(?)을 C君에게도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 좋았다.
이 곳도 하에바루점과 마찬가지로 주차장에서 매장 안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다.
비가 오더라도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주차장에서 비 안맞고 바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기노완점 라운드 원은 하에바루점에 비해 규모가 좀 더 큰 편이었다.
1층 로비를 들어오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양방향 에스컬레이터.
라운드 원은 본래 볼링장, 가라오케가 메인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그건 눈에 들어올 수가 없어.
'나는 오늘 이 곳에서 두 시간동안 목숨을 바쳐 기타도라와 츄니즘을 미친듯이 플레이하겠다'
라는 비장한 결의가 돋보이는 C君의 모습(...)
물론 나 역시 이 곳에서 폐점 때까지... 필사적으로 게임을 할 것이다. 이 날만을 기다렸다...
실물 기계로는 생전 처음 보는 '싱크로니카' 워낙에 존재감이 없는 물건이라...
이 곳에는 총 세 대의 츄니즘이 설치되어 있었다.
막 도쿄 같은 곳을 가면 츄니즘이 8대씩 붙어있는 곳도 있는데, 아무래도 지방이 지방이다보니...
다음날에 갔던 하에바루점 같은 경우 매장 규모가 워낙 작아 츄니즘도 단 두 대만 있더라.
다행히 예전에 비해 하는 사람들이 약간은 줄어든 상태라 별 대기 없이 비교적 여유있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뉴 게임' 오프닝곡과의 콜라보레이션 광고가 나오는 '비트스트림2 아니무트라이브'
최근에 봤던 애니메이션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으로
음음... 역시 배운 사람들의 최애캐는 히후미 선배라고 생각합니다...(왼쪽 가장 아래)
지금은 24.시노버즈로 업그레이드되었겠지만, 이 곳의 비트매니아2DX는 총 세 대가 돌아가고 있다.
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X기체로 한 대. 하에바루점과 마찬가지로 딱 한 대만 존재한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오키나와 현 전역에 DDR이 가동하는 곳은 딱 세 군데 뿐이다.
라운드원 하에바루점과 기노완점에 각각 한 대, 그리고 아메리칸 빌리지 쪽인가 거기에 한 대가 더 있다고...
일단 행각을 기념하는 것도 있으니 이것도 로그인해서 한 판.
X기체는 국내에 없는 기체기도 해서 한국 기체와 다른 X기체만의 느낌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에 정발된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몇 판 플레이를 했다. 기록도 몇 개 냈고...^^;;
정말 안타깝게도 라운드 원 기노완점 이 곳엔 댄스 에볼루션 아케이드가 없어
즐길 게임이 하나 줄어들어버린 게 굉장히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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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영업은 자정에 끝나지만 11시 50분이 되니 일괄적으로 모든 기계의 전원이 차단.
게임이 끝나기 전에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기계가 꺼진다고 유저들에게 알리고 다니는데
나는 그래도 일단 플레이하는 게임이 다 끝날때까진 기다려주고 게임이 끝나면 자체 서버를 종료시키는 방식으로
운영을 끝내는 줄 알았더니, 11시 50분이 되니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여부와 관계없이 전원을 다 내려버리더라(...)
이런 식으로 게임기 전원을 일괄적으로 터프하게 내리는 매장은 처음 본지라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
물론 이게 잘못된 건 아니고, 사전에 직원이 돌아다니며 영업 종료를 알렸으니 문제될 건 없지만 너무 화끈하잖아...!
이 곳 라운드 원도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나하 시내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요새 오키나와 관광객들 사이에서 '나하 시내에서 아메리칸 빌리지를 공짜로 오는 팁!' 이란 이름으로
나하 시내를 다니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 곳에 와서 아메리칸 빌리지를 가는 방법이 많이 공유되고 있는 모양.
그래서 실제 라운드 원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를 타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하는데
물론 셔틀버스를 타고 여기를 거쳐 아메리칸 빌리지를 가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셔틀 버스를 이용한다면
아메리칸 빌리지만 가지 말고 라운드 원에 들러 게임 한두 판 정도라도 해 주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요새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형뽑기도 많고... 어... 츄니즘이나 디디알, 크로스비츠 재밌어요, 츄라이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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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이 소금에 절여진 젓갈 상태가 된 C君과 나. 몰랐는데 은근히 C君도 나 못지않게 땀 많이 흘린다.
만신창이(?)라 된 몸으로 호텔로 다시 돌아오니 시간은 어느새 12시 반 정도.
씻고 짐 정리를 대충 해 놓으니 1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먹을 건 먹어야죠.
맥주는 어제 마트 쇼핑을 할 때 마실 것을 미리 구비해놓은 뒤 냉장고에 넣어 매우 차갑게 식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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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습니다. 내가 마시는 것은 알콜이 아니라
보리쥬스라죠.
보리쥬스를 마시는 것이니 달콤한 안주가 필요하겠지요.
좀 전에 사온 파블로의 베니이모 치즈타르트가 활약할 시간이 왔다.
레어 치즈 케이크로 유명한 오사카의 '파블로'는 한국에도 매장이 들어와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자색고구마 무스가 듬뿍 올라간 이 큼직한
'베니이모 치즈타르트'는
오키나와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지역한정 상품으로 알고 있다. 가격은 소비세 포함 1300엔.
일반 빵집의 조각케이크 기준으로 한 판에서 네 조각 정도의 크기가 나온다.
오키나와에서 제일 유명한 과자 중 하나인 '베니이모 타르트'의 파블로판 호화 버전이라고 보면 될 듯.
치즈타르트 위에 올라간 자색고구마무스가 시판되는 낱개상품보다 좀 더 촉촉하고 또 듬뿍 올라가있다.
개인접시라든가 포크 같은 게 없어서 그냥 이렇게 4등분을 한 뒤 손으로 집어서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본래 접시에 담아서 포크로 우아하게 조금씩 떠 먹어야 하는데
음... 본의아니게 먹는 사람을 잘못 만나 이쁘게 잘 만든 타르트가 고생이라는 생각(...)
바삭한 파이생지 속에는 약 4:6의 비율로 자색고구마 무스와 치즈가 샌드되어 있는데
자색고구마 무스의 달콤한 맛이 강렬해서 치즈의 맛이 오리지널 레어치즈타르트에 비해서는 조금 약한 편이긴 해도
사진에서 보면 느낄 수 있듯 속이 꽉 찬 호화스러운 맛이다. 맥주보단 커피가 더 어울리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다만 늦은 시간에 타르트를 둘이서 다 먹어치우기엔 양이 너무 많아 한 조각씩만 먹고 반은 따로 남겨놓았다.
이건 다시 냉장고로 직행한 후에 내일 밤에 먹어치우는 걸로... 상미기한 하루 정도는 초과해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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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키나와에서의 2일차가 끝났다. 미바루 비치에서 배를 타지 못한 실패를 한 번 겪었지만,
예전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남부 쪽을 돌았던 오늘 하루도 정신없었지만 또 좋았다.
게다가 그동안은 차량 렌트를 할 때 혼자 다녀 심심했지만,
운전하면서 옆에서 말 걸어주는 말동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내일은 오키나와 중, 북부 지방을 갈 예정이다. 2일차 여행기, 끝.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17) 미야코지마(宮古島)의 소금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오키나와 한정 베니이모 치즈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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